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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입맛은 길러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당장 나를 봐도 학창 시절 엄마가 해 주시는 먹거리에, 엄마가 사다 주는 옷으로 소비에 대한 깊은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소비가 너무나 쉽게 부추겨지고 생각할 틈도, 깊이도 없이 빨리 흘러가고 휩쓸려 가는 것이 트렌드라는 큰 파도에 맡겨져 책임감 없이 흘러가는 것 같아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를 생각하면 앞으로 맞이할 여름 중 가장 시원한 여름은 아닐지 한번쯤은 멈칫하게 만들었음에도, 우리는 익숙함을 바꾸려는 선택을 주저하게 된다. 이런 무거울 수도, 온 세상에 확성기를 켜고 외치고 싶은 이야기를 고등학생들의 목소리로 읽을 수 있어 너무나 반가웠다. 어른으로 부끄러우면서도, 내가 먹는 것 내가 살아가는 곳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선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청소년들. 한국의 툰베리가 아닌 세계의 아름다운 초록 리진이 자라나길 바라본다.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우리 아이들이라 더욱 응원하게 된다. 이유 있는 선택으로 먹고 소비하는 슬기로운 지구인이 되도록 아이와 같이 읽고 조촐한 비건 저녁을 준비해 볼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