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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김다은이란 작가를 알게됐고 좋아하게 됐어요.
문체도..약간 번역체같은 느낌의 세련되고 독특한 느낌.
아니나다를까 프랑스에서 상당기간 공부하고 오신 분이시네요.호호
북 디쟌이 좀 구려서 아쉽네요.(디자인과 마케팅을 달리했으면 정말 히트쳤을수도..)
숨은보석같은 작품입니다. |
| 처음 이책을 고를때즈음엔 그다지 큰 기대는 갖고 있지 않았다. "'위험한 상상'이라.. 꽤 도발적이군.. 하긴, 소설은 이렇게 시선을 끌어야 독자들이 손을 가져가니까.." 하고 쉽게 생각했던 나는 다른 소설들과 별 다를바 없이 생각하고 심심풀이 삼아 읽어볼 심산이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첫장을 넘기고...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이 책의 진홍빛 표지처럼 매혹적이지만 위험한 상황이 펼쳐졌다. 짧은 단편들로 이어져 지루하기도 전에, 앞일을 채 생각하기도 전에, 이 것이 복선임을 깨닫기도 전에.. 나는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장한장을 넘길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제목이 왜 '위험한 상상'인지,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만큼 숨이 턱턱막히는 결말. 어떻게 이런 상황을... 이란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서늘한 작가의 글솜씨에 또한번 놀라게 된다. 우리도 흔히 겪게 되는 상황.. 그 상황에 쉽게 빠질수 있는 매혹적인 상상.. 하지만 쉽지 않은 결말. 그 모든 것이 이 책의 마지막장을 넘길때까지는 책을 덮지 못하는 마력을 지닌듯 했다. 게다가 요소에 숨어있는 페미니즘적인 요소도 매우 자극적이다. 나른한듯 무관심한듯 도발적인 책. '일상'에 갖혀 '상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귓속말 같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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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의 앞부분을 조금 읽으면서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나중에 읽다보니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단편으로 엮어진 것이어서 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앞의 이야기만큼 흥미로울 것이라는 생각에 기대를 갖고 그 다음장을 넘기게 되었다.
이 책은 총 9개의 단편으로 엮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마지막에 있는 '초대받지 못한 그림들'이 가장 재미있었다. 표면에 드러난 사실과 그 속에 숨어있는 진실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과 사악함을 조금씩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었던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세간의 폭발적인 관심과 경멸 속에서 그는 법정에 섰다. 이미 직업과 명예와 건강을 잃어 황폐해지고 망가진 상태였으나 그는 이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가련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때로 논리적으로, 때로 미친 듯이, 때로 절망적으로 자신의 알리바이를 주장했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의 절규하는 목소리보다 침묵하는 수정이의 일기장에 진실의 무게를 더 실어 주었다. 결국 그는 자살방조와 성희롱으로 10년 형의 징역을 선고 받았다.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으면서 마지막 남긴 말이 신문에 크게 보도되었다. "일기장에 누가 거짓을 기록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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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현실과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김다은의 소설집 『위험한 상상』은 누구나가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아홉 편이 실려 있다. 그 이야기들은 또,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을 법한 현실이기도 하다.
선생님을 사랑하는 한 여고생이 그와의 성 관계를 상상하며 일기를 쓴 후 자살을 하고, 그 일기로 인해 아무 죄가 없는 선생님이 10년의 징역을 언도 받는 죄인이 되고(위험한 상상), 자신의 화랑에서 가출한 아내를 만나 서로 낯선 남녀처럼 관계를 맺으며(개만도 못한 소망), 하룻밤의 정사를 치르기 위해 두 여자가 남자 사냥에 나섰다가 결국 동성연애자를 만나게 되며 (말과 말),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아내가 남편을 미행하다가 동창을 만나 외도에 빠지는(교차로) 이야기들, 그밖에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 관계의 비밀, 올림피아 호텔 입구의 회전문, 부자와 시인, 초대받지 못한 그림들 또한 사회 속에 나타날 수 있는 이야기인 동시에 은밀히 상상하고 헙헙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상상은 자유이며, 무한하다. 작가의 말처럼 상상 속에선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당신도 다른 사람의 상상 속에서 수백 번 살해되고, 강간당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상상에 그칠 수도 있고 현실화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상상과 현실은 백짓장 같은 거리를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들은 뒤틀린 우리 사회의 성 풍속에 대한 고발이기도 하며, 우리의 상상력이 제도나 권력에 의해 잘못되어진 것으로 조작되어질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남녀간의 사랑놀이에 불쑥불쑥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는 위선과 속임수, 욕망들이 사람들을 쳐다보며 조롱하는 모습을 엿볼 수도 있다. 해서, 일상적인 소재이며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어긋난 이야기들이 일고 난 후에 무거운 여운을 느끼게 한다. [인상깊은구절] 1년 2개월 동안 고통과 어둠 속에서 혼자 지내던 E.E.에게 노부인은 다시 찾아 왔다. 노부인은 E.E.에게 아주 성대한 전시회를 준비해 주겠다며 아들과 결혼해 달라고 사정했다. 서로 사랑할 때는 잔인하게 떼어놓던 노부인은,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 그녀에게 죽음이 예정된 아들과 결혼하라고 했다. 그때 E.E.는 이미 1999년 화랑 관장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