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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타인의 삶에 위로를 건네다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타인의 삶에 위로를 건네다" 내용보기
여름밤의 해변을 상상했다.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어느 여름밤, 한낮의 더위를 피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걷는 연인들의 모습이다. 다정한 위로의 말들을 건네며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거로 여겼다. 하지만 현실은 해변이 아닌 워시토피아의 통창 안이다. 건조기와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마치 파도 같고, 창가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 해변처럼 보여 연인들은 이 장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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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해변을 상상했다.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어느 여름밤, 한낮의 더위를 피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걷는 연인들의 모습이다. 다정한 위로의 말들을 건네며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거로 여겼다. 하지만 현실은 해변이 아닌 워시토피아의 통창 안이다. 건조기와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마치 파도 같고, 창가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 해변처럼 보여 연인들은 이 장소를 해변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바라보는 풍경은 어디쯤일까.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낯익은 풍경을 바라본다는 것. 서로의 감정을 나눈다는 게 퍽 낭만적으로 보였다. 힘든 일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현재에 만족하는 연인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는 단편 「여름밤 해변에서, 우리」를 경장편으로 확장하였고, 소설의 뒷면엔 어느 달의 수요일의 일기가 수록되어 있다. 작가의 소설과 작가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한 편의 소설과 한 사람의 하루를 내세워 ‘다소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다산책방에서 출간된 '다소 작은 사이즈'의 책이다. 다른 책과 달리 PVC로 된 책표지로 가방 한 귀퉁이에서 굴러다녀도 찢어질 염려가 없는 장점이 있다.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는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 먼저 김은희는 50대의 여자로 두 번째 암이 발병하여 요양하고 있다. 무무 씨가 키우던 고양이 양평이와 오모리 때문에 병원에 있는 동안 몇 달간 럭키타운 402호를 빌려주기로 했다. 럭키타운으로 오는 길은 세계의 지도에 있는 듯 가게의 이름이 다양하다. 삿포로와 바빌로체를 걷고 있을 수연 씨를 상상하는 은희는 집으로 초대를 한 그 사람을 기다렸다. 양평이와 오모리를 만날 사람, 자기의 추억이 온전한 곳에 타인을 들인다는 것 자체를 기대하는 듯해 보였다. 은희가 살고 있는 럭키타운 402호는 무무 씨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어 마음껏 그리워해도 문제가 없는 소박한 장소다.




동준의 소개로 럭키타운 402호를 알게 된 수연은 24리터의 캐리어 하나를 끌고 402호로 도착했다. 작은 방의 고양이들을 위해 신선한 물과 사료를 주었고,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나타나 배를 드러낸 양평이의 사진을 찍어 은희 씨에게 보냈다. 럭키타운 402호에 머물며 은희 씨의 흔적을 살핀다. 메모장을 열어보고, 붙어 있는 엽서의 그림을 바라보며 은희 씨와 무무 씨의 존재를 알아간다.




은희와 수연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 방식이다. 서로의 접점인 동준이 속한 연구소의 일원이기도 했던 은희와 수연의 학교 동기인 동준이 간간이 등장한다. 짧은 소설임에도 서로의 마음을 무람없이 드러내는 은희와 수연 때문에 럭키타운 402호를 가기 위한 거리를 세계 지도를 그려놓은 듯한 풍경 묘사에 동화되었던 것 같다. 워시토피아의 창가에 앉아 통창 밖을 바라본 적이 있던가. 지나가는 사람들은 여행자처럼 보였을 풍경이 어딘가 세계의 어느 한 곳에 있는 듯했다. 어깨를 마주 댄 채 창밖을 바라보는 쓸쓸하고도 다정한 연인들을 그렸다.




상무라는 이름이 직급으로 오인될까 봐 무무로 불러달라던 무무 씨는 이제 세상에 없다. 회사의 바쁜 업무에 치여 3~4일쯤 연락을 하지 않다가 찾아갔을 때 차갑게 식은 무무 씨를 발견한 은희의 마음을 어떻게 짐작할 수 있겠나. 마지막 인사를 전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었다. 은희의 마음은 무무 씨와 함께했던 여름밤의 해변으로 가지 않았을까.






전혀 알지 못했던 두 여성이 서로 통화를 하고, 고양이의 안부를 전하는 ‘여성의 연대’에 관한 이야기였다. 타인의 삶에 위로를 건네기는 얼마나 힘든가. 하지만 반려동물을 돌보는 이야기를 하며 공통의 화제가 생겨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된다. 무무 씨와 은희가 해변이라 부르는 장소는 이들의 접점이 될 것이다. 눈빛을 나누며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 마음이 전해졌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타인과 교류하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된다.




아무래도 작가는 보통의 풍경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외국의 지역명을 입힌 가게 이름을 두고 어느 나라의 거리를 걷는 것처럼 묘사했고, 워시토피아의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를 해변에 비유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여름의 더운 바람이 그리운 소설이었다.




#여름밤해변의무무씨 #조해진 #다산책방 #책 #책추천 #소설 #소설추천 #한국문학 #한국소설 #다소시리즈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6.01.1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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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사랑하게 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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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작가의 소설들의 인물들은 늘 고달프다. 힘겹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사람들이 그려진다. 작가의 전작 <빛과 멜로디>에서도 아무도 없는 빈 집에서 홀로 지키고 있었던 어린 권은이 나온다. 어린 나이에 혼자였던 권은에게 친구 승준이 찾아온다. 한 걸음도 내딛기 힘든 세상 살이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는 소설. 바로 조해진 작가의 소설이다.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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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작가의 소설들의 인물들은 늘 고달프다. 힘겹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사람들이 그려진다. 
작가의 전작 <빛과 멜로디>에서도 아무도 없는 빈 집에서 홀로 지키고 있었던 어린 권은이 나온다. 어린 나이에 혼자였던 권은에게 친구 승준이 찾아온다. 한 걸음도 내딛기 힘든 세상 살이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는 소설. 바로 조해진 작가의 소설이다.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또한 외로운 사람들이 있다.  두 번의 암 발병으로 홀로 요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김은희. 그리고 김은희가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집을 떠나 있는 동안 고양이를 돌보며 그 집에서 지내는 함수연. 두 여성이 있다. 김은희에게는 자신을 대신해 고양이들을 돌봐 줄 누군가가 필요했고 함수연에게는 비싼 월세 빌라를 떠나 간소한 곳에 있을 곳이 필요했다. 단지 서로의 필요가 겹친 걸 이 둘을 모두 알고 있는 동준이 연결하며 그들은 연락하게 된다. 서로 얼굴은 보지 못한 채 연락하는 사이. 그렇게 못 본 채로 끝날 것 같던 그들은 함수연이 김은희의 가계부가 기록된 일기장을 보게 되며 서로를 알아간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내게 떠오르는 질문은 한 가지다. 

김은희가 공책 앞 장마다 써 놓았던 문장.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믿음을 갖기도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김은희는 사랑하는 연인 무무씨가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났는데 자신마저 암이 재발하는 세상. 
아무리 목소리를 높이며 싸워도 약한 자들이 다치고 상처받는 세상. 
홀로 살아나가기 힘든 이 세상은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쓸쓸함을 안겨 준다. 

그렇지만 우리는 정녕 믿음을, 희망을 포기해야만 하는가? 

이 질문에 수연의 친구이자 활동가로 힘겹게 살아가는 동준은 말한다. 

"그렇게 믿을 수 밖에 없어. 난. 그렇게 믿어야 내가 사니까."

우리가 나아질 수도 있다는 믿음마저 없으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알고 있다. 

멀리 여행가지 못해도 빨래방을 해변가로 상상하며 자신들만의 아지트로 삼았던 무무씨와 은희씨. 
모든 조개 껍데기를 저마다 다른 무늬로 조직한 절대적인 존재를 믿어보고 싶은 희망으로 해변을 찾던 무무씨. 
그리고 삶의 마지막에 그 희망을 꿈꾸던 해변의 장소 빨래방으로 향하는 은희씨. 
은희씨의 일기장을 통해 은희에게 다가가며 이야기를 들어주게 된 수연씨와의 만남 등. 

그 사람들을 보면서 질문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믿음이란 무엇일까? 

그건 내 곁에 아직 누군가가 있다는 것 아닐까. 그래도 내가 당신 곁에 있어주겠다는 믿음이 아닐까. 
인간 세상에 아직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힘없고 약한 우리들이지만 우리의 믿음은 바로 나와 너이다. 
살고 싶다고 말하는 은희씨에게 더 살아주라는 무무씨의 환영. 
처음 만나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은희씨와 수연씨.  그리고 믿음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동준. 
이들에게 믿음은 결국 우리이다.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함꼐 하면 서로를 살게 해 준다. 

조해진 작가는 끝까지 쉬운 삶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끝까지 서로를 사랑하게 해 준다. 
이 소설도 그렇다. 


YES마니아 : 로얄 i***9 2025.09.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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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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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작가님 책은 그냥 믿고 봅니다.빛과 멜로디 읽고 너무 감동해서 울었어요 ㅋㅋ큐그래서 그때부터 도서관에서 다 빌려보고 이책은 나오자 마자 사서 봤네요내용이 너무 좋고 정말 아름다워요.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어주는 것. 슬프지만 아름다워요.작가님꺼는 그냥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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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작가님 책은 그냥 믿고 봅니다.

빛과 멜로디 읽고 너무 감동해서 울었어요 ㅋㅋ큐

그래서 그때부터 도서관에서 다 빌려보고 

이책은 나오자 마자 사서 봤네요

내용이 너무 좋고 정말 아름다워요.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어주는 것. 슬프지만 아름다워요.

작가님꺼는 그냥 봅니다~

YES마니아 : 로얄 n**********i 2026.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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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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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해변의 무무씨라는 당시 이책을 발견했을땐무더운 여름이었어요 이제 가을의 끝 겨울의 초가 다가올시점에 이책을 구매하니 살짝은 무더웠던한여름밤이 생각나네요.책은 작은사이즈에요 딱 들고다니기 좋은사이즈여서 호감책에서의 그래도 살아가는 애뜻하게 버티던이의 이야기가 해변에 당도하기까지 이야기인데처음알게되었는데 조해진작가님 알게되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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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해변의 무무씨라는 당시 이책을 발견했을땐
무더운 여름이었어요 이제 가을의 끝 겨울의 초
가 다가올시점에 이책을 구매하니 살짝은 무더웠던
한여름밤이 생각나네요.
책은 작은사이즈에요 딱 들고다니기 좋은사이즈여서 호감
책에서의 그래도 살아가는 애뜻하게 버티던이의 
이야기가 해변에 당도하기까지 이야기인데
처음알게되었는데 조해진작가님 알게되서 좋았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h*******y 2025.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