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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의 인천상륙작전을 읽었습니다. 2월에 구입했는데 아껴가며 읽다보니 이제서야 완독. 저에게는 어느 역사서보다도 상세하고 사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림도 내용도 최고입니다. 역시 믿고보는 윤태호 작가의 작품입니다. 만화의 시작은 도둑처럼 찾아온 해방입니다. 그다지 듬직하지 못한 가장 상근과 그의 아내, 일제 시절이든 해방정국이든 여전히 배가 고픈 철구, 그리고 일본의 밀정 노릇을 하는 동생 상배가 중심인물로 등장합니다. 상배는 해방과 더불어 다시금 신분세탁을 하고 친일과 독립운동에 양다리를 걸치던 김상호와 함께 일본은행장의 집을 텁니다. 그리고 그의 경호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요. 한편 해방 이후에도 상근의 집은 가난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맘에 들지 않는 동생의 그늘에서 끼니을 연명하게 되지요. 해방 후 9월에 도착한 미군정 선발대는 조선인 모두에게 기대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조선인 선발대는 면담을 하지 않고 일본 총독부와 술자리를 벌이고 맙니다. 민중들에게 새로운 시대의 기대를 상징하던 그들에게 조선인은 여전히 미개한 민족 그 이상도 아니었습니다. 이승만은 귀국후 미군정의 비호 아래 연일 공산당을 비난하고 김구 이하 임시정부 요인들은 개인자격으로 귀국하라는 미군정의 압력에 굴복하고 맙니다. 2권에서도 철구네의 가난은 여전히 이어집니다. 상배는 국청(독촉국민회청년단)의 테러를 당하는 와중에 권총으로 그들을 사살합니다. 미제 옷을 빼돌리고 철구 엄마는 그 옷을 염색해서 밀거래를 합니다. 한편 전국적으로 가난과 기아는 끊이지 않는 와중에 정판사 위폐사건으로 공산당은 사면초가에 몰리고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추진하는 이승만에게 김구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김두한이 중심이 된 대한민주청년동맹이 궂은 일을 해가며 이들의 뒤를 받쳐줍니다. 그러나 43년 만의 대홍수로 민중들은 터전인 집을 잃고 굶주림에, 전염병에 내몰리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정은 낮은 쌀값을 강요하고 이에 반발한 농민들의 저항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미군정을 등에 업은 이 땅의 경찰은 민족을 위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수많은 농민이 경찰의 총에 쓰러지고 맙니다. 한편 상근은 적산 관재지처에 근무하던 중 김상호의 거래를 도와준 것을 최주임에게 발각되어 금전적 협박을 당하게 됩니다. 3권은 당시 은연중에 퍼지던 마약중독의 실태가 제시되고 마약에 중독된 최주임을 협박하여 한몫 챙기려던 상배는 오히려 사기를 당하고 맙니다. 그 와중에 당시 제주도민의 1/3이 희생된 4.3항쟁이 발생하고 김구는 김규식에 더불어 북한으로 가 김일성과 4자회담을 하고 돌아옵니다. 하지만 4자회담은 성과는 없었고 김구의 방북이 너무 때늦은 행동이었다는 역사적 평가가 제시됩니다. 결국 남과 북에서는 각기 단독정부가 구성되고 김상호는 선거에 출마했다가 큰 표 차이로 낙선한 후 결국 자살하고 맙니다. 상배는 우연히 최주임을 발견, 복수를 하려다 최주임의 제안으로 성매매 사업에 뛰어듭니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존재하는 국가보안법이 공포되고 친일파 처단과 올바른 역사세우기를 목표로 한 반민특위는 경찰에 의해 습격당하고 그 세력이 급속히 약화됩니다. 김구는 안두희에게 암살되고 주한미군은 철수합니다. 38선에서는 소규모 전투가 계속 이어지고... 4권에서 한국전쟁이 발발합니다. 끊임없이 북진통일을 외치던 이승만은 전쟁발발 이틀만에 대전을 넘어 대구까지 도망쳤다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는 어이없는 행동을 하게 되고 상배는 자신을 남편이라 따르던 미자와 함께 피난을 준비하다 폭격으로 미자를 잃게 됩니다. 한편 철구네 가족은 피난을 가다 한강다리에서 아버지와 헤어지고 상근은 한강철교 폭파현장에 있다가 행방불명되고 맙니다. 다시 서울의 주인은 바뀌고 애꿎은 민중만이 목숨을 연명하기에 정신없습니다.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이 3일 동안 서울에 머물렀던 수수께끼를 둘러싼 추측이 소개되고 상배는 인천에서 형수와 철구를 만납니다. 하지만 인천에서 팔미도로 밀항을 시도하다 적발된 철구와 엄마는 죽기 직전까지 내몰리나 '인민군 만세'를 외치는 철구 덕에 목숨을 구합니다. 거침없이 남하하던 인민군은 제공권을 장악한 연합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미군에 의해 자행된 노근리 학살사건도 소개됩니다. 5권에서 철구 가족은 극적인 상봉을 합니다. 미국과 남한을 규탄하는 시위 현장에서 철구엄마는 한 팔과 양 다리를 잃은 남편을 만납니다. 그리고 상배는 최주임과 함께 남하하다 남한군의 도움으로 부산에 무사히 도착하고요. 그리고 철구네 가족은 철구엄마의 친정인 팔미도로 가고 상배는 손가락을 단지하면서 어머니가 계신 인천으로 무사히 귀환합니다. 그리고 빨리 형님에게로 가자하던 그들의 위로 연합군의 폭탄이 쏟아집니다. 한편 상륙작전에 대한 소문이 은연중에 퍼지고 철구가 도착한 팔미도에 켈로(KLO)부대가 잠입해서 정찰활동과 함께 인천바다의 지형과 물때에 관한 정보를 모으게 됩니다.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합니다. 6권에서 사돈과 사위 동생의 시신을 수습한 철구엄마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철구 가족은 더이상 인천에만 머물 수 없어 서울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철구부모는 새롭게 또 주인이 바뀐 서울에서 인민군 치하에서 부역을 한 것이 들통나 위기에 몰리지만 박위원 비서로 취직한 최주임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목숨을 구합니다. 하지만 이내 같은 부역자에게 발각되어 피살당하고 맙니다. 결국 전쟁고아가 된 철구는 통역업무에 종사하던 김상호의 아들의 도움으로 미국행에 오릅니다.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 13일이 지난 후 서울은 수복되고 연합군과 남한군은 계속 북진, 평양을 넘어 압록강에 이르렀으나 중국의 참전으로 결국 후퇴를 하게 됩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흥남부두의 철수 작전이 진행되고 서울은 다시 북한군의 천하로 뒤바뀝니다. 일반적인 역사서 못지않은 만화입니다. 만화라는 그릇에 오롯이 해방정국과 한국전쟁의 참상을 담았습니다. 언제나 정치는 민중을 향하지 않았고 정치가의 기만과 위선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 아수라장과 같은 지옥도에서 어느 누구는 기회를 탐타 일신의 영화를 누리지만 대다수의 민중은 다음 날 다가오는 아침이 두려울 뿐입니다. 해방정국에서 '누구나 내일에 대해 말하지만 내일에 대해 알고 있는 자는 아무도 없'(1권 164쪽)는 나날이 지속되는 것입니다.그렇기에 순박한 민중에게 혼란의 도가니인 해방정국이 두렵기만 합니다. 친일과 독립으로 양분되던, 그리고 그 아래 숨죽인 절대다수의 민중이 있던 시대가 지나고 ' 모두가 정의로워진 두려운 사회'(1권 165쪽)가 되고 만 것입니다. 그렇기에 마음 속의 말은 '속으로도 하지 말아야 하는 세상이 지속됩니다. '맘에 둔 말은 언젠가 튀어나오는 법'(5권 95쪽)이니까요. 결국 이 땅이 민중들에게 해방이든 일제하이든, 전쟁이든 전쟁이 아니든 '없는 건 팔 거리였고 있는 건 굶주린 배'(6권 43쪽)만 있는 시절의 연속일 뿐이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상근과 상배 형제, 철구와 철구엄마, 김상호와 그의 아들. 이들은 이 땅에 발 붙이고 살던 민중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해방도, 정치도, 권력도 그들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권력의 힘 아래서, 총칼 아래에서 숨 죽이고 있다가 무자비한 폭력 아래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무 힘 없는 그들을 지켜줄 나라가 없던 시대에서도, 국가가 다시 세워졌어도 그들의 곁에 국가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과 죽음을 지켜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그들의 굶주림과 굴욕적인 삶 앞에 숙연해지기만 합니다. 과연 어느 누가 그들에게 이념을 강요했을까요? 어느 누가 그들에게 살인과 도적질을 강요했을까요? 그들은 단지 살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주어진 단 하루의 삶을 연명하고자 했을 뿐이었습니다. 해방 정국의 주인은 누구였을까요?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들? 묵묵히 이 땅을 지키며 삶을 연명한 이들?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해방정국의 주인은 누구나 알다시피 새로운 힘으로 등장한 미군정과 여전히 친일파였습니다. 그리고 그 권력에 기생하던 자들이었습니다. 새로운 하늘이 열렸지만 그 땅의 지배자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땅의 주인이어야 될 주체들은 여전히 객체였고 피지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일제가 무분별하게 발행한 화폐가 넘쳐나고 인플레이션이 극에 달하고 먹을 걸 구하지 못한 이들이 길에 넘쳐나던 시대가 해방정국이었습니다. 그러다 설상가상으로 인간이 행하는 가장 무자비한 폭력인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중은 다시 고난의 행군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나마 믿었던(믿어야만 했던) 정부와 대통령 이하 각료들은 제 살 길을 찾아 일찌감치 떠나고 민초들은 여전히 서울에 남아, 자신의 고향에 남아 눈치를 살피며 생을 구걸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3년의 전쟁은 이 땅을 다시 초토의 땅으로, 지옥도로 변모시켰습니다. 전쟁놀음의 승자는 없었습니다. 이승만도, 김일성도, 맥아더도 승자는 아니었습니다. 미군도 중국군도 승자는 아니었습니다. 마치 치킨게임처럼 물량을 쏟아부었지만 그 어떤 누구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휴전이라는 애매모호한 결과만 낳았습니다. 그러니 이 땅은 여전히 전쟁 중이고 한 가닥 줄에 얹어진 위태로운 평화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전쟁이 남긴 치명적 흔적입니다.
아무래도 역사를 다루다보니 만화 중간중간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찬찬히 읽으면 소중한 역사적 사실이 되는 거고 그걸 귀찮아 하면 그냥 그림만 보고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설명의 부분이 이미 드러난 사실도 많이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역사적 이면의 모습도 많이 보여줍니다. 그러기에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리고 그림체에 있어서도 마치 현상된 사진을 보는 것처럼 그 당시의 풍경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의 모습과 가난한 생활의 모습, 정치인들의 모습 등이 잘 형상화됐습니다. 그래서 익숙한 인물의 모습이 아닙니다.(여기서 익숙하다는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유래된, 전형화된 인물 모습이 아니라는 거죠) 그렇기에 그림도, 내용도 당시의 모습을 읽는데 최적화된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역사서처럼...
아무래도 읽은 지가 꽤 되었기 때문에 읽었을 당시의 느낌과 생각이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하지만 만화를 읽는 동안 어느 부분에서는 한참을 멈추고 생각을 하게 되고 어느 부분에서는 다음이 기대돼 빠르게 넘어갔습니다.(특히 각 권의 마지막 장면이 그랬지요.) 그만큼 작품을 끌어나가는 작가의 힘이 무척 강한 만화입니다. 그리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만화입니다. 단순히 역사를 다룬 만화가 아니라 그 역사 속에서의 우리 사회,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삶의 모습, 올바른 역사인식의 자세를 고민하게 하는 만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인천상륙작전 이후의 내용도 만화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격동의 7~80년대도 윤태호에 의해 형상화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윤태호라는 이름은 제게 신뢰를 가져다 줍니다. 물론 지금은 미생2때문에 많이 바쁘시겠지만...ㅠ.ㅠ. 아무튼 역사서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만화, 인천상륙작전... 일독하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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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민 만화가라는 호칭을 해도 될 윤태호의 만화다. <야후>때부터 관심있게 보던 작가였다. 어느 날 웹툰으로 <미생>이라는 만화가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되고 있어 봤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연재 끝나기 3개월 전부터 봤던 듯 하다. 그러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며 <미생>은 백만부가 팔렸다고 하니 국민만화가라는 호칭을 해도 어색하지 않을 듯 하다. 가장 유명한 강품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신기한 점은 윤태호는 내가 볼 때는 메이저에서 선호하고 환호할 작가는 아니다. 마이너적인 요소를 가득담고 있고 사회문제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작가라 <이끼>도 그렇고 일반 대중이 환호를 할 작가는 아닌데 신기하다. 나름 탄탄한 작법과 내용으로 만만치 않은 인기와 암묵적인 지지를 얻던 작가였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작가로 변신했다. 그의 한 마디가 무게감을 갖게 되는 영향력까지 갖게 되었다. <미생>을 끝낸 후에 <인천상륙작전>을 집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용은 한국의 해방부터 6.25전쟁 후에 인천상륙작전까지를 다루고 있다. 혼란이 극에 달하고 내 편과 네 편이라는 구분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카오스라는 단어보다 어울리는 없던 시절을 다루고 있다. 이 당시의 이야기는 아주 미묘하고 위험하다. 아직까지 한국 역사적으로 확실히 종결이 나지 않았기에 조금만 줄을 잘 못 타면 엉뚱한 곳으로 빠지거나 소리를 듣게 되는 시기다.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이 더 무서운 현실이다. 담담히 당시에 일어났던 사실만 읊어도 위험하다는 것이 내 착각일까. 모든 사실을 전부 다 다룰 수는 없다. 누군가 빼뜨리는 사실이 생긴다. 그 이유만으로 빌미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인천상륙작전>은 위험을 감수하고 집필했다. 전적으로 내 판단이다. 이 책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우리의 가장 큰 불행은 자주 독립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독립을 위해 노력을 했고 싸웠지만 이는 해방이후에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우리의 노력보다는 미국이 끝낸 전쟁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미국은 우리를 인정하기보다는 차라리 일본과 대화하려 했다. 우리와 대화한다는 것이 탐탐치 않았고 별로였다. 이런 점은 아마도 일치단결하는 모습보다는 이전투구의 장이 열려 아비규환이 벌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한국의 옛 모습을 볼 때면 왜 그렇게 그다지 떨떠름한 사실이 많은지 답답하다. 긍정적으로 볼 때 참으로 활기차고 역동적인 구성원들이라 할 수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만화이기에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떤 관점으로 써져 있느냐에 따라 이 작품을 본 많은 사람들이 그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예전에 이런 만화책을 많이 보며 영향을 꽤 받았다. 나이를 먹고 여러가지 문물을 경험하고 지식이 쌓이면서 내린 판단은 진실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어렵다는 거다. 여전히 설왕설래가 있는 부분에 있어 한 쪽 주장만 들어서는 불완전한 지식을 갖게 되고 가장 위험한 진실을 믿게 된다. 책에서 나온 많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자료와 묘사에 대해 큰 반발이나 부정하는 것으 아니다. 그럼에도 늘 진실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 책 <인천상륙작전>도 책 뒤편에 보면 참고문헌이 대략 10권 정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그 정도의 자료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반대쪽의 자료도 모으고 스스로 정반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서술은 - 역사에 있어서 - 위험하다는 것이 내 견해다. 두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한 명은 기회주의자로 언제나 시대상황에 맞는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그에게 정의는 가진 놈에게 있다. 또 한 명은 형으로 그저 이도저도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다. 둘 다 시대를 개척하고 이끌어가는 인물이 아니라 피라미드의 최하단부에서 겨우 겨우 살아가는 처지다. 윗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지만 쉽지 않다. 제 한 목숨 지키는 것도 힘들고 가족들 먹어 살리기도 힘든 시절이다. 먹고 살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계층과 하루에 한 끼도 힘든 계층만 있다. 해방 이후에 엄청나게 많은 단체와 정당이 만들어지고 이합집산이 장난이 아니다. 서로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을 죽이는 것을 떳떳하게 여긴다.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무조건 죽여야 살 수 있다. 꼭 그랬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인데 해방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없었고 대비도 없이 맞이한 해방이후의 플랜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서로 무주공산을 노리는 늑대들만이 판을 친다. 왕은 오로지 미국일 뿐이다. 미국의 마음에 드는 인물들은 하필이면 전부 친일세력이다. 이들은 그나마 시스템을 관리한 경험이 있으니 미국으로서는 한국에 대한 큰 관심이 없으니 필요에 의해 활용을 하면 그만이다. 여기서 한국의 불행은 시작된다. 우리를 살린 미국이지만 우리를 불행에 빠뜨린 미국이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없이 우리는?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과 미국 없어도?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여전히 공존하며 결론을 내지 못한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러니 그나마 다행. <인천상륙작전>을 읽으면 무조건 그 당시에 태어나지 않은 걸 고맙고 또 고맙다. 당시에 살았다면 난 생존했을까라 물음에 거의 100% 사망했을 것이라 본다. 국군편에 서도 죽고 공산당편에 서도 죽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요. 미국이 들어온 이후에 일본이 아닌 공산당이 최대 적이었다. 다른 것은 필요없었다. 이런 상황이니 더더욱 미국은 일본 시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인물을 중용한다. 당시의 지도자들도 역시나 마찬가지다. 정말로 국민과 국가를 생각했던 인물은 몇 명이나 될까. 겉으로는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행동을 보면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자신들은 도망치면서 안심시키려는 전략적인 행동이라 쳐도 그러면 안 되는데 여전히 지금도 국가는 국민을 필요할 때만 써 먹으려 한다. 대의를 위해 소수는 희생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위정자들이 있어 평화가 오래도록 지속되어야 한다. 이럼에도 전쟁을 외치는 인간은 자신이 먼저 최전선에서 앞장서서 돌격해야 한다.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책을 읽으면서 계속 답답하다. 상상력에 따라 만들어 낸 허구도 아니고 외국의 이야기도 아닌 몇 십년 전에 한국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들이라 더더욱 망막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누구 편이라는 것이 무엇이 그다지 중요한가. 오로지 살기 위해서 생존이 몸부림일뿐이다. 한국의 사상적 어려움은 전부 이 당시에 심어진 씨앗들이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절름발이가 탄생해서 세계적으로도 대단한 나라가 되었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 꼭 경제라는 측면이 아니라 - 이때 피어난 사상의 어둠을 지워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은 좀 찜찜하게 끝이 난다. 매 권마다 해설 비슷하게 나오는데 내가 볼 때는 좋은 이야기일지라도 사족으로 보였다. 이미 만화를 통해 독자는 자신이 읽고 싶은 내용을 읽었고 가치판단을 하게 될텐데 굳이 또 무엇인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내가 볼 때 지나치다. 혹시, 독자가 무엇인가를 빠뜨릴까봐 걱정이 되어 그런 것이겠지만. 미국으로 떠난 아이의 이야기로 다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도 싶다. 1권만 읽고 리뷰를 쓸가, 1,2권을 읽고 리뷰를 쓸가 하다가 역시나 만화책은 전부 다 읽고 쓰는 것이 좋을 듯 하여 다 읽고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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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대한민국은 덜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대체하며 흘러갔구나. - 처음에 비해 마지막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 윤태호의 작품. 하지만 초반의 강렬함이 너무 어마어마해서, 훌륭한 마무리도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일뿐. - 해방 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첫 단추가 너무나도 잘못 끼워졌다. - 수많은 전쟁 고아들은 2015년 대한민국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결국 환경의 지배를 이겨내는 인간의 신념은 워낙 희귀하기에 칭찬받아 마땅한 법이다. - 지독히도 현실적이고, 너무나도 비극적인 결말. - 근현대사를 공부하기 귀찮은 학생이라도 무조건 한 번은 읽으면 좋을 책. -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거라지만. 살아남기 위해 남들을 짓밟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인간성. 최소한의 인간성. 하지만 그게 항상 선한 방향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 자신의 목숨이 걸린다면 타인의 목숨은 먼지보다 더 하찮아질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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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의 가장 암울했던 시기.. 일제시대와 6.25전쟁.. 이 두시기의 민중들의 삶과 중요했던 역사적 사건이 주인공 가족을 통해 자세히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교과서에서는 간력하게 나오거나 단순히 이름만 들어봤을 법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어지는 사건들이 그 당시 민중들에게는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근 현대사에서 잘 몰랐던 부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승만, 김구, 여운형, 장택상, 김두한 등등 근 현대사에 실존했던 인물들이 극중 상황을 설명 할 때나 주인공들의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등장을 한다. 그래서 더욱 생동감을 느낄수 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