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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모란,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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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불현듯 심장이 '툭'하고 떨어져 내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일부러 찾아 듣는 노래 가수 조영남의 '모란, 동백'.  세월의 더께가 더해질수록 삶의 언저리로 밀려나는 듯한 위기의식때문일까. 아니면 우리네 삶의 본질이야말로 외롭게 변방을 떠돌다 떠돌다 홀로 잠드는 것임을 깨달아 가기때문일까. 그 노래가 ​그낭 좋았다. 들으며 눈물 흘리고 나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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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면 불현듯 심장이 '툭'하고 떨어져 내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일부러 찾아 듣는 노래 가수 조영남의 '모란, 동백'.

 세월의 더께가 더해질수록 삶의 언저리로 밀려나는 듯한 위기의식때문일까. 아니면 우리네 삶의 본질이야말로 외롭게 변방을 떠돌다 떠돌다 홀로 잠드는 것임을 깨달아 가기때문일까. 그 노래가 ​그낭 좋았다. 들으며 눈물 흘리고 나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심장이 제자리를 찾아들어 간 느낌.

 그동안 신산한 우리 삶을 따스하게 보듬어주고 쓰다듬어 주는 좋은 산문집들을 출판해 온 '이야기가있는집'이 펴낸 이제하의 '모란, 동백'.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조영남의 노래를 떠올렸지만 그 모란 동백과 이 모란 동백이 같은 모란 동백임을 알지 못했다. 그동안 소설가, 시인으로만 알아왔던 이제하가 작사 작곡에 직접 부른 노래가 '모란, 동백'이라니....

 이 책이 작가가 2011년부터 2014년 사이 '페이스 북'에 포스팅한 글과 그림들을 수록한 것임을 알고 또 한 번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첫째는 작가 이제하의 실체가 팔방미남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 이삼십 대 시절 소설가, 시인으로 한때 조우했던 작가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페이지마다 수록된 직접 그린 그림들과 여기저기 엿보이는 음악에 대한 깊이와 재능들은 과히 그가 전방위적 예술가임을 가감없이 드러내 주었다. 어릴 때부터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룽한 사람들은 예술가라고 생각했던 예술지상주의자로서 부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둘째는 老작가로서 '페이스 북'을 이용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물론 SNS를 이용하여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한 예술가들이 한둘이 아니나, 유명세를 타다가 손가락질을 받은 작가도 있는 터에 이처럼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이있는 글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고 다가가려 했다는 시도와 노고가 대단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예전에 내게 있어 예술은 저 높은 구름위에 있는 고아하고 숭고한 존재였다. 시궁창 냄새 나고 추레한 우리 삶과는 다른 격조있는 그 무엇! 그러나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가슴으로 온몸으로 삶이 곧 예술임을 깨닫는다. 이 책을 통해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 책장을 넘길수록 삶과 예술이 결코 다름이 아님을, 치열하고 진실된 삶의 결과물이 곧 예술임을 작가는 자신의 삶을 통해 이야기한다.

 사라져 간 것들에 대한 애정과 회한, 음악과 그림과 문학에 대한 열정, 정치계와 문학계에 대한 따끔한 일침.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글과 그림들.

 ' 예술이고 나발이고 좀 있으면 호박잎이 온통 흐드러질 것 아닌가. 견디자. 제발 견디자. 마음아' (P96)

이 부분이 표지에서는 '호박잎'이 '꽃'으로 바뀌어 있었다. '모란, 동백'이라는 책 제목과 꽃 삽화에 어울리게 바꾸었는지는 모르지만 '호박잎'이 가지는 건강한 삶의 허기가 사라진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웠다.

 '암자주색의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그 빛깔은, 향과 액을 다 소진시키고 스산한 바람에나 바스라질 듯 휘불리며 그제야 정작 떠들고 싶었던 침묵의 내용을 마냥 서걱대는 늦가을의 포도넝쿨과 그 잎새들을 제풀에 또 상기시킨다. 더 갈 데가 없는 곳에 다다른 빛깔과 품위......' (P78)

거꾸로 매달아 말린 장미에 대해 묘사한 글이다. '더 갈 데가 없는 곳에 다다른 빛깔과 품위'라는 마지막 구절이 가슴을 베고 지나갔다. 나도 더 갈 데가 없는 곳에 다다른 그 순간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품위를 잃고 싶지 않다. 여기에서의 품위는 허영도 가식도 아니다. 이제하가 노래했듯 비록 세상은 바람불고 고달팠으나 삶을 진정으로 사랑한 인간으로서 의연한 모습으로 나무그늘 아래 고요히 잠들고 싶은 꿈. 그리고 나를 기억해 주는 모란 같고 동백 같은 사람이 있다면 아름답고 좋은 삶이었다고 생각한다.

 연말이다 신년이다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문득 공허해지고 황망해지는 기분이 들 때, 차분히 마음결을 어루만지고 새로운 힘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제하의 늘푸른 예술에의 열정과 자유로운 영혼이 우리의 가슴을 녹여주고 밝혀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다시 듣는 '모란, 동백​'

예전엔 귀로 가슴으로 듣고 느꼈다면 이젠 내가 그 속에 있다.

 덧 없고 바람부는 세상이지만

 활짝 핀 모란 동백 꽃송이 같은 얼굴로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나의 기꺼운 모습이 그 속에 있다. ​

 ​

 

g******3 2014.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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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동백 - 꾸밈이 없어 도리어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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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산문집’이라고 했다.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림 반, 글씨 반’이라면 당연히 그렇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제하 그림 산문집 ‘모란, 동백’은 쉽지 않았다. 도리어 꽤나 껄끄러운 그런 책이었다. 아, 내용이 그러하다는 것이 아니다. 나처럼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그러하다는 것이다. ‘친구한테 얻어먹는 밥은 꿀맛, 부자한테 얻어먹는 청요리는 밥맛’같이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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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산문집이라고 했다.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림 반, 글씨 반이라면 당연히 그렇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제하 그림 산문집 모란, 동백은 쉽지 않았다. 도리어 꽤나 껄끄러운 그런 책이었다. , 내용이 그러하다는 것이 아니다. 나처럼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그러하다는 것이다. ‘친구한테 얻어먹는 밥은 꿀맛, 부자한테 얻어먹는 청요리는 밥맛같이 쉽게쉽게 읽히는 것들에 관심을 두며 책장을 넘겨나갔다. 번역극의 무대가 불편하다는 그런 이야기를 읽으며 얼마전 중국 공산당을 배경으로 개작해놓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며 맞아 그래, 하며 쉽게 넘어갔다. 벙거지를 좋아해서 전두환 시절 번번히 방위병 검문에 걸렸다는 이야기에 그 시절은 그랬지 했다. 30대 시인과 40대 시인 언어에 통로가 없다는 말에 요즘 시대는 시인이 아니라 해도 정말 그렇게 살아간다며 책장을 넘겼다.

 

 

그러다 그가 팔았다는 자신의 자화상이 내 시선을 멈추게 만들었다. 붉은 립스틱을 바른 듯한 자화상을 보며 내가 그렇게 넘겨왔던 책장속에 이야기와 참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문득 저자 사진을 컬러로 찍어놓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요즘은 안표지에 겸손하게 자리를 잡은 흑백사진이 컬러를 넘어서, 심지어 책띠에 잘 단장한 채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끼워놓기도 한다. 보통 세일즈맨이 그러하지 않던가? 도서정가제를 하면서, ‘책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말이 우리나라에서 공감을 얻기는 꽤나 힘들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궁금해졌다. 과연 자신의 책 표지에는 어떤 사진이 있을까? 역시나 자신의 글과 닮은 자화상이 하나 있었다. 밥벌이를 하는 시인을 믿는다는 말이 참 요즘 사람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했고, 책을 읽는 내내 꺼끌꺼끌하긴 했지만, 참 솔직한 문인의 글을 읽는 것은 신선했다. 이런 말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꾸밈없는 민낯을 만난 그런 기분이었다.

 

a******e 2014.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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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작가의 따스한 삶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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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작가의 따스한 삶의 충고 “노래가 낫기는 그 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 어디선가 들었다. 구수하고 굵은 음색에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에 푹 빠진 적이 있다. 그 노래에 홀리듯 수없이 반복하여 듣다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 누굴까 싶어 찾아보니 처음 들어보는 사람 이제하라고 했다. 어떤 사람일까?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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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작가의 따스한 삶의 충고

노래가 낫기는 그 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 어디선가 들었다. 구수하고 굵은 음색에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에 푹 빠진 적이 있다. 그 노래에 홀리듯 수없이 반복하여 듣다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 누굴까 싶어 찾아보니 처음 들어보는 사람 이제하라고 했다. 어떤 사람일까? 직업 가수는 아닌 듯 한데 그의 독특한 음색과 노랫말이 애사롭지 않았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서정주의 시 꽃의 독백에 곡을 붙인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곡처럼 그가 부른 다수의 노래가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이제하는 1937년 태어나 미술을 공부하다 시와 소설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초식’, ‘기차’, ‘기선’, 바다, ‘하늘등과 장편소설 열망’, ‘소녀 유자’, ‘능라도에서 생긴 일등이 있으며 CD ‘이제하 노래모음등이 있다.

 

이제하는 창작자로서, 문학, 미술, 영화, 음악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해온 전방위 작가로서 페이스북에서 글과 그림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가 페이북을 통해 소통한 글과 그림을 모아 발간한 책이 모란 동백이다.

 

예술이고 나발이고 좀 있으면 꽃들도 온통 흐드러질 것 아닌가. 견디자. 제발 견디자, 마음아.”

 

이 책은 노랑 재킷의 소녀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 등을나의 청춘 마리안느에서는 저자와 인연이 있었던 카페나 담배와 술과 벙거지에 대한 이야기, 한동안 머물렀던 통영에서의 씁쓸한 기억 등을그림의 행방모란 동백을 비롯한 그림과 노래에 관한 이야기다. ‘누가 소설을 못 쓰게 하는가는 스승인 서정주 선생을 기억하고, 문단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작가의 애정어린 비판이 담겨있다.

 

이제하 작가에게 페이스북은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갈림길이자 또 다른 글쓰기 창이엿으며, ‘작가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사람과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그의 소통 방식을 은유가 없어 보인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혼란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말로 정신 바짝 차리라는 말로 들린다. 특히 올해 일어난 세월호 사고는 작가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작가는 스러져간 어린 목숨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러한 상황을 만든 정부와 사회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글과 그림으로 강력하게 항의를 한다. 하지만 작가는 세상의 불화와 혼란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찾기를 권하고 있다.

m*****8 2014.1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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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하 그림 산문집, '모란, 동백'을 읽고,
"이제하 그림 산문집, '모란, 동백'을 읽고," 내용보기
이제하 그림 산문집, <모란, 동백>을 읽고,   작가 이제하의 그림 산문집 <모란, 동백>을 읽으면, 우리가 어렸을 때 쓰던 그림일기가 생각이 난다.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때 학교 숙제로 했던 그림일기, 생각해보면 그림을 그리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적었던 나만의 일기가. 이제하의 그림산문집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회상되었다.   이제하 작가는 예술계의 팔방미인 같
"이제하 그림 산문집, '모란, 동백'을 읽고," 내용보기

이제하 그림 산문집, <모란, 동백>을 읽고,

 

작가 이제하의 그림 산문집 <모란, 동백>을 읽으면, 우리가 어렸을 때 쓰던 그림일기가 생각이 난다.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때 학교 숙제로 했던 그림일기, 생각해보면 그림을 그리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적었던 나만의 일기가. 이제하의 그림산문집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회상되었다.

 

이제하 작가는 예술계의 팔방미인 같다. 그림, 소설, 노래까지 그를 통해서 예술계는 그 사이에 벽이 없는 건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가수 조영남의 노래 중에, <모란, 동백>이 유명히 알려졌지만 그 원곡은 이제하 작가가 작사, 작곡, 노래까지 했다고 한다.

그의 산문집을 들여다보면, 그와 대화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소설과 달리 산문의 경우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인 것 같았다. 편안하게 글을 쓴 느낌이었고, 지내면서의 느낀점에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솔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의 그림도 유심히 보게 되는 것 같다.

 

이제하 작가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의 생각이 깃든 이 책을 통해서 이미지를 상상해볼 수 있었는데, 자신의 사상과 생각엔 고집스러운 할아버지, 그런데 페이스북도 하는 젊은 할아버지, 할아버지지만 소통이 가능한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백 편의 소설과 수천 편의 영화와 수만 대의 컴퓨터가 그 사이에 산처럼 쌓여 있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더욱 절망적이고, 그 공허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30대 시인과, 40대 시인의 언어에조차 통로가 없고, 아이들의 사이버 공간도, 30만 부씩 팔린 소설도 믿을 수 가 없다”

 

“이삿짐 센터에서 노가다하면서 우러나온 시가 남의 시나 달달 외며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꿰맞춘 시와 어떻게 비교가 되겠는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공감 가는 구절을 보면 나는 책의 하단을 살짝 접어두는데, 위의 두 구절을 책갈피했다. 두 구절만 보아도 작가는 ‘진심’, ‘소통’을 중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는 바였다. 세월이 아무리 빠르게 변화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서로간의 ‘소통’이 존재해야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진심’이 있어야 비로소 소통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란, 동백>을 읽으며, 작가의 생각도, 내가 잘 몰랐던 지나간 과거 사회상도 엿 볼 수 있었다.또 그의 산문을 따라 나도 시간이나, 장소적으로 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다. 서울의 아현고가도 가고, 종로도 가고, 동피랑 마을도 가보고, 같이 동행하면서 그의 생각을 듣는 기분이 들었다.또한 나도, 내년엔 일기를 한번 꾸준히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도서는 인터파크 도서에서 제공받아 읽고, 제 개인적인 견해를 작성했습니다.

 

o*****5 2014.12.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