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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Munro ; Dim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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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Yorker 2006.6.5 Fiction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의 단편 <Dimension>을 뉴요커에서 우연히 읽었다. 이야기는 젊은 여성인 Doree가 남편을 찾아가느라 갈아타느라 버스를 세 번 갈아타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남편은 보호시설에 감금되어 있는 죄수다. 죄명은 살인인데, 살인대상은 바로 자기 아이들 셋이었다.   끔찍한 소재라서 읽을 마음이 별로 내키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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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Yorker 2006.6.5 Fiction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의 단편 <Dimension>을 뉴요커에서 우연히 읽었다.

이야기는 젊은 여성인 Doree가 남편을 찾아가느라 갈아타느라 버스를 세 번 갈아타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남편은 보호시설에 감금되어 있는 죄수다. 죄명은 살인인데, 살인대상은 바로 자기 아이들 셋이었다.

 

끔찍한 소재라서 읽을 마음이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막상 살인장면 묘사도 없고, 폭력남편의 실상 따위는 간접적으로만 노출된다. 뱅쿠버 인근 시골동네에서 부부생활을 하던 두 사람, 히피 출신의 남편 Lloyd와 아내 Dodree는 나이차가 많다는 것을 빼면 특징이 없는 커플이었다. 최소한 밖으로는 그렇게 보였다. 그러나 실상 남편은 괴퍅한 방식으로 아내를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배하려고 들었고, 아내는 거기에 크게 반발하지 못한 채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었다. 엄마의 히피 친구이기도 했던 남편을 빼면 지상에 의지할 사람이 하나도 없던 탓이다.

어느날 밤 남편은 습관처럼 아내를 괴롭히고, 아내는 견디다 못해, 결혼생활 처음으로 집을 나와 이웃집 여자를 찾아간다. 아내는 남편이 무서워서 이웃집 여자에게 자초지종을 늘어놓지도 못하고 그저 좀 쉬고 싶다고만 하고, 차 한잔을 얻어마신다. 그때 이 집으로 걸려오는 남편의 전화.

이웃집 여자는 "그녀는 괜찮다"고만 하고 전화를 끊는다.

 

해뜰 무렵 아내가 집에 돌아가서 마주친 것은 사늘하게 식어버린 아이들의 주검. 남편은 이미 전화를 걸었을 때 모든 게 끝났었다고 말한다. 판사는 남편에게 살인죄를 선고하는 대신 위험한 정신질환자 판결을 내어 보호시설로 보내버린다.

아이들을 셋 모두 죽인 남편이건만, 아내는 역시 의지할 다른 대상을 찾지 못하고, 보호시설로 면회하러 몇 차례 간다. 첫 두번은 남편이 면회를 거부하고, 세 번째 가서야 겨우 얼굴을 보지만 남편은 이미 유령같은 존재다. 대화다운 대화도 없이. 그리고 어느 여름날, 아내는 이게 잘하는 걸까 아닐까 고민하면서 또 남편을 만나러 버스에 오르는데,...

 

반전이랄까, 뜻밖의 결말이랄까, 아내는 버스를 타고 가다 일어난 어떤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일어난 악몽으로부터 벗어날 희망을 얻게 된다. 이 마지막 몇 줄을 읽는 동안 나는 전율했다. 두 팔이 저릿해올 만큼 큰 감동이었다.

 

 

영문소설을 읽으며 박진감 넘치다거나, 흥미롭다거나 하는 느낌이 들었던 적은 더러 있지만, 이렇게 감동을 느낀 것은 처음이다. 앨리스 먼로의 다른 작품을 찾아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에는, 행여 그 감동이 줄어들까 저어되어 고개를 젓게 할 만큼 그렇다.

r******a 2007.10.18. 신고 공감 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