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정치학자 데이비드 런시먼이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것은 '국가'다. 전작 '핸드오버' 에서 국가, 기업과 유사해지는 AI의 인간 지배 가능성을 경고한 그가 다시 고전으로 돌아왔다. 이 책 '국가 권력에 관한 담대한 질문'에서 런시먼은 현대 정치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가 12명을 선정, 그들이 남긴 국가 관련 담론을 저자 자신의 해설로 펼쳐놓는다. 출발은 역시 홉스의 '리바이어던'이다. 성경에 나오는 그 바다 괴물이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유명한 이 책에서 홉스는 영원한 투쟁이 반복되는 자연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이 절대적 권력을 지닌 주권자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 권력은 오히려 사람들의 권리를 억압하고 평화를 위협하기도 한다. 런시먼은 "여기에 현대 국가의 딜레마가 있다. 우리를 정치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바로 이 정치이며, 이는 우리가 결코 정치에서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한다. 그 뒤로도 울스턴크래프트, 뱅자맹 콩스탕, 마르크스와 앵겔스, 막스 베버, 해나 아렌트 등의 철학적 논변이 쉼없이 전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