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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나로 되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인생을 선택하게 될까? 지금의 나는 생각이 많고 뭔가를 결정할 때 신중한 편이다. 큰일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생각하고, 공부하며 적절한 시기를 조율하는 반면 작은 일에 대해서는 그 즉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스타일이다. 내 인생을 뒤돌아보니 나는 즉흥적인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여행을 할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아이를 키울 때도.. 이런 내가 20대로 돌아간다면 과연 추진력 짱에 적극성이 탁월해질까? 아마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기는 한데.. 그럼에도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마음먹은 즉시 실행하고, 무계획적인 여행을 시도해 보고 싶다. 또한 거침없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나 할까? 여기 사계 시리즈가 있다. 후쿠오카를 무대로 한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 이야기.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의미가 담긴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 내가 만나게 된 첫 아이는 바로 나츠코다. 네 자매 중에서 가장 자유분방하고 당찬 둘째 딸. 볼륨 있는 몸매와 시원스런 웃음이 매력적인, 때론 남자 같은 나츠코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 나츠코에게는 지방 도시에서 대대로 장사해온 대형 점포의 후계자 다츠오란 남자 친구가 있다. 다츠오는 나츠코와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나츠코는 그게 과연 맞는 것인지 의심을 품는다. 다츠오는 자신이 편안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내조하는 여자를 찾고 있던 것. 스물 두 살의 나츠코는 그렇게 정해진 자신의 인생에 반기를 든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막내 동생의 부탁으로 야외 연극을 보러 가던 길에 만난 카메라맨에게 누드 사진 제의를 받고 고민을 시작한 것. 다츠오의 반대에도 나츠코는 도쿄로 향하고 그곳에서 인기 여배우의 누드 대역으로 발탁되는데... 누드모델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설정을 했지만 생각해 본다. 나의 20대는, 우리의 20대는 어떤 선택과 결정을 했던가를... 혼란스럽고 고민했던 20대. 하지만 뭔가를 선택할 때 즉흥적이지 않았고, 순발력이 뛰어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어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던 것도 같은데... 그 모든 선택에 만족을 하는지... 나츠코는 누드모델이라는 파격을 감행했지만 꼭 그게 아니더라도 때론.. 그런 용기가 필요한 게 바로 인생 아닐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기에 나츠코의 이런 용기가 부럽다. 사람 사는 모습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도 하고, 크게 다를 것도 없다고 말하지만 어차피 비슷한 인생이라면 한 살이라도 적을 때 모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 나이여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있으니까.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도전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도전을 어렵게 생각하고 두려워한다.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데 나만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것은 아닌지 겁을 낸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인생은, 삶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꾸준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어떤 결정을 할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지 모른다. 하지만 꾸물거리고 싶지는 않다. 나이를 먹었기에 신중해질 수는 있어도 도전 자체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나츠코의 파격적인 도전이 그래도 신선한 이유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 아닐까? 도전할 수 있는 순간이 온다는 것. 행복한 순간 아닐까? 또 하나의 새로운 계절이 내 앞에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그 미지의 계절 속으로 나는 태어난 그 모습 그대로 곧장 발을 내밀어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다. (3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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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키 히로유키의 에세이를 두 권 읽었었다. 바람에 날리어와 타력이라는 작품으로 소설가인 그의 작품 중 소설로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다. 청춘의 문이란 작품이 그의 대표작인데 사계시리즈도 그의 명성에 걸맞는 시리즈인 것 같다. 이 작품은 시리즈 중 1권으로 네 자매의 이야기 중에서 나츠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자매의 이름들이 다 계절의 이름으로 설정해서 사계시리즈이다. 그 중 1권인 이 책의 주인공 나츠코! 그녀는 내 이상형에 가까운 여성상을 지니고 있다. 나와 정반대의 성격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유부단하고 생각만하고 결정을 내리는 걸 힘들어하는 나로써는 나츠코의 성격이 부럽고 동경하게 되었다. 물론 심사숙고하는 모습보다는 거의 충동적인 나츠코의 모습이 어리니까 철없어 보인다고 할 수도 있지만, 행동력이 제로인 나로써는 그런 모습들이 참 매력적이었다. 작가인 이츠키 히로유키는 1932년 생으로 무려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지내온 사람이다. 작가의 에세이를 보면서도 충분히 느낀 점이었지만, 이미 할아버지인 저자의 삶은 고달팠지만 권위주의를 내세우는 고집불통의 어른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나츠코와는 조금은 다른 의미의 젊은 시절은 보낸, 조금은 비슷한 시절을 보낸 작가의 모습들이 투영되는 듯 했다. 시리즈라 옴니버스 식의 구성으로 나머지 자매들이 조금씩 등장하지만 스토리에서 전혀 위화감도 없을 뿐더러 다른 자매들이 주인공인 다음 시리즈들도 읽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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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여름(夏)을 나츠(なつ) 라고 하며, 한자 뒤에 아들 자(子, 일본어로 코 こ라고 읽음)를 붙이면 여자아이 이름이 된다. 즉, 나츠코란 여름의 여자아이 라는 의미다. 신간 코너에 꽂힌 나츠코를 우연히 발견하고 잠시 망설였다. 식상한 제목이네, 하면서도 고흐의 해바라기가 선명하게 인쇄된 표지, 그리고 처음 보는 일본 작가라는 점이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느낌을 풍겼다.서가에서 두어 장을 읽는다는 것이 그만 한 챕터까지 순식간에 읽어들이게 됐고, 오랜만에 읽고 싶다는 충동을 끝까지 유지하며 읽을 수 있었다. 사계절 중 하나를 지칭하는 여름의 아이, 나츠코는 20대 초반의 여자인데, 짧은 머리에 건장한 체격으로, 한여름의 땡볕에 쑥쑥 자라나 우거진 초목들처럼 싱그러운 생명력을 지닌 시골 처녀다. 공부에는 영 소질이 없어 음료 배달일을 하는데, 픽업트럭을 타고 다니며 무거운 음료 상자를 남자들과 함께 번쩍번쩍 들어올린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그녀에게는 사계절의 이름을 가진 세 명의 자매가 더 있는데, 네 자매 중 그녀가 가장 싱그럽고 탱탱한 육체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먹는 것도 좋아하고, 섹스에도 솔직하다. 육체의 생명력은 나츠코의 인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된다. 뭔가 조금은 건방진 십대 시절을 보냈고, 그맘때 사귀던 남자친구는 거칠 것 없는 폭주족이었던 시절을 마무리하고 지금은 가업을 이을 건실한 사업가로 거듭나고 있다. 나츠코에게 남자는 지금의 애인 하나 뿐이다. 함께 어른이 되고 싶다는 애인의 청혼을 받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골을 떠나 도시로 상경하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도시로 가게 된 데는, 여동생의 문병을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사진작가의 누드촬영 제의에 대한 호기심이 큰 계기가 된다. 그녀는 난생 처음 누드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육체에 얽매인 관념과 도덕심을 벗고 해방감을 느끼며 도시로 완전히 상경하기로 결심한다. 남자친구는 그녀를 바보라고 탓하며 떠나는 기차 안에서까지 그녀를 회유하지만, 상경 후 한달 뒤에 그는 맞선을 본 상대와 결혼해 안정적인 사업가로 변신해 있다. 도시에서 그녀는 돈이 없어 절절 매기도 하고, 시골 출신이라 무시당하기도 하며 좌충우돌 하지만 결국 그 여름처럼 팔팔한 육체로 살아갈 길을 찾아 나선다. 그녀는 다시 누드를 보이게 되는데, 이번에는 영화에서다. 이 소설의 백미는 거침없이 솔직한 시골 아가씨의 감정과 표현이다. 사람을 이성과 감성으로(sense & sensibility) 나눈다면 나츠코는 단연 감성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녀가 느끼는 감정들은 그대로 말이 되어 표현되고, 동시에 행동으로 이어진다. 남자친구의 청혼을 받은 나츠코는, 젊은 시절 폭주족이었던 애인의 위태로운 매력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하며, '젊음의 낙조같은 느낌이 남은 어른이야말로 매력이 있다, 오로지 젊기만 해서도 안되고 그 젊음이 완전히 사라져서도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 하나의 남자만 알고 결혼하는 것은 아깝다며 다른 남자와 섹스하고 싶다고 애인에게 말해버린다. 도시에서 추근대는 남자들을 대할 때도, 짐짓 여성성을 꾸며 유혹하려는 교태는 없다. 오히려 격이 낮은 유혹을 받으면 수준 떨어지는 남성성에 대해 치를 떨며 응징하려고 하는 듯한 태도까지 보인다. 그녀는 남자, 혹은 남성성에 대해 직관적이고 본능적인 감각을 갖춘 여자인 것이다. 나는 나츠코의 감정 표현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져 몇 번이고 그 표현을 다시 읽어보았다. 자기를 감추고 상대방을 유혹하려는 상대의 포장지를 그녀는 솔직함이라는 칼로 갈갈이 찢어버린다.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포장지를 들추고 약한 얼굴을 들이미는 모순적인 강인함 앞에서야, 비로소 한없이 유순해진 여성이 되어 그 상처를 끌어안아준다. 어리둥절한 이십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삶에 대해 갖는 의문과 불안감이 삼십대의 나에게도 공감을 불러 일으켰으니, 이것은 비단 나이의 문제라기보다는 삶의 현실을 물리적으로 겪어 보았는가의 여부에 달린 것 같다. 학교와 사무실의 캡슐처럼 보호된 공간만을 굴러다니는 나에게는 욕구와 희망, 의무를 치열하게 따져보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무언가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절실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면의 욕구, 앞으로의 인생을 담아 무거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으리라. 그리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무엇인 척 하는 허식은 버릴 수 밖에 없으리라. 이츠키 히로유키는 어린 시절 평양에서 살다가 종전 이후 난민 생활 끝에 일본에 돌아간 특이한 이력의 작가다.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소설가라고 하는데, 읽어보니 번역본이지만 그 필력과 심리 묘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계 시리즈로 네 자매의 이야기가 모두 출간된 듯 하여, 당분한 이 작가의 소설에 빠져볼까 한다. |
사계 시리즈의 중심이 되는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 '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 '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의미한다. 자매라고 해서 꼭 비슷한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추구한다. 사계 시리즈의 첫번째 막을 연 둘째 나츠코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 충독적으로 움직이곤 한다. 어떤 일에대해 망설이고, 고민하고, 포기하는 것 보다 결심했으면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네 자매 중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사람이 '나츠코'가 아닐까?
삶을 살아가다 보면 충동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생기지만, 이러한 일들을 곧바로 진행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동적으로 일을 했을 때, '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삶을 위태롭게 만들지는 않을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올바른 행동이 맞을지' 등등 다양한 고민에 사로잡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츠코는 충동적으로 움직인다. 자신의 마음이 끌리는 데로 충동적으로 행동을 하고, 결정을 하고, 이를 따라 삶을 꾸려나간다. 나츠코는 삼년을 사귄 남자친구의 청혼마저 뿌리치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간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이 선택한 일들을 자신감있게, 당당하게 해 나간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나도 이렇게 내가 원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자신감있게 해 나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자신이 결심한 일을 하기위해 도쿄로 가던 나츠코는 시인 가네코 데이세이를 만나게 되고,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배워야하는 많은 것들중 한가지를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였다. 이 글을 읽기전에는 '자기 자신에게는 다 솔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에게 솔직한 것이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다는 것, '~척'을 하지 않는 다는 것임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길이 꽤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훌륭하지 않고, 모르는게 많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 보다는 자신이 훌륭하고, 알고 있는 것이 많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시인은 '진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본 모습을 보이고, 다른 모습으로 위장을 하지 않는게 좋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당당하게 행동해야 '진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억지로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려 한다.
<사계 나츠코> 속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가는 나츠코, 케이, 다츠오, 카메라 맨 나카가키 노보루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계 나츠코> 속의 자유분방한 삶을 살고,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대로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의 '나츠코'와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의 나의 삶을 나의 방식대로 소중히 하나하나 엮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은 것에서부터 솔직해지고, '진짜 자신감'을 가지고 나의 방식대로 삶을 이끌어나갈것이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에 잠깐씩 '하루코, 아키코, 후유코'의 이야기가 나온다. 조금씩 전해지는 이야기를 보며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츠코'의 삶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듯이 '하루코, 아키코, 후유코'의 삶을 통해 또 다른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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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나츠코>는 사계 시리즈 제 1부로, 주인공은 나츠코다. 나츠코에게는 언니가 하나, 여동생이 둘 있다.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의 이름은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인데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의미이다. 이 네 자매와 주변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는데, 둘째 나츠코의 삶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나츠코는 씩씩하고 당차고 자유분방한 여자다. 청량음료 회사에서 남자들과 함께 상품명이 찍힌 멜빵바지를 입고 경트럭을 몰고 다니며 음료를 배달하고 빈 박스를 거둬들이는 등 남자들과 거의 똑같은 일을 한다. 자동차에 대해서도 잘 안다. 그녀에게는 삼 년 넘게 만나온 다츠오라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는 지방 도시에서 대대로 장사해온 대형 점포의 후계자로, 나츠코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츠코는 다츠오와 함께하는 안정된 삶을 선택하지 않고 떠난다. 다츠오를 사랑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 인생의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나츠코는 정신과 병원에 입원한 막내 동생 후유코의 병문안을 갔다가 후유코가 보고 싶다는 연극을 보러 가는 길에 카메라맨 나카가키 노보루를 우연히 만난다. 나츠코를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나카가키 노보루의 말에 누드 사진을 찍었고, 무작정 도쿄로 상경한다. 도쿄에 일자리를 구한 것도 아닌데 상경한 그녀에게 인기 배우 모리 다카히토가 한 여배우의 누드 대역을 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녀는 도전했고 대역을 얻어냈다. 이제 그녀는 미국으로 떠나려 한다.
책을 읽으며 나는 충동적으로 사는 편이 아니라서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츠코의 그런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망설이기보다는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은 당당해보였고 자유로워 보였다.
나츠코가 도쿄로 가는 기차 안에서 시인 가네코 데이세이를 만나 그와 대화하던 부분과 마지막에 동생 후유코에게 쓴 편지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살아가면서 자신감을 갖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신감을 갖기 위한 방법으로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자신을 훌륭하게 보이려고 억지로 애쓰지 않을 것, 알지 못하는 건 알지 못한다고 분명하게 말할 것,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갖고 있는 척하지 않을 것. 뭔가를 알고 있는 척, 갖고 있는 척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것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게 멋진 삶이라고 느꼈다.
“인간이란 다 달라.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죽으면 되는 거야.” 책 속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정말 맞는 말이다. 다양한 인생과 인간이 있다. 이 책 속에서만 해도 각 인물들이 다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다시 미국으로 긴 여행을 떠나는 나츠코. 그녀는 미국에서 어떤 일들을 겪게 되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녀의 삶을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나도 내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서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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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의 성장과정을 그린 '청춘의 문'을 통해서 알게 된 일본 문학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이츠키 히로유키.. 사실 총 7편으로 되어 있는 청춘의 문을 끝까지 읽지는 못했다. 주인공 신스케가 고향을 떠나 도쿄로 돌아오며 겪게 되는 인생의 허무, 고뇌를 담은 4편 타락 편까지 읽었다. 완독에 대한 생각을 늘 갖고 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만난 이츠키 히로유키의 신작 '사계 나츠코'... 사계절의 이름을 딴 네 명의 자매를 주인공으로 첫 편으로 둘째인 나츠코의 여름에 대한 이야기다. 음료회사의 근무하는 나츠코에게는 연인이 있다. 지금 다니는 회사 오너의 아들이다. 그는 당장이라도 나츠코와의 결혼을 꿈꾸지만 나츠코의 생각은 다르다. 얼마 전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예민한 문학소녀인 막내동생 후유코(겨울)를 찾아갔다가 여동생이 보고 싶어하는 연극을 담당의사와 함께 보러 간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주간지 카메라맨 나카가키 노보루를 만나게 되고 그는 나츠코의 뛰어난 몸매와 독특한 분위기에 끌려 누드 모델 제의를 한다. 그의 제의를 받아들이기 위해 직장, 연인과도 이별을 하고 도쿄로 향하는 기차를 탄다. 기차 안에서 막내여동생 후유코가 좋아하는 노시인을 만나 그에게서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지키면 좋은 충고를 듣게 된다.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혹은 남보다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자신을 돋보이는 말과 행동을 하기 쉽다. 헌데 나츠코의 경우는 처음부터 거침없고 당당함이 보여준다. 아마도 나츠코가 가진 당당함이 노시인의 마음을 사라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노시인의 충고대로 자신을 인정하는 발언은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한다. 그녀에게 누드 제의를 한 카메라맨은 물론이고 그의 친구 케이와 함께 사진을 찍는다. 일본식 이름이 낯설기도 하지만 케이란 이름은 남자이름이 아닌가 싶지만 여자다. 30대의 케이... 남다른 이력을 가진 그녀에게 나츠코는 묘한 동질감과 편안함을 느낀다. 당장 있을 곳이 없기에 케이의 집에서 밤을 지내며 카메라맨이 말하는 케이가 아닌 진짜 케이의 숨은 생각과 느낌을 짐작하며 그녀가 더욱 마음에 든다. 나츠코의 앞으로의 인생에 케이란 인물은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고 그녀와 함께 후유코에게 들은 잊히지 않는 시의 구절처럼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간다. 집에 누드 모델이 있다면 우리나라 같으면 동네 창피하다고 아무도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할 것이다. 나츠코의 가족이나 연인은 다르다. 나츠코의 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교사란 이미지 때문에 고지식하다는 느낌과 정직한 이제 곧 정년퇴직을 앞둔 나츠코의 아버지마저도 그녀의 행동에 힘을 실어준다. 가족을 뒤로 하고 다시 도쿄로 온 나츠코... 당장 먹고 살기 위해 직장을 찾지만 쉽지가 않다. 자신을 위해 조금 과한 돈을 쓰던 중 유명배우의 유혹의 손길이 다가오지만 평소라면.. 아니 나츠코 자신이 먼저 배우에게 관심을 가졌다면 달라졌을 행동을 한다. 헌데 이것이 인연이 되어 그녀는 누드 모델로서 더 큰 세상 밖으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당당한 나츠코와 달리 순정적인 아름다운 여인 큰 딸 하루코의 모습은 우리네 전통적인 인식을 가진 어른들이 좋아할 여인이다. 헌데 이런 여자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찾아온다. 첫 눈에 반한 사랑이라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할 수 있다. 변화를 겪는 과정 중에 당사자 두 사람의 마음이 가장 크게 작용하겠지만 동양적인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의 남성 우월주의 또는 시댁 문화가 가진 의식으로 인한 어려움이 사랑도 멀어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나츠코의 언니 하루코의 경우가 바로 그러하다. 아픈 사람을 이유로 들어 쏟아지는 시어머니의 비난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다행히 그녀를 진심으로 위해 주는 인물이 나츠코가 안심할 수 있는 인물이다. 첫 이야기는 개성 강한 매력을 지닌 누드 모델 나츠코로 시작을 하지만 이혼 위기에 처한 큰 딸 하루코(봄),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쫓기는 아키코(가을), 그리고 막내 후유코까지 그녀들의 인생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내가 요즘 재밌게 보는 오락프로가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세쌍둥이들은 생각 것 만큼이나 성격, 성향, 개성이 다르다. 몇 분 간격으로 태어난 세쌍둥이도 이러한데 한 배에서 태어난 네 명의 자매는 얼마나 다를지... 당장 나와 네 여동생 두 명만 보아도 확실히 차이가 난다. 서로 다른 만큼 그 중에는 성향이 강한 인물이 있다. 단연코 둘째다. 작은 아씨들의 네 자매 중 둘째 '조'와 비슷한 성격이 아닐까 싶은 나츠코.. 매사에 열정적인 성격에 자유로운 생각과 거침없는 행동을 하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틀림없다. '사계 나츠코'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고 일본 영화계의 거장 히가시 요이치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되어 세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다른 자매들도 나름의 매력이 느껴지지만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나츠코가 나오는 '사계 나츠코'가 우리나라에서 상영된다면 볼 생각이다. 그녀의 매력이 책 속에도 잘 묻어나 있는지 궁금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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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닮은 부분이 많은 나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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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전개가 빠르고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몰입해서 읽은 소설이다. 전개가 느린 편이 더 좋은 소설이 있는 반면, 전개가 빨라 더 재미있는 소설이 있다. 내가 본 <사계 나츠코>는 후자에 가깝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나츠코(夏(なつ)) 이다. 일본어로 여름은 夏(なつ) 라 하는데, 이름처럼 정말 여름같은 여자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 속에 여름이란 이미지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자유분방함과 열정적이고 섹시한 나츠코의 모습이 여름과 참 잘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때때로 즉흥적인 행동을 하곤 하는데, 나츠코의 충동적인 도전정신 앞에서는 세발의 피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때로 너무 충동적인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미움을 사곤 하는데, 나츠코는 오히려 남을 매료시킨다. 내가 본 <사계 나츠코>속 그녀의 충동은 무례하진 않다. 이것이 다른이들을 적으로 돌리지 않고 매료시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츠코는 자존감이 높다. 이 부분은 내가 특히 부러워한 부분인데 (가상의 캐릭터이지만 굉장히 부러웠다! 현실에서도 나츠코 같은 사람이 있으니까..^^) 나는 충동적이긴 하지만 '인식'을 잘 못하기에 충동적일 수 있는 것이다.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했다가도 인식한 그 순간 자신감이 사그라들면서 일을 흐지부지하게 만들곤 한다. 그러나 나츠코는 자기가 왜 이러는지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긴 하지만 그 일에 대해 '인식'하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자기애가 강하고, 자존감이 높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장면들도 많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츠코가 시인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법을 배운 것 처럼 나 역시 나츠코를 보며 자신감 얻기를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보게될 후유코, 아키코, 하루코의 이야기 역시 굉장히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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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나타내는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일본 사계절을 나타내는 하루, 나츠, 아키, 후유 라는 명칭으로 네 자매의 이름을 표현한 소설 [사계 나츠코]. 주인공 나츠코는 이 네자매들 중의 둘째로 아버지랑 고향에서 둘이 생활하고 있으며, 3년동안 사귄 남자친구랑 결혼까지 생갹하고 있다. 하지만 동생 하루코가 신경정신과에 입원해 있는 것이 못내 신경이 쓰이고, 어느 날 병원으로 하루코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사진작가인 나카가키 노보루라는 남자에게서 누드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느냐고 제한을 받는다. 스물 두살인 나츠코는 지금 자신의 생활에 뭔가 변화를 꾀하고 싶은 마음이 동화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선택을 하기로 결심한다. 한순간의 생각으로 장난삼아 자신의 인생을 내 던지는 것이 아닌 진지하게 자신에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나츠코. 어찌보면 아주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젊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젊다는 이유로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슨 일에 있어서도 자신있게 도전하는 나츠코의 모습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멋져 보이기도 하다. 과거 그 나이에 나도 내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몰랐으니 말이다. 다만 순간순간 선택의 길에 놓혀 있을 때 어느 선택이 내 앞으로의 삶에서 후회없는 시간을 가져다 줄까 신중히 고민하면서 선택했던 것 같다. 나의 미래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내 손에 달려 있으니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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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많은 집안의 이야기를 그린 《사계 나츠코》는 범상함을 뛰어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자식이 여럿 있다보면 성격과 기질이 제각각일 수 있다.다소곳한 자식이 있는가 하면 모난듯 튀면서도 개성이 넘치는 자식이 있기도 하다.또한 공부를 잘하는 자식이 있는가 하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자식도 있을 것이다.딸이 넷이나 되는 고미네(小峰)집안의 이야기는 어머니를 여의고 교사 출신이면서 은퇴하신 아버지를 두고 딸 넷이 고만고만하게 살아가고 있다.
지한파로 잘 알려진 이츠크 히로유키 작가는 자신이 태어난 후쿠오카 치쿠고(筑後)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일본어로 사계는 각각 봄(하루),여름(나츠),가을(아키),겨울(후유)이라고 하는데 고미네씨는 센스있게 딸들의 이름을 계절별로 이름지었다.그중의 두 번째 딸이 나츠코(奈津子)로서 남자 호르몬이 제법 섞인 중성적인 기질이 다분하다.매사 생각과 감정이 이끄는데로 결정하는 스타일로서 일단 일을 저지르고 보자는 것이어서 주위 사람들이 당황과 조바심을 내곤 한다.
후쿠오카 치쿠호 폐탄광 지역에 이동 천막 극단이 열리게 되면서 이야기는 물꼬를 트게 된다.극단에 가는 길에 주간지 카메라맨을 알게 된 나츠코는 누드 사진 모델이라는 말에 솔깃하여 후쿠오카에서 도쿄로 날아간다.한편 큰언니 하루코는 별스런 성격의 시어머니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하여 이혼을 강요당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바로 아래 여동생은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구파이면서 활발하고 개성이 강한 성격이다.그리고 막내 여동생 후유코는 병명이 확실치 않은 정신질환으로 입원중이다.나츠코는 사귀는 남자(다츠오)와는 물에 기름과 같은 관계이다.남자는 혼인을 강력 바라는데 나츠코는 마음이 콩밭에 있다.
"인간이란 다 달라.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죽으면 되는 거야".-P343
누드 사진 모델을 빙자로 도쿄로 가는 도중 열차 안에서 만난 노시인과 카메라맨 나카가키 노보루 그리고 엔터테인먼트계에 몸담고 있는 테이의 이야기가 간막극과 같이 소소하게 전개된다.사람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이고 현역인 노시인이 들려 주는 인생담,약간 레즈비언끼가 있는 케이 그리고 카메라맨으로 바삐 움직이는 나카가와 노보루는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날을 무풍지대 삼아 즐긴다.나츠코는 어찌된 일인지 도쿄와 같은 큰물에서 놀아야 삶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다시 후쿠오카에 내려가 아버지,언니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연인 다츠오와는 관계 종지부를 선언하고 다시 도쿄로 상경한다.'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곳은 많다'는 말이 나츠코에게 어울리는 말이다.그러나 나츠코는 젊음과 끼를 기반으로 여기 저기 직장을 알아보지만 퇴짜를 맞곤 한다.우연인지 필연인지 호텔 수영장에서 배우 모리 다카히토를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영화 오디션을 보게 된 것이다.그에 앞서 케이가 머무는 집에서 찍었던 전라(全裸) 누드 사진이 주간지,스포츠지에서 호평을 받게 되면서 나츠코는 모델로 성장하는 기반이 된 것이다.
나츠코는 이제 영화 오디션을 위해 미국행을 결심하고 회사에 사직계를 낸다.아버지,언니,여동생들과 작별을 고한다.몇 년 전 이츠키 히로유키 작가가 쓴 《청춘의 문, 총7권》도 청춘 남녀의 방황과 좌절,사랑 등을 그렸는데 이번 작품도 그러한 맥락에서 개인의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주인공 나츠코는 분명 평범하지 않은 존재이다.생각과 감정이 이끄는데로,운명에 따라 파격의 길을 선택하는 여자이다.봄과 가을이 시작되는 5월에서 9월 사이 나츠코의 행방에 대해 잘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