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성을 금기시하는 풍토가 있다. 미술에 나타난 성의 역사는 인간의 의식 변화를 추정케 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대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성을 형상화한 미술품엔 각 시대의 정신사적 궤적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을 신랄하게 다룬 미술품인 경우엔 당대의 시대상을 더 확연히 읽을 수가 있다. 이 책은 한국 미술을 통해 드러난 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엔 선사 시대의 암각화에서 볼 수 있는 남근화를 필두로, 삼국시대의 남근석과 여근석, 그리고 조선 후기의 춘화에 이르기까지 미술품에 나타난 다양한 성 표현이 연구되어 있다. 고대 사회의 성기 표현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와 관련이 있다. 성기의 힘이 사방으로 뻗쳐 동물들을 쉽게 잡게 해 달라는 의미로 성기를 신체에 비해 크게 표현한 것이다. 대체로 성기는 남근이 많이 그려지고 조각되었는데,재미있는 것은 신라 시대에 있어서만은 여근이 남근보다 더 크게 묘사 되었다. 아마 여성의 발언권이 강햇던 모양이다. 조선시대에도 춘화의 내면을 보면 정말 야하다. 한국인은 의외로 성에 솔직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