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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BL만화를 많이 읽고 있는데, 몇 권을 연달아 하드한 걸 봤더니 슬슬 지겹기도 하고, 또 H씬을 너무 많이 봤더니 이젠 별로 느껴지는 것도 없고.... (어라랏? 내가 그걸 보고 뭘 느끼지...? ㅋㄷ 농담) 하여간 눈도 좀 아프고 해서 스토리가 좋은 책을 찾다가 키노시타 케이코을 떠올렸다. 키노시타 케이코는 키스 블루 신장판으로 처음 접한 작가인데, 두 친구가 하나의 색으로 차츰 물들어 가는 그런 과정이 보기 좋아서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작가이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 목록에 올려 놓았다. 뭐, 그런 경우엔 작가의 초기작부터 보려고 마음 먹는 경우가 많기에 키노시타 케이코의 두 번째 단행본인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읽으면서 마음이 포근해지고 찡해졌다. 세오노와 하루 두 사람을 보면서 아, 이런 관계도 무척이나 좋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고교시절 높이 뛰기 선수였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운동을 포기하고 공부에 매달려 변호사가 된 세오노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남겨진 빚과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하루. 세오노는 자신이 힘들었던 시기 하루에게 받았던 위로와 격려(물론 하루는 꼬맹이였던지라 그걸 잊어버렸지만)를 떠올리며 하루를 보살펴 준다. 물론 세오노에게 그런 감사의 마음만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서로 익숙해져가는 두 사람의 모습. 그리고 조금씩 서로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는 과정이 무척이나 따뜻했다. 서로에게 강요하는 것도 없이 순리대로 흘러가는 그런 잔잔한 시냇물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보통 BL물이라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 베드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좀 달라서 그런 부분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다음은 내년에~~라는 세오노의 말을 보면서 미소가 지어졌다. 아마도, 성인이 되어 하루가 스스로 판단하길 원했던 것이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딱 세오노답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하늘하늘하게 펴 여리디 여리게만 보여도 들국화는 사실 생명력이 강하다. 그런 들국화같은 두 사람의 풋풋하고 따뜻한 사랑 이야기. 나중에 들국화를 보면 이 두사람이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