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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좋은 책을 만나 반가웠다.
이 책은 단순히 오지를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다.
작가의 자연 사랑과 감상이 담긴 자전적 에세이라는 표현이 알맞다.
그래서 더욱 친근감이 드는 건지도 모른다.
듣도보도 못한 오지지만 물흐르는 듯한 글을 읽노라니
내가 그 속에 들어앉은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평온해진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사실적인 사진도 정감이 간다.
온갖 기교를 부려 그림처럼 포장한 사진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 숲이 포근한 님의 품이자
어리석은 내 허물을 덮어주는 그늘이라면,
골짜기는 포근한 님의 품에 안긴 자화상이자
어리석은 내 허물을 씻어내리는 소나기라네....."
작가가 이 책에 올린 이 시 한 구절이
이 책의 모든 것을 함축한다고 하면 좀 지나친 일일까?
작가는 또 말한다.
오지는 자연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고...
닫힌 우리 인간들 마음 사이에도 있다고...
[인상깊은구절] 어느 골짜기에는 그 희망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당분간은 그 위치를 밝히지 않을 생각이다. 다만 이름없는 멋진 폭포수가 숨어있는 협곡에 새로 돋아난 이끼들이 녹색 물결을 이루고 있더라고만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