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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을 넣은 맥주가 돈이 된다는 걸 간파하자 (...) 맥주를 만드는 주체 또한 바뀌게 되었습니다. 처녀와 과부부터 업계에서 밀려난 거죠.” 지난주에는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랜만에 과음(?)했다. 선친 일주기 제사라는 핑계도 있었다. 뇌세포가 얼마나 급격히 망가졌는지 사흘이나 멍했다. 그래봐야 한두 잔 마시던 것에 한두 잔 더 추가되었을 뿐이지만. 식욕이 시큰둥하니 삼시세끼가 저주 같다. 남이 뭐 먹는 지도 별 관심이 없어서 먹방도 술방도 안 보니, “술꾼도시 처녀들”도 못 봤다. 그래도 남이 해주는 음식은 대개가 맛있다고 느낀다. 노동은 역시 인간에게 해로움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에서 산 덕분에(?) 대학생이 되자마자 - 미성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주류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못할 경험이 없었을 것이다. 폭음이 급속 사교의 최적화란 믿음이 성행하던 시절이다. “양조산업의 상업화와 기독교의 합동 공격으로 인해 에일와이프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는 이야기.” 소주와 막걸리와 라거 맥주와 한국산 와인과 가짜 양주가 너무 맛이 없어서 다행이었을까. 뭐에도 잘 중독되는 성향이 아니기도 했다. 그러다 싱글 몰트 위스키와 코냑과 유럽 어딘가에서 만든 공정가 와인 등등을 알아간 건 영국 유학 시절이었다. 포만감이 싫으니 안주가 빈약한 한두 잔 술자리가 반가웠다. 의미 불명인 “위하여~”, “건배~”, “짠~” “파도타기” 등이 없는 조용한 시간도 좋았다. 워낙 흐리고 춥고 비가 오다 말다하고 해가 너무 빨리 지는 계절이 길어서, 알코올은 더 잘 어울렸다. 이불킥 에피소드들도 비로소(?) 생겼다. “찬차만별이었던 보드카의 도수를 40도로 통일시킨 건 주기율표의 아버지 멘델레예프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음복과 선친을 핑계로 홀짝 거린 술이 도와 쓰는... 그런 글이다. 만화라서 작가의 표정이 다정한 육성처럼 들리는 주정이기도 하다. 이런 술 좋아하고 들려줄 얘기가 마르지 않는 친구가 그립다는 투정이기도 하다, 알코올 때문만은 아니고, 덕분에 민망하게도 여러 번 크게 웃었다. 술분해를 전혀 못하는 선친이 만들어 주시던 그믐날의 칵테일이 그리웠다. 너는 마시라고 미리 사다 놓으신 맛있는 술을 즐기던 자리가 쓰렸다. 작가가 술 이야기 말고, 자꾸 너나없이 이러저러하게 힘들게 살아오는 이야기를 풀어서 별거 아닌 술에 빨리 취한다. 온 세상이 남성 화자로 시끄러워서 귀가 아플 때마다, #이야기장수 에서 계속계속 출간하는 여성 작가들을 떠올린다. 모든 술보다 더 강력한 위로다. #술만화에세이 참 좋네. #미깡최고 #김혼비작가님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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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책은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원작자인 미깡 작가가 선보이는 술 만화 에세이다. 단순히 술을 예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마셔 본 술들과 그 경험을 토대로 쓴 ‘주류 만화 백과’라 부를 만하다. 구성은 서양술과 동양술로 나뉘어 있다. 서양술 편에는 맥주, 와인, 칵테일(예: 더티 마티니), 같은 다양한 주종이 등장한다. 동양술 편에는 소주, 막걸리, 전통주뿐 아니라 직접 담근 매실주 같은 생활 속 술 문화까지 폭넓게 다룬다. 4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 속에는 술에 대한 풍성한 지식과 더불어, 술을 매개로 한 인간관계의 풍경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 술을 거의 못 마시는 내게 이 책은 하나의 대리 체험이었다. 술을 직접 마시지 않아도, 마치 함께 술자리에 앉아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해주었다. 특히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낸 술 문화는 신선했고, 때로는 고정관념을 깨는 통쾌함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단순히 술맛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술이 사람과 사람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문화적 언어이자 인간의 역사라는 사실이었다. 📌 [술꾼도시여자의 주류 생활]은 술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술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문화를 전하고, 관계를 비추는 생활 백과사전이다. 술을 못 마시는 나조차도 이 책을 통해 건배의 순간을 상상하고, 술자리에 함께한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술이든 차든 나만의 잔을 들어 올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 @promunhak 이야기장수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술꾼도시여자의주류생활 #미깡 #이야기장수 #술에세이 #주류만화백과 #생활에세이 #책추천 #책스타그램 #독서그램 #베스트셀러 #책빵김쌤서평 ✨ 원본 작성일 (2025.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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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을 참 못먹는 알쓰이기도 하지만, 술을 참 좋아하는 주당이기도 하다. 술이 약한데 어떻게 술을 좋아하냐고? 뭐 꼭, 잔뜩 마셔야 하나. 나는 나만의 즐김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데 뭐 어때. 맛있는 전을 구우면 막걸리 한 잔, 무더위에는 시원한 맥주 한 잔, 달큰한 과일과 함께 와인 한 잔, 기름진 음식에는 데킬라 한 잔, 추워지면 따뜻한 사케 한 잔. 이렇게만 즐겨도 충분하지 않나. 종종 남들에게 이해받을 수 없지만, 내 스스로도 남의 이해따위 필요하지 않는 나의 이 미식가(?)적인 술 섭취법은 미깡님 덕분에 더욱 견고해진다.
『술꾼 도시처녀들』의 미깡님께서 한층 더 강해진 아줌마(?)가 되어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통해 돌아왔으니 술 잔 속에 찰랑이는 매력적인 그림과 문장들을 같이 만나보자. 『술꾼 도시처녀들』로 데뷔하여, 『해장음식』편을 찍고,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통해 술을 따박따박 분석해주신다니! 술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나름의 미각만을 가진 나에게 그야말로 필요한 책 아닌가.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통해 조금 더 맛있는 페어링을 배울 생각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실제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은 진토닉에서부터 위스키, 폭탄주, 생맥주, 와인 등에 이르는 서양술에서부터 청명주, 소주, 고량주, 사케, 막걸리에 이르는 동양술까지 무척이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주신다. 내가 좋아하는 생맥주를 더 맛있게 먹는 숨은 이야기도 들려주고, 술에 얽힌 에피소드부터 술에 관련한 한뼘 상식까지 들려주시니 이게 재미없을 수 있나. 정말 한밤중에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시작하는 바람에, 결국 맥주도 한 캔 따고,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 자느라 다음날 회사가 지옥같이 느껴졌다. (사실 회사는 원래 지겨워서, 살짝 더해지기만 했다.)
종종 사람들은 내가 술과 관련한 책을 읽으면 “뭔 술까지 책으로 읽냐”고 말한다. 그러나 원래 관심사는 더욱 재미있는 법. 술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한 잔씩 마시는 재미를 알기에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같은 책을 읽고나면 누군가의 맛술 리스트를 얻은 것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 작가만의 레시피를 따라하거나, 작가의 추억에 살짝 발을 담궈 따라 마시고나면, 묘하게 책의 한 페이지에 슬쩍 끼인 느낌이랄까.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읽는 내내 작가님의 유쾌한 술자리에 다녀온 것같은 기분 좋음이 가득했다. 긴 연휴, 더 재미있게 술자리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술꾼 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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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한줄평 : 애주가라면 이 책, 술과 함께한 추억도 이 책.
드라마 #술꾼도시처녀들 의 원작자 #미깡 이 술 이야기, #술꾼도시여자의주류생활 로 돌아왔다. 워낙 재미있게 봤었던 드라마라서 #만화 로 만나는 이 책도 정말 기대되었다.
단순한 술에 관한 에세이가 아니라, 저자가 실제로 마신 술들과 추억들, 전문가 뺨치는 각종 주류에 관한 지식들까지, 재미와 지식을 모두 잡았다. 소주, 맥주, 와인, 막걸리, 매실주 같은 베이직한 술부터 칵테일. 보드카 같은 종류까지 저자의 재미있는 만화와 입담으로 고루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더티 마티니나 청명에 마신다는 청명주, “초록빛이 감도는 레몬빛 와인으로 산뜻하면서 적절한 산도를 자랑한다”는 소비뇽 블랑 - 이탈리아의 ‘일 포지아렐로’ 와이너리에서 만든 ‘얼굴’ 시리즈 중 하나-은 스토리 만큼이나 그 맛이 궁금해졌다.
일상에서 반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사회생활을 위해서, 혹은 요리에 사용되기도 하는 술, 인류와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나의 문화로 빼놓을 수 없을 텐데, 이렇게 애주가가 풀어주는 주류 생활 가이드는 더없이 유쾌해서 참 좋았다. 개인사, 각 술의 역사부터 빚는 법까지 독자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안내도 해주고 있어서 유익한 자료집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었다.
술 한 잔의 추억을 불러들이며 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다독이게 하는 감성도 한 스푼 함께하고 있다.
_“맞아요! 완전 공감! 술을 어떻게 끊어? 왜 끊어?
즐겁게 마시고 그만큼 운동을 열심히 하면 된다!“_p411
_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녀, 힐데가르트 폰 빙엔이 등장할 차례네요.... 그동안 향료로만 쓰이던 홉의 효능을 새롭게 밝힌 힐데가르트의 글은 맥주의 역사에 획기적인 발견이었습니다. [홉을 첨가하면 그 쓴맛이 부패와 변질을 어느 정도 방지해주므로 술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 홉을 넣은 맥주가 돈이 된다는 걸 간파하자 맥주를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맥주를 만드는 주체 또한 바뀌게 되었습니다. “법이 바뀌었다! 이제부터는 남편 명의로만 계약할 수 있어. 여자 혼자는 노노~” 처녀와 과부부터 업계에서 밀려난 거죠._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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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술과 동양술로 나누어서 진토닉부터 위스키, 맥주와 와인, 막걸리와 소주에 대한 이야기와 작가님 추천 술들이 있는데, 마셔보고 싶은게 많아서 플래그로 표시해 두었다. 다양한 술에 관해 너무 진지하지도, 마냥 가볍지도 않게 술에 관한 정보들을 재미있게 담아내셨다. 술도 술이지만 작가님의 매력에 빠져서.. 작가님 책은 다 읽어보고싶어졌다. 술에 관한 인문학적인 내용과 유익함, 재미가 다 담겨있는 책. 우리나라 맛잇는 술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청명주 삼해주 문배주.. 막걸리까지. 이 책을 읽히고 싶은 사람들이 마구 떠오른다. 우선 남편부터 이 책 재미있으니 읽어보라고 할거고, 회사에서 책 잘 안 읽는 직원에게도 이 책은 재밌어서 술술 읽힐 거라며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나서 여기에 나오는 술 같이 마시러 가면 딱 좋겠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 술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미깡 #이야기장수 #술꾼 #술꾼도시여자 #술꾼도시여자의주류생활 #애주가 #막걸리 #와인 #위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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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도시여자의 주류 생활_ 미깡의 술 만화 백과
“잔은 내가 따른다. 인생은 나를 따르라!” 주류가 되고 싶은 비주류를 위한 술도녀 미깡의 주류 생활 가이드
인기리에 방영된 티빙드라마 대표작 『술꾼도시여자들』의 원작자 미깡. 그녀의 ‘술 이야기’ 가 궁금한 독자을 위해 출간된 책 <술꾼도시 여자의 주류생활>이 이야기장수에서 출간되었습니다. 30대 여성들의 현실적인 일상과 우정은 술자리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담아 독자도 재미있게 시청한 방송이었습니다. 미깡 작가는 술을 즐기는 여자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뜨리며 일하고 사랑하고 마시는 여자들의 멋과 기세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잔은 내가 따른다. 인생은 나를 따르라!”
과거에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술을 마시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회식 문화도 많이 바뀌어서 지금 근무하는 곳은 점심 회식을 하기에 술은 거의 마시지 않고 맥주 한잔 정도만 합니다. 파이팅을 위한 건배 한번으로 그칩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도 대부분 술을 마시기 않기에 술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만화가이자 에세이스트 그리고 자칭 술을 좋아한다는 술꾼 미깡으로 술마시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쓴 술 만화 백과입니다. 그동안 방송, 강의, 팟캐스트, 칼럼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한뼘 상식과 함께 사진이 실려 있어 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40도쯤 되는 위스키를 샷으로 마시면 우리의 소중한 내장 기관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레이블을 잘 읽을 수 없을 때 와인 전면의 그림이나 사진이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알 포지아렐로’ 와이너리에서 만든 ‘얼굴 시리즈’로 와인마다 포도 품종의 느낌과 가장 잘 어울리는 얼굴 사진으로 레이블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많이 애호하는 쇼비뇽 블랑은 바람처럼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미깡 작가가 지금껏 실제로 마신 술과 그에 관한 기억들을 1차 ‘서양술’과 2차 ‘동양술’ 이 등장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와 또 술을 장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책을 읽다 보면 그 맛을 유추해보며 빠져들게 하는군요. 맥주, 와인, 소주, 막걸리 같은 기본적인 술부터 올리브 국물을 잔뜩 넣어 먹는 칵테일-더티 마티니의 오묘한 맛, 흡사 술이 아니라 약에 가까운 ‘소나무와 학’ 같은 독특한 술은 물론, 미깡 작가가 소주 러버들에게 강추하는 삼해소주의 심오한 맛, 철마다 직접 담가 먹는 매실주의 상큼한 향에 이르기까지 무려 400쪽이 넘는 미깡의 술 만화 백과에는 술과 술꾼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문배주 이름의 유래 등 유익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유행에 둔감하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미깡의 노력이 돋보이며 미깡의 술과 사람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듭니다. @promunkak 이야기장수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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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미깡의 흥미로운 술 이야기!" 술을 그다지 자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술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썰을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주 먹지는 않지만 가끔 '맛있게' 즐기는 편이다. 가까운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유쾌하게 술을 마시거나 혹은 생각날 때 가끔 혼술을 홀짝홀짝 마시는데, 그래서인지 술 마시는 자리는 나에게 있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참고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웬만하면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둘째, 여행을 갈 때마다 현지의 술은 꼭 한번 체험해 보려 노력한다. 특히 와인이나 맥주 같은 경우 현지 마트에서 구매하거나 레스토랑에서 맛보고는 하는데, 여행했던 나라 중 유일하게 맛보지 못한 술이 바로 터키의 '라크'다.(해외여행 스토리에서 풀 예정이나, 과연 언제 풀지는 미지수!ㅠㅠ) 셋째, 이 책을 제안하면서 보낸 담당자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술........ 좋아하시는 분은 무조건 보십쇼." 🤣 다른 책은 대략 '이런 이런 내용입니다'라고 보낸 것에 비해 이 책만큼은 딱 이 한 줄만 적혀 있었는데, 이 강력한 한 마디 때문에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쩐지 호기심에 동하여 '읽어 보고 싶어요'라고 회신하게 되었다. 총 2차(서양술과 동양술) 20잔(20개의 술종류)의 술에 대해 담고 있는 이 책은, 저자의 유쾌한 경험담과 술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 깨알 상식까지 더해져 풍성한 내용을 자랑하는 주류 만화책이다.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들게 된다. 일상에서 술로 인해 겪는 웃픈 사연부터 각 주류별 맛과 향의 특징, 그리고 술에 얽힌 사연과 알짜배기 정보까지 담아내고 있어 찐 주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0가지 주류 중 그나마 내가 가장 편하게 자주 접하는 술이 '맥주'라서인지 유독 맥주에 대한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다가왔는데,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소개해 보려 한다. ===== 인상 깊게 다가왔던 문장들 ===== ----- 구려.. 다 구려.. 그중에서도 제일 구린 건 바로... '그냥 그래도 되니까'야. 권력이 있으니까 과시하는 거라구... 50~51페이지 中 ----- 이 문장은 직장의 강압적인 술 문화에 대한 내용을 담은 부분으로,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과거 회식과 폭탄주를 강요하던 직장 문화를 떠올리게 했다. 갑자기 잡히는 회식, 그리고 개인 일정은 하찮게 여겨지던 조직문화는 정말이지 나에게는 최악의 문화 중 하나였는데, 퇴근 이후로도 개인 시간은 포기하고 윗사람들 비위를 맞춰야 하던 부분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맞다! 구린 것 중에서도 제일 구린 건 권력을 등에 업고 '그냥 그래도 되니까'라고 말하는 자들이다. ----- 케그를 빨리 소비하고 노즐 청소도 정기적으로 하고 깨끗한 잔에 내가면 생맥주는 맛있을 수밖에 없다. 케그를 통째로 냉장 보관해서 적정온도를 유지하기까지 하면 완벽! 92페이지 中 ----- 이 글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맛있는 생맥주 집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그 비결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비결은 바로 '케그!'였던 것이다. 케그 관리를 깨끗하게 잘하고, 통째로 냉장 보관해서 적정온도를 유지하면 맛있는 생맥주를 맛볼 수 있었던 것! 반대로 이야기하면, 생맥주가 맛있는 집은 케그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생맥주가 맛있었다는 것인데 위생 측면에서도 그런 집은 앞으로 더 찾게 될 것 같다. ----- <에일 맥주에 얽힌 스토리> 12세기 기독교 교회는 주민들의 주일 예배 참석을 방해하는 경쟁자로 에일 하우스를 지목했습니다. 교회는 에일 와이프를 맹렬하게 공격했어요. (참고로 에일 와이프는 에일을 만드는 여성을 일컫는 말!) 당시 에일 와이프들은 장터에서 눈에 잘 띄기 위해 뾰족하고 기다란 모자를 썼는데요. 에일 하우스 앞에 내걸었던 기다란 빗자루와 함께 보면... 딱 떠오르는 게 있지 않나요? 맞아요, 마녀. 중세의 교회와 가부장 사회는 독립성과 경제력을 가진 에일 와이프들을 마녀로 몰아세우고, 핍박했습니다. 그리하여 양조산업의 상업화와 기독교의 합동 공격으로 인해 에일 와이프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는 이야기. 이제 에일 맥주를 마실 때 한 번쯤 떠올려보아요. 이 술에는 우리가 몰랐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요. 116~120페이지 中 ----- 에일 맥주를 맛있게 먹을 줄만 알았지, 그 속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을 줄은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다. 중세 시대에 죄도 없는 여성들을 마녀 취급하며 화형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주워들었지만, 에일을 만드는 '에일 와이프'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을 줄이야. 또 에일 맥주를 파는 '에일 와이프'와 '에일 하우스'의 모습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동화책 속에서 보던 마녀 모습으로 에일 맥주를 파는 모습을 상상하니 어쩐지 재미있는 콘셉트의 가게를 떠올리게 했다. 참고로 에일 하우스 앞에 걸어두었던 기다란 빗자루는 지금으로 이야기하자면, 'Open'을 상징하는 표시였다고 한다. ===== 깨알 상식 살펴보기 ===== ■생맥주란? 똑같은 맥주를 병에 담으면 병맥주, 캔에 담으면 캔맥주, 케그에 담으면 생맥주라는 사실! 그렇다면 생맥주가 더 맛있는 이유는 뭘까? 잔에 따를 때 가스가 주입되면서 탄산감이 좋아지고 거품도 더 쫀득하게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케그정보 1. 대한민국 최초의 생맥줏집 '을지 OB베어'가 케그를 냉장 숙성한 걸로 유명하죠. 건물주의 횡포로 강제 철거됐던 '을지OB베어'가 다시 문을 열었으니 꼭 가서 '을지OB베어'만의 특별한 맥주를 맛보세요! 2. 만약 손님이 없는 가게에 갔다면 안전하게 병맥주를 시키든가 대의적으로 잔뜩 마시고 케그를 바꿔드리는 것도 방법! ■우리가 몰랐던 맥주에 대한 한 뼘 상식 인류 최초의 술은 과실주지만, 그건 자연 상태에서 우연히 발견된 술이고 맥주는 인간이 기꺼이 노력해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맥주를 최초, 최고의 술로 꼽기도 한다. ■청주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지금은 덜하지만 한때 청주를 '정종'으로 잘못 부르는 일이 많았죠. 정종은 일본 청주 브랜드 중 하나일 뿐입니다. ■소주의 역사 소주가 역사에 최초로 기록된 건 고려 공민왕 때입니다. 처음에는 양반 이상만 마시는 고급주였지만 1920년대에는 한반도 전역에 수천 개의 양조장이 들어설 정도로 두루 즐기는 술이었습니다. ===== 마무리 =====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정보부터, 오해를 바로잡는 이야기, 그리고 술의 기원까지 알 수 있어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릴 적 제사 지낼 때마다 사용하던 '정종'이 '청주'와 같은 술이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바로잡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다. 많은 종류의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닌지라, 모든 정보를 다 활용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맥주(에일과 생맥주)를 마실 때만큼은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이 떠오를 것 같다. 나처럼 꼭 술을 좋아하지 않아도, 술과 큰 인연이 없어도 이 책은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것 같다. 재미난 술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상식과 흥미도 채우고 에피소드를 통해 인생 공감대로 채울 수 있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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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못 마시는 게 아니라 안 마시는 거라서 술을 피할 수 없는 자리에서는 한두 잔 마시기는 하지만 스스로 나서서 술을 즐기지는 않는다. 이제는 건강 상의 이유가 더해져서 아마 앞으로 술을 즐기는 사람이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이따금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술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인간이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를 놓치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나 만화를 읽을 때 느끼는 쾌락에 가까운 감정을 그들은 술 한 잔에 느끼고 있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부럽고 아쉬운 일 아닌가 싶다.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끈 만화 <술꾼도시처녀들>의 원작자 미깡의 신작 만화 <술꾼도시여자의 주류생활>을 읽으면서 든 감정도 그것이다. 저자 미깡은 <술꾼도시처녀들>의 작가답게 오랫동안 술 애호가로 살아왔다. 그런 그가 일종의 '주류 생활 가이드'로서 쓴 이 책에는 그동안 그가 애정하며 마셔 온 수많은 술 이야기가 서양술 편과 동양술 편으로 나누어 실려 있다. 다양한 술의 종류와 맛있게 마시는 법뿐만 아니라 술의 기원과 역사, 경제, 사회적 영향 등 다양한 배경 지식도 실려 있어서, 저자처럼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이 읽으면 훨씬 더 재미있겠지만 나처럼 술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새롭게 배울 점도 많다. 그중 하나가 '에일와이프'이다. 중세 초기 유럽 여성들 중에는 양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에일을 만드는 여성을 '에일와이프(alewife)'라고 불렀고 이들이 에일을 파는 곳을 '에일하우스(alehouse)'라고 불렀다. 그러다 에일에 홉을 넣은 '맥주'가 발명되고 이것이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된 남자들이 에일와이프들을 몰아내고 양조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는 역사학자 조앤 서스크가 말한 "어떤 사업이 번성하면 거기 있던 여성은 서서히 사라진다."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예다. 당시 에일와이프들은 눈에 잘 띄기 위해 뾰족하고 기다린 모자를 쓰고, 에일하우스 앞에는 기다란 빗자루를 내걸었는데 이는 중세에 유행한 마녀 사냥을 연상시킨다. 한국의 술 문화 하면 과음, 회식, 폭탄주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이런 부정적인 술 문화 대신 '세시주', '절기주' 같은 아름답고 운치 있는 술 문화를 제안한다. '세시주', '절기주'란 이름 그대로 세시풍속이나 계절에 맞는 술을 빚어 마시는 것이다. 겨울을 지나 차츰 하늘이 맑아지는 청명에는 청명주, 진달래꽃 만개한 춘분에는 면천두견주, 향긋한 쑥의 계절이는 쑥 막걸리 쑥크레를 마시는 식이다. 한국에는 또한 전국 각지에서 난 고유의 재료로 대를 이어 기능을 보유한 장인이 만드는 전통술이 존재한다. 그냥 술이 아니라 역사이고 문화라는데 안 마시는 쪽이 손해 아닐까. 술 안 마시는 나도 마셔보고 싶다. 어쩐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