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자전적 사건을 다루지만, 단순히 슬픔을 토로하는 에세이류의 소설이 아니다. 작가는 '가정(if)'이라는 장치를 통해 과거의 사실을 끊임없이 재구성하고, 비틀어진 가족의 시간을 논리적으로 꿰맞추려 시도한다. 감정에 함몰되지 않고, 마치 부서진 물건을 수리하듯 기억을 해체하고 조립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상실을 위로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불행의 인과관계를 문학적으로 증명해 내려는 치열한 분석 보고서처럼 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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