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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는 항상 동물들이 있다. 길에서 만날 수 있는 길고양이와 같은 동물부터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서 살아가는 반려동물 등 여러 동물을 우리는 매일 마주할 수 있다. 우리는 그 동물들을 사랑할 때도 있고 싫어할 때도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사랑하고 싫어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우리를 보고 있었던 동물들이 등장했다. 어떤 동물들은 사람을 적으로 생각했고, 어떤 동물들은 사람을 고맙게 여겼다. 또 어떤 동물들은 사람들이 퍼뜨린 거짓 소문 때문에 억울해했다. 인류가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본 동물들은 인류의 행동들을 반려동물, 실험동물, 멸종위기 동물, 가축 등 여러 동물의 입장으로 설명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고양이인 깜장이와 닭에 관한 이야기였다. 깜장이는 안네의 고양이였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깜장이는 안네와 헤어졌고, 안네는 깜장이를 무척 그리워했다고 했다.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키우고 싶지만 부모님께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어렵고, 헤어지게 되면 많이 슬프다는 이유로 키우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비록 반려동물을 키워보지는 않았지만 깜장이를 그리워하는 안네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가끔 친구네 집에 놀러 가면 친구가 키우는 초록색 앵무새를 만날 수 있었다. 친구의 집에서 나는 그 초록색 앵무새에게 먹이도 주어보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다. 내 앵무새는 아니었지만 친구의 앵무새가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모습에 나도 그 앵무새에게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안네와 깜장이가 함께 했던 시간은 내가 친구의 앵무새와 함께했던 시간보다 훨씬 많았다. 안네와 깜장이는 당연히 서로를 무척 사랑하는 가족 같은 사이였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에 나온 것처럼 헤어졌을 때 서로를 몹시 그리워했을 것이다. 깜장이는 안락사 되었다. 왜 안락사가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정확히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앞에 깜장이의 몸에 벼룩이 많이 생겼다고 쓰여 있는 것을 보니 벼룩 때문에 안락사된 것 같기도 했다. 늙어서 죽은 게 아니라 안락사 되어서 죽었다니.... 분명 이유가 있겠지만 안락사가 되었다는 것만 들으니까 안타깝게 느껴졌다. 또 사람들이 깜장이의 목숨을 먼지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해졌다. 닭은 공장식 축산의 시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1923년에 공장식 축산이 시작되었는데 그전까지는 닭고기를 먹는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아서 많이 먹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 가족과 나는 닭고기를 즐겨 먹는 편이다. 얼마 전에는 부모님께서 만들어주신 백숙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1923년 전까지는 닭고기를 잘 먹지 않았다니, 솔직히 놀랍고 신기했다. 공장식 축산은 한 여자가 병아리를 주문한 50마리가 아닌 500마리를 받아서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고작 이런 재미있고 일어날 수도 있는 실수가 우리와 닭들의 삶을 바꾸어 놓은 이야기를 통해 실수도 엄청난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엄청난 변화는 닭 등 가축들에게는 좋지 않은 변화였다. 공장식 축산은 좁은 공간에서 동물을 기르는 방식이라고 했다. 또 짧은 시간 동안 목표로 잡은 몸무게에 다다르도록 노력하는데, 다 자라면 너무 무거워서 제대로 서지도 못한다고 했다. 좁은 공간이라고 하니 떠오르는 게 있었다. 3학년 때 동물 복지 수업을 들었다. 공장식 축산의 닭을 2명의 친구가 A4용지 크기처럼 보이는 퍼즐에 올라가서 그곳에서 벗어나지 않고 서 있는 체험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무척 좁고 힘들어 보였다. 좁은 우리에 갇혀서 날개를 푸드덕거리는 닭들을 생각하니 닭들에게 당장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고 싶었다. 또 다른 큰 변화를 통해 닭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동물의 눈 속 인류의 역사를 알려주었다. 동물들은 여러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평화롭고 행복한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의 곁에 있었다. 어떨 때는 동물이 목숨을 걸고 인간을 도와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인간이 동물을 위해 해준 것이 과연 동물이 인간을 위해 해준 것만큼 많을까? 인간이 동물에게 준 고통을 우리도 똑같이 받았었을까?’ 내 생각에는 아닌 것 같다. 지금도 동물들은 의학 기술 발달 등을 위해 어딘가에 있는 실험실에서 실험 대상이 되고 있거나 누군가의 총에 맞아서 쓰러지고 있을 수도 있다. 동물도 우리와 같은 생명체이다. 동물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 언젠가 사람과 동물이 모두 공존하며 살아가서 동물의 눈에 남는 인류의 역사가 평화로우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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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이 아주 큰 책, 그런 만큼 내용 또한 알차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내용이지만 가족과 함께 보면서 지금까지 인류가 해온 모든 행위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논할 충분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 보츠나와를 시작으로 끝마침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마무리되는, 연결된 동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인간의 시선이 아닌 동물들의 시선으로 인간들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말 못 하는 짐승이라고 할지라도 동물이란 개체가 지닌 저마다 특성을 인간의 역사에 부합된 목적으로 길러졌거나 사냥에 이용되거나 인류의 일용한 소중한 양식제공에 이르기까지 동물들의 눈에 비친 우리 인간들의 삶은 어떻게 보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넘어 함께 공생의 길은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내용이다. 2023년도 황금부상 수상작인 이 책이 전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면 그들의 겪은 아픔과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과정들, 의료 목적으로 철창에 갇힌 침팬지, 공작, 고래, 개, 닭... 지구상세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이 인간에게 들려 주 듯한 문장과 함께 마음 한구석이 저릿함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공존한다. 그림들과 함께 용어에 대한 풀이를 간략하게 풀어주는 부분도 좋았고 이런 책이 비단 어린이 대상뿐만이 아닌 모든 이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연말리뷰대회 ***** 출판사 협찬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
| 이 책은 아주 큰 그림책이다. 어린이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학문적 근거를 가지고 내용이 제대로인 묵직한 그림책! 이런 책을 출간한 출판사에 박수를 보낸다. 스물아홉 동물들 각자가 자신의 눈으로 본 인간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마음 한켠에 들어와 저릿하게 만든다. 멋지고 훌륭한 책! 학교 도서관에 꼭 있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