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6년 동안 갈고 닦은 구수한 장맛> 정기옥 작가님의 《마음교향곡》을 읽고 정기옥 작가님은 2019년 가을부터 쓰신 스마트 소설 60편 중에서 30편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내셨다. 독자들이 하루에 한 편씩 읽는다면 한 달동안 행복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표지부터 너무 맘에 들었다. 정기옥 작가님의 첫 책 《쉼카페》도 윤문선 화백님의 멋진 그림들이 실려있었는데 이번 책 표지와 중간중간 들어간 아름다운 그림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했다. 어떤 소설책들은 검은 것은 글자요 바탕은 흰색으로 되어 있는데 현대적인 독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잘 맞춰진 책 디자인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상황과 조건에서 살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또한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다양한 결말, 열린 결말, 반전의 묘미까지 숨어있는 재미있고도 작품성 가득한 스마트소설집이었다. 30편의 작품들이 모두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들에 대한 감상문을 아래와 같이 작성해봤다.
<카페 쉼표>는 네 자매 중에 막내인 카페 단골 손님이 세 명의 언니를 비슷비슷한 병으로 잃었다. 본인은 치매를 앓고 있었는데 카페 주인을 자상했던 큰언니로 착각하면서 자주 카페를 방문한다. 그 손님의 남편은 치매 환자인 자신의 아내를 잘 대해준 카페 주인에게 고맙다는 편지와 금일봉을 전달했는데 카페 주인은 편지만 받고 봉투는 돌려준다. 나는 우리집 근처에 그렇게 손님들에게 배려심 깊은 주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만약 카페 사장이 된다면 나도 그런 맘씨 좋은 주인이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치매”를 앓는 등장인물이 나오니 치매를 앓고 계신 우리 친정엄마 생각도 났다. 친정엄마가 나에게 자주 전화하시고 도움을 요청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카페 쉼표 주인이 치매에 걸린 손님을 친절하게 잘 도와준 것처럼 우리 엄마에게 최대한 효도를 잘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마음교향곡>에는 마음 속에 상처가 가득하고 지뢰밭을 걷는 것 같은 날들을 겪는 어떤 여인이 마음수선실을 6개월째 다니면서 차츰차츰 마음의 병이 치유되고 생기가 회복됐다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정신과를 드나드는 환자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추상적인 정신과 마음의 상처와 병 때문에 다년간 고생하면서 차라리 몸이 아픈게 낫겠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정기옥 작가님은 그래서 작가의 말에서 “《마음교향곡》 글들이 아픔을 견디는 이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쓰셨나 보다. 카프카는 “책이란 우리 내부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기 위한 도끼가 되어야한다”라고 말했다. 나도 이 책이 독자들의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명약처럼 쓰이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 <공간이동>에서는 남편과 두 살된 딸, 뱃속의 아기까지 화재로 잃고 혼자 남은 애기엄마가 나온다. 본인도 3도 화상을 입고 긴 시간 고생한다. 하지만 “달리다굼. 소녀야! 일어나. 일어나.”하는 예수님의 부름을 듣고 회복되고 기쁨의 방에서 환희를 느끼게 된다. 주인공의 마음엔 밝은 방, 어두운 방, 고통의 방, 기쁨의 방이 있고 공간 이동을 한다고 했다. 나도 기쁨의 방에서 오래 머물면서 행복과 감사를 누리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수챗구멍 속에 빠진 태양>에는 작가 데뷔 10년차에 네 번째 소설집을 냈지만 성공하지 못한 주인공이 나온다. 같은 작가로서 주인공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었다. 나도 그동안 50년 이상 살면서 많이 우울할 때는 꼭 아침에 해뜨는 게 싫게만 느껴졌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해뜨는게 싫다고 묘사되어 있는데 정기옥 작가님이 그런 주인공의 심리를 아주 잘 묘사하셨다. 이 소설은 열린 결말로 끝을 맺고 있는데 작가님이 후속편을 쓰신다면 주인공이 대작 소설을 잘 완성하여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하는 이야기로 써주시면 참 좋겠다. <그녀만의 향기>는 정기옥 작가님의 소설 중에 반전의 매력이 가장 컸던 작품이다. 영채라는 주인공이 아주 열심히 집안 청소를 잘하는 모습을 아주 생동감있게 묘사하셨다. 나는 영채라는 인물이 살림하기를 좋아하는 인물이어서 집청소를 꼼꼼하고 깨끗하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끝에 다른 사람들의 집을 전문적으로 청소하는 가사도우미였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내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 <장례희망> 이 소설을 읽을 때 처음에는 진짜로 주인공이 죽은 줄 알았으나 마지막에 꿈이었다는 설정이었다. 주인공은 남편에게 자신이 죽으면 국화 대신에 붉은 장미꽃으로 장식해달라고 하고 조문 온 사람들에게 장미꽃을 한송이씩 나눠주라고 했다. 아마도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자신이 죽은 꿈을 꾼 후에 다섯 배는 더 열심히 살지 않았을까?
나도 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소설가로 데뷔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쓰는 것은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정기옥 작가님이 2018년에 소설가로 등단하신 이후 성실하고도 꾸준하게 다양한 작품을 계속 쓰시고 그 결과물로 벌써 2번째 작품집을 내신 것에 대해서 기립박수를 보내드린다. 그런 성실한 노력이 있었기에 인터넷 문학상과 경기도 문학상도 받으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더좋은 작품들을 많이 쓰시고 우리나라 소설의 수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데 이바지하시는 훌륭한 정기옥 작가님이 되시기를 응원과 기도로 후원하는 바이다.
|
|
.조용히 마음을 꿰매주는 문장, 『마음교향곡』에서 만납니다. .하루가 무너져도, 이 책 한 권이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음표처럼 흐르는 글귀, 마음을 연주하는 소설집입니다. 아픔을 버티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가 있습니다 .음악처럼 스며드는 문장력에 감탄했습니다 |
|
<마음교향곡 30편을 읽고> 기발한 상상과 뜻밖의 반전, 유머, 위트, 따뜻함, 여성만이 지닌 섬세하고 깔끔한 문장 그러면서 깊은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청정 생수맛. 다양한 현대의 외롭고 상처 많은 인간상을 접하며 순간 과거의 체홉이나 모파상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마음교향곡 #정기옥 #문학나무 #스마트소설 |
|
정기옥 작가의 스마트 소설 30편이 담겨 있는 <[마음 교향곡]>은 제목처럼 내면에 울려 퍼지는 음악처럼 잔잔하고도 깊은 울림이 있다. [마음 교향곡]은 6년의 시간 동안 써온 60여 편의 스마트 소설 중 30편을 추린 것이라 작가는 말하고 있다. 30편을 추리고 추리던 작가의 마음이 눈에 선하다. 글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했을지, 선택 받지 못한 글들이 얼마나 안타까웠을지가 전해지는 것 같았다. 긴 시간 한 줄, 한 문장을 붙들고 작가적 고뇌를 하며 씨름 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마음 교향곡'은 '마음 바라보기'의 결과물로, 자신을 관조하며 밖으로 뿜어져 나온 열기이다. 작가는 '마음 바라보기'를 화두로 삼고, 자신의 글 속에 "우리는 마음 어딘가 찢긴 채 살아갑니다. 예기치 않은 사고, 잊으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어떤 기억을 안고. 그 여정 속에서 '치유'란 완벽한 회복이 아니라 찢어진 한 땀 한 땀 꿰매는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라며 가슴 속의 회한을 토로하고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고, 자신의 상처를 보듬고, 스스로 치유하는 치유의 글쓰기였던 것 같다. "남자가 남몰래 눈물을 흘릴 때 누구도 그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당연했다. 남자는 절대 자신의 속마음을 겉으로 내보이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서 그는 언제나 웃는 얼굴이었다." 감정의 절제와 통제를 통하여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결국 속으로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 인간의 연약함 감정은, 비록 연약하고 미미해 보인다. 그럼에도 역으로 내일을 살아가는 인간의 카타르시스적인 정화 된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니 억압 되었던 감정을 정화 시켜 줄 것이고, 상처 입은 마음의 정서적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남자는 마음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숨기며 머리를 수그렸다. 손을 뻗어 상한 화초의 줄기를 집어 들었다. 우두커니 앉아서 들여다보고 있자니 자신의 꺾인 마음 같았다. 눈가에 눈물이 베어 나왔다. 아직 뿌리가 싱싱한 화초를 조심스레 가져와 어느 집 담벼락 밑에 심어주었다." 상한 심령의 마음의 상처를 바라보고, 쓴뿌리의 그 상처의 치료를 위한 어우러짐의 교향곡을 연주를 위한 마음으로의 이식이다. 이 이식은 관조하던 마음에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할 것이다. 작가가 바라보는 이상향으로 인도 될 것이다. 찢긴마음이 치유 시켜 줄. <[마음 교햑곡]>은 30편의 상처입은 영혼들의 마음에 작은 글들이 모아져 하나하나의 피흘리는 상처에 큰 위로제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왜 제목이 '마음 교향곡'이 아닌 [마음 교향곡]인가 생각해보았다. 대괄호는 문장의 어구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나 추가 사항을 덧붙일 때 쓰인다. 마음에 작가는 부가적인 어떤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각각의 사람의 마음에 제각각의 사연이 있고, 그 사연들은 또 제각각의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 영향을 들을 대괄호처럼 감싸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유자리뷰, #마음교향곡, #정기옥, #문학나무, #202509, #책먹는즐거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