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이맘때, 박무택을 비롯한 한국 산악인 세 명이 초모랑마(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다 돌아오지 못하고 8750미터 절벽에서 죽음을 맞이한 비극이 있었다. 그 소식 이후, 주검을 수습하러 가겠다는 산악인 엄홍길에게 언론의 관심이 쏠렸다. 나도 그를 만났었다. 그는 눈물 한방울 없이, 친동생 같은 박무택을 데리러 가겠다고 얘기했다. 그 때 인터뷰를 하던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눈물도, 슬픔이라는 단어도, 존경한다는 표현도 다 부질없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꼭 부디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부탁드렸다. 이 책은 시신 수습을 위한 원정대를 꾸린 엄홍길과 각자의 사명으로 생업과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떠나는 산 사람들의 이야기다. 떠나기 전, 유가족을 만나 그들이 전해달라는 편지와 사진을 품고 그들의 오열을 지켜봐야 했던 심정은 어떠했을까? 신이 허락해야 오를 수 있다는 곳, 자신의 발걸음을 한 발 내딛을 때도 사투를 벌여야 한다는 곳에서 얼어붙은 주검을 초모랑마에 묻고 돌아온 뜨거운 산 사람들의 여정. 깊고 짙은 슬픔과, 높고 청량한 거룩함이 읽는 이의 마음을 후려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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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미영 이라는 여성산악인이 히말라야에서 목숨을 잃었다. 수없이 많은 산악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산을 오른다. 그들은 어떤 사람일까... 몇 년 전, 박무택이라는 산악인과, 그와 동행했던 산악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 시신을 수습하러 가는 과정을 MBC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것이 있어서 감동깊게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마침 고미영 씨의 기사를 보면서 그 프로그램이 생각났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별다른 화려한 수식이 없는 간단간단한 문장 속에 '남자'들의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고,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 때문이었겠지만 전문적인 사진들이 잘 나와 있어 사진을 통해 그들의 등반을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이 든 책이다. 그들은 '산'을 왜 오르는가. 그건 그들만이 알겠지만, 읽으면서 적어도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결혼해서 어린 아이들을 둔 사람들은 에베레스트와 같은 산을 올라선 안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박무택은 '산'에 올라 엄홍길과 휴먼 원정대 덕분에 초모랑마와 하나가 되었지만, 그곳에 장갑도 못 낀 채 누워있는 남편, 혹은 아들, 혹은 아버지 생각을 하고 있는 가족은 어떤 심정일까... 마침 오늘 신문을 보니 마르쿠스라는 사람이 히말라야에서 조난을 당해 사망을 했고, 그의 형이 결국 세계 최초로 8000m 이상의 고도를 이겨내고 그의 시신을 수습한 내용이 며칠 뒤 다큐멘터리로 방송되는 모양이다. 늦은 시간에 방송되는 모양이니 생각나면 다시보기를 통해 보아야겠다. '산'이 좋아 그곳에 갔다가 죽은 사람을 위한 산 사람들의 노력 혹은 마음은 어떤 것일까...며칠 전 신문 1면에 실렸던 고미영 씨 영결식 사진 중, 사랑하는 그녀를 잃은 남자의 사진이 너무 절절해 복사해 두었었는데, 글의 내용에 붙여 본다. '산'을 사랑했다가 목숨을 잃은 모든 산악인들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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