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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책이 들어 있네. 그 책이 느낌 있게 다가오네. 이미지의 시인인데. 그의 시편들은 모두가 한 폭의 언어로 그린 그림들인데. 그의 시를 읽고 있다보면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다. 동양적인 그림이라기보단 색조가 강한 서양적 그림이 그려진다.
시의 3가지 요소가 음악적, 화화적, 의미적이라면 그는 회화적인 요소를 가장 중시한 시인이다. 그의 시는 이미지가 살아서 움직인다. 시, 청각은 물론이고, 촉각 미각 후각 등 그리고 감각들이 함께 사용되어 나타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짭쪼름한 미역 냄새', '푸른 종소리'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등 이미지가 중첩되어 공감각적인 요소로 산뜻한 그림을 그려 내기도 하고, 노을은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와 같이 비유와 강렬한 색조를 통해서 표현하기도 하고, 눈이 오는 소리를 '어느 먼 곳의 여인의 옷 벗는 소리' 등과 같이 감각적으로 표현해 내기도 했다.
그의 시에는 의미는 그렇게 따라갈 필요가 없다. 도시 속에 사는 현대인의 고독한 일상을 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허한 마음, 마음의 방황 등이 주된 정조를 이루고 있다. 처절한 아픔이라기 보다 막연한 그리움, 막연한 허전함 등이 주된 내용이 된다. 현대 도시인의 보편적인 정서이면서 치열한 의미 구조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함축적이고 압축적인 의미 구조를 요구하는 현대시에서 잘 정제되지 못한 의미를 우린 그의 시에서 읽을 수가 있다.
도시 변두리에 서 있는 가로등, 그 가로등 아래에서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허궁에 돌팔매질을 하는 화자가 눈에 선하게 들어 온다. 가로등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는 화자의 허허로운 시선이 가득히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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