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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많은 이벤트 날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인 빼빼로 데이... 나의 아들이 좋아하는 과자라 종종 한 번씩 살 때가 있다. 박생강 작가의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란 제목을 보며 설마 과자 빼빼로는 아니겠지? 생각을 했는데 웬걸 맞다.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은데.... 뾰족한 물건에 예민한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빼빼로 과자가 가진 엄청난 힘... 생각할수록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심리 상담사 민형기는 오늘도 알약들의 환청에 시달린다. 무슨 심리 상담사가 이러나 싶지만 그는 오히려 알약들이 주는 긴장감이 기분 좋다. 그 앞에 스무 살의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한나리가 상담실 문을 두드리며 고민을 청하러 왔다. 그녀의 고민이 아닌 그녀의 서른아홉 살 먹은 이혼남인 남자친구의 고민 상담이다. 남자친구는 빼빼로 과자에 심한 공포심을 가진 빼빼로포비아다. 그녀는 남들처럼 11월 11일에 빼빼로를 선물하며 보통의 연인들과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남자친구가 가진 빼빼로 공포증으로 인해 생각도 할 수 없다는 고민을 토로한다. 민형기를 상상 속으로 잡아 끈 한나리가 다시 찾아오며 그는 한나리가 가진 남자친구 이야기 속 허점을 짚어낸다. 헌데 한나리의 남자친구이며 그녀가 일하는 카페의 주인인 빼빼로포비아로부터 연락이 오고 그를 만나러 가는데...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에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함께 들어 있다. 처음에 몰입하게 만든 부분은 사실 가상의 세계다. 빼빼로포비아가 주인인 카페 '스윗스틱'에서 소설가를 꿈꾸는 아르바이트생 김만철이 만들어내는 소설 속 가상의 세상과 글을 쓰는 김만철이 있는 현실 속 세상이 함께 있기에 스토리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야기의 재미를 떠나 헷갈리기 쉽다. 솔직히 나중에는 카페 주인, 그의 푸들을 비롯한 이야기에 황당함을 느끼며 살짝 헛웃음이 나는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묘한 재미와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다.
이 시대의 인간은 어쩌면 빼빼로 피플이네. 인간은 태어나기를 딱딱하고 맛없는 존재로 태어났지. 하지만 거기에 자신의 개성이란 달콤한 초콜릿을 묻히지. 타인을 유혹할 수 있는 존재로 특별해지기 위해. 하지만 그 개성의 비율 역시 언제나 적당한 비율, 손에 개똥 같은 초코가 묻어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 적정선을 비율로 필요하네. 그게 넘어가면 괴짜라거나 변태 취급을 받기 쉽지. 그렇게 이 시대의 인간은 모두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는 양 착각하지만 실은 모두 똑같은 봉지 안에 든, 더 나아가, 똑같은 박스 안에 포장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초코 과자 빼빼로와 비슷하다네. -p145-146-
인간의 모습을 빼빼로와 비교하여 풀어놓았다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읽을수록 우리의 모습과 빼빼로의 모습이 닮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며 자꾸만 되짚어 읽어 보게 된다.
소설이란 게 결코 자신의 주변과 관련된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다. 김만철 역시 자신의 주변과 관련된 사람들을 등장시키며 그들을 자신의 이야기에 적극 활용한다. 너무나 흔하게 보는 빼빼로 과자를 둘러싼 이야기는 기존의 생각지도 못한 형식을 빌려 풀어 놓았기에 황당하고, 가볍지만 복잡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재미를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묘미를 품고 있다.
친구, 이제 분노할 필요가 있다. 친구, 나는 변태한다. 친구, 나를 따라 변태하길 바란다.
인간입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어쩌면 푸들 아닙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두 발로 걷는 것에만 만족합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습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굴욕적인 사랑에도 만족합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배만 부르다면 과거 따위는 잊습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자신의 힘을 두려워합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혹시 푸들 아닌가요?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정말 인간 맞습니까?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친구, 인간 이후의 인간이 될 생각이 있나요? 예, 아니요로 대답하십시오. -p206, 207-
음모론 보다 더 음모론 같고 상상력의 나래를 활짝 펴치게 만드는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 박생강이란 저자의 이름이 생소하지만 이 책으로 그의 이름은 확실히 각인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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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빼빼로데이라는 정체불명의 기념일이 11월 11일을 기념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빼빼로는 연인들이건, 친구들이건, 가볍게 나눌 수 있는 종류의 선물이라는 점에서 빼뺴로데이는 뭔가를 고백해야 하는 이름도 로맨틱한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 데이에 비해 가볍고 부담었다. 더욱, 빼빼로의 길다란 생김새는 빼빼한 바삭함과 아주 작은 양의 초코렛 만으로도 초코칩 흉내를 낼 뿐 아니라 그 작은 양을 한 손으로 집어 오도독 오도독 몇 입에 걸쳐 먹을 수 있다는 경제적 잇점도 있다. 게다가 빼빼로데이는 우리나라 과자인 빼빼로에서 유래한만큼 우리의 위대하신 중2쯤 되는 10대들에 의해 탄생된 것 같아 족보도 없는 외국의 기념일을 무작정 따라한다는 비판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부드럽고 달콤한 약간의 초콜릿과 경쾌한 바삭거림이 혼합된 빼빼로만큼이나 빼빼로데이를 보는 시선은 가볍다. 사실 연인들이나 혹은 다른 친밀한 관계에 있어서 있어 모든 기념일은 두려움의 대상일 때가 종종있다. 어릴 때는 어버이날이나 부모님의 생일이 그랬고, 커서는 배우자 혹은 가까운 사람들의 생일이나 어린이날이 그랬고, 싱글일 때에나 더블일 때에나 크리스마스니, 발렌타인데이니, 심지어 짜장면을 먹어야 한다는 블랙데이(?)조차도 요란스런 마케팅과 마지못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사이에서 포비아적 두려움을 발생시킬 소지는 있다. 저자 박생강이 주목한 것은 빼빼로데이였고, 무슨 이유에서건 연인들끼리 나누어 먹는 11월 11일처럼 생긴 과자를 두려워한다는 소재는 어쨌거나 조금은 현실적이고 있을법한 아이디어지만, 이 이야기는 소설 속 화자의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빼빼로가 두려운 남자는 부드러운 매력을 가진 남자지만, 빼빼로를 보면 헐크처럼 변해버릴 지 모르는 본성을 지녔다. 이야기의 진전을 기대하자, 소설 속에서 나온 김철민은 빼빼로를 두려워하는 남자 대신, 고급 수제 빼빼로를 만드는 스윗스틱 사장을 실리칸이라는 행성에서 온 외계인으로 등장시킨다. 빼빼로포비아란 빼빼로를 두려워하는 소설 속 가상의 질병으로, 화자이자 주인공이 자신의 소설 속에서 만들어낸 정신병이다. 소설 속의 소설은 소설 속의 소설임을 밝히지 않은 채로 다분히 있을 법한 전개와 상황 속에서 전체 소설의 약 1/5 정도 진행되다가, 돌연 현실 속으로 빠져나오지만, 소설 속 소설의 바깥쪽에 있는 동일한 인물의 다른 캐릭터들은 도무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황당한 이야기 속 탁구공처럼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은 기이한 이야기를 펼친다. 7세때부터 번지점프를 하며 모험을 즐기는 실리칸들은 성인이 되면서 각자 흩어져 다른 행성으로 여행을 오는데, 그렇게 도착한 실리칸이 두 발로 걷고 말을 할 줄 아는 유기견과 함께 스윗스틱 이라는 제과점을 운영하면서 제과점의 아르바이트생인 주인공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모험에 가담하게 되는 내용이다. 끔찍할 수 있는 장면들, 개가 손가락을 먹고, 두 다리가 절단된 상태에서 각각 상체와 하체가 다른 생명체로 존재하는 등의 황당한 내용들이 소설속의 내용을 채우지만, 전혀 끔찍하지 않은 비현실적 세계가 태연하게 펼쳐지는 이 소설은 김중혁작가의 1F/B1 속의 소설들을 연상시킨다. 김중혁의 소설들이 전혀 있을법하지 않은 얘기를 천연덕스럽게 당연히 일어나는 것처럼 어떤 과학적 상상력을 펼치는 것과는 달리, 박생강의 소설은 다분히 설화적이다. 어떤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왔다가 이러저러하게 살다가 돌아갔어.로 요약할 수 있는..
대개 이런 류의 소설이 SF 혹은 환상소설의 장르에 속한다면 무의식의 세계와 의식의 세계를 왔다갔다하며 독자의 골머리를 쓰게 난해한 경향이 있지만, 이 소설은 뻥 뚫닌 고속도로마냥 단순하고 명료한 문체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쉽게 빠르게 읽힌다. 열린책들에서 국내 소설을 내는 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첫 국내 소설인듯하다. 그동안 열린책들에서 소개해온 해외 문학의 저자들, 베르나르베르베르, 아멜리 노통브, 요나스 요나손 등을 연상시키는 톡톡튀는 재기발랄함과 전혀 새로운 소재를 가벼운 필체로 다룬다는 점에서 열린책들의 다른 해외 문학 베스트셀러들과도 만나는 지점이 있다. 딱히 어떤 종류의 소설이라고 장르지을 수 없는 종류의 소설을 쓰는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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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규님은 필명 박생강으로 첫 작품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 개성넘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상상하면서 이야기에 빠져볼 수 있네요. 제목부터가 뭔가 흥미롭고 독특해서 호기심을 느끼게 해주는데 소설속 소설가상과 현실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이야기의 반전이 재미를 더해주는것 같아요.
어느날 심리상담사 민형기를 찾아온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한나리는 달콤한 막대과자 빼빼로에 대한 극심한 공포심을 갖는 빼빼로포비아로 자신의 남자친구에 대한 상담을 하게 되는데 서른 아홉의 이혼남 빼빼로포비아는 카페사장이기도한데 그의 상호는스위스틱 빼빼로포비아가 막대과자를 판매해서 카페를 운영하는지 아이러니 하면서도 궁금해 지네요. 민형기는 한나리의 연인 빼빼로포비하를 만나러 그가 운영하는 카페로 가게된는데 뜻하지 않은 상황에 놀라움을 느끼게 하네요. 카페에서 알바를 하는 김만철의 창작소설 등장인물이라는 반전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것 같아 생각지도 않은 반전인것 같아요. 스윗스틱 사장은 자신이 외계에서온 실리칸이라 믿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네요.
- 우리 실리칸이 번지 점프를 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듯 인간은 막대에 의지하며 정체성은 찾아 가는듯 하네 - p108 비현실적이고 가상적인 흥미로운 이야기의 조합들이 상상력을 자극시켜주는것 같아 재미있네요. 달콤한 빼빼로 과자에 대한 두려움을 빼빼로포비아란 인간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
마음의 푸른 상흔 / 프랑수아즈 사강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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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식모들'로 2005년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온 소설가 박진규씨가 신작 장편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를 냈습니다.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흔치않은 국내작품인지라 무척 기대되고 두군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읽어나가게 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에게 있어서 네 번째 장편소설이지만 작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박생강'이라는 필명으로 처음 발표하는 작품이자 소설가로서의 '자신'을 발견하고 쓴 첫 의미있고 뜻 깊은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강이란 필명은 생각이 몸에 좋다는 건강 서적의 표지를 서점에서 보고 충동적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럴듯한 소설을 쓸 생각이 없다"는 작가는 그 대신 "그럴듯함과 그럴듯하지 않음 사이에서 꿈틀대는 어떤 자리들을 발견하고 또 찾아보려 애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고 하죠.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깨닫는 데 등단한 지 10여 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고 그간의 노고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는 이런 발견들에 대한 소설가 '박생강'의 첫 번째 보고서다. 작가는 '눈물과 울림의 시약' 대신 '달콤한 독'을 페이지 곳곳에 묻혔다면서 "앞으로도 정결함과 천박함이 마주하는 은밀하지만 시끄러운 문학의 장소로 인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미있는 작품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는 시작부터 무척 기발하고 엉뚱하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심리 상담소에 갈색 머리에 창백한 피부를 가진 스무 살의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한나리'가 찾아옵니다. 그녀의 고민은 빼빼로를 병적으로 두려워하는 남자 친구때문 입니다. 상담사 '민형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몬드 빼빼로, 딸기 맛 빼빼로, 누드 빼빼로, 다크 빼빼로 등 여러 가지 빼빼로를 입에 배어 뭅니다. "민형기는 잠시 생각을 접어두고 누드 빼빼로를 입에 물었다. 이놈이 가장 위험할 확률이 높았다. 전형적인 빼빼로와 모양새가 다르고 그러면서도 달콤함은 배로 가중되었다."(P.14) '빼빼로 포비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 민형기는 마침내 문제의 인물과 대면하게 되는데… 거기서부터 좌충우돌 사건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작품이 진행되어 나갑니다. 작가는 소설 속 주인공이 쓰고 있는 '소설'과 주인공이 살고 있는 '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기묘한 세계를 펼쳐 보여줍니다. 빼빼로를 두려워하는 '빼빼로 포비아'라는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이야기를 시작한 작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며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유도하고 있죠. "이 시대의 인간은 어쩌면 빼빼로 피플이네. 인간은 태어나기를 딱딱하고 맛없는 존재로 태어났지. 하지만 거기에 자신의 개성을 묻히지, 타인을 유혹할 수 있는 존재로 특별해지기 위해. 하지만 그 개성의 비율 역시 언제나 적당한 비율로 손에 개똥 같은 초코가 묻어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 적정선의 비율로 필요하네. 그게 넘어가면 괴짜라거나 변태 취급을 받기 쉽지. 그렇게 이 시대 인간은 모두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는 양 착각하지만 실은 모두 똑같은 봉지 안에 든, 더 나아가, 똑같은 박스 안에 포장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초코 과자 빼빼로와 비슷하다네."(P.145~146) 이 시대의 인간을 모두 똑같은 봉지와 박스 안에 든 채 아무것도 못하는 빼빼로에 견주고, 막대과자를 인간이 의존하고픈 대상의 상징으로 여기는 ‘빼빼로론’을 듣다보면 왠지모를 공감과 함께 그럴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때로 괴담이었다가 유희가 되는 이야기는 소설 속에서 다시 현실과 소설의 경계를 사정없이 넘나들면서 작품을 읽다보면 이게뭐지? 싶으면서도 그럴싸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누구도 생각지 못한 빼빼로를 통해서 이런 작품을 낸 작가에게 엄청난 대단함을 느끼며 이런 작가가 나와 준 것에 대해서 의미있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너무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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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빼빼로가 두려워? 라는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끌었습니다. 생강이 몸에 좋다는 건강서적의 표지를 보고 충동적으로 정했다는 작가이름..ㅋ 참 엉뚱한 분이네요...ㅋ 이곳저곳을 넘나들며 전개됩니다. 실리칸이라는 외계인에 얽힌 이야기로 흥미롭게 전개되어지기도 합니다. 조연도 바뀌기도 하고 이들이 경험한 일들이 상상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도합니다. 재기발랄한 표현은 작가분의 상상력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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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과 표지부터 뭔가 좀 특이했다. 빼빼로는 과자인데 뭐가두렵다는 거지? 모서리 공포증인가? 뺴뺴로를 모서리라고 할 수 있나? 라는 의문으로궁금증을 더 한 소설이었다. 박생강이라는 작가도 처음 들었지만 열린책들 출판사라면 믿을만했다. 헌데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 출신이라니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의 메이저급 출판사들에서 이미그 작품성을 검증받았다는 말이니까 확실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이 책의 본질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현실에서는 찾기 힘든 빼배로 포비아라는 질병을 앓고있는 스윗스틱카페의 사장. 그녀의 애인이 상담을 청하여 결국은 카페로 찾아가게 되는 민형기.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형식의 포맷은 현재에 와서는 그리 특별할것이 없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재미있었다. 카페의 아르바이트생 김만철이 엮어내는 가상과 현실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보다가는 나처럼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이게 뭐였지? 하고 보기 쉬우니차근 차근 읽어야 한다. (나름 차근 차근 읽었음에도 헷갈려서 다시 돌아가서 봤다) 설정이나인물들이 아무래도 현실에서 좀 비껴난 아웃사이더 느낌을 물씬 풍기지만(사실 이 소설 자체가 그렇지만)요즘은 하도 상식저긍로 이해가 가지않는 일들이판을 치는 세상이니 이런 사람들이 현실에도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세상에 사람은 너무 많고 다 생각하는게 제각각이니까.
빼빼로는 그저 과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 사람듬의 생각일 것이다. 어릴 적 바지안에 털이 촘촘히 재단되어 있어 그 바지를 입으면내 다리가 새우깡이 되는 것 같다고 했더니 다들 이해하지 못했다. 그게 무슨 뜻이냐면서 웃기만 했다. 뭔가 새우깡을 입에 넣어서 녹여먹을 때의느낌이 그 바지안에 있는 내 다리의 느낌과 같았기 때문인데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의문을 가졌었다. 나름 엉뚱하다할 수 있는 경험인데 작가도아마 좀 엉둥하거나 특이한 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엉뚱한 제목과 소재를 가지고 온 작가의 이야기는 일반 소설들과는달리 좀 특별하다. 물론 그 속에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같지만제목부터가 아무리봐도 특이하지 않은가. 강렬한 보라색의 표지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작가의 필명도 마찬가지고. 특이한 상상력이 표현되어 그만큼이나 흔하지 않기에 특별한 책이다. 왠지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생각나기도 하는 건 나뿐이겠지? 이런 특이한 시도들이 많이 나와으면 좋겠다. 엉뚱함이라는 것은내게는 곧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의 하나이기에. |
![]() 박생강 장편소설 -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 제목도 작가의 필명도 범상치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필명이 생강이라는데 설마 실명은 아니겠고. 생각의 강이라는 뜻의 생강이라고 하니, 톡톡 튀는 느낌은 필명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 박생강의 첫 장편소설.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만나보니 받아들고서부터 기대가 되었죠. ![]() 심리상담사 민형기의 사무실에 지루함을 깨워주는 상담자가 찾아옵니다. 남자친구가 빼빼로포비아 증상이 있어서 마트에 가지 못한다는 고충이 있다는 한나리. 그런데 한나리는 남자친구를 상담에 데리고 오고 싶다고 하지만, 사실 그러지는 않았죠. 한나리는 무표정한 얼굴의 무뚝뚝한 성격의 여인이었습니다. 스무살이라고는 하지만 어조로 봐서는 그 이상의 나이였죠. 차일피일 미루던 그녀 남자친구의 상담은 왠지 석연찮은 느낌이었죠. 그러던 중 빼빼로포비아라고 말한 그녀의 남자친구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민형기가 직접 찾아오라고 하지요. 형기는 그렇게 '스윗스틱' 카페에 찾아가게 됩니다. ![]() 소설은 한나리를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김만철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지금 다시 읽고서야 깨닫게 되었네요. 처음 시작은 실제의 일이 아닌 만철의 소설 이야기였더랍니다. 물론 인물들은 실제 인물을 쓰면서 말이죠. 만철은 소설가를 꿈꾸는 대학생이었답니다. 만철은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카페인 스윗스틱 사장이 어쩐지 이상했기에 빼빼로 카페로 자산을 늘렸지만 사장을 빼빼로를 혐오하는 인물로 소설인물에 등장시킵니다. 그리고 어느날, 만철은 스윗스틱 사장을 따라 그의 집에 초대받게 되지요. 그리고 만철은 그의 집에서 믿어야 할 지 믿지 말아야 할 지 판단이 서지 않는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권유에 따라 주술사라고 불리우는 약을 먹게 되지요. ![]() 학교 선배이던 누나, 한나리. 그녀는 무뚝뚝한 성격을 누그러트리며 만철을 돕게 됩니다. 스윗스틱 사장은 무슨 생각이었던 것일까요? 그의 실험정신으로.. 그리고 주술사들로 인하여 지구 생명들은 문제가 생기려 하고 있었죠. 그리고 주술사를 삼킨 만철도 또한 그러한 문제의 여지를 가지고 있었고요. 나리가 도와줄 수 있었던 건. 어떤 이유였을까요? :D 소설의 재미를 위해서 이 부분은 조용히 넘어갑니다. ![]() 사건은 나리의 도움과 만철의 의지, 그리고 스윗스틱 사장의 선택에 의해 무사히 마무리 됩니다. 만철을 짝사랑하던 최향기는 해결은 되었지만 그리하여 빼빼로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된 빼빼로포비아로 바뀌고만 만철에 대해 상담을 하러 상담사를 찾아가게 되지요. 시작을 열었던 김만철의 소설이 인물들의 실제 이야기와 겹쳐지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 그럴듯함과 그럴듯하지 않음 사이에서 꿈틀대는 어떤 자리들을 발견하고 도 찾아보려 애쓰겠다. 어렵지 않게 쓰여진 소설입니다. 그래서 푹 빠져서 금새 읽게 되었죠. 대체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며 글을 쓰게 되었을까 생각이 들게 정말 허무맹랑하다 싶은데 그런데 독자를 붙들고, 그래서 다음에는 어떻게 된 것인지 궁금하지? 하고 묻기에. 잡은 채로 읽어버려야 하는 이야기랍니다. 책 마지막장을 덮으며, 허허 이 사람 참 별난 사람일세!?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너무 자극적인 소설이나 지독하게 어려운 매듭이다 하는 글들에는 두려움을 가지는 저같은 독자에게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의 빼빼로에 대한 모티브에서 시작하여 어찌보면 신내림이라는 우리 전통의 무속적인 배경도 오버랩되며 그럴듯하지 않은데 왠지 그럴듯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만화같은 소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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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 ◆지은이: 박생강 ◆출판사: 열린책들 ◆리뷰/후기내용: 독특한 제목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인 빼빼로가 두렵다는...제목을 가진 책이다. 살다보면 가끔은 제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일이 힘들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책에서 위안을 받게 된다. 책에는 작가들의 상상이 총체적으로 담겨 있다. 독특한 제목의 책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는 읽어나가며 그간 쌓였던 정신적인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었다. 작가의 상상력의 세계가 풍부하기에 글을 따라 읽어가다보니 내 머릿속도 뒤죽박죽, 그러면서 고민들이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 아몬드빼빼로를 보며 초코에 파묻힌 아몬드 조각이 울퉁불퉁해서 끔찍한 형상을 떠올릴 가능성도 있구나.. 빼빼로포비아의 두려움은 아몬드 빼빼로에서 시작한 걸까? 어쩌면 누드빼빼로가 가장 위험할 확률이 높을 수 있다. 마트에 있는 빼빼로는 무서워하면서 편의점에 있는 빼빼로를 만만하게 여기는 빼빼로포비아도 있다니.. 누드냐, 아몬드냐, 딸기냐.. 상담을 받는 것도 상담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거 같다. 욕설의 다른 표현으로 빼빼로 같은 자식이라고 입에 올리고. 사랑을 나누며 빼빼로 빼빼로 빼빼로라고 속삭인다. 일종의 틱증상일까? 소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문득 빼빼로 포비아가 존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태어나 자라면서 상처받고 상처를 준다. 상처의 주고 받음이 단단하게 하기도 하고 무너지게 하기도 한다. 빼빼로처럼 밋밋한 존재로 태어나지만 누드빼빼로처럼 속이 초콜릿으로 가득차게 되기도 하고 아몬드빼빼로처럼 자신의 개성을 입히기도 한다. 그 비율이 적당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넘치거나 모자라면 괴짜거나 변태 취급을 받는다는.. 깊이 와 닿았다. 누구나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적당량 봉지에 담겨 진열대에 놓이는 빼빼로일 수밖에 없다는 문구에서 소름이 끼치도록 고개가 끄덕여졌다. 빼빼로라는 주제 하나를 가지고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의 대단한 상상력이 오래도록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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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즐겁다. 책을 읽는 즐거움이 이런 것일까? 처음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강한 흡인력이 있는 책이었다. 제목부터 재미있다. 빼빼로가 두렵다니. 궁금증이 확 솟아오르지 않는가? 두려워할 게 아무리 제한이 없다고는 해도 먹는 빼빼로를 두려워하다니.
빼빼로포비아,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싶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스윗스틱 사장. 자신의 연인이 빼빼로포비아를 앓고 있다며 한나리가 상담 심리사 민형기를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런 병이 진짜 있을까? 그냥 소설 속 이야기겠지 하면 읽기 시작했는데, 이야기가 갑작스레 방향을 바꾼다. 빼빼로포비아를 앓고 있는 사장 이야기는 김만철이라는 학생의 소설 속 이야기였을 뿐이다.
그래, 그런 거였구나. 소설 속 소설. 그렇다면 박생강이 쓴 이야기는 어디로 가는 걸까 싶은 순간 이야기는 상상도 못했던 길로 들어선다. 뜬금없이 스윗스틱 사장이 실리칸이라는 외계인으로 둔갑한다. 김만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후 다섯 마리의 주술사를 먹게 한다. 주술사를 먹은 후 주술사의 마법에 걸린 김만철에게는 달콤한 빵 냄새가 가실 날이 없다. 은은한 향기와 같았던 빵 냄새가 점점 진해지면서 일상의 생활도 어려워지며 생존의 문제에 이르게 된다.
작가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걸까? 빼빼로포비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외계인으로 이어지고 사람 몸속에 들어간 주술사가 마법을 부려 김만철의 몸을 점점 변화시키고. 작가의 말처럼 현실과 비현실, 그럴듯함과 그럴듯하지 않음 사이가 구별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과정이 재미있다.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다. 우리네 삶도 그렇지 않은가? 현실인 듯 그렇지 않은 듯, 그럴듯하면서도 그럴듯하지 않는 삶. 우리네 삶이 상상 너머에서 펼쳐지다 보니, 또한 주변 인물들로 소설을 쓴 김만철처럼 우리네 삶과 우리 주변의 존재들은 어쩌면 존재와 존재가 부딪쳐 진화를 이루며 재미난 인류가 되면서 이 소설이 더욱 흥미로워진 게 아닐까
너무나 재미나고 흥미로운 소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작가의 두 번째 보고서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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