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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가족 같지만 가족이 아닌 친구가 두 명 있다. 최유정과 유민주다. 우리는 1학년 때부터 4학년인 지금까지 같은 반이다. 학교에서도 만나고 학교 밖에서도 자주 만난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가족이 되려면 꼭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할까?’ 『꼬꼬댁멍냥 가족의 탄생』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서로 다르고 원래부터 한 가족이 아니었던 존재들이 함께 지내고 서로를 돌보면서 가족 같은 사이가 되어 간다. 나는 가족이라고 하면 같은 집에서 살고, 밥을 같이 먹고, 여행을 같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가족을 가족답게 만드는 것은 같이 사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유정이와 민주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마술쇼도 함께 보러 갔고 키즈카페와 놀이터에도 갔다. 키즈카페에서는 술래잡기를 하고 물고기도 잡고 신나는 게임도 했다. 놀이터에서는 그네 게임과 좀비 게임을 하며 놀았다. 그래서 마술쇼, 키즈카페, 놀이터는 나에게 그냥 놀러 간 장소가 아니다. 그곳을 떠올리면 항상 유정이와 민주가 같이 생각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두 친구를 가족 같다고 느끼는 이유는 함께 놀러 다녀서만은 아니었다. 어제 유정이가 간식을 먹고 싶어 했다. 나는 내가 가진 간식을 유정이에게 주었다. 아주 작은 일이었다. 마술쇼처럼 신기하지도 않았고 키즈카페처럼 재미있는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일을 생각하니 가족이 떠올랐다. 가족끼리는 누가 배가 고프다고 하면 먹을 것을 나눠 주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챙겨 준다. 나도 유정이에게 그렇게 했다. 책 속에서도 가족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함께 지내고 서로를 돌보는 시간이 쌓이면서 가족 같은 사이가 되어 갔다. 그렇다면 친구도 오랫동안 함께하고 서로를 챙기다 보면 가족만큼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유정이와 민주가 진짜 내 가족은 아니다. 우리는 같은 집에서 살지도 않고 성도 다르다. 그래도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이 있다. 앞으로 반이 달라질 수도 있고 지금처럼 매일 만나지 못할 때가 올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가 함께 놀았던 장소와 서로 챙겨 주었던 일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가족 같지만 가족이 아니야!’라고 제목을 정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뒤에 한마디를 더 붙이고 싶어졌다.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만큼 소중할 수는 있어! 유정이와 민주가 나에게 그런 친구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