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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멘 노인]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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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삶의 무게 배낭을 멘 노인  The Oldman with Knapsack   박현경.김운기 감독 / 문공사   2003 이탈리아 마티타 필름 페스티벌 스튜던트 어워드 그랑프리 수상 2003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국제 단편 영화제 공식 경쟁부분 수상 2003 다빈치 국제 영화제 배스트 애니메이션상 수상 2003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잉션 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2003 대한민국 애니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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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삶의 무게

배낭을 멘 노인

 
The Oldman with Knapsack

 

박현경.김운기 감독 / 문공사

 

2003 이탈리아 마티타 필름 페스티벌 스튜던트 어워드 그랑프리 수상

2003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국제 단편 영화제 공식 경쟁부분 수상

2003 다빈치 국제 영화제 배스트 애니메이션상 수상

2003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잉션 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2003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2003 춘춘 애니타운 페스티벌 춘천 시장상 수상

2004 차이나 국제 카툰  &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수상

2004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학생 경쟁 부분

2004 히다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려상 수상

2004 Huesca 국제 단편 영화제 베스트 애니메이션 상 수상

 

   '오늘이'를 처음으로 문공사에서 출판된 한국대표 애니메이션 그림책 4권을 모두 구입했다. 마침 <배낭을 멘 노인>을 읽은 시점이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지 며칠 안 되었을 때였다. 그래서 더욱 이 작품이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만약 삶을 무게로 달 수 있다면 누구의 것이 가장 무거울까? 그러나 삶은 정확하게 달 수 있는 무게는 아닌 것 같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이 삶의 무게이기도 하거니와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상대적인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커다란 배낭을 메고 힘겹게 뉘엿뉘엿 저무는 해처럼 걷고 있는 노인은 어릴 적 떠났던 고향으로 돌아왔다. '뉘엿뉘엿 저무는 해처럼 걷고 있는 노인'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노인의 삶이 얼마나 지쳤고 힘든지 그리고 저무는 해처럼 남은 여정도 짧으리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더욱 안스럽고 측은해보인다. 노인도 금휘환향을 생각한 것은 아닐지라도 괴기한 소문은 노인을 더욱 초라하고 힘없게 만들었다. 그의 배낭이 더욱 무거워진 것처럼 느껴진다.

  지친 노인의 얼굴이 너무 측은해서 가방을 들어주고 싶건만 노인은 배낭 만지는 것을 꺼려한다. 식당에 앉은 노인이 자신의 어릴 적 환상을 보고 놀라 서둘러 일어서다 바닥에 주저 앉고 만다. 노인은 웨이터가 배낭을 들어주려 하자 재빨리 식당을 도망친다.

  마을 어귀에 있는 커다란 고목에 기대어 쉬고 있자니 까마귀 떼에 지친 듯 고개숙인 허수아비도 꼭 노인 신세 같다. 커다란 고목, 허수아비, 노인 정말 처량하다.

  어릴 적 노인이 마을을 떠나던 그 때도 소년의 어깨에는 작은 배낭이 메어져 있었다. 노인의 세월만큼 배낭은 점점 무거워졌고, 배낭의 무게만큼이나 노인의 삶의 무게도 늘어만 갔다. 대체 그 배낭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정말 소문대로 죽은 아이들의 머리가 들어 있는 것일까?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람들은 노인의 집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노인은 둥둥 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침 열린 창문으로 노인은 훨훨 날아간다. 나는 이제서야 노인의 얼굴을 보게 된다. 깊이 눌러 쓴 모자 아래로 힘든 기색이 역력했던 노인의 모습은 없고 아주 평온한 모습이다. 하늘을 날아다닐 때 모습은 입꼬리마저 올라간 것이 웃는 듯 하다.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잡으려 쫓아가고 집에 남은 사람들은 문제의 배낭을 열어보게 된다. 그곳에 들어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상상이나 했을까? 무거운 돌덩어리들이었다. 할아버지는 어디서 이런 큰 돌을 구해 넣고 다녔을까? 왜 이런 돌을 넣어갖고 다녀야만 했을까?

  한편 하늘을 날아다니는 할아버지는 행복하기만 하다. 나뭇가지에 걸린 할아버지를 사람들이 끌어내려 관에 넣었다. 그러나 관조차 하늘을 날으니 배낭을 관에다 넣었더니 관 뚜껑이 스스르 닫힌다.

 

  하늘을 날면서 행복했던 노인은 왜 죽음의 끝에 배낭을 짊어지고 가려했을까? 노인은 몸이 너무 가벼워 땅에서는 살 수 없는 희귀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삶을 지탱해주기 위한 무거운 돌이 필요해서 배낭에 짊어지고 다녀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노인의 삶을 지탱해주기 위한 매개체인 돌은 삶의 소통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노인을 괴팍한 노인으로 보는 시선으로 인해 세상과 거리를 두게 했다. 노인은 삶에 애착이 강한 사람이었다. 무엇이 그토록 삶에 애착을 갖게 했을까? 노인이 어린 날 마을을 떠났을 때는 돌봐줄 부모가 없어서일 것이다. 부모가 그를 버린 것 같지는 않다. 사랑하는 사람 없는 이 땅에 무슨 애착을 가졌는가 싶다가도 사람의 목숨이 어디 그리 쉬운가 생각이 든다. 개미도 작은 물방울 속에서도 강한 빗줄기를 만난 듯 죽을 힘 다해 살아보고자 안간힘 쓰는데 사람 목숨이야 오죽하겠는가! 삶에 안착하고자 했던 노인의 노력과는 달리 그가 살아온 삶 또한 순탄하지 않았을거라는 것을 예상 할 수 있다. 참 마음이 아팠다. 죽어서 배낭을 잠시 벗어 버리고 날아다니는 동안 그리 행복한 미소를 지었으면서도 결국 노인은 관에 배낭을 가져갔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내가 지고 왔던 삶이 가볍든 무거웠든 그것은 결국 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인 것이다. 누구도 해결해 줄 수도 없는 것이며 죽음으로서 끝이 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삶은 존재를 가볍게도 하며 무겁게도 하지만 늘 어렵다. 결코 쉽지는 않은 것이다. 삶이 무게를 조절해가며 때론 가볍게 때론 무겁게 나의 삶의 존재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 아닐까! 내 아이들이 삶을 때론 힘겨워 무겁게 때론 기쁨으로 가볍게 하듯 말이다. 그것이 정확히 무게를 달 수 있는 것이라 해도 결코 내 아이들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은 없을 것이다. 감히 나도 예측 할 수 없다. 무게가 얼마이든 난 죽을 때까지 책임을 안고 사랑할 것이다.

  아! 노인이 너무 불쌍하다. 세상을 연결해줬던 유일한 벗은 돌멩이였다. 그래서 죽음에까지 가져간 것일까? 그를 기억하는 아이들은 하늘을 나는 노인의 모습을 기억한다. 죽어서는 노인의 삶이 가볍고 하늘을 나는 기분처럼 자유롭기를 바란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도 진정 그러십니까?

e*****5 2009.10.1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