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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는 내내 자꾸 가라앉았다. 슬퍼서가 아니라 주름진 내면, 홀(hole). 구덩이 혹은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 김순옥 시인 첫 시집, ‘누가 나를 심었나’는 신선(新鮮)과 신산(辛酸)이 뒤섞여있었다. 솔직히 김 시인을 잘 모른다. 그런 점에서 편견 없이 시편을 접할 수 있었다. 기성품이 아니라 비스코프(맞춤)인 느낌. 단장(丹粧)과 단정(丹精)은 닮은 듯 다르다. ‘붉은 정성’이 느껴지는 시편이 반갑고 고마웠다. 김 시인은 201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인의 말에서 풍기는 아우라, ‘무언가’와 ‘누군가’를 변주하는 솜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