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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는 무술이나 무기와는 거리가 멀다.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전쟁 때 다친 적이 있어서 우리 할아버지는 마음이 약하다. 그냥 잠자기 고수이다. 반대로 도우의 할아버지는 무림의 고수이다. 무림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찾아보았는데 무술이나 싸움을 잘 하는 무사들의 세계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도우의 할아버지가 엄청난 실력자인줄 알았다. 괴롭힘을 당하는 도우에게 싸움을 잘하는 비법 같은 것을 전수해 줄 것 같았다. 도우는 강해지고 싶어서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그런데 도우는 거위 길들이기를 배웠다. 오리보다도 훨씬 큰 거위에게 도우가 쫓기는 모습은 진짜 웃겼다. 나도 새를 집에서 키우고 싶어하는데 거위는 말을 안들어서 못 키울 것 같다. 병아리가 닭이 되는 것은 한번 보고 싶다. 누군가를 힘으로 이기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고수가 될 수 있다. 도우 할아버지는 무술 고수이고, 도우는 참기 고수이다. 나는 놀기 고수이다. 도우는 키도 작고 힘도 없지만 친구를 도와주는 착한 아이였다. 그래도 나는 누가 나를 괴롭힐 때 도우처럼 참기만 하는 것은 싫다. 주변에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반드시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도우와 친구들이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고수가 되어 잘 지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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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팔공산에 무림 고수가 있을까? 있다면 나도 한번 만나 보고 싶다. 그리고 무술을 가르쳐 달라고 할 것이다. 『할아버지는 무림 고수』의 도우는 농구를 싫어한다. 학교가 끝난 어느 날에는 골목에서 무서운 중학생들을 만나 돈까지 빼앗긴다. 도우는 얼마나 억울하고 무서웠을까? 나라도 그 일을 당했다면 집에 가서 계속 생각났을 것 같다. 도우는 결국 강해지기로 결심하고 여름 방학에 할아버지에게 무술을 배우러 간다. 도우의 할아버지는 팔공산에서 수련하는 무림 고수다. 나도 처음에는 할아버지가 도우에게 멋진 발차기나 주먹질부터 가르쳐 줄 줄 알았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훈련은 생각보다 이상하다. 거위를 길들이기도 하고 방울토마토를 따기도 한다. ‘이게 정말 무술을 배우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도우는 할아버지와 지내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특히 팔공산에서 아이가 위험에 빠졌을 때 할아버지가 구해 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무림 고수는 싸움을 잘하는 사람만을 말하는 게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힘이 있어도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데 쓴다면 멋진 사람이 아니다. 위험한 사람을 구하거나 약한 사람을 도와줄 때 그 힘이 더 멋있어 보인다. 도우가 다시 골목의 중학생들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처음에 당했던 일이 생각났다. 예전의 도우였다면 무서워서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무술을 배우고 여러 일을 겪은 도우는 전과 달라져 있었다. 나는 도우가 무술만 배운 것이 아니라 무서운 일을 만났을 때 도망치지 않는 마음도 배운 것 같았다. 나는 진짜로 팔공산에 무림 고수가 있다면 나도 무술을 배우고 싶다. 발차기도 잘하고 싶고 힘도 세지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힘으로 무엇을 할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학교에서 내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어떻게 할까? 솔직히 상대가 무섭다면 나도 겁이 날 것 같다. 그렇다고 모르는 척 지나가고 싶지는 않다. 내가 혼자 막기 어렵다면 선생님이나 어른에게라도 빨리 알릴 것이다. 친구를 도와주는 방법이 꼭 싸우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배우고 싶은 무술이 하나 더 생겼다. 발차기나 주먹질보다 먼저 배워야 하는 무술이다.
무서워도 친구를 모른 척하지 않는 무술. 그런 무술이라면 팔공산에 가지 않아도 오늘부터 조금씩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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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에는 운동을 많이 해서 힘이 세지면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싸움도 잘하고 나를 괴롭히는 아이가 나타났을 때 한 방에 이길 수 있다면 정말 강한 사람일 것 같다. 『할아버지는 무림 고수』의 도우도 나와 비슷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도우는 체육 시간을 싫어한다. 커다란 농구공에 대한 안 좋은 기억도 있고 친구들은 도우에게 ‘비실이’라는 별명까지 붙인다. 집에 가는 길에는 무서운 형들을 만나 1,500원을 빼앗기고 살려 달라고 빌기까지 한다. 도우는 얼마나 속상했을까? 나라도 ‘강해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그래서 도우는 여름 방학 동안 할아버지에게 무술을 배우기로 한다. 도우의 할아버지는 진짜 무림 고수처럼 보인다. 팔공산에서 수련하고 여러 무기도 다룬다. 도우는 할아버지의 제자가 되어 ‘사부님’이라고 부르며 멋진 무술을 배울 생각에 신이 난다. 나도 이때부터 드디어 발차기나 주먹질을 가르쳐 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첫 번째 훈련은 거위 길들이기였다. 나는 ‘이게 무슨 무술 훈련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우도 빨리 끝내고 다음 훈련으로 넘어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거위는 도우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두 번째 훈련은 더 이상했다. 방울토마토 따기였다. 도우는 방울토마토를 따고 경로당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나누어 준 뒤에야 훈련을 통과한다. 무림 고수가 되려고 왔는데 거위를 돌보고 토마토를 나눠 주고 있으니 도우도 답답했을 것 같다. 그런데 계속 읽다 보니 할아버지가 왜 이런 훈련을 시켰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도우가 처음 강해지고 싶었던 이유는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힘이 세지면 다음에는 돈도 빼앗기지 않고 ‘비실이’라는 말도 듣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가르치는 강함은 다른 것 같았다. 특히 도우가 시골에서 바위에 깔린 아이를 구하는 장면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힘이 생겼을 때 그 힘으로 나를 괴롭힌 사람을 혼내 주는 것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험한 사람을 구하는 데 쓸 수도 있다. 똑같은 힘인데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 할아버지의 훈련 중에서 거위 길들이기나 방울토마토 따기는 무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 거위를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게 하려고 덤비는 것보다 기다리고 방법을 찾는 것도 힘이 필요하다. 자기가 딴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도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다. 위험에 처한 아이를 보고 도망가지 않고 도와주는 데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도우는 방학 동안 갑자기 싸움짱이 된 것이 아니라 전보다 강한 사람이 된 것같다. 처음의 도우는 무서운 형들을 만나자 살려 달라고 빌던 아이였다. 하지만 마지막의 도우는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움직일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 나는 이것이 책 제목에 나오는 ‘무림 고수’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할아버지에게 무술을 배우러 갔는데 첫날 거위를 길들이라고 한다면 “사부님, 저 무술 배우러 왔는데요?”라고 물어볼 것 같다. 다음 날 방울토마토까지 따게 한다면 더 이상할 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할아버지가 왜 그런 일을 시키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강한 사람이 되려면 주먹부터 세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같이 세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 했던 질문에 다시 대답해 보고 싶다. 어떻게 해야 강해질 수 있을까? 예전 같으면 운동을 많이 하고 힘을 세게 만들면 된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힘이 필요한 순간에 힘을 쓰고,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도망가지 않고,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움직일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누군가를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내 힘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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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보다 덩치가 작은 친구와 비교해도 싸움을 잘하지 못한다. 그 친구는 나보다 키도 작고 말랐는데 내가 져서 충격이었다. 기분도 나빴다. ‘내가 이렇게 약한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태권도 학원도 다니고 축구도 잘한다. 그런데 싸움을 못한다는 것은 인정하기 싫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무림 고수』의 도우가 강해지고 싶어 하는 마음이 딱 이해됐다. 도우는 운동을 잘하지 못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나쁜 중학생들에게 돈까지 빼앗긴다. 도우는 더 이상 약하게 살기 싫어서 여름 방학에 시골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할아버지는 무림 고수다. 나 같으면 바로 주먹 쓰는 법이나 발차기부터 가르쳐 달라고 했을 것 같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수련은 이상했다. 거위를 길들이기도 하고 텃밭을 가꾸기도 했다. 도우는 힘들어도 참고 계속 해냈다. 그러면서 몸도 튼튼해지고 마음도 조금씩 단단해졌다. 나중에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아이가 된다. 나는 처음에는 도우가 싸움을 잘하게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싸움을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우리 형이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는 형에게 어떻게 하면 싸움을 잘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한 가지 궁금해졌다. 싸움을 잘하면 정말 강한 사람일까? 내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리 외할머니다. 외할머니는 식당을 하신다. 손님이 많으면 힘들고 정신도 없을 텐데 항상 손님들에게 친절하다. 나는 외할머니가 화를 내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외할머니는 무술을 하지 않지만 내가 보기에는 마음이 아주 튼튼한 사람이다. 엄마와 아빠에게도 배우는 것이 있다. 엄마와 아빠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알려 주신다. 그래서 나도 친구와 다툴 때 바로 화내기보다 한 번 더 이해해 보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어디에 들어갈 때 뒤에 오는 사람이 있으면 문을 잡아 주기도 한다. 생각해 보니 우리 가족에게는 저마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 형에게는 운동하는 법을 배우고 싶고, 외할머니에게는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배우고 싶다. 엄마와 아빠에게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다. 도우에게 할아버지가 무림 고수라면 나에게는 우리 가족이 무림 고수인 것 같다. 그런데 우리 가족이 가르쳐 주는 무술은 주먹으로 싸우는 무술만은 아니다. 참는 법, 배려하는 법,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법도 있다. 그래서 이제는 친구와 싸워서 이기는 것만으로 내가 강한지 확인하고 싶지 않다. 나보다 작은 친구에게 싸움에서 진 것은 아직도 조금 억울하다. 그래도 그 일 때문에 내가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태권도를 열심히 해서 몸도 튼튼해지고 싶다. 축구도 계속 잘하고 싶다. 하지만 외할머니처럼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엄마 아빠처럼 배려할 줄 아는 마음도 가지고 싶다. 몸도 튼튼하고 마음도 튼튼한 사람. 그게 내가 되고 싶은 진짜 무림 고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