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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멸종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멸종위기동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이 있고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사라지는 종이 있는 것도 안다. 우리나라에서 가끔 출몰하는 고라니가 멸종위기동물이라는 것에 놀라기도 하면서. 하지만 그 많은 동물을 잘 알지는 못하고 어떻게 보면 생물학적 과학적 진화가 그들을 지켜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안도를 느끼고 있었다. 이 책 <독쑤기미-멸종을 사고 팝니다>는 그런 멸종에 대한 생각을 좀 놀랍게 생각하게 만든다. 일단 사고 판다는 개념과 멸종이라는 것이 연결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점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게 한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의문점을 가졌다면 소설 내용은 조금 충격적이고 적나라하다. 처음 이 소설을 시작할 때 가장 읽기 힘들었던 것은 살점에 관한 이야기와 과학적인 윤리문제에 관해 무감해지는 느낌이 조금 걸렸다. 이게 걸렸다면 정상이겠지? 작가의 의도를 어느정도는 맞춘거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약간 아쉽기는 한 것은 조금 기업비리 위주의 소설이라 SF특유의 몰입감은 없다는 점. 어쩌면 그것이 SF의 느낌을 지워버려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기업비리와는 먼 이과생에게는 이해하는 것이 힘들어 쉽지는 않던 소설이다. SF소설 중에는 많은 소설들이 우주와 연관되어 지어졌고 기후로 인한 재난 같은 것이 메인 소재였다면 환경과 멸종과 관련하여 쓴 소설로는 처음 읽어보는 작품이라 신선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국적 이름들이 조금 낯설기는 해도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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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네드 보먼이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발간 이후부터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의 장르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어류가 주제인 작품은 처음 보는 것 같아서 호기심이 생겼다. 출판사 전체로 넓혀보더라도 어류가 등장했던 내용은 종종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주연이 되는 내용은 언뜻 떠올려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의 주인공은 핼야드와 카린이라는 인물이다. 핼야드는 어렸을 때부터 미식가로 누구보다 맛에는 진심이었다. 그런데 기후가 바뀌면서 그것조차도 사치가 되어 버렸다. 맛에 대한 집착으로 큰 사고를 치게 된다. 회사 돈으로 투기하다 위험에 처한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독쑤기미의 멸종을 증명하는 것이다. 반면, 카린은 독쑤기미에 집착을 가졌다. 핼야드가 카린에게 은밀한 부탁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너무나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SF 소설로 분류가 되는데 생각보다 기후, 환경, 경제 등 많은 분야의 정보가 담긴 책이어서 읽는 순간 머리가 정지되었다. 전문가 수준의 높은 지식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넓게 펼쳐져 있는 내용들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다. 초반에는 어느 인물에 몰입해 스토리를 파악하는 것보다는 전반적인 스토리를 몰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흘에 걸쳐 다섯 시간 이상이 걸린 듯하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생물의 멸종이 자본으로 흘러가는 세상이다. 주인공 핼야드는 멸종 크레딧을 공매도로 구입한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카린에게 독쑤기미에 대한 보고서를 바꿔 달라는 요구를 한다. 이조차도 의문이 들었는데 갈수록 핼야드의 시선은 더 가관이었다. 직업인 이들에게는 이 또한 돈이겠지만 뭔가 모르게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두 번째는 환경, 경제, 과학 등 다양한 분야가 등장하는 소설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이미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해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개성 강한 재료를 넣은 부대찌개를 먹는 듯했다. 온갖 맛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환경이면 환경, 경제면 경제, 과학이면 과학, 하나의 주제로만 보더라도 이야기를 다룬 소설들이 넘쳐나는데 이 모든 것을 조합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낸다는 게 놀라웠다. 사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도전과 같은 작품이었다. 다양한 스토리가 지루할 틈 없게 전개되기는 했지만 잠시라도 집중력을 놓치면 흐름이 이야기의 강을 따라 저 멀리 내려가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다시 페이지를 되돌려 내용을 다시 파악하면서 완독했다. 혼란스러움을 선사했던 작품이었지만 환경에 대한 경각심 하나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참고로 마지막 결말은 생각하지도 못해서 너무 충격적이었던 것만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
인간의 활동으로 기후가 급격히 변하는 인류세 시대에 들어서게 되면서 사람들은 경제를 발전시키면서 환경을 덜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탄소 배출 거래제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기업마다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양을 정해놓고 이를 넘는 기업은 넘지 않는 기업으로부터 배출권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유주의 경제 논리를 환경보호에 적용한 것인데 효과는 미미하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비용보다 현저히 싸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인식이 환경보호보다 경제에 더 중심을 두고 있는 이상 시장 논리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많은 환경보호론자들이 지적하듯이 지속가능한 발전은 허상이며 우리는 환경보호 아니면 발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독쑤기미: 멸종을 사고 팝니다>(황금가지, 2025)(이하, <독쑤기미>)는 동물의 멸종을 지속가능한 발전의 측면에서 생각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멸종 산업 종사자 헬야드는 감옥에 갇힐 위기에 처했다. 근미래, "인류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서는, 아니 80억 인구가 매일 아침 계속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서"(39쪽) 세계는 '멸종 크레딧'을 도입했다. 탄소 배출권처럼 "매년 일정한 수의 멸종 크레딧을 무상으로 배분하고, 나머지는 경매에 부쳐 공개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40쪽)다. 문제는 탄소배출권처럼 멸종 크레딧도 너무 저렴하다는 것이었다.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는 비용보다 멸종 크레딧의 비용이 훨씬 싸니 기업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동물을 멸종시켰다. 동물이 멸종되든 자신의 미식에만 신경 쓰던 헬야드는 회사가 소유한 멸종 크레딧을 공매도하여 돈을 벌 생각이었다. 하지만 멸종 크레딧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고, 지능이 있는 것으로 판명 난 독쑤기미를 멸종시키기 위한 크레딧이 필요하게 되면서 헬야드는 범죄자가 되었다. 헬야드는 특별히 악한 인간은 아니다. 그냥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욕망이 조금 더 강한 인간일 뿐이다. 그래서 책에서 이야기하는 멸종 위기는 더 으스스하게 다가온다. 얼핏 보면 헬야드가 지나치게 인간 중심적인 사람이라고 느끼지만 사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헬야드와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멸종 위기에서 구할 동물들은 인간의 기준에서 지능이 있거나 인간에게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카린은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상투적인 이유인 '생태 다양성 파괴', '인간에게 주는 유용성'을 제외하고 각 동물 종들이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그들 자체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책은 서로 상반된 견해를 가진 헬야드와 카린의 대화를 통해 왜 동물들이 멸종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또한 헬야드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이 얼마나 인간중심주의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SF 소설은 가상의 과학을 소재로 하여 쓴 소설이다. 과학과 유사하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과학이다. <독쑤기미>의 독쑤기미 역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다. 하지만 이들이 처해있는 상황은 실제 많은 동물들과 유사하다. 난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인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한 가치 절하 등등. 하지만 김초엽 작가가 한 대담에서 이야기했듯이 SF 소설은 실타래로 감춰져 있는 현실을 보게 만든다. <독쑤기미> 역시 다른 현실의 문제들로 칭칭 감추어져 있는 멸종 위기 동물의 상태와 그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경제적 논리로는 동물들을 구할 수 없으며 철저하게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인간에게 주는 편리함 때문만이 아니라 인간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동물 그 자체로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실에 없는 어류에 대한 소설은 다른 멸종 위기 동물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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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안 살 수 없었다. 멍청하고 못 생긴 '독쑤기미'💙 주된 줄거리는 동물의 지능을 여부를 검사하는 '카린'과 브라마사무드람 광업 회사에서 일하는 '헬야드'가 '독쑤기미'의 멸종을 막아야 한다는 같은 입장에 처해있기에 벌어지는 탐험기에 가깝다. 물론! 카린은 약간 '자발적'이지만 헬야드는... 자기가 돈 벌려는 욕심에 무려 회사 공금으로 '멸종 크레딧' 13개를 공매도 해서 차익을 챙기려는 욕심에서 벌어진일을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해서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나쁜놈은 항상 오래 살죠)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멸종'을 막는다면서 벌였던 모든 행위가 다 눈속임이였고, 진짜 끝까지 가서도 반전의 반전의 반전인.....!! (진짜... 바르카 의도 좋은 건줄 알았는데... 엄청 뒤통수가) 의외로 읽는데 오래걸렸는데 또 한 자리에서 꾸준히 읽으면 금방 읽을 수 있는!!! (순간순간 몇몇 개체들의 학명이 나오거나 너무 딥함 나용은 흐린눈으로 볼 때빼곤!!) 이렇게 또 한 권 읽었습니다!! #내돈내산책📚 #독쑤기미_멸종을사고팝니다 #네드보먼장편소설 #황금가지출판사 #기후변화 #멸종 #블랙코미디 #서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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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독특한 표지에 끌려 선택한 책. 탄소배출권 제도를 뒤트는 기후 SF의 한계를 넘어선 전무후무한 경제 블랙 코미디로, 영국 최고의 SF 문학상인 '아서 클라크 상'을 수상했고 현재 TV 드라마화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어느 생물을 지구상에서 멸종시키고 싶다면 바우처 '멸종 크레딧'을 제출하기만 하면 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무모한 여행담이 펼쳐진다. (일반적인 경우 한 개, '지능이 있다'고 인증된 종은 열세 개의 멸종 크레딧이 필요하다.) 세계멸종위원회에서는 매년 일정한 수의 멸종 크레딧을 무상으로 배분하고, 나머지는 경매에 부쳐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멸종 크레딧의 공급을 점차 줄이면 가격이 거의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가게 될 테니 사람들이 생물종을 멸종시키지 않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하게 되리라는 것이 이 개념의 핵심. 안타깝게도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헬야드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크레딧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회사가 보유한 크레딧을 모두 공매도한다. 천재적인 계획이라며 자화자찬하던 그에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헬야드가 개당 6만 7000유로일 때 판매한 크레딧의 가격이 40만 유로까지 치솟은 것이다. 크레딧 열세 개를 원상복구하기는 불가능.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멸종위기종인 물고기, 독쑤기미가 필요하다. 헬야드는 자신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상상했다. "제발...... 이해해 주세요...... 전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시장에서 기회를 봤던 것뿐이라고요!" (93쪽) 알면 알수록 짠한 이 남자는 독쑤기미에 집착하는 과학자 카린과 한 팀이 되어 생태계가 붕괴된 유럽의 디스토피아적 공간들을 여행하며 마지막 생존 개체를 찾아 나선다. _ 술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닌 생각보다 꽉 찬 책이었다. 이게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곁가지가 많아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 약간 아쉽다. 그럼에도 400페이지 내내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표지보다 독창적이고 어디로 튈지 예측 불가한 이야기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결말과 두 개의 에필로그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인류의 탐욕, 자본주의, 환경 윤리의 모순 등 생각할 거리가 가득. 기후 SF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길. _ 카린은 멸종을 블랙홀이라 불렀는데, 너무 많은 것들이 회복할 수 없이 사라지는 거대한 구멍 같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도덕적 측면에서 무한한 공포의 영역이면서 우주적 특이점 같았기 때문이었다. (154쪽) 홀로세 멸종은 계속 가속화될 것입니다. 2200년이 되면 홍적세 후기까지 번성했던 종의 약 85퍼센트가 사라질 겁니다. (406쪽) #독쑤기미 #네드보먼 #황금가지 #북스타그램 @goldenbough_books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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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미래 무분별한 훼손으로 멸종되는 생물을 줄이고자 도입한 ‘멸종 크레딧’ 인근의 개발을 위할 경우 멸종 등급에 따라 멸종 크레딧의 갯수를 달리하여 멸종 크레딧을 지불한다. 크레딧 1개의 가격은 ‘3만 8432유로’ 그러나 인류의 경제계를 아우르는 기업들과 대표들, 그와 연관된 사람들의 장난질로 이 금액은 서서히 줄어들고 이를 우회하기 위한 법률까지 새로 등장하려 하고 있다. 자신들이 멸종 예정인 동물이든 식물이든 그 개체들을 디지털화해 바이오뱅크에 업로드하는 것이다. 데이터로 남아 있으면 멸종 아님! 기술 개발로 데이터로 남아 있는 멸종 생물을 다시 복원하는 건 일도 아니기에 이런 상황이 인용되면 멸종크레딧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줄어들게 하려는 기업들의 계략이다. 이런 상황들을 이용해 큰돈을 벌어보려 한 핼야드. 그는 환경 변화와 계속되는 멸종으로 음식다운 음식을 먹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어렸을 적부터 다져진 미식의 혀로 진짜 음식들을 찾아다니는데 모든 돈을 털어 쓰고 빚까지 얻었다. 그 빚을 청산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조금씩 하락하는 멸종크레딧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지내던 핼야드. 그러나 이 계획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다급해진 그는 일면식도 없는 카린을 무작정 찾아간다. 카린은 발트해 암초 속에 살아가는 독쑤기미의 지능 여부를 판단하고 있었다. 핼야드의 회사가 광석 채굴을 위해 그 지역 개발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독쑤기미의 지능 여부의 판단은 아주 중요했는데, 지능 여부에 따라 지불해야 할 멸종크레딧의 갯수가 정해진다. 이제 독쑤기미의 멸종을 자초한 회사는 13개의 멸종 크레딧이 필요해졌는데 3만 유로쯤이였던 멸종 크레딧의 가격은 이제 28만, 40만 유로로 치솟았다! 급작스럽게 독쑤기미의 멸종이 중요해진 카린과 핼야드는 마지막이라도 남아 있을 독쑤기미를 찾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그 모험을 따라가며 점점 드러나는 실체들과 반전이 놀라웠다. 지구와 여러 유기체 생물들 그리고 인류, 이 복합적인 상황들이 정말 잘 녹아 있어 놀랐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을 거라 생각한 멸종크레딧은 멸종 산업으로 변모하고 이를 이용해 더욱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인간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단순하게 환경파괴, 멸종 생태계, 기후 위기 등 한 단어로는 쉽게 설명되기 어려운 상황들 환경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런 복잡함과 인류의 경제와 정치가 녹아들며 더욱 해답에서 멀어지고 있음이 읽혀 놀라웠다. 과학과 기술 개발이 지구 환경을 위한 쪽으로 변할 것이라는 희망에 의문이 가득해졌다. 서평단 참여로 책만 지원받아 재밌게 완독 후 남기는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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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설정이 재미있다. 멸종, 기후 위기… 이런 키워드는 그간의 다종다양한 소설들에서 심심찮게 등장했던 것이지만, <독쑤기미…>에는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됐다. '멸종 크레딧'이라는 것. 특정 종을 멸종시키려면 크레딧이라는 걸 제출해야 하는데 이 크레딧은 종의 지적 능력의 여부로 결정된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하나만 제출하면 되는 크레딧이, 지적 능력을 지닌 종을 멸종시키려 할 때는 열 세개가 필요하게 된다. 이야기는 여기서 비로소 시작되는데, 주인공 핼야드는 이 크레딧 시장에서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미 멸종시켜버린 독쑤기미라는 종에게 지적 능력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버린 것. 하지만 그는 빈털터리다. 해결책은 두 가지. 독쑤기미에 대해 연구한 과학자 카린을 설득해 독쑤기미에게 지적 능력이 없다는 거짓 보고서를 작성케 하는 것. 다른 하나는 어딘가 살아 남아있을지 모르는 독쑤기미를 찾아내 멸종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것.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기후 위기를 전제한다. 멸종에 따른 허가증인 크레딧을 소비할 것인가, 아니면 보존활동을 통해 크레딧을 확보할 것인가. 그리고 환경 거래 시스템, 이 크레딧 시장 하에서 얼마큼 이득을 보며 거래에 뛰어들 것인가. 마지막 에필로그는 보는 시각에 따라 안타까울 수도 당연한 결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인간이 우월한가 인간 이외의 동물이 우월한가에 대한 작가의 답이랄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의 각종 거래, 그중에서도 환경, 기후 위기와 엮어낸 기발한 아이디어가 그저 감탄스러울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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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보먼의 기후 SF 소설인 『독쑤기미: 멸종을 사고 팝니다』는 생물의 멸종이 ‘크레딧’으로 대체되는 가까운 미래를 담고 있습니다. 현실의 탄소배출권과 같이 각 기업과 국가에 주어진 크레딧은 거래가 가능하고, 크레딧 하나를 소비하면 지구상의 어떤 종이든 멸종시킬 수 있습니다. 단, 지능을 가진 종은 무려 열세 개의 크레딧이 필요합니다. ‘지적 능력을 갖춘 생명체를 잃는 것이 가장 중대한 손실’이라는 데 모두 이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충분한 크레딧만 있다면 이유와 관계없이 모든 것을 멸종시킬 수 있습니다. 심지어 멸종 전 ‘신경망 스캐닝’만 거친다면 멸종으로 취급되지 않아 크레딧마저 필요 없게 됩니다. 그 생물의 마지막 숨결이 멈추어도, 데이터가 컴퓨터 속에 살아있다면 되살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종말의 기준이 인위적으로 변모하고, 인간의 죄책감은 금전적 대가로 치환되었습니다. 이들에게 멸종은 환경 파괴가 아닌 ‘산업’입니다. 그래서인지 내용 진행에 있어 생명공학 못지않게 공학적 측면이 돋보입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강한 열망을 품고 있습니다. 열망이 곧 가치관, 인생 자체가 될 정도로요. 카린의 ‘멸종에 대한 진정한 속죄’, 핼야드의 ‘쾌락과 욕망(특히 미각)’등 모든 인물이 광신도와 같이 자신의 목표를 신봉합니다. 이들의 논리는 언뜻 제한적이고 비논리적이지만, 이들이 ‘각자의 열망’이라는 대전제 하나로만 움직인다는 점으로 소명됩니다. 예를 들어 핼야드는 등장인물 중 가장 정상을 표방하려 하지만, 결국 금전적 욕구, 미식, 그리고 사랑과 같은 사소한 계기로 ‘정상’적이고 ‘안전’한 경로에서 탈선합니다. 그러나 이 계기는 그의 전부와 같습니다. 쾌락과 욕망이 안내하는 길을 따르는 일이니까요. 그들은 마치 제각각의 기준에 따라 프로그래밍된 기계처럼 기능합니다. 수많은 메타포와 유머 코드가 공학—특히 컴퓨터 공학과 인공지능—에 기반을 둡니다. 이 문단은 기계가 생각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명제인 튜링 테스트를 인용합니다. 또한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전염병의 명명은 동명의 인간-컴퓨터 판별 기술을 떠올리게 합니다. 네, ‘로봇이 아닙니다’를 증명하기 위해 사진을 구별하거나 문구를 입력하는 행위인 ‘캡챠’가 바로 이 병의 이름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이 책을 관통하는 개념은 공학이 아닌 철학에 가까운 ‘신경망으로 재구성된 개체를 같은 개체라고 볼 수 있는가?’ 가 되겠습니다. 이와 비슷한 역설이 존재합니다. 바로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된 ‘테세우스의 배’인데요.
한 개체의 모든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새 육신에 부여한다면, 이는 같은 개체일까요? 개체의 본질은 정신과 육신 중 어느 쪽에 가까울까요? 혹은 개체 그 자체가 아닌 외부의 인식으로 하여금 그 개체의 동일성이 증명되는 걸까요? 이 외에도 많은 논쟁의 지점을 제시하고, 인간 사회 전반에 깔린 종 우월성을 날카롭게 지적해내는 책입니다. 이들과 함께 ‘멸종 산업’의 끝을 지켜보러 가볼까요? ‘독쑤기미’는, 지구 상의 모든 생물종—인간을 포함한—은 어떤 최후를 맞게 될까요? ⭐️ 추천합니다 ⭐️ ✔️ 공학적 언어 유희를 좋아한다 ✔️ 생명과 소멸, 지속에 대한 사유를 즐긴다 ✔️ 소중한 존재의 영원을 염원한 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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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쑤기미, 멸종을 사고 팝니다.’ 라는 소설 속의 멸종 크레딧이라는 시장 논리를 통해서 생명의 멸종을 결정할수 있는가라는 소설속의 질문은 현실 속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에서 영감을 가져온다. 친환경적이라면서 멸종가스 배출권을 찍어내는 전기차 생산이라던가, 톱밥을 태우는 열병합 발전등은, 석유이외의 배터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리튬같은 새로운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면서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고, 열병합 발전또한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방법보다는 친환경적이라는 논리로 온실가스를 배출할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시장 논리는, 과연 시장논리가 만능의 해결책인가, 과연 시장의 논리로, 우리가 살아가야할 환경에 대하여 변경할 권리를 주는 것이 옳은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만물의 영장이고 지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에 대한 믿음은 인간이 반드시 옳은 선택을 할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기도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시장은 반복적으로 실패하기도 하였고, 지성적이라는 인간은 그저 자신만의 조그만 이익을 위해서 공동체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 주인공인 핼야드는 판다 곰이나 북극곰, 바다에 잠기는 몰디브 같은 건 내 알바가 아니고, 그저 내 입안으로 들어오는 맛있는 초밥 한조각이라면 뭐든 할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지구 온난화와 폭염과 홍수가 반복되는 환경이더라도, 에어컨이 켜진 방안과 내 집 앞만 홍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저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이야기에 불과하기에, 소설은 과연 인간이 탐욕이 지배하는 시장 경제 체제를 통해 돌이킬수 없는 멸종과 환경에 대한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