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외유내강, 혹은 내유외강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아름다운 서사시같은 20세기 주옥
"외유내강, 혹은 내유외강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아름다운 서사시같은 20세기 주옥" 내용보기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중 2때인가 3때인가, 표지에 주인공들이 연극제 때 입었던 남녀주인공의 왕자공주차림, 호박마차그림이 그 때만해도 레이스나 공주풍을 끔꾸던 시절의 감성을 자극해 샀었던 기억이 난다. 기대하던 왕자, 공주의 화려한 얘기는 아니었지만 등장인물들이 어쩌면 다 하나같이 다 젓가락처럼 길쭉길쭉할까하며 늦되설까, 충분히 내용을 공감하지도 못하면서도 재
"외유내강, 혹은 내유외강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아름다운 서사시같은 20세기 주옥" 내용보기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중 2때인가 3때인가, 표지에 주인공들이 연극제 때 입었던 남녀주인공의 왕자공주차림, 호박마차그림이 그 때만해도 레이스나 공주풍을 끔꾸던 시절의 감성을 자극해 샀었던 기억이 난다. 기대하던 왕자, 공주의 화려한 얘기는 아니었지만 등장인물들이 어쩌면 다 하나같이 다 젓가락처럼 길쭉길쭉할까하며 늦되설까, 충분히 내용을 공감하지도 못하면서도 재미있게 보았다. 지금 다시 보니 그렇게 복잡할 것도 없는스토린데 그 땐 왜 그리 대사도 많고, 다 이해도 안 가던지, 1권에 나오는 "갑자기 빨간 모자를 쓴 손님의 방문으로 접대할 물건을 사러가다가..."라는 말의 그 단순한 의미도 친구가 얘기해주고나서야 멋적어하기도 했다. 미요가 주인공 준희에게 커피, 설탕, 프림을 한꺼번에 넣는 것보다 프림을 나중에 넣으면 맛이 한결 그윽해진다고 한 말이 마음에 남아 최근까지도 커피를 탈 땐 프림을 꼭 맨 나중에 넣었고(요즘엔 조제된 봉지커피만 마심. 게을러져선지...), 준희가 가슴아파하던 미요에게 커피숍에서 사 준 그 멋진 레몬을 두른 커피를 동경했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거의 십 수년 전에 봤던 책이었는데도 주인공들의 옷차림이나 말투들이 옛날 사진 보듯 촌스럽다거나 어색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고, 잘 이해하지도 못했던 주인공의 대사들인데도 그 다음 장면이 뭐였지, 이 장면에서 이렇게 대답했지 장면장면, 대사마다가 기억이 선명한 거였다. 오래 전에 설정된 인물들이지만 주인공 '준희'나 라이벌이자 친구인 '라미요', 조연급인 선배 '소미'까지 '신데렐라 콤플렉스'나 '착한 여자 컴플렉스' 없는 본받을 만한 멋진 여성 케릭터라고 생각한다. 조용하고 온순한 듯 보이면서도 해야 할 말, 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는 주저함없고 용감한 준희, 짝사랑하는 남자나 상대여자에게 솔직담백한 소미, 원하는 것은 당당히 요구하며 최선을 다 할 줄 아는, 그리고 지혜롭게 감정을 다룰 줄 아는, 그래서 눈물이 아름다운 아이 미요. 중학생 땐 '시리우스' 내용 묘사에 나오던 그 화려한 '마르타'나 요정같은 인물들이 인상깊었었는데 이번엔 그런 것 보다 미요와 준희의 마르타역 후보 경쟁 때의 준희의 연기가 마응에 닿았다. 미요는 사랑하는 사람이 오지 않음을 초조해 하는데 비해 준희의 연기는 사랑이 끝났음을 '절망감'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는 그 장면. 준희가 왜 그런 연기를 했는지 선뜻 공감이 가는 건 이젠 낭만적인 사랑을 동경하는 10대가 아니라 사랑의 온갖 감정들도 느껴 보고 사랑을 일상에서 찾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30대 중반을 앞두고 있어설까. '우리들의 이야기', '내 이름은 신디', '요정 핑크'처럼 소녀같은 만화를 그리던 김동화님의 이야기나 그림들이 '기생이야기', '황톳빛 이야기' 등을 낸 요즘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좀 더 성인층을 대상을 한 만화를 그리시면서 가부장적인 남성의 잣대로 여성을 보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멋진 변신이란 생각이 든다. 인간은 자신의 여건이나 자신이 아는 것 밖에 보이지 않는 법인데 어떻게 남성이 여성을 정확히 이해하길 바라겠는가. 어떤 독자의 얘기처럼 남성이 남성의 이야기라 여겨지는 무술에 대한 만화에서 여성의 한계를 느꼈다고 했듯이. 서로 한계를 지적하고, 또 이해하면서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더 넓게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준희처럼 나도 올 겨울 첫눈이 밤새 소복이 싸인 새벽이 오면 동산은 아니더라도 아무도 밞지 않은 길을 걸어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라고 외칠 줄 아는 푸르름 잃지 않는 영원한 젊음이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오빠가 3학년이고 내가 1학년인 것 처럼 언젠가 나도 오빠같은 3학년이 되기 이해 공부하고, 애쓰고 그러면서 언제나 더 높은 곳에 올라서기 위해 뛰어가는 그런 인생이 돼야 하지 않을까... 한 사람이 낮다고 나머지 한 사람도 같이 낮아지는 것 보다는 한 사람이 높아지기 위해 한 사람이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 나는 모든 일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 기상 나팔을 부는 나팔수... 빗자루는 활기찬 소리를 내는 나팔. 모든 것은 이제 시작되리라고 그렇게 외쳐주고싶은 거예요.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고 싶기 때문이에요. ... 어렵고 더 가슴아픈 일이 살다보면 얼마나 많은 것인지 알게 될 때 우린 당황하게 되지. 아무도 없는 자기만의 돌섬위에 서서 커다랗게 울어주는 파도 속에 삼키우고 싶어서
j****7 2000.10.1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