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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직 건축가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서울 중심의 건축과 도시 이야기를 빙자한 신변잡기 에세이라 할 수 있겠다. 40여 년 전 여의도 개발을 위해 태어난 다리로 요새 생명의 다리로 거듭난 마포대교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불에 타 무너졌다 복원된 국보 1호 남대문, 조병수 선생이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서촌의 온그라운드 스튜디오, 외부로 드러난 형태가 다양한 예술 작품을 위한 최적의 전시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의도를 잘 드러내고 있는 미메시스 뮤지엄, 지은 지 80년이 넘은 서대문구 충정아파트, 과거 자체를 그대로 놔두는 방식으로 설계된 서대문 형무소, 일제가 남산 중턱에 만들었던 조상신과 전쟁 영웅을 기리는 신궁터에 들어선 안중근의사기념관, 이전에 반얀트리 클럽 멤버스 라운지로 사용되던 곳이었다는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 건축가 조성룡이 설계하면서 도시 속에 은둔한 건축물처럼 보이는 지앤아트스페이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인사동 경인박물관 내 찻집, 민주화 인사들을 탄압하고 고문하던 남영역 근처 과거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쓰던 건물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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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건축이라는 분야에대해 거부감이나 틀없이 느껴지네요. 그 시대의 배경과 주변 지식들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한 층 성장한 제가 된 것 같아요 ㅋ 저자 분이서 각각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시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의 성향, 특성, 관점... 등이 미묘하게 다르고 이를 견재하고, 어떤 면에서는 동의하는 공통점들이 얽혀서 계속 긴장하면서 읽게되네요 ㅎㅎ 만약 저자분들이 싸인회나 모임을 계획하신다면 꼭 같이 치맥한잔 하고 싶어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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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발행 2014년 11월 24일 부제: 두 남자, 일상의 건축을 이야기하다
최준석 너무 쉬운 위로(숭례문: 중구 남대문로 47) 일단 뭔가 심각한 상처가 있는 사람이 말을 할 땐 귀 기울여 제대로 들어줘야 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 국보 1호로서 누적된 집단 기억의 갑작스러운 상실에서 기인한 상처가 우리의 마음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제된 숭례문에 폐허 위에 지어진 '모두의 집'을 조심스레 오버랩 시켜본다. 우리에겐 과연 무엇이 결여되어 있는 것일까.
타고 남은 성곽과 목구조의 흔적들을 그대로 남겨두면서 작업을 진행했어도 좋았겠다.
우리는 너무 쉽게 없애고 너무 쉽게 복제한다.
건축은 예술일까?(미메시스 뮤지엄: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많은 날이 지나고(안중근의사기념관: 중구 소월로 91)
길 위의 풍경들(지앤아트스페이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7) 공간을 매개체로 사람 간의 교감이 실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중 최고는 담양 '소쇄원'이다.
소쇄원이 자연속에 은둔한 별서정원이라면 지앤아트스페이스는 도시 속에 은둔한 별서건축(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할 수 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남영동 대공분실=경찰청 인권보호센터: 용산구 한강대로 71길 37) 건축주는 고문공간을 의뢰한 것이다. 고문을 가하지 않고도 공간 안에 있는 것 자체가 곧 고문이 되는 곳이어야 한다.
차현호 건축이 예술이 된다면(충정아파트: 서대문구 충정로3가) 건축은 바로 삶을 담는 그릇이니까.
걷고 싶은 거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비욘드 뮤지엄: 강남구 삼성로 702) 가장 청담동스러운 미술관 중 하나로 꼽는다.
건축의 표정(갤러리 팩토리: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잔혹한 일이 자행되던 대공분실은 무표정한 도시의 건물들 사이에서 비슷한 얼굴로 숨죽이고 있었다. 탈 기호화된 현대 도시의 건물들은 의도치 않게 익명성이라는 보호색으로 그것을 숨겨주었다. 건물의 익명성은 근대의 산물이다.
*쉽게 부수고 쉽게 짓고 너무나 쉬워진 토목을 위한 기업을 위한 건축만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다른 생각도 해야하지 않겠냐고 애둘러 질문 하나 던져주는 듯 두 건축가인 저자는 서로의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야기를 부드럽게 읽을 수 있게 해줘요. 건축을 정교하게 알고 싶으신분에게는 안 맞겠지만 건물의 다른부분을 생각해보고자 하거나 딱딱하지 않은 건축의 한 면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꽤 멋진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칸딘스키 [점 선 면] "점은 모든 것의 시작" 을 얘기하며 점에서 면까지 흐르며 삶을 얘기하는 건축가의 얘기도 흥미롭고 소설을 빗대어 대공분실이라는 시대의 아픔인 건물의 어둠을 표현하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뒷통수를 크게 한 방 "탕" 하고 내리치는 듯함을 느낄만큼 강열함은 아니지만, 수필집을 읽고 혼자서 하나하나 곱씹으며 생각에 잠겨볼 수 있는 것처럼 건물에 얽힌 얘기들에 건물의 모습을 그 속에 삶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새로움을 느낄 기회를 받을 수 있지 않나 생각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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