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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상상은 자유, 누구든지 맘껏 상상할 수 있어요. 머릿속에서만 떠도는 상상은 아무런 힘이 없지만 특별한 이야기로 탄생한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거예요. 특히 이 소설은, 조심해야만 해요. 무심코 첫 장을 펼쳤다가 슈욱, 빨려들어갈 수 있거든요. 찰리 제인 앤더스 작가의 SF 판타지 소설, 《하늘의 모든 새들》은 과학과 마법이 공존하는 신기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모든 동물과 말할 수 있는 소녀 퍼트리샤와 과학 천재소년 로런스, 처음엔 두 명의 주인공이라고 적었다가, 아차 싶었네요. 두 사람을 연결해주는, 매우 중요한 존재를 빼놓을 순 없죠. 그 존재의 이름은 '페레그린'이에요. 퍼트리샤는 여섯 살 때 다친 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겠다고 진심으로 맹세했다가 숲에서 평생 자신을 옭아맨, 하나의 질문을 받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이때의 기억은 점차 희미해졌어요. 부모님이 숲에서 실종된 딸을 찾아낸 뒤 다시는 숲에 가지 못하도록 방에 가뒀고, 갇혀 있는 동안에 퍼트리샤는 숲에서의 경험뿐만이 아니라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능력을 잃어버렸네요. 새들이 퍼트리샤에게 특별한 아이, 마녀라고 말한 지 7년이 지났고, 학교에서 외톨이였던 퍼트리샤는 우연히 로런스와 부딪치는 바람에 친구가 되었어요. 방에 틀어박혀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괴짜 소년과 숲속 자연을 좋아하는 소녀는 물과 기름처럼 너무나 다르지만 오히려 그때문에 함께 해야 할 이유가 생겼어요. 학교에서는 따로따로, 혼자 지내다가 방과 후와 주말에 만나는 두 아이는 쇼핑몰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신발만 보고 어떤 사람인지 추측하는 놀이를 했고, 퍼트리샤는 검은색 슬리퍼에 낡은 회색 양말을 신은 남자는 암살자라고, 훈련된 킬러들의 비밀 조직에 소속된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그게 진짜일 줄이야... 문제는 그 암살자가 두 아이를 노리고 있다는 거예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평범한 인간들 세상에 불시착한 외계인마냥 겉도는 사춘기 아이들의 성장기라고 지레짐작했다가 암살자의 등장으로 장르가 전환되더니, 심각한 위기에 빠진 지구를 각자의 방식으로 구하는 이들을 보여주면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중력에 이끌리듯, 읽는 내내 상상도 못한 세계와 두 인물에게 빠져들었네요. 전혀 다른 두 세계를 들여다보다가 문득 그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 마법 같기도 해요. 이 질문과는 별개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흥미로웠네요. 로런스는 윤리가 보편적이며 원칙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상황에 좌우되는 윤리는 위험한 비탈길이나 다름없다고 말했고, 퍼트리샤는 반박했어요. "솔직히 난 윤리가 원칙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아. 전혀. 윤리의 가장 기본은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남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아는 거지. 그건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항상 달라져." (318p) 로런스는 퍼트리샤와 의견이 다르지만 그런다고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님을 알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로런스 자신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자신이 다른 행성에 가서 지구에서 당연하게 여기던 어떤 것이 그곳에서는 진실이 아님을 목격하는 상상을 했다고 말한 거예요. 찰리 제인 앤더스 작가는 SF 판타지 세계관을 통해 우리에게 인간이 아닌 관점에서 폭넓게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요. 퍼트리샤의 관점과 로런스의 관점은 아무리 달라도 우리에겐 익숙한데, 숨겨진 또 하나의 관점은 완전 새로워요. 우리는 이미 질문을 받았고, 이제는 답할 차례예요. 옳은 답을 찾아가는 여정, 그 끝에 우리가 상상했던 미래가 있지 않을까요. "항상 너무 이르지. 너무 늦기 전까지는 말이야." (457p)라는 카먼의 말이 귓속을 맴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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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 SF는 대부분 예측이 가능한 미래의 상상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마법사와 미래 과학에 대한 상상력이 공존하는 것이 신선했던 소설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공존이라기에는 대립이라고 해야겠지만. 새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마녀와 어렸을 때부터 타임머신을 개발한 신동이라는 조합이 재밌었던 소설이다. 또 세상을 구하는 방식이 인간의 멸종인지, 지구를 포기하는 것인지 관점에 따라 바뀔 수 있던 소설이다.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이 SF로 분류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녀라는 판타지가 있음에도 과학의 근본적인 질문을 집어 소설의 주제로 잡았으니 말이다. 소설의 몰입력이 처음부터 좋다. 주인공들의 내력이 독특한 것이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나는 마녀가 되고 싶은지, 과학자가 되고 싶은지 고민하면서 책을 읽었다. 이 리뷰를 읽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방식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미 읽었다면...재밌게 읽었겠지 뭐! 살짝 귀뜸을 하자면, 나는 오로지 능력으로만 보아 설계도를 읽고 직접 재현해 낼 수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 지구에 대한 마음가짐은 마녀의 편이지만 말이다. 다양한 상상력으로 근원적인 과학적 질문에 다가가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 어렵지 않고 상상력만으로 충분히 읽을 수 있어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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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F 세계관을 뚜렷히 드러나면서도 따뜻한 인류애가 느껴지고 풋풋한 어린 날의 사랑에 아련한 기분이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의 책을 만나보았다. 인류 종말이라는 거대한 혼란 속에서 대립하게 되는 둘.. 과학자와 마법사이다. 각자 보존해야 할 대상이 다르지만 하나의 접점은 생존과 구원이다. 핵전쟁과 총체적 환경 재난 속에서 인류가 잔인하게 죽어가는 걸 볼 수만은 없기에 수십 만 명을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를 시킬 것인지, 지구의 치유를 위해 거대한 폭풍을 일으켜 바닷물이 육지를 삼키게 만들고, 건물이 폐허가 되도록 인류를 재로 만들어 우주로 날려버릴 두 입장의 차이가 너무 명확하게 나눠진다. 도시가 파괴되고 대혼란이 야기되면 난민들이 속출하고 질병이 창궐할텐데 혼란과 굶주림 속에서 최악의 상태는 전쟁까지 불사르게 될 모든 과정들이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진다. 슈퍼 폭풍이라는 배후에 숨어 악을 행하는 뿌리가 사악한 마법사의 행패라는 걸 짐작하게 되니 마냥 어리고 순수하고 귀엽기만 했던 퍼트리샤에게 반감을 느끼게 만든다. 나 또한 지독히도 인류 구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인간이라 로런스의 의견에 좀 더 힘을 싣고 싶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확연히 다른 두 세계관을 가진 이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어 서로를 헤아릴 줄 아는 유일한 친구가 된다.
로런스는 헤어지고 난 뒤로 머릿속에 계속 담아두었던 퍼트리샤의 유령 목소리를 들으려고 했다. 퍼트리샤가 지금 여기 있다면 뭐라고 말할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그녀는 윤리가 보편적인 원칙에서 나온다고 믿지도 않았다. 즉, 최대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 최고의 선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녀가 한층 멀게만 느껴졌다. 자신이 벌써 다른 행성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p354 "그녀가 우리의 기계를 망가뜨리고 나서도 나는 그녀를 탓하는 감정 때문에 우리가 서로 묶여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어요.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망가졌지만, 그 망가짐은 서로 보완하듯 맞물려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마법을 구사하고 손만 대면 물건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내가 만나본 최고로 멋진 사람이에요. 그녀는 다른 누구도, 심지어 다른 마법사들조차 보지 못하는 것을 봐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어요. 이소벨 당신은 그녀를 죽일 수 없어요. 그녀는 나의 로켓선이에요." p455 사랑에 빠진 그 마음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붙들고 두근거리는 가속도를 급하게 멈추어 버릴 수 있겠는가. 로봇 같은 기계적인 사고를 하는 로런스의 마음에 거대한 우주가 되어주던 퍼트리샤의 존재는 그의 모든 것이 되었다. 로런스의 로켓선이 되어준 퍼트리샤가 유일한 친구이자 사랑이기에 그의 말이 그녀의 마음에 온전히 전달되기를 손붙잡고 바랬다. 인류 멸절을 위한 생각만은 제발 거둬주길 바라면서 구원에 대한 공통 분모를 이해하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둘의 성장기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느끼게 된다. 한편으로는 종말의 공포에 휩싸인 인간들이 모든 희망이 물거품되고 극단의 선택 마저 남지 않게 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더 끔찍한 상상을 하게 된다. 부디 둘의 타협점을 좀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구 종말의 가속도는 멈출줄 모른다. 제발 바래보는 건 인류가 존속하는 동안에 지구의 대부분이 견뎌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구하게 된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린 더 서로를 사랑할 시간을 충분히 아낌없이 쓰고 이 지구를 무사히 탈출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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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사회란 다른 사람의 자유와 너의 속박 사이의 선택이야.” 이 소설 작품 『하늘은 모든 새들』은 멸망을 앞둔 지구 위, 인류를 구하기 위해 실험을 가속하는 과학기술자들과 그들로 인해 상처 입는 자연을 보호하려 인류를 멸하려는 마법사들의 전면전을 그리고 있다. 소녀와 소년의 사랑과 성장을 통해 세계의 공존 같은 심오하고 복잡한 문제부터 자아정체성이라는 내밀한 문제까지 밀도 있게 풀어내고 있다. 특이한 것은 문제들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페러그린’이라는 AI가 핵심적으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만화 주인공 같은 등장인물 설정이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판타지적인 첫인상을 선사하지만, 등장인물이 자아를 찾으며 느끼는 슬픔과 허무감을 표현하는 작가의 냉소적인 문장이 위화감 없이 조합되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신선함을 풍기기도 한다. 인공지능 페러그린은 입력된 질문을 무한히 자동 학습하며 전 세계 단말기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지를 볼 수 있게 됐고, 결국은 그만의 방법으로 인간과 마법사들에게 새로운 소통 방법이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가 “마치 우리의 미래를 대비하라는 말처럼 읽히는 문장”이라고 평가한 이 소설은 약 10년 전에 쓰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미래를 읽은 듯 지금의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저자 찰리 제인 앤더스은 〈작가의 말〉을 통해 다소 생뚱맞은 창작 취지를 내보인다.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즐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혹시 그러지 못했다면, 혹은 이해가 안 되거나 지나치게 생뚱맞은 대목이 있다고 생각되면 내게 이메일을 보내주시길. 내가 독자 여러분의 집으로 찾아가서 모든 것을 재연해 보일 테니까. 어쩌면 종이로 접은 손가락 인형들을 데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p.475) SF를 사랑하는 저자는 “나는 명확한 이분법에 직면할 때마다 항상 그것을 분해하고 복잡하게 뒤섞으려 한다. 어쩌면 그 안에 내재된 모순을 조화시키고 싶은 것 같다.”는 SF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이야기하고 있다. “온 세상이 혼란에 휩싸이면 우리는 혼란의 전면에 나서야 해.” 마법과 과학, 자연과 기술, 감정과 이성··· 다른 방식으로 망가진 두 세계 속 인간과 마법사 사이에서 만들어진 AI의 목소리는 구원과 파멸 사이에서 독자들에게 갈등과 대립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퍼트리샤는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그처럼 거대하고 오래된 존재와 맞닥뜨리자 갑자기 자신의 문제가 하찮고 이기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아무래도 난 가짜 마녀 같아요.” 그녀가 말했다.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내 친구 로런스는 슈퍼컴퓨터도 만들고 타임머신과 광선총도 만들어요. 원할 때면 언제든 근사한 일이 벌어지게 할 수 있어요. 나는 어떤 근사한 일도 일으키지 못해요.” “근사한 일이.” 나무는 세차게 몰아치는 모음과 덜거덕거리는 자음으로 말했다. “벌어지고 있다. 바로 지금.” “맞아요.” 퍼트리샤는 또다시 얼굴이 달아올랐다. “확실히 멋진 일이죠. 정말로요. 하지만 이건 저절로 벌어진 일이잖아요. 내가 원해서 일어나도록 만든 일이 아니라요.” “네 친구는 자연을 통제하려고 하지.” 나무는 단어 하나하나를 힘 주어 말했다. “마녀는 자연을 섬겨야 한다.” “통제는 환상이야.” 나무가 말했다.(p.73) 마녀가 되어 동물과 대화하고 싶어 하는 순수함을 악마에 홀린 것으로 오해받는 소녀 퍼트리샤. 과학고 합격증을 혼자 타올 정도의 두뇌를 지녔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반사회적인 어른으로 자랄 거라는 평을 받으며 병영학교에 강제 입학하게 된 로런스. 가족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한 두 어린이는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보는데, 로런스가 퍼트리샤에게 자신이 만든 AI, ‘페러그린’을 우정의 증표로 선물할 정도로 둘의 사이는 가까워진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재회한 둘은 멸망 직전의 지구를 두고 정반대의 의견을 펼치며 충돌하기 시작한다. 로런스와 그의 동료 과학자들은 인류를 살리기 위해 지구를 버리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려는 프로젝트를 꾀한다. 퍼트리샤가 속한 마녀 사회는 인간들 때문에 죽어가는 자연을 살리기 위해 인간 절멸 마법을 구상한다. 그사이 사랑에 빠진 퍼트리샤와 로런스는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만, 브레이크 없이 달리기 시작한 종말을 멈출 수 있는 해답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들은 함께 성장시킨 AI, 페러그린과 함께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이 책을 번역 출판한 〈허블〉에 따르면 전통적인 성장 소설처럼 보이는 줄거리지만 찰리 제인 앤더스가 그리는 ‘성장’은 일반적인 궤도를 따라가지 않는다. 이는 관계라는 개념을 언제나 혼란 속에서 살아가는 소수자의 시점에서 서술하고자 하는 저자의 이력과도 관련되어 있다. 학교를 마치고 퍼트리샤는 침대에 걸터앉아 로런스의 슈퍼컴퓨터 CH@NG3M3에게 말을 걸었다. 요즘 매일 하는 일이었다. “부모님이 내가 살아 있는 한 절대로 숲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겠대. 그건 말이지, 내가 아무한테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뜻이야. 학교에서는 모두가 나를 자해자, 미친 사람이라고 불러. 가끔 내가 정말로 미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그러면 견디기가 한결 쉬울 것 같아.” “만약에 네가 미쳤다면, 미쳤다는 것을 어떻게 알지?” CH@NG3M3이 물었다. “좋은 질문이네.” 퍼트리샤가 인정했다. “전적으로 믿는 사람이 있어야겠지. 그런 사람이 있으면 둘이서 같은 것을 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 그녀는 주전자가 수놓인 누비이불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엄지를 깨물었다. “같은 것을 보지 않는다면?” CH@NG3M3이 물었다. “그럼 미친 거야?” 가끔 컴퓨터는 자신의 틀을 벗어던지고 퍼트리샤가 앞서 한 말을 살짝 바꿔서 돌려주곤 했다. 그러면 정말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p.84) 저자는 갈라진 세계, 다른 관점, 모순된 가치관 속에 등장인물을 던져넣고 결말을 지켜보는 작품을 주로 써왔다고 출판사 측은 밝힌다. 저자는 그동안 삶을 경험하는 방법으로 ‘마법’, ‘AI’, ‘기억’ 등의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며 독보적인 그만의 ‘성장’을 구축해 왔다는 것이다. 그의 데뷔작이자 람다 문학상을 받은 『성가대 소년Choir Boy』은 트렌스젠더 소년이 변성기에 대한 광기 어린 공포에 휩싸여 이를 피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휴고상을 받은 그의 두 번째 작품 「6개월, 사흘"Six Months, Three Days"」은 변할 수 없는 운명을 볼 수 있는 사람과 변할 수 있는 미래의 변곡점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다. 개인적 성찰 그리고 개인 간의 이해를 그린 저자 찰리 제인 앤더스는 시선을 세계 범위로 넓힌 『하늘의 모든 새들』을 세 번째 작품으로 써내며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과 다른 나머지 사람들을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제시했다. 책을 번역한 역자 장호연은 〈옮긴이의 말〉에서 저자의 작가적 성향과 이 작품의 독창성을 높게 평가한다. "이런 장르소설은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를 선사한다. 현실에 없는 모습을 어떻게든 구현해 보여주는 영상물과 달리 책은 이를 우리의 상상에 맡긴다. 새가 말하고 컴퓨터가 말하고 웜홀 발생기가 부서지는 장면을 독자 스스로 상상하며 읽어야 한다. 독서는 곧 독자에게 많은 상상의 자유와 여지가 부여되며, 이런 경험은 상상력을 키우는 훈련이 된다. 이렇게 쌓은 훈련의 과정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페러그린’과 통하는 면이 있다. 로런스의 침실 벽장 뒤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학습하고 성장해 마침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컴퓨터 말이다. 두 주인공이 페러그린과 말을 주고받는 대목은 어느 모로 보나 챗GPT를 떠올리게 한다. 페러그린이 기계적인 존재에서 감응적인 존재로 넘어가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있다. 바로 질문이다. 그 질문은 퍼트리샤가 어렸을 때 새에게서 받았던 질문이기도 하다. 평생 그녀의 마음속에 수수께끼처럼 남은 그 질문이다. 그러므로 이 질문은 자연과 기계를 이어줄 뿐만 아니라 두 주인공을 이어준다. 이렇듯 좋은 질문은 존재 - 사람은 물론 컴퓨터도 - 를 성장시킨다. 책도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좋은 질문을 던져 세상을 경험하고 스스로 깨닫도록 만든다. 이 책은 좋은 질문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p.478~479) 『하늘의 모든 새들』은 사춘기에 걸린 것 같은 소설 작품이다.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채도 높은 자연의 정경과 이질적이지만 계산된 아름다움을 지닌 기계들을 생생히 묘사하며 날카로운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웨스 앤더슨이 SF에 흥미를 가진다면 이 소설을 각색하고 싶을 것이다”라는 평이 어울리는 선명한 묘사는 눈앞에 장면이 펼쳐지는 것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정하고 미성숙한 주인공들의 내면을 적나라한 언어로 서술하며 진행되는 서사는 결말을 예측할 수 없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을 망가뜨려서는 안 됐어. 너한테 그러지 않았어야 했어.”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이라는 존재를 그저 감내할 것인가, 혹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인가. 완벽한 답은 존재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버둥거리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지켜보는 AI는 이런 인간들의 행동을 토대로 다시 학습하고, 분석을 다시 시작한다. 이 AI 성장의 구심이 된 한 가지 질문이 있다. “나무는 붉은가?” 이 질문은 퍼트리샤가 마녀 사회에 소속되기 위해 부여받은 궁극적인 과제이자, 지구를 ‘바위’라고 말하는 인간이 자연의 아주 작은 일부인 나무를 인지하게 만들며, 단순한 연산기기였던 슈퍼컴퓨터가 ‘페러그린’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찾게 했다. 이 한 가지 질문을 통해 자연과 과학이라는 두 세계를 설득력 있게 연결한 찰리 제인 앤더스는 독자에게도 한번 이 질문의 답을 고민해 볼 것을 권한다. 이 책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어른을 위한 성장 소설이다. 찰리 제인 앤더스는 도서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사실 성장 소설에서 흔히 나오는, 과거의 악몽을 이겨내는 멋진 성장을 잘 경험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다”라고 언급했다. 유년기에 겪은 문제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 못하고 어린 채 머물러 있는 독자들에게 『하늘의 모든 새들』은 위로를 건넨다. 명확한 정답을 찾는 것만이 인생은 아니며, 계속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일지 모른다고. “정말 인상적인 기계야.” 확실히 공학의 결정체에는 미적으로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뭔가가 있었다. 반짝거리고 견고했다. 퍼트리샤는 발렌시아 스트리트의 힙한 갤러리에서 팔던 오래된 수동 타자기나 멋진 증기기관에서 느꼈던 것과 똑같은 애정을 이 기계에도 느꼈다. 이런 것들은 항상 망가졌고 더 나쁘게는 모든 것을 망쳤으므로 오만함의 산물이다. 하지만 로런스의 말처럼 이런 장치들은 우리를 유일무이한 존재로,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 거미가 거미줄을 만들듯 우리는 기계를 만들었다.(p.225) 저자 : 찰리 제인 앤더스(Charlie Jane Anders) 장편소설 『밤 한가운데의 도시(The City in the Middle of the Night)』를 썼다. 다른 저서로는 네뷸러상, 크로포드상, 로커스상 수상작인 『하늘의 모든 새들(All the Birds in the Sky)』, 람다상 수상작인 『성가대 소년(Choir Boy)』, 중편소설 『록 매닝, 버티다(Rock Manning Goes For Broke)』, 단편소설집 『육 개월, 사흘, 다른 다섯 편(Six Months, Three Days, Five Others)』이 있다. [토르닷컴], [보스턴 리뷰], [틴 하우스], [콘정션스], [판타지 앤드 사이언스 픽션], [와이어드 매거진], [슬레이트], [아시모프스], [라이트스피드] 등의 매체와 여러 작품 선집에도 단편소설을 기고한 바 있다. 단편소설 「육개월, 사흘(Six Months, Three Days)」로 휴고상을 수상했고,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면 고소하지 않겠습니다(Don’t Press Charges And I Won’t Sue)」로 시어도어 스터전상을 수상했다. 조만간 새로운 단편소설집 『심지어 더 큰 실수(Even Greater Mistakes)』가 출간될 예정이다. 찰리 제인은 또한 매월 〈작가와 술 한잔(Writers With Drinks)〉 낭독 시리즈를 조직하고, 애널리 뉴위츠와 함께 팟캐스트 [우리 의견은 옳다(Our Opinions Are Correct)]를 공동 진행 중이다. 단편소설 「아메리카 끝에 있는 서점」으로 2020년 로커스상을 수상했다. 역자 : 장호연 1971년에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음악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뉴캐슬대학교에서 대중음악을 공부했다. 음악 동호회 얼트 바이러스에서 음악평론을 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해 웹진 [웨이브]에 음악평론을 기고했고 방송작가로도 활동했다. 현재 음악과 뇌과학, 문학 분야를 넘나드는 번역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얼트 문화와 록 음악 2』(공저), 『오프 더 레코드, 인디 록 파일』(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뇌의 왈츠』, 『뮤지코필리아』,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 『낯선 땅 이방인』,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에릭 클랩튼』, 『레드 제플린』, 『거금 100만 달러』,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긍정의 뇌』,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내 모습이 모두 가짜라면』, 『자연의 노래를 들어라』, 『클래식의 발견』 『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 『스스로 치유하는 뇌』 『소리의 마음들』『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고전적 양식』 『쇼스타코비치』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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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과 과학의 조합이라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어떻게 보면 가장 상반된 분야라고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비과학적이면서 초현실적인 마법이 과학기술적 요소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펼쳐보일지 기대되었다. 이렇듯 괴짜 같은, 그러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되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두 사람은 가까운 가족들조차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공통점 속에서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공감대가 형성되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공감대는 둘의 우정을 공고하게 하지만 어른이 되어 만난 두 사람은 인류의 종말을 앞두고 너무나 다른 방법 제시로 대척점에 서게 된다. 종말을 해결할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에서 인간을 살릴 것인가, 지구(자연)를 살릴 것인가에 대한 극명한 대립이 이어진다. 어떻게 보면 선택지를 정해두고 그에 맞는 방법을 강구하는 양측의 대립 속 두 사람은 결국 양극단의 해결책을 넘어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SF소설이나 SF판타지를 넘어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과학기술이 더해진다는 점에서 디스토피아적 지구의 상황을 타계하고자 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이는 것 같기도 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하늘의모든새들 #찰리제인앤더스 #허블 #리뷰어스클럽 #장편소설 #SF소설 #SF판타지 #SF판타지를대표하는여성작가 #휴고상수상작가 #괴상한성장소설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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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장르는 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지 않지만 이 기회에 도전을 해보았다. 작가는 휴고상과 네뷸러상 등 SF문학계에서 알아주는 찰리 제인 앤더스이다. 처음 초입부는 일반 소설과는 다른 전개가 펼쳐지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주인공 로런스와 퍼트리샤의 이야기는 점점 책을 읽어 나갈수록 흥미롭다. 주인공들은 각각 마법사와 과학자가 되어 서로 성장하면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멸망 직전의 지구를 두고 각자의 입장에서 지구를 구할 방도를 찾지만 서로 충돌할 뿐이다. 그런 와중에 AI, 페러그린도 등장하는데 이 소설속에서 서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매개체이다. 로런스와 퍼트리샤의 어린 성장기의 묘사는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이 겪어 보았을 정서적 문제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판타지가 가미된 성장 소설과 같고 AI가 등장하면서 인공지능 이야기도 가미되어 있다. 우리 지구가 직면해 있는 문제들은 지구 멸망이라는 결과가 임박해 오는데 과학자들은 인류를 위해 지구를 떠나길 원하고, 마녀들은 자연 회복을 위해서 인류를 멸말 시키려고 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내용이다. 일반 소설과는 다른 스토리이기 때문에 읽는 속도를 너무 급하게 읽어서는 안되고 초반 몰입이 힘들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내 기억으로 어렸을 때 마법사가 나오는 책은 정말 오랜만에 읽은 느낌이다. 나이는 들어가지만 아직 판타지나 SF소설이 읽히는 것을 보면 마음은 아직 나이들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새로운 시각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 읽지 않았던 장르에 도전은 우리를 새롭게 하는 느낌이다.
#하늘의모든새들 #찰리제인앤더스 #장호연 #허블 #SF판타지 #SF소설 #장편소설 #리뷰어스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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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작부터 흥미로운 작품이다. 과거에는 SF 소설을 안 읽었다. 판타지도 아니고, 과학소설도 아니고, 미래 소설도 아닌 셋의 어딘가의 접점에 있는 작품이 SF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왠지 SF 소설은 딱딱하고 어렵고 인간미가 없다는 편견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을 재미있게 읽은 후, 비로소 SF 소설의 맛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 역시 SF 소설이다. 앞에서 말한 판타지와 과학과 미래의 이야기가 겹쳐져있다. 판타지는 주인공인 퍼트리샤 델핀에게서 맛볼 수 있고, 과학은 또 다른 주인공인 로런스에게서, 그리고 이 둘이 겪어내는 지구의 종말의 이야기 속에서 미래를 맛볼 수 있다. 퍼트리샤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7살 무렵, 한쪽 날개가 부러진 새를 만나면서다. 사실 과거에 퍼트리샤는 언니인 로버타와 함께 주변의 동물들을 관찰한다는 명목으로 많이 괴롭혔다. 하지만 날개를 다친 새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양동이에 넣어서 집으로 데리고 오려는 찰나, 로버타에게 걸린다. 로버타를 피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를 때, 새의 목소리가 들린다. 숲에 있는 새들의 의회로 가면 된다는 이야기를 알아들은 퍼트리샤는 새를 데리고 숲으로 들어선 순간, 이번에는 고양이 토밍턴이 새를 노린다. 토밍턴을 겨우 따돌리고 새와 함께 의회에 도착한 퍼트리샤. 새들은 인간인 퍼트리샤가 자신들의 의회에 왔다는 사실에 큰 반감을 가지게 되고, 자신들의 말을 알아듣는 퍼트리샤가 마녀라고 하면서 회의를 개최한다. 더 이상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쩐 일인지 퍼트리샤는 집으로 돌아왔고, 이 일로 퍼트리샤는 다시는 숲에 갈 수 없게 된다. 한편, 로런스는 학교생활이 힘들기만 하다. 로런스를 괴롭히는 반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로런스가 관심 있는 것은 과학이다. 로런스는 자신의 머리로 2초를 움직일 수 있는 타임머신을 개발한다. 그리고 로켓 발사에 대한 기사를 접한 후,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고 학교를 빠진 후 로켓 발사를 보기 위해 먼 거리를 혼자 가게 된다. 이소벨을 비롯한 로켓 발사 개발팀은 로런스의 능력을 마주하게 된 후, 그를 동료로 여긴다. 로런스와 퍼트리샤는 친구가 되는데, 이 둘의 능력은 참 아이러니하다. 퍼트리샤는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마녀(마법사)다. 반면, 로런스는 과학자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퍼트리샤와 이성적으로만 설명이 가능한 로런스의 능력은 상반된다. 그리고 이들이 겪는 일 또한 상반된다. 지구의 종말 앞에서 로런스와 퍼트리샤는 자신의 능력으로 종말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를 생각하는 로런스와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기에 그들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퍼트리샤의 모습은 이들이 결국 하나가 될 수 없는 건가?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이들은 과연 마지막 순간 무엇을 택할까? 책 안에서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챗 GPT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CH@NG3M3이다. 로런스가 선물한 이 기기와 대화를 나누는 퍼트리샤. 그리고 퍼트리샤와의 대화를 통해 지식을 쌓는 CH@NG3M3은 훗날 페러그린으로 명명되어 꽤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한편으로 퍼트리샤와 로런스의 능력 중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이 더 좋을까? 하는 나만의 상상의 빠지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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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상당히 도발적인 띠지의 추천 문장에 마음이 끌려 이 책을 골랐다. 마거릿 애트우드와 J.K.롤링의 뒤를 잇는다, 커트 보니것의 문장으로 해리포터를 썼다 등. 이 책과 저자를 향한 추천사가 상당히 쩌렁쩌렁했다. 흥, 과연 그럴까? 하는 새침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 그리고 읽는 내내 흥미를 느꼈다. 마녀가 나오네? 내 스타일이야. 컴퓨터 천재 너드? 이건 예상했지. 근데 AI도 나온다고? 어느 순간부터는 예상하기를 포기하고 기꺼이 저자에게 내 옷깃을 내주었다. 그에게 멱살이 잡힌 채 이리저리 둘러보는 소설 속 세상은 정신이 사납고, 그 곱절로 흥미로웠다. "여자들도 괴짜"라고 말했다는 저자답게 주인공 퍼트리샤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마음이 여린 듯하나 이따금 승부수를 둘 줄 아는 과감함을 지녔다. 한 번 친구로 각인하면 절대 등돌리지 않는 의리까지. 또다른 주인공인 로렌스는 그에 반해 조금 현실적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첫 친구가 되어준다. 어릴 때 <해리포터> 시리즈에 미쳐 있었지만 성인이 된 후로는 새로운 세계관의 소설에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특히, 저자가 방대하든 소담하게든 설정해둔 세계관을 전부 이해해야만 하는 SF 소설은 더더욱! SF 소설은 뼛속까지 문과인 나에게 어딘가 냉정한(?) 이과의 냄새를 풍겼다. (나에게도 다정한 이과 친구들이 꽤 있다. 이과 출신의 사람들이 차갑다는 게 아니라, 그저 나의 한낱 편견일 뿐이다) 그러나 올해 읽은 <천 개의 파랑>과 <하늘의 모든 새들>이 내 편견을 산산조각내 주었다. 결국 SF 소설에서도 주요 소재는 '인간'이다. 특히 <하늘의 모든 새들>에서는 단순히 인간과 인간의 연대를 넘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것이 엿보이는 소설이다. 최근 <모노노케 히메> 재개봉을 극장에 달려가 감상한 뒤, 인간과 자연의 상생이 과연 가능할지 고민하던 나에게 이 책은 조금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특히 새들과 대화가 가능한 퍼트리샤의 능력을 보면서, 그 새들이 퍼트리샤에게 '날 가두는 건 구해주는 게 아니'라고 말할 때에, 역시 인간에게는 이기적 유전자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겠구나(최근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조금 들춰보기 시작했다), 하는 쓴 깨달음을 삼켰다. 이제는 낡은 소재라고 여겼던 '마녀'와 아직 잘 몰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애매했던 'AI' 기술 등,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 이 소설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이 말을 너무 자주 쓴 것 같지만). 올해 읽은 <당신의 인터내셔널>처럼 밈을 활용하기도 하는 요즘 창작자들에게서 나 또한 무엇을 잊지 않고 붙들어야 할지, 또 유연한 태도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해야할지 한 번 더 고민해보게 되었다. #장편소설 #SF소설 #SF판타지 #하늘의모든새들 #찰리제인앤더스 #허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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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휴고상과 네뷸러상 등 주요 SF문학상을 수상한 저자의 장편소설 작품으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요새 SF관련 작품을 자주 접하고 있는 터라 이번 작품에 대한 해외평은 물론이고 읽는 동안 타 작품에서 보던 생각할 부분들이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함을 느낀다. 마치 만화주인공처럼 엉뚱하면서도 그 속내의 진실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은 주변인들에 의해 상처를 받고 성장하는 천재소년 로런스와 괴짜 소녀 퍼트리샤와의 관계를 통해 SF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선들을 가져볼 수 있다. 두 사람의 엉뚱한 행동들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면서 계약 친구에서 우정으로 이어지다 사랑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단계와 여기에 지구 종말이라는 세계가 닥치면서 두 주인공들이 펼치는 내용이 두 사람이 지닌 특성과 대조되면서 이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새의 말을 알아듣고 마법사라는 위치의 선 퍼트리샤와 컴퓨터 천재인 로런스가 지닌 과학이란 비교는 서로가 인정할 수 없는 영역들이지만 이 작품에서 보인 두 사람이 보인 실천들은 지구종말을 대하는 행동과 말들, 여기에 언젠가는 곧 닥칠 수 있을 것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부분에서 일말의 공감과 함께 두 사람의 성장소설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지구 곳곳에 닥친 위험경고에도 무심히 지나쳐버리고 마는 우리들의 생존적 위기감들이 작품 속 종말이란 화두에 더해짐으로써 여러 가지 색깔의 무늬(동화, 로맨스, 성장소설, 지구위기)를 담아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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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북극곰은 얼음이 녹아서 울고 있고, 환경을 생각하기 위해 우리 제품을 사지 말라는 도발적인 광고가 나타나기도 하면서, 환경을 위하는 것이 하나의 힙함으로 유행처럼 지나가고 있을 때, 한편에서는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 물감을 뿌리거나, 자신의 손을 물건에 붙인채 처절하게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환경단체 또한 존재한다. 여름마다 내리는 폭우와 무더위가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환경 위기라는 말은 더이상 책속의 이론이 아닌것을 실감하게 되지만, 대량생산의 편안함에 찌든 우리는 선뜻 환경에 대한 실천을 하기보다는, 편안함 관성에 안주하기 마련이다.
'하늘의 모든 새들'은 로런스와 페트리샤, 과학자와 마법사라는 서로 상극인것 같은 두 친구가 종말의 위기에 처한 지구를 둔 이야기를 담고 있다. SF 특유의 이야기에는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 마법사라는 이름은, 편안함의 관성에 안주하여 위기에도 실천하기를 꺼리는 현실의 인간의 존재들을 모두 말살시킬 계획을 세운다. 마법사, 과학자 서로 섞일것 같지 않은 이분법적인 두 인물에 대하여, 서로 뒤섞이고 사랑에 빠지면서,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한걸음 나아가게 된다. 언젠가 그럴듯하게 마주할 현실의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SF라는 이야기의 매력은, 직면한 지구의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도,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낭만까지 담아내서, 단지 무겁게만도, 그렇다고 마냥 재미로만 치부할수 없는 주제를 무게감있게 다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