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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매듭』은 ‘모계 전승’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중심으로, 다섯 명의 여성 작가들이 펼쳐낸 단편집이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다소 낯선 키워드에 물음표가 가득했지만, 읽어나가다 보니 그 의미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딸과 엄마, 할머니, 이모, 자매… 우리가 흔히 ‘모계’라 부르는 관계 속에서 반복되며 전해지는 감정과 상처, 그리고 사랑까지. 다섯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닮은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결을 띠고 있어, 읽는 내내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마음을 붙잡은 건 〈이삭은 바람을 안고 걷는다〉였다. 세상으로부터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이삭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안고 살아왔고, 홀로 남겨진 채 존재감을 잃어가던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이는 직장 동료 도도씨였다. 그러나 도도씨의 사고 이후, 이삭은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현실과 마주한다. 불임 시술 인센티브, 엄마 또한 대상자였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가 날카롭게 다가온다. 배고픔이라는 원초적 감각을 통해 “나는 사람이구나”라는 깨달음에 닿는 장면은 무겁고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엄마의 마음〉는 전혀 다른 색을 보여준다. 초경을 시작한 순간, 완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잔혹한 규율과 마주한다. “딸을 낳아야 엄마를 살릴 수 있다”는 강요는 어린 소녀를 옥죄며, 모성이 때로는 축복이 아니라 굴레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구미호 설화를 연상시키는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몸과 생식에 얽힌 억압과 두려움이 서늘하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작품은〈거짓말쟁이의 새벽〉이었다. 쌍둥이처럼 닮았지만 다른 길을 걷게 된 지효와 지인, 그리고 지효와 이모 은조의 관계는 ‘세대를 건너 전승되는 아픔’을 보여준다. 지효가 겪는 알 수 없는 통증은 단순한 병이 아니라, 누군가의 고통을 미리 감각하는 능력이었다. 그것은 은조가 겪었던 일이기도 했다. 아픔은 단절된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엄마와 이모, 그리고 지효로 이어지는 고통의 전승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비극의 반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픔조차도 서로를 붙잡아주는 힘으로 변해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금 깨닫게 했다. 이처럼 『질긴 매듭』의 다섯 작품은 각기 다른 장르와 분위기를 띠고 있다. 판타지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현실적인 서사로 잔잔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끊어낼 수 없을 것 같은 상처와 관계 속에서도, 결국 인간은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책의 기획 의도에서도 밝히듯, 모계란 반드시 혈연이나 여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때로는 선택된 관계, 혹은 인간이 아닌 존재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단편집은 특정 집단의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를 확장해 보여준다. 책을 덮고 나면 문득 스스로의 매듭들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이어받은 것은 무엇이고, 또 무엇을 전해줄 것인가. 어떤 매듭은 아프고, 어떤 매듭은 따뜻하며, 또 어떤 매듭은 무겁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질긴 매듭』은 바로 그 끈질긴 연결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 이런 분께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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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이 뜨는 밤에 남자를 먹는 거야." "아이만 가지면 남자는 먹어도 돼." "아이가 남자애면 아이도 먹어야지.“ 어느 날 친모라며 나타난 의문의 여자 딸을 낳지 않으면 엄마는 죽는다며, 가능한 빨리 아이를 낳으라 말한다. "지금 당장이면 더 좋겠지" "최대한 빨리 해치우면 너도 그만큼 빨리 자유로워질 테니깐." 온의 나이 열세 살 이었다. 이 한 문장이 나를 붙잡았다. 《질긴 매듭》은 바로 이런 식이다. 다섯 명의 여성 작가가 모여 ‘모계 전승’이라는 화두를 파고들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질서와 가치관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책 속 인물들은 대대로 이어져 온 굴레와 저주를 직면하거나, 스스로 끊어내거나, 혹은 기꺼이 이어낸다. 〈이삭은 바람을 안고 걷는다〉 배미주 보이지 않는 노동자 이삭. “아무 의미도 아니었다”는 존재가 연대의 온기로 존엄을 회복해 간다. 〈엄마의 마음〉 정보라 초경과 함께 시작된 저주. “첫딸이 딸을 낳아야 한다”는 잔혹한 저주를 마주한 소녀 온은 이 저주를 끊을 결단을 하게 되는데... 〈행성의 한때〉 길상효 "이 진화는 틀렸어… 거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종이 아닌 개체를 볼 것’이라는 선언으로 진화의 방향을 거꾸로 묻는다. 〈거짓말쟁이의 새벽〉 구한나리 타인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는 소녀와 자매의 연대를 통해 “네 탓이 아니야”라는 말이 누군가의 새벽이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오랜 일〉 오정연 여성 대상 폭력의 현실 앞에서 기록되지 못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전하며, 목소리 외의 어떤 것도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진실을 증언한다. 《질긴 매듭》은 오랫동안 여성들의 삶을 얽어온 ‘모계 전승’이라는 화두를 새롭게 사유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모계 전승은 단순히 피와 혈통의 계승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때로는 차마 거부할 수 없는 저주처럼 강요된 굴레이기도 하고, 때로는 끝내 이어가야만 하는 생존의 힘이자 연대의 끈이 되기도 한다. 다섯 편은 각기 다른 장르와 결을 지녔지만, 모두가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이어가고, 무엇을 끊을 것인가?” 이 물음은 단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세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해당된다. 사회가 여성의 몸에 부여해온 부당한 강요를 드러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노동자’의 존엄을 통해 사회가 지워온 존재를 복원하기도 한다. 또 타인의 고통을 감응하는 몸을 통해 연대의 가능성을 그려내며, 오랜 세월 이어져온 이야기의 원형을 현재의 폭력과 맞닿게 한다. 아마 이게 이 책이 가진 힘일 것이다. 결국 우리의 이야기가 우리를 구원한다는 믿음. 《질긴 매듭》은 단순히 페미니즘 단편집이 아니다. 이는 오래된 이야기의 힘,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다시 엮어야 할 이야기의 방향을 가리키는 지도다. 나는 책을 덮고 나서도 여전히 마음속에서 묻고 있다. 나는 무엇을 물려받고, 무엇을 끝내 끊어낼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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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여성 소설가가 그것도 모계 전승을 주제로 쓴 단편집이라니. 요즘 단편집에 관심이 많던 저로서는 이 책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무엇보다도 책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아니 현실에서도 쉽게 다뤄지지 않았던 모계 전승이라는 주제라 호기심이 폭발했어요. 단순히 여성만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 소수자, 노동자, 폭력의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도 함께 녹아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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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보라 작가의 단편은 특유의 으스스하면서도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하는 분위기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듯한 긴 여운을 남긴다. 반면 구한나리 작가의 「거짓말쟁이의 새벽」은 이유 없이 고통을 느끼는 한 소녀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짊어진 상처와 책임의 무게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특히 “네 탓이 아니야.”라는 문장이 이야기의 결말에서 두 겹의 의미로 다가와 뭉클했다. 이유 모를 고통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 고통으로 누군가를 지켜내려는 이들의 이야기가 슬프지만 아름답게 다가온다. 각 단편 뒤에 실린 작가 인터뷰는 작품의 의도와 세계를 더욱 깊게 이해하게 해주며, ‘모계 전승’이라는 주제를 입체적으로 확장시킨다. 관계의 질김, 그리고 그 안에 스며든 복잡한 감정들을 정직하게 마주한 소설집으로, 읽는 내내 여운이 오래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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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여성 소설가가 함께 '모계 전승'을 화두로 쓴 단편 소설집이다. 배미주, 정보라, 길상효, 구한나리, 오정연. 이 소설집에 참여한 다섯 명의 여성 작가 중 내가 아는 작가는 정보라 작가뿐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모계 전승이라는 화두와 질긴 매듭이라는 제목이 주는 묘하면서도 분명한 끌림 때문이다. 다섯 명의 소설가가 모계 전승을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로 풀어내는 걸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공통 질문뿐만 아니라 개별 작품을 더 깊이, 섬세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질문과 답변도 포함되어 있어 인상적이었고 작품과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같은 화두를 어떻게 다르고 해석하고 받아들이는지, 각기 다른 방식의 그 해석에 따라 어떻게 색다른 작품이 나오는지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모계 전승을 화두로 삼아 여성 작가가 쓴 소설집이라고 하면 읽기도 전에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소설집은 그런 생각 자체가 게으르고 진부한 생각임을 이야기를 통해 보여 준다. 모계 전승이라는 화두는 오래된 새로움이다. 다섯 명의 작가가 서로 다른 결로 개성 있게 모계 전승 화두를 다루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 계속 감탄하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여성 작가를 만난 게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배미주, 길상효, 구한나리, 오정연. 재능 있고 멋진 여성 작가들의 다른 작품도 차례차례 읽어 보고 싶다. 구한나리 작가는 이 작품을 읽을 여성 독자에게 이렇게 마음을 전했다. 다섯 작가가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내미는 따스한 손을 기꺼이 잡고 나의 새벽을 향해 가고 싶다. 오정연 작가의 말처럼 결국 "이야기가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 나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읽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내민 손을 기꺼이 잡고 함께하는 우리의 힘을 믿는다. 질긴 매듭이라는 제목과 모계 전승이라는 화두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지만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이자 구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다. 질기게 질기게 끊어지지 않는 매듭으로 이어질 우리의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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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야기의 주인공 이삭은 함께 일하던 도도씨의 큰 부상과 부탁으로 그의 집을 돌보게 된다. 어쩌면 이삭은 도도 씨의 집에서 도도 씨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더 알게 될 거라고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두 개 의 방과 화장실, 주방과 이어진 거실로 된 집이었다. 하지만 도도 씨의 집은 어떤 사람이 잠시만 머물러도 생겨나는 고유한 냄새, 고유한 개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거실엔 소파만 덩그러니 있을 뿐, 벽에는 티브이도 액자 한 개도 걸려 있지 않았다. 방이나 주방, 거실 어디에도 사진 액자 하나 없었다. 그집에서 도도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걸로 이여기는 끝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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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모계 전승, 속박과 연대의 두 얼굴 그 화두는 바로 모계 전승이다. 모계 전승이라는 말은 단순히 할머니에서 어머니, 어머니에서 딸로 이어지는 혈연적 관계를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세대를 가로질러 전해지는 고통이자 억압이고, 동시에 연대이자 생존의 힘이다. 그래서 이 단편집을 읽다 보면, 모녀 관계의 굴레와 애증을 넘어, 더 넓은 사회 속에서 억눌리고 지워진 존재들이 함께 겹쳐진다. 책을 펼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 자신에게로 향했다. 나 역시 엄마의 딸이자, 두 딸을 둔 엄마다. 딸이라는 존재는 내게 기쁨이자 희망이지만, 동시에 불안과 책임을 안겨주는 이름이기도 하다. 질긴 매듭 속 인물들이 직면한 고통과 전승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아이들의 미래를 떠올리게 된다. 내가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이어질지도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은 결국 독자로 하여금 자기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 다채로운 결말들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우리가 흔히 보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이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순간, 이미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전복이 일어난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이 단편집이 단순히 여성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성 서사를 중심에 두되, 거기에서 파생되는 소수자, 노동자, 폭력의 희생자, 진화 속에서 스러져가는 존재 등 사회적 약자들이 포착된다. 다수의 질서 속에서 없는 존재로 취급된 이들이 오히려 서사의 중심에 서며, 강렬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것은 단순히 모계 전승의 이야기라기보다, 인간 존재가 겪는 억압과 그것을 넘어서는 연대의 서사라고 할 수 있다. 작가님들의 개성도 책의 매력이다.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환상적 상상력, 배미주 작가님의 세밀한 심리 묘사, 길상효 작가님의 현실 비판적 시선, 구한나리 작가님의 사회적 문제의식, 오정연 작가님의 감각적인 문장이 서로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며 다층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단편집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큰 그림처럼 읽히는 이유는, 같은 화두를 서로 다른 방향에서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책장을 덮으며 다시금 두 딸을 생각한다. 나는 어떤 매듭을 이어주게 될까. 혹은 내가 무심히 묶어둔 매듭을 아이들이 힘겹게 풀어야 하는 건 아닐까.... 질긴 매듭은 부모로서, 특히 딸을 둔 부모로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동시에 이 책은 이야기가 지닌 힘을 새삼 일깨워준다. 결국 우리의 이야기가 우리를 구할 것이다. 고통을 기록하고, 억압을 드러내며, 또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는 이야기의 힘. 질긴 매듭은 그 힘을 믿는 다섯 작가들의 선언이자 실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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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배미주. 정보라, 길상효, 구한나리, 오정연/ 사계절 좋아하는 작가들의 단편소설 앤솔러지~~!! 이야기의 원형이 가진 힘이라니 이토록 놀랍다. 주인공 이삭이 가진 FASD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 최근에 이 분야를 공부하고 있어서인지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이삭의 엄마는 한국 출신, 이삭의 이름은 고유의 한국말이다. 멸종한 도도새가 주는 상징성! 초국적 기업, 연해주의 척박한 환경, 그들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사회가 쉽게 지워버리는 이들의 삶을, 바람처럼 질기게 살아가는 존엄으로 보여주는 소설 《이삭은 바람을 안고 걷는다》라는 제목마저 상징적이다.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 정보라의 《엄마의 마음》은 ‘저주’라는 장치를 통해 모성에 덧씌워진 강요와 속박을 파헤치는데 속이 시원하다. 짧고 강렬한 임팩트!!! 읽다 보면 현실이야말로 가장 끔찍한 공포물임을 깨닫게 된다. 내 삶을 갉아먹는 존재들은 다 버려도 된다는......... 길상효의 《행성의 한때》는 인간의 오만한 진화 서사에 맞서, ‘소수’와 ‘잊힌 생명’의 가치를 말한다. 오만한 인간들에게 경고처럼 느껴지는 문장들이다. 종 아닌 개체를 볼 것!!!라는 문장... 책을 덮으며 보이지 않는 연대, 여성 서사, 잊힌 목소리들은 얼마나 강력한가를 다시 깨닫는다. 단순히 여성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모두, 특히 약자를 떠올려보게 하는 책이다. 소설 마지막에 작가들의 인터뷰 내용도 무척 인상적이다. 정말 큰 충격을 겪었을 때 몸이 주인을 지키기 위해서 기억을 묻어버리는 일!!! 몸은 기억의 흔적을 기억한다고 한다. 우리 여성들이 잘 쌓아 올린 결과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고통을 겪어본 사람만이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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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지구 멸망에 가까운 암울한 시대에 여러 장애를 안고 태어나 결국 엄마마저 자신을 떠나 버린 이삭의 정착기를 그린, 존재하지만 장애가 없는 '정상'적인 이들에겐 존재하지 않는 이와 같은 취급을 받는 이삭의 모습이 그려지는 「이삭은 바람을 안고 걷는다」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가장 궁금했던 정보라 작가의 「엄마의 마음」으로 이어진다. 집안 대대로, 그러나 어떻게 보면 여성에게만 내려오는 저주이기도 한 사실을 듣게 된 완과 그런 완을 저주에서 살아남고자 재촉하는 어머니의 모습 속에서 어쩌면 여전히 존재할지 모를 가부장제의 비판이 그려져 신선한 발상이라 역시 정보라 작가님답다 싶었다. 이외에도 의문의 메시지 같은 문장을 둘러싸고 진실을 쫓아가는 생명과 진화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오히려 그속에 존재하는 비인간성을 보여주는 「행성의 한때」, 「거짓말쟁이의 새벽」은 2대의 4자매를 둘러싼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둘러싸고 그 고통의 진실을 파헤치며 가족간의 유대를 넘어 자매라는 더욱 가까운 존재들의 연대를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오랜 일 」은 지금도 현실에서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 여성 대상의 범죄와 이를 세상이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를 보여주는데 다섯 작품 모두 비현실적인 배경이나 상황 설정이 그려지지만 그속에 담긴 메시지나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은 그 어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아 의미있게 다가왔던 작품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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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질긴 매듭은 다섯 명의 여성 작가들이 '모계 전승'을 주제로 적은 단편 소설집이다. 벌써부터 기대되는 키워드 아닌가... 모계 전승이라는 키워드를 보고 진짜 이건 내가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책들은 재밌어 보인다, 읽고 싶다 정도인데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좋아하는 정보라 작가님의 단편소설과 다른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했다. 배미주, 정보라, 길상효, 구한나리, 오정연 다섯 여성 작가들의 라인업이 넘 위대하다. 출간부터 SNS에서 매우 화제였던 책! 최근 SNS에서 화제였던 한 마디. '내 삶을 갉아먹는 존재들은 다 버려도 됩니다.' 이 책의 여성 독자들에게 하는 한마디였는데 공감되는 이야기와 한마디로 큰 화제가 됐었다. 작가의 단편이 끝날 때마다 인터뷰가 있었는데, 이게 진짜 정말 좋았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이 작품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어준다. 모녀와 모녀를 잇는다면 시간의 촉과 방향성이 생성될 테고 그것을 타고 흐르는 '무엇'이 이야기가 되어 스스로 의미를 드러내리라 생각했다. 더 많은 여성 서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해봄직한 시도였다. 이런 여성 서사의 책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할머니-어머니-딸로 이어지는 모녀 서사가 여성 독자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어주는 것 같다. 작품 뿐만 아니라 인터뷰가 주는 힘도 있고 말이다. 작품을 온전히 즐겼으면 해서 단편 외에 작가님들의 인터뷰만 인용했는데 꼭 직접 읽어보셨으면 좋겠는 책이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질긴 매듭'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질긴매듭 #사계절 #배미주 #정보라 #길상효 #구한나리 #오정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