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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 by 장 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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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은, 자신과 인연이 닿은 숱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에 독을 넣어 죽음으로 몰아간 한 여인의 이해할 수 없는 삶을 그로테스크하고도 위트있게 비극적으로 이야기한다. 1852년 2월 26일, 나폴레옹 황제 치하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법정에서 사형 집행된 엘렌 제가도(1803~1852).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에는 비소 성분의 존재를 암시하는 증상들로 죽어간 시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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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은, 자신과 인연이 닿은 숱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에 독을 넣어 죽음으로 몰아간 한 여인의 이해할 수 없는 삶을 그로테스크하고도 위트있게 비극적으로 이야기한다. 1852년 2월 26일, 나폴레옹 황제 치하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법정에서 사형 집행된 엘렌 제가도(1803~1852).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에는 비소 성분의 존재를 암시하는 증상들로 죽어간 시체들이 그득하다. 법망을 피해간 것을 제외하면 37명, 냉혹한 기질과 대담성으로 가죽배낭에 그득한 죽음의 기념품들만 60여 가지다. 부모와 자매, 일가족 몰살, 성직자와 군인, 두살 반도 안 된 여아부터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에 이르기까지 군침 도는 식탁 위에 비소로 배를 채우게 했다. 전설과 미신, 신비주의가 민초의 삶 구석구석을 지배한다는 사실에서 작가는 소설의 주요 동력을 끌어 냈다. 실화를 바탕으로 짜여진 '장 텔레'표 블랙 코미디의 진수다.

 

꽃을 따서 꽃다발을 만든 여자가 독을 품게 되고 혀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는 천둥꽃, 어미는 왜 자신의 어린 여식을 천둥꽃으로 불렀을까? 브르타뉴 주의 남서부 플루이네크에 위치한 케로르드뱅이라는 작은 촌락에서 태어난 엘렌 제가도. 엘렌과 인연이 닿은 숱한 존재들은 종국엔 파멸에 이른다. 그녀는 파멸의 순간을 만끽하는 것을 천운이라 여기며 앙쿠로 살아간다. 앙쿠는 브르타뉴 지방 전설에 등장하는 죽음의 화신이다. 수레를 끌고 브르타뉴 지방을 누비면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쓰러져간 자들의 시체를 수거하러 다닌다. 앙쿠의 수레가 구르는 데엔 이유가 필요 없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자기 키보다 큰 낫을 수직으로 들고 서 있는 해골의 형상에, 죽음의 일꾼인 그의 천직은 낫으로 후딱 쓸어버리면 그만이다. 한 여인의 허망한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죽음에 덤덤한 눈빛이 내 눈 속에 새겨지는 듯 오싹하다.

 

엘렌의 죽음이라는 초대에 처음으로 화답을 보낸 이는 다름아닌 그녀의 어머니였다. 독약이 들어있는 메밀죽을 먹은 엄마의 결혼반지는 엘렌의 기념품이 된다. 아내를 잃은 안 제가도는, 소유하고 있던 집과 농장 전부를 처분하고, 딸 엘렌은 그녀의 이모가 일하는 뷔르비 교구 사제관으로 보내진다. 엘렌이 열세 살이 되면서 가까이에 있는 지인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에 비소를 넣어 적극적으로 죽음에 초대하기 시작한다. 죽음이 머문 곳은 이내 떠나 버리고, 성당 안에 기거한 모든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 그녀는 한때 이베트 성녀로까지 등극한다. 무증상 보균자일 가능성은 우연의 소산 일 뿐, 영문도 모르게 사람들을 쓰러뜨리고는 후딱 사라지고 마는 진성 콜레라로 치부하며 의문의 죽음을 유행병으로 덮기도 한다. 죽음의 대상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고 거침도 없다. 사악한 존재들에 관한 믿음이 워낙에 극성인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내 부모님의 두려움이 너무도 나를 두렵게 했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공포심을 내게 부여하자, 땅이 뒤흔들렸지요.' -P339

 

부모님이 그토록 무서워했던 앙쿠의 존재, 그래서 엘렌은 가족에게 앙쿠가 중요한 존재라고 깨달았고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부모님의 관심을 받기 위해 느닷없이 부모님과 이모와 자매까지 죽여버린다.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앙쿠가 된 것이다. 단두대 앞에 의자를 놓고 거울을 세워두어 칼날이 목을 베는 순간, 죽어가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마지막 소망은 끝내 이루지 못한다. 노르망디 가발 장수 두 명을 등장시켜 시종일관 비극적인 가운데 익살스러운 소리가 울려 퍼진다.

 

중세 시대, 미신이 판을 친다. 어느 지방이건 가톨릭 신앙과 야만의 풍습이 어지러이 뒤섞여 있었고, 특히 천둥꽃이 유년 시절을 보낸 브르타뉴 지방은 그 정도가 심했다. 우연히 세 번 연달아 나는 소리가 액운을 예고한다. 집안에 죽음을 앞둔 이가 있다면 망자의 넋이 집안의 물 속에 잠기지 않도록 물이란 물은 죄다 비워내야 한다. 또한, 죽은 자의 영혼이 이미 그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어서 비질 한 번 잘못하면 그 영혼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망자의 왼쪽 눈이 감기지 않으면 그 지인 중 또 다른 누군가에게 조만간 위험이 닥친다. 머리카락을 뽑아 날리는 행위는 계약 서명에 해당하는 행위로써 사유재산의 상징이다. 바람이 실어간 터럭을 되찾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합의에 의한 계약을 되돌릴 일은 없을 거라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을 두고 증오의 노트르담에 봉헌되었다고 표현한다. 브르타뉴 사람들은 가톨릭으로 강제 개종하기 전, 타인의 죽음을 위한 제단에서 의식을 거행하는 풍습이 있었다. 트레다르제크(브르타뉴 코트다르모르 도에 위치한 소읍)에서처럼 그런 풍습을 아직도 고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곳에 있는 생티브 성당이 현지인들 사이에서 증오의 노트르담 예배당으로 불린다. 거기서 기도하는 주요 대상이 그리스도의 조모 되는 '성 안나'인데 실제로는 켈트 신화의 어떤 신들의 조모인 '데바 아나'를 받들어 모신다. 사람들이 밤에 그곳 기도소로 달려가 누군가가 죽기를 바라는 기도를 올린다. 살인의 의식이 거행되는 장소에서 바치는 기도의 힘을 믿고 싶어 하는 것이다.
d******7 2014.07.18.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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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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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독을 넣은 야채수프와 쿠키를 만드는 걸까?  엄마가 지어주신 ‘천둥꽃’이란 예명으로 불리는 ‘엘렌 제가도’는 뿌리 깊은 켈트문화의 미신이 지배하는 ‘플루이네크의 케로르드뱅’에서 태어났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 엘렌은 솜씨 좋은 요리사로 일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엘렌을 고용한 집에서 사람들이 모두 목숨을 잃는 괴이한 사건이 발생한다.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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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독을 넣은 야채수프와 쿠키를 만드는 걸까?

 

 

엄마가 지어주신 ‘천둥꽃’이란 예명으로 불리는 ‘엘렌 제가도’는 뿌리 깊은 켈트문화의 미신이 지배하는 ‘플루이네크의 케로르드뱅’에서 태어났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 엘렌은 솜씨 좋은 요리사로 일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엘렌을 고용한 집에서 사람들이 모두 목숨을 잃는 괴이한 사건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한 집안사람들이 모두 사망하는 사건의 원인으로 콜레라를 의심하지만 결국에는 엘렌이 만든 야채수프와 쿠키가 원인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며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다.

 

 

『천둥꽃(2014.06.23.열림원)』을 읽는 내내 엘렌이 사람들을 살해한 이유가 궁금했다. 엘렌은 고향 플루이네크에서 엄마를 살해한 뒤 여러 고장을 떠돌아다니면서 아무 이유 없이 선량한 사람들의 음식에 독을 넣는다. 그녀의 관심은 오롯이 자신이 독을 넣어 만든 음식을 먹어줄 사람을 찾아다니는 것이며 이것은 악마로부터 그녀가 받은 사명(p.297)이다. 그러나 재판을 받은 뒤 처형날짜가 되었을 때 그녀는 간수에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속마음을 보여준다. 켈트문화 속에 깃든 미신을 신봉했던 부모님의 두려움이 엘렌 스스로 악마가 되기로 결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내 부모님의 두려움이 너무도 나를 두렵게 했습니다(p.339)

 

 

장 퇼레의 소설은 처음이다. 블랙유머를 즐긴다는 작가의 특성, 소설의 주된 내용이 실화가 바탕이라는 점이 낯선 작가의 소설 『천둥꽃』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독살’하는 마녀의 모습에서 블랙유머의 특징인 익살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었고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기대해볼 만한 긴장감 혹은 공포심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이야기 전개가 밋밋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모님으로부터 전해오는 악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악마가 되었다는 것으로 엘렌이 저지른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진 못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 엘렌이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에 연민을 느낀다.

 

 

b******s 2016.10.29. 신고 공감 5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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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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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마다 고유의 광기가 서려 있기 마련이다. 브르타뉴 지방에는 모든 광기가 도사리고 있다.     -자크 캉브리-   무섭다. 개인도 아니고 한 지방에 도사리고 있는 광기라니... 거기에 브르타뉴란 특정 지방은 다른 지방보다 훨씬 더 광기어린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  21세기도 아니고 1800년대 19세기라면 이런 분위기가 흐르는 마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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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마다 고유의 광기가 서려 있기 마련이다.

브르타뉴 지방에는 모든 광기가 도사리고 있다.     -자크 캉브리-

 

무섭다. 개인도 아니고 한 지방에 도사리고 있는 광기라니... 거기에 브르타뉴란 특정 지방은 다른 지방보다 훨씬 더 광기어린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  21세기도 아니고 1800년대 19세기라면 이런 분위기가 흐르는 마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것에 전염되고 무서워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을을 지배하고 있는 광기를 일곱 살의 어린 소녀 엘렌 제가도(천둥꽃)는 직접 그것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된다. 소녀가 사는 마을에 사람 모발을 사기 위해 나타난 가발 장수는 물론이고 엄마, 아빠의 입을 통해서 마을에 떠도는 죽음의 존재에 대해 느끼고 그것에 매료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아버지와 헤어져 천둥꽃은 이모에게 보내진다.

 

요리를 하고 싶었던 천둥꽃은 요리를 통해 사람들을 죽이는 엽기적인 살인마로 점점 그 광기가 더해간다. 따끈한 수프나 고소한 쿠키, 달달한 쨈에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 독이 들어 있다. 특별한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녀는 너무나 당연하게 사람들을 죽이고 다른 지방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녀가 가는 곳마다 죽음이 존재하지만 당시에 무서운 콜레라가 돌았기에 충분히 의심스런 상항이지만 그녀의 추천서는 항상 천둥꽃의 보호막으로 자리한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천둥꽃의 엽기적인 살인 행각도 발각되고 만다. 자신이 의심을 받는 상항에서도 천둥꽃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만든 요리를 내놓으며 먹기를 권유한다. 이 얼마나 대범한 행동인가? 헌데 그녀는 여러 정황과 증인들로 인해 살인마임이 들어나지만 스스로 너무나 당당하다. 자신에게 울타리가 되어 줄 가족은 물론이고 그녀에게 친절한 사람이든 아니든 그녀가 죽이는 상대는 대상에 구분이 없다. 마흔여덟 살... 법정에서 그녀가 살인을 저지른 이유를 털어 놓는 이야기는 19세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그래도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천둥꽃'은 사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다. 너무나 황당한 이유로 마녀사냥을 자행했던 시대인데 계속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여인이 그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다니... 엽기적인 연쇄살인마의 이야기지만 섬뜩하거나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저 여인이 왜 저렇게 달콤하게 죽음을 만들어갈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라마다, 지방마다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전설이 존재한다. 바르타뉴 지방이 가진 전설을 바탕으로 장 퇼레가 가진 특유의 문체와 유머가 결합하여 블랙유머가 가진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천둥꽃'.... 광기어린 달콤한 죽음이 가진 진실이 생각할수록 무섭지만 마음을 사로잡는다.  

q******5 2014.07.17.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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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by 장 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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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1년 12월 14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법정에서 한 여자가 사형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엘렌 제가도. 드러난 것만 해도 37명의 사람을 독살한 이 희대의 연쇄살인마는 어떻게 죽음의 신 ‘앙쿠’의 현신이 된 것일까?  여기까지가 팩트다.  1851년이니 어마어마하게 오래전 이야기인데, 이런 일이 있었단다.  왜 죽였을까?  설명할 수가 없다.  그리고 죽음의 신 '앙쿠'의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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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51년 12월 14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법정에서 한 여자가 사형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엘렌 제가도. 드러난 것만 해도 37명의 사람을 독살한 이 희대의 연쇄살인마는 어떻게 죽음의 신 ‘앙쿠’의 현신이 된 것일까?  여기까지가 팩트다.  1851년이니 어마어마하게 오래전 이야기인데, 이런 일이 있었단다.  왜 죽였을까?  설명할 수가 없다.  그리고 죽음의 신 '앙쿠'의 헌신이라던 엘렌 제가도의 이야기가 2000년을 살고 있는 우리곁에 다가왔다. 장 퇼레의 어마무시한 글발로 말이다.  어찌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유머처럼 슬쩍 슬쩍 건들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처음엔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다.  어느 누가 첫장을 읽으면서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겠는가?   

 

 

 

“아, 그거 꺾으면 안 돼요, 엘렌, 그건 천둥꽃이란다. 가만 있자, 이제부터 너를 천둥꽃이라 불러야겠다! 그쪽 줄기도 잡아당기면 안 돼, 그건 독사꽃 줄기야." (p.10)

 

  미신이 마을을 안개처럼 뒤 덮고 있는 곳, 브르타뉴.  켈트 문화의 뿌리가 워낙 깊은데다, 언어까지 프랑스어와는 다른 브르타뉴어가 사용될 정도로 고유한 풍토가 두르러진 이곳이 엘렌이 살던 곳이다.  몰락한 귀족의 가문의 자녀로 나오는데, 책을 통해서 다가온 어린 시절의 엘렌의 이미지는 백지였다.  이 어린 소녀에게 엄마는 왜 독초인 '천둥꽃'이라는 애칭을 지어준건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애칭과 함께 '앙쿠'에 대해 호기심을 드러낸다. 그리고는 팔려가 듯 요리사로서의 인생을 시작한다.  처음엔 어린 소녀의 험난한 생활을 이야기하려나 하고 있었는데,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엄마에게 처음 맛보인 음식을 시작으로 그녀가 거쳐간 곳에선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한다. 지금이라면 충분히 의심을 했을텐데, 예쁜 소녀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고, 그 시대의 열악한 환경은 그저 전염병이라고 생각을 해버린다.

 

  어릴 적 브르타뉴 벌판의 선돌 아래서 신비한 기운을 받아 브르타뉴 전설 속 죽음의 신 ‘앙쿠’의 현신이 되어버린 ‘천둥꽃’ 엘렌. 흰 피부와 눈부신 금발이라는 타고난 미모로 수컷들을 음탕하고도 요사스럽게 홀려내어 비정하게 살해하는 그녀, 천둥꽃. 탐욕스러운 군인들 뿐 아니라 성직자, 일가족, 순수한 선의를 베푸는 선량한 시민들까지 그녀의 살인은 이유가 없다.  흔적은 없지만 백발백중 목숨을 앗아가는 벨라도나 열매와 비소의 독이 그녀의 무기로 변하면서, 그저 친절하고 솜씨좋은 요리사로 위장하며 엘렌은 무차별적인 살인을 계속해간다.  정신과 의사라면 그녀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책을 통해서 만난 엘렌은 왜 계속해서 살인을 하고, 떠돌이 생활을 자처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자신의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보면서 죽음의 신이라는 '앙쿠'의 헌신이라는 착각에 빠졌을까?  자신의 요리가 타인의 생과 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을까?  알수는 없다.  그 어린 소녀가 엄마를 죽게 한 순간부터 죄의식이라는 기본적인 양심은 악마에게 넘겨버렸는지도 모른다.

 

  의심하는 이가 나타나고, 그로인해 엘렌이 법정에 서기까지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흐른다.  플루이네크를 시작으로 뷔브리, 세글리앵, 트레다르제크, 궤른, 뷔브리, 로크미네, 오레, 퐁티비, 엔봉, 로리앙, 플뢰뫼르, 포르루이, 플루이네크, 반, 렌 그리고 또 다시 플루이네크까지 그녀가 거쳐것은 '죽음의 일꾼'인 '앙쿠'의 수레가 움직인것처럼 느껴진다.  세월은 어린소녀를 나이들고 무서운 괴물처럼 변하게 한다.  외모뿐 아니라 살인에 대한 충동은 아이들 만화의 몬스터의 진화처럼 진화를 거듭한다.  그녀가 잡히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법정에서 그녀의 삶이 오래 남지 않았다고 했으니 더 많은 살인은 멈춰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왜 그녀가 그랬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앙쿠의 헌신'을 엘렌의 어머니으 입을 통해서 초반부터 들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앙쿠는 왜 사람들을 죽게 하나요?” “왜냐고……? ‘끼익, 끼익’거리면서 앙쿠의 수레가 구르는 데엔 이유가 필요 없단다. 그는 사람이 사는 곳을 그냥 지나쳐 가거나, 불쑥 들이닥치지. 누구와도 티격태격하지 않아. 낫으로 후딱 쓸어버리면 그만이니까. 이 집에서 저 집으로, 그게 바로 ‘죽음의 일꾼’인 그의 천직이지.” (p.24)

d****2 2014.09.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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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막신에 묻은 흙을 털면서 소리를 내고만 천둥꽃은 엄마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천둥꽃아, 우연히 세 번 연달아 나는 소리가 액운을 예고한다는 걸 모르니?   앙쿠가 그렇게 한다는 걸 몰라?    시체를 수레에 싣기 전에 아주 불길한 목소리로 희생자의 이름을 세 번 부르지."   플루이네크의 엘렌은 천둥꽃이라 불리고 있다.    그리고 죽음의 일꾼이라 불리우는 앙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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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막신에 묻은 흙을 털면서 소리를 내고만 천둥꽃은 엄마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천둥꽃아, 우연히 세 번 연달아 나는 소리가 액운을 예고한다는 걸 모르니?   앙쿠가 그렇게 한다는 걸 몰라?    시체를 수레에 싣기 전에 아주 불길한 목소리로 희생자의 이름을 세 번 부르지."


  플루이네크의 엘렌은 천둥꽃이라 불리고 있다.    그리고 죽음의 일꾼이라 불리우는 앙쿠는 브르타뉴 지방을 누비면서 시체를 수거한다고 전해진다.     끼익 끼익~ 앙쿠의 수레 끄는 소리, 엄마에게서 앙쿠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겨우 일곱 살인 천둥꽃은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천둥꽃은 저주받은 예배소에 들러 제단 안쪽 앙쿠의 형상을 취한 유골함을 보고......앙쿠의 그림자가 길게 천둥꽃을 덮친다.


  미신으로 가득한 브르타뉴 지방, 엘렌의 엄마는 메밀죽을 먹은 후에 죽었다.    엘렌을 뷔브리 사제관으로 데려다 주던 장 역시도 죽는다.    천둥꽃은 이제 대모의 손에서 키워지게 된다.    뷔브리교구 신부님의 심부름이라며 뢰제니크 즉 비소를 구매하는 천둥꽃은 쿠키를 만들고 쿠키를 먹은 대모은 근육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핑그르 돌며 다리가 풀려 버린다.   


  성모님 앞에서 기도를 드리는 한 남자를 엘렌은 보았다.   얀 빌탕수, 난파선 도둑인 그는 천둥꽃과 황홀한 시간들을 보내고 그를 위해 오렌지 잼을 만들지만 얀은 당장 먹기를 거부하고, 그런 얀을 천둥꽃은...

  궤른 교구로 오게 되는 천둥꽃, 하지만 천둥꽃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죽고, 신부님 집에서 그녀만이 살아남았단느 사실로 마을 사람들은 천둥꽃을 이베트 성녀라 치켜세우며 기적을 베풀어 달라 아우성을 친다.    그러나 궤른과 뷔브리에서의 사망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천둥꽃이란 사실에 마을 사람들의 태도도 백팔십도 변해버리고...


  이제 퐁티비 시장의 요리사로 취직을 하게 된 천둥꽃은 아들의 부검 결과를 적은 서류를 보고 있는 퐁티비 시장 앞에 있다.   그리고 쫓겨나는 천둥꽃은 베롱씨의 집에 취직을 했지만 그의 아내가 죽게 되고, 남은 베롱씨와 천둥꽃은 밤마다 황홀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천둥꽃은 특히 야채 수프와 쿠키를 잘 만든다.    가는 곳마다 수프와 쿠키를 꼭 먹이려고 하는 천둥꽃, 그녀의 길 앞에는 죽음도 함께 하고 있다.    즉, 그녀가 가는 곳마다 죽어 나가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결국 이를 이상히 여기게 되면서 천둥꽃은 살인자로 끌려가게 된다.     왜 사람들을 살해했냐는 신부님의 질문에 옛일을 떠올려 보는 천둥꽃, 음식을 통해 서른 여명의 사람들을 살해한 그녀의 운명은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책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천둥꽃, 요리 속에서 꽃 피우는 살인마를 만난 시간이었다.


 

m******i 2014.07.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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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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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마다 고유의 광기가 서려 있기 마련이다. 브르타뉴 지방에는 모든 광기가 도사리고 있다' -자크 캉브리 연 쇄살인마는 말만으로도 무섭다. 특히나 그 앞에 묻지마 살인이 붙는다면 더욱 더 그렇다. 살인이라는 것 자체도 용인될 수 없는 행위인데 거기에 이유마저 없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저 잔인한 사람으로 치부해야 할까?장 텔레의 소설 <천둥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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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마다 고유의 광기가 서려 있기 마련이다. 브르타뉴 지방에는 모든 광기가 도사리고 있다' -자크 캉브리

연 쇄살인마는 말만으로도 무섭다. 특히나 그 앞에 묻지마 살인이 붙는다면 더욱 더 그렇다. 살인이라는 것 자체도 용인될 수 없는 행위인데 거기에 이유마저 없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저 잔인한 사람으로 치부해야 할까?
장 텔레의 소설 <천둥꽃>은 실제 존재했던 연쇄 살인마에 나라나 지방마다 존재하는 미신을 덮입혀 '광기에 사로잡힌 살인마'라고 하는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역에 뿌리내린 고유의 광기. 이렇게 시작하니 별다른 살인의 이유가 필요없다. 아주 예전부터 존재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말로만 전해지던 그 광기가 무엇인지 직접 경험한 소녀가 있다. 천둥꽃이라 불리던 일곱 살 어린 소녀 엘렌 제가도다. 엘렌은 자신들이 사는 마을에 머리카락을 사기위해 방문했던 가발 장수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공격당하는 모습을 통해 이 광기의 존재를 느끼고 그 것에 매료된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으로 엘렌은 이모에게 보내진다.

엘렌은 요리사로 일하며 자신이 느꼈던 그 죽음의 광기에 점점 더 빠져든다. 하지만 엘렌은 우리가 아는 그런 연쇄 살인마와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이 책의 수 많은 살인에는 공포나 두려움, 피가 튀는 잔혹함이 존재하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모두 따뜻한 수프나 바삭한 쿠키, 달콤한 잼을 먹고 죽음을 맞이한다. 마치 최후의 만찬처럼 말이다. 그렇게 엘렌의 요리를 맛보고 죽은 이들이 무려 삽십여명. 그중에는 엘렌의 가족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들도 많았다. 즉 상대가 누구든지 전혀 개의치 않았다는 말이다. 그녀는 법정에서 그녀 스스로 죽음의 신인 앙쿠의 분신이 되어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자백하는 데. 정말로 그녀는 죽음의 사신 그 자체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유도 없이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에게도 말이다.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지금이야 범죄 심리학을 통해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왜 살인을 저질었는지에 대해 알려주겠지만 19세기에는 그저 마녀정도로 여겨졌을 것이지만....소설 속 엘렌은 그저 마녀로만 그려지지 않기에 광기 그 이면에 담긴 그녀의 살해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실제로도 여성 연쇄살인마는 아주 드물다고 하는 데. 정말로 저자는 엘렌을 통해 온전한 사신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당시에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믿던 미신들이 더해지면서 그녀의 존재 자체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책속에서는 말이다.
 
책을 읽으며 만약 엘렌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존재했다면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가 살짝 궁금해진다. 연쇄살인마하면 의례 등장하는 사이코패스일까...아니면 그저 죽음에 심취한 광인으로 그려질까....궁금하지만 어떤 모습을 하던지간에 '따뜻한 차 한잔 드실래요?'라며 친절하게 음식을 권하는 여성이 실은 살해를 가진 여인이라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정말 섬뜻한 공포를 선사한다.

 



d****a 2014.07.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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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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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은 19세기에 최소 36명을 죽인 엘렌 제가도라는  연쇄 살인마를 주제로 한 실화를 바탕으로한 소설이다. 엘렌 제가도는 실존 인물로 세계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정확하진 않지만 36명까지 독살한 것으로 알려진 희대의 연쇄 살인마이다 가는 곳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독살을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독살한 것이 아니라 그냥 독살을한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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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19세기에 최소 36명을 죽인 엘렌 제가도라는

 연쇄 살인마를 주제로 한 실화를 바탕으로한 소설이다.

엘렌 제가도는 실존 인물로 세계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정확하진 않지만 36명까지

독살한 것으로 알려진 희대의 연쇄 살인마이다

가는 곳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독살을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독살한 것이 아니라 그냥 독살을한다

18살때부터 주방에서 일하면서

비소를 밀가루 대신 쿠키를 만들고

그 쿠키를 먹여서 사람들을 독살을 한다

가는 곳마다 그곳의 사람들을 독살하고 결국에는

엄마와 언니까지 독살을 한다

사라들은 그녀는 처음네는 성녀라고 했으나 죽음을 몰고 다닌다고

그녀를 질타했다

그녀는 독살을 한후 다른 곳으로 가서 믿음을 주고 또 독살을 하고

아름다움 미모뒤에 숨겨진 그녀의 악마 본성

살인이 반복되면서 그녀는 더 아무 생각없이 독살을 한다

처음에는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 자체가 이유없이  너무 많은 사람들을 죽이니깐

조금 지루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또  독살하고 그 마을을 떠나겠지 이런 생각으로 읽게 되었다는

끝 부분으로 갈수록

천둥꽃이라는 여자는 정말 아름 다움을 가진 여자라서

사람들은 그녀가 그렇게 많은 사람을 독살할 꺼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의 미모에 그녀를 믿었던 것이다

천둥꽃의 고향은 브르타뉴 지방으로 켈트 문화가 뿌리깉은 곳이다

언어 또한 브르타뉴어가 아직도 사용될 정도로 그 지역의 문화색이 강한 곳이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살아서

그녀또한 그곳의 전설과 미신을 맹신한다

이 이야기 중간 중간 그러한 전설과 미신들이 나온다

하지만 이것이 그 많은 살인과 연결 짓기에는 조금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은 책이다

천둥꽃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초이다

그런 독초의 이름을 딸아이의 이름으로 사용했다는 것은

아마도 엄마가 그녀의 악마성을 이미 예견하서 그런건 아닌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지만

조금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조금 아쉬운 책이다 

o****n 2014.07.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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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지만 매혹적인 살인마 [천둥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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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대체로 밝은 것, 인간으로써 지켜야 할 도덕적인 것 사이를 또박또박 걸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주 가끔, 대다수의 삶을 벗어나 저 혼자 지그재그로 나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것은 몇몇 천재들의 찬란한 삶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어리석음의 궤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에는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희대의 살인마의 삶이 갈기갈기 그어져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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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대체로 밝은 것, 인간으로써 지켜야 할 도덕적인 것 사이를 또박또박 걸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주 가끔, 대다수의 삶을 벗어나 저 혼자 지그재그로 나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것은 몇몇 천재들의 찬란한 삶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어리석음의 궤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에는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희대의 살인마의 삶이 갈기갈기 그어져 있었다. 평소 죽음에 관련된 책이라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편이지만 나의 독서취향은 책상 앞에 놓인 오브제같지 않다. 가끔 기지개도 쭉 뻗고싶고, 일탈도 하고 싶고, 금기시되던 영역에 발을 들여놓고싶기도 한지라 나는 기꺼이 이 책을 펼쳐 들었다.

 

‘살인마’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음산할뿐더러 비릿한 죽음의 냄새가 확 끼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의 살인마는 조금 다르다. 달콤한 요리 사이에 죽음을 살포시 껴놓는다. 그래서 이 책 속의 죽음은 피가 흥건하다거나 잔인한 난투극이 있다거나 하지 않다. 단지 따뜻한 수프, 달달한 오렌지 잼, 바삭한 쿠키들 속에 군침 도는 죽음이 잠복해 있을 뿐이다. 또한 살인마가 사람을 죽이기에 앞서 하는 말은 대체로 이런 식이다. “오렌지 잼 좀 맛볼래요?” “쿠키 한 조각 드셔볼래요?” 참으로 달콤한 죽음의 예고가 아닌가. 사람들에게 가장 맛좋은 음식을 내어주면서 슬그머니 죽음까지 껴놓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이 책의 살인마는 이렇게해서 자신의 가족은 물론 여러 사람을 죽음에 몰아넣는다. 혀끝에서 스르륵 풀어지는 맛과 함께 극심한 갈증을 동반한 죽음이 불쑥 다가와 목숨을 앗아간다. 이 광기어린 살인은 저자인 장 퇼레의 유머러스한 문체와 함께 줄달음친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책의 주인공인 천둥꽃(엘렌 제가도)가 저자의 상상 속이 아닌 19세기 실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허구가 아닌 진실을 뼈대에 두고 있어 더욱 생생한 죽음의 현장을 목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토록 쉽게, 아무렇지 않게 이뤄지는 날것의 살인이 스리슬쩍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어이없는 웃음을 짓게 된다.

 

살인마인 천둥꽃은 같은 방식으로 서른명 넘게 독살을 한다. 그 어마어마한 죽음에는 맛깔스러운 쿠키, 잼과 스프가 있었다. 한마디로 살인의 방식이 백설공주가 사과 한 입 베어물고 쓰러졌던 것과 같은 셈이다. 그래서인가 살인의 잔인성과 죽음의 현장이 그리 잔인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달콤한 음식과 함께 픽픽 쓰러지는 끝없는 살인현장과 죽음을 신처럼 숭배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그녀의 태연한 모습에 진정한 그로테스크함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수많은 살인자들이 그렇겠지만 그녀의 광기 어린 살인의 이유가 밝혀지는 장에서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것은 수많은 죽음의 무게에 비하면 너무도 가벼웠으니 말이다. 삶과 죽음에는 이유가 없다지만 살인의 이유가 너무도 어리디 어려 가엽기까지 하다. 이 책은 19세기 살인마의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살인마'가 아닌 '마녀'를 떠올린다. 백설공주에게 사과를 건네는 음흉한 마녀, 이 책은 끔찍하다기보다는 짖궂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려보인다. 역자의 말마따나 '감미로운 악몽' 그것이 바로 이 책만이 갖는 독특한 매력일테다.  


 

YES마니아 : 로얄 d***s 2014.07.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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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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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많이 어두 컴컴한 음산한 분위기 여서 설마 이렇게 순식간에 연속적인 살인이 일어 나리라곤 생각을 못했습니다. 천둥꽃이라는 의미를 죽음에 비유를 해서 계쏙 적으로 등장을 시키는데 그 어린 소녀 엘렌 제가도(천둥꽃)부터 시작해서 계속 되는 살인!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꽃을 따서 꽃다발을 만든 여자가 독을 품게 되고 혀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는 천둥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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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많이 어두 컴컴한 음산한 분위기 여서 설마 이렇게 순식간에 연속적인 살인이 일어 나리라곤 생각을 못했습니다. 천둥꽃이라는 의미를 죽음에 비유를 해서 계쏙 적으로 등장을 시키는데 그 어린 소녀 엘렌 제가도(천둥꽃)부터 시작해서 계속 되는 살인!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꽃을 따서 꽃다발을 만든 여자가 독을 품게 되고 혀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는 천둥꽃인데 엄마는 왜 자신의 어린 여식을 천둥꽃으로 불렀는지 자신도 그렇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참으로 기가막힌 이야기입니다.
마을을 지배하고 있는 광기를 일곱 살의 어린 소녀 엘렌 제가도(천둥꽃)는 직접 그것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됩니다. 소녀가 사는 마을에 사람 모발을 사기 위해 나타난 가발 장수는 물론이고 엄마, 아빠의 입을 통해서 마을에 떠도는 죽음의 존재에 대해 느끼고 그것에 매료되죠. 엄마의 죽음으로 아빠와 헤어져 천둥꽃은 이모에게 보내지는데 요리를 하고 싶었던 천둥꽃은 요리를 통해 사람들을 죽이는 엽기적인 살인마로 점점 그 광기가 더해갑니다. 따끈한 수프나 고소한 쿠키, 달달한 쨈에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 독을 넣습니다. 특별한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녀는 너무나 당연하게 너무 쉽게 사람들을 죽이고 다른 지방으로 점점 그 세력을 넓혀나갑니다. 법망을 피해간 것을 제외하면 37명, 냉혹한 기질과 대담성으로 가죽배낭에 그득한 죽음의 기념품들만 60여 가지다. 부모와 자매, 일가족 몰살, 성직자와 군인, 두살 반도 안 된 여아부터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죽음을 만들어 갑니다. 그녀가 가는 족족히 죽음이 존재하지만 당시에 무서운 콜레라가 돌았기에 충분히 의심스런 상황이지만 그녀의 추천서는 항상 천둥꽃의 보호막으로 위기를 모면하곤 합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천둥꽃의 엽기적인 살인 행각도 발각되고 맙니다. 자신이 의심을 받는 상항에서도 천둥꽃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만든 요리를 내놓으며 먹기를 권유하죠. 이 얼마나 대범한 행동입니까? 어떤 사람도 이렇게 살인을 하는데 대법하고 떨지도 않고 할 수 있는지 상상도 안가더라구요. 하지만 그 어린 소녀때부터 저질러온 정황들은 여러 사실과 증인들로 인해 살인마임이 들어나지만 스스로 너무나 당당합니다. 자신에게 울타리가 되어 줄 가족은 물론이고 그녀에게 친절한 사람이든 아니든 그녀가 죽이는 상대는 대상에 구분이 없었습니다. 마흔여덟 살... 법정에서 그녀가 살인을 저지른 이유를 털어 놓는 이야기는 19세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그래도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천둥꽃'은 사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라고 합니다. 너무나 황당한 이유로 마녀사냥을 자행했던 시대인데 계속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여인이 그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다니... 정말로 엽기적인 연쇄살인마의 이야기지만 섬뜩하거나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저 여인이 왜 저렇게 달콤하게 죽음을 만들어갈까? 하는 의문이 들게되었습니다. 나라마다, 지방마다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전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바르타뉴 지방이 가진 전설을 바탕으로 장 퇼레가 가진 특유의 문체와 유머가 결합하여 블랙유머가 가진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천둥꽃'.... 광기어린 달콤한 죽음이 가진 진실이 생각할수록 무섭지만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전설과 미신, 신비주의가 민초의 삶 구석구석을 지배한다는 사실에서 작가는 소설의 주요 동력을 끌어 냈다. 실화를 바탕으로 짜여진 '장 텔레'표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천둥꽃>이었습니다.
s****s 2018.07.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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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천둥꽃
"[서평] 천둥꽃" 내용보기
[서평] 천둥꽃         <자살가게>로 유명한 장 퇼레 작가의 작품이다. 자살가게를 읽었을 때도 무척 독특한 이야기에 마지막 반전까지 놀라웠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그의 작품인 것도 있지만, 37명을  독살한 희대의 연쇄살인마를 다룬 책이라고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엘렌 제가도. 소설 속의 가상 인물 같던 주인공이 사실은 실존 인물이라는 것에 더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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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천둥꽃

 

 

 

 

<자살가게>로 유명한 장 퇼레 작가의 작품이다.

자살가게를 읽었을 때도 무척 독특한 이야기에 마지막 반전까지 놀라웠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그의 작품인 것도 있지만, 37명을  독살한 희대의 연쇄살인마를 다룬 책이라고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엘렌 제가도. 소설 속의 가상 인물 같던 주인공이 사실은 실존 인물이라는 것에 더 놀라웠다. (1852년도 사망)

그녀는 도대체 왜 37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살해했을까.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

그녀가 사람을 살해한 동기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실화와 상상을 멋지게 버무려 그녀의 인생을 살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 역시 <자살가게>처럼 전반적으로 독특하고 음산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제목이 천둥꽃인데, 뭔가 신비로움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독을 가진 무서운 꽃이었다.

그녀의 엄마는 7살의 엘렌에게 천둥꽃이라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엘렌은 처음으로 독살한 사람이 바로 엄마였다.

엄마가 죽어 갈 때도 괜찮다고 손을 잡고 말하는 장면은 소름이 끼쳤다.

엘렌은 어릴 때부터 감정이 결여된 것은 아닐까. 무섭기도 하고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그녀는 요리사로써 이곳저곳을 떠돌게 되고, 그녀가 머문 곳에서는 꼭 죽는 사람이 생겼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외모의 그녀가 그런 일을 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않는다.

당시 콜레라가 유행했기에 그것으로 죽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에 비밀은 없고, 꼬리가 길면 잡힌다. 그녀도 곧 체포되어 재판으로 넘어간다.

엘렌 제가르도는 스스로 켈트 죽음의 정령 '앙쿠'라고 생각했다. 

죽음이 두려워, 다른 사람에게 죽음을 준 엘렌. 이 켈트문화 속 미신이 그녀를 연쇄살인마로 만들었다.

그녀가 죽은 지금. 진짜 미신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을 독살했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살인은 나쁜 것이라 동정은 가지 않는다.

참 복잡미묘한 느낌이 들고, 괴기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느낌이 남는 실화소설이었다.

 

v***o 2014.1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