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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라고 해도 부모의 삶을 알 수 없다. 나도 내 아이들이 내 삶을, 알기를 바라지 않는다. 내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내 삶의 흔적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뭐? 대단한 삶을 산 것도 아니고 조용히 왔다, 조용히 사라지고 싶은 소망도 있으니. 내 삶의 궤적은 따라가지 않는 걸로. ^^ 한때 ‘육아일기’라는 책을 써 인기 끌었으나 이후 어떤 책도 성공시키지 못한 몰락한 작가 최효연의 딸 소은을 만난다. 살아 있었을 때, 최효연이 저지른 과오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소은과 나는 동행한다. 최효연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작가 레지던시 ‘예술가의 뜰로’ 향하는 이틀의 여정. 조수석에 앉은 소은은 열등감 속에서 망가져 간 아버지에 대한 모습을 복잡한 마음으로 이야기한다. 운전하는 나는 또 다른 레지던시 ‘작가의 빌라’에서 만났던 최효연의 폭력적인 언행으로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운동권과 예술계의 악습. 그에 비해 밝고 아름다운 소은을 보며 한때 가까웠지만, 지금은 멀어진 친구 ‘지영’을 떠올리는데.
예술을 하는 사람들.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는 그들의 생각이나 삶을 따라갈 수 없다. 아니 따라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나는 조용히 이 세상에 와서 조용히 사라지는 게 꿈인 사람이니까.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은 마음. 누구도 나를 회상하지 않는. 그런. 누군가에게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하지만 시대를 잘못 태어난,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 있을 것이고,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사는 동안 천재 소리와 함께 부와 명예를 온몸을 맞이한 사람도 존재할 것이다. 첫 끗발이 개 끗발이라고 최효연은 자신의 연금 같은 ‘육아일기’란 책에 애증이 있다. 육아일기란 책 이후의 어떤 책도 흥행하지 못했으니까.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 하지만 세상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사람. 정말 재능이 있기는 한 것인지. 그런 사람을 아버지로 둔 소은은. 아버지를 어떤 모습으로 회상할 수 있는 건지.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그냥. 나는 어떤 부모이고 아이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좋은 부모는 아닌 것 같고. 하지만 아이들을 키울 때는 최선을 다했다. 아이들이 인정하든 하지 않든. 다시 키우라고 하면 키우고 싶지 않은. 나의 영혼을 갈아 넣어 키웠지만, 아이들은 인정하지 않을 수도. 그러니 내가 세상에 사라지면 회상하지도 기억하지도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거니까.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재능을 줬는지. 사실 재능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미안할 뿐. 출처 : https://blog.naver.com/heygirl0903/224443439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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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작가인 '나'의 필명은 '효연', 본명은 '소은'이다. 다른 작가 '최효연'은 과거 '육아일기'로 인기를 얻었지만 원히트원더의 여파로 서서히 몰락했던 동명의 남성 작가이다. '나'는 '최효연'의 딸 '소은'과 함께 최효연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작가 레지던시 '예술가의 뜰'로 향하며 그의 과오와 진상을 파헤치려 한다. 과거 '작가의 빌라' 레지던시에서 최효연과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는 나, 아빠에게 '육아일기'와 묶여서 연금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소은. 시절인연이 되어버린 친구 지영이나 다른 등장 인물들에 관계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함께했으나 더는 함께일 수 없고, 도저히 함께할 수 없을 거라고 믿었던 사람들과 함께한 뜨거운 어떤 날, 어떤 광장을 떠올리면서, 내가 글을 쓰는 장소는 그 모든 광장이리라 생각하며 이 작품을 썼다.(p.156)" 작가의 빌라라는 공간 자체도 흥미로웠고, 효연과 소은이 차 안에서 하는 대화들은 자꾸 마음 속 어딘가를 건드리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게다가 책 앞표지에 북태그, PVC 커버, 책등의 작은 구멍에 키링 달기... 책꾸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이 책의 매력포인트! 📖 p.63 어떤 사람은 너무 쉽게 '담가'지기도 했지만 어떤 사람은 너무 쉽게 모든 걸 용서받았다. 나는 그게 다 술자리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다. 📖 p.65 너무 부러울 땐 차마 질투조차 못 하는 법이다. 당연히 내게도 내재되어 있는 모순된 체념이기도 했다. 저 기득권에는 저항조차 못 한다는 은은한 체념. 📖 p.137 소은은 속삭이듯 말했다. "효연아, 소은아, 옛날이 좋았다고 말하진 말자." 알 수 없는 말, 그러나 너무 밀도가 높은 말을 그렇게 남기고 소은은 뒤돌아 사라져갔다. #책추천 #소설 #북리뷰 #책꾸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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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야기를 너무 좋아해서 소설을 즐겨 읽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한 작가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넘어,
특히 ‘나’와 소은의 시선을 따라가는 동안, 사회적 편견 속에서 자기 자신을 축소하며 살아가는 인물의 모습, 그리고 부모와 주변인의 선택이 남긴 상처와 영향까지..여러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는 또한 글쓰기와 예술가로서의 삶, 읽고 나면, 삶 속 부정적인 감정과 과거의 상처조차 여러 감정을 함께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박민정의 『작가의 빌라』는 상처와 기억, 인간관계 속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읽는 내내 마음이 울리고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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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했으나 더는 함께일 수 없고, 도저히 함께할 수 없을 거라도 믿었던 사람들과 함께한 뜨거운 어떤 날, 어떤 광장을 떠올리면서, 내가 글을 쓰는 장소는 그 모든 광장이리라 생각하며 이 작품을 썼다. p.156 .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소은의 아빠인 효연의 마지막을 찾아가는것이 글의 커다란 흐름이지만 결국 찾고 싶고 알고 싶고 마침내 알게되는 건 자신이었고, 이 짧은 소설 속에 너무 많은 주제가 담기지 않았나 싶으면서도 그게 우리들의 광장이라고 생각하니 이해되었다. . #작가의빌라 #박민정 #소설 #다소시리즈 #다산북스 #책추천 #책꾸 #책키링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시리즈책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