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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내가 본 강력계 형사들은 우락부락한 체격과 무섭고도 압도적인 얼굴인상과는 달리 매우 섬세하면서도 다정다감한 마음을 가진 소유자들이었다. 그들이 외적으로 그렇게 무서운 모습인 것은, 잔인하면서도 험악한 범죄자를 다루기 위함일 뿐이었다. 그래서 간혹 그들중에는 시를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시리즈의 주인공 댈글리시는 위에서 말한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시를 쓰는 형사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사람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쩜 인간이 저지른 범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간호천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과는 상관없는 토마스 나이팅게일이란 사람이 만든 간호학교. 숭고한 정신과는 달리 그의 집에서는 학대받아 숨진 하녀가 있었고, 이런 사실을 무관심하게 바라보았던 다른 식구들은 법정에서 나이팅게일은 온건한 사람이라고 진술을 한다. 자신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기에 다른이의 고통을 외면한 이런 곳에서 범죄가 일어난다.
간호실습을 하던 가운데 학생 하나가 죽는다. 튜브로 음식물 삽입을 실시하는데, 우유에 욕실 소독제가 들어갔던 것이다. 살해당한 피어스는 다소 비호감적인 생김새로 다른 사람들의 약점을 잡아 협박하곤 했다. 그 다음에 발생한 죽음. 원래 실습대상이었던 팔론이 자다가 죽은 모습으로 발견된다.
댈글리시는 의사 및 간호사 등을 만나면서 관계를 추적하고 실마리를 발견하면서 수사를 진행한다.
간간히 의미있게 던져지는 실마리들과 생생한 묘사들로 인해 초반의 지루함은 어느새 깊은 몰입으로 바뀌었다. 실마리를 좇아 같이 추리해보는 고전적 미스테리의 재미와 함께, 자세한 묘사들로 인해 눈 앞에서 방 안을 그려지면서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것, 그러면서도 뭔가 생각할 거리를 툭 던져지는 진중한 미스테리는 역시나 P.D. 제임스다.
p.s: 비도 오고 하는데, 재미없고 현학적으로 늘어놓는 책보단 이 책 하나 잡고 어딘가 조용한 곳에 박혀 읽으면 정말 최고겠다. 나중에 또 읽어야지.
2005-10-21 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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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에 나온 작품. 원제는 Shroud for a Nightingale.
간호사 양성학교인 나이팅게일 하우스에서 간호사들이 계속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댈글리쉬 반장이 수사를 시작한다...
여자 간호사들이 주로 있는 오래된 간호사 양성학교라는 배경이 음산함을 느끼게 해줘서 분위기 조성에 한 몫을 한다. 등장인물이 한정된 점에서 범인이 누구일지 생각해 보게 되고, 전개과정도 마음에 든다.
이 이후에 나온 검은 탑 같은 경우 초반이 지루했고, 범인을 밝혀가는 과정이 그리 매끄럽지 않았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검은 탑보다 더 낫다.
예스 24에는 품절되었으나 다른 곳에서는 아직 구할 수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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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아주 나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누군가에게 그 약점은 발각이 되고 그는 나를 협박한다. 이 경우, 다음의 내 행동은 예측하기 쉽다. 살인! 내가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협박하지 않고 그저 옆에 있기를 바란다면? 그저 자신의 손아귀에 나를 잡고 은밀하게 그것을 즐기고 싶을 뿐이라면? 그래도 돌아오는 것은 살인뿐이다. 사람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발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동정하는 것이다.
간호사 양성학교인 나이팅게일 하우스에서 실습도중 학생간호사가 살해당한다. 그리고 며칠 후 또 다른 학생이 죽고, 자살로 추정된다. 그래서 살인자가 자살을 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판단을 한다. 하지만 노련한 댈글래시 반장은 하나하나 증거를 수집하면서 사람들을 관찰한다. 사건에 한발자국씩 조용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난 진실. 그것은 누구도 인정할 수 없는 댈글래시 반장과 영리한 살인자의 두뇌 싸움이었다. 하지만 인간사에서 형사가 살인범을 잡았다고 해도 그것은 그리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가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이고 그의 범죄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말이다.
이렇게 옛날의 살인자들은 독자로 하여금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인간은 살인을 저질러도 그렇게 악한 존재는 아니라고 자위하게 만들어 준다. 잠깐 일어나는 일이지만 말이다. 아가사 크리스티와 도로시 세이어즈의 계보를 잇는 작가의 작품은 그래서 요즘 나오는 추리소설에 염증을 느끼는 독자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펠센하임의 피고인들 중 누군가가 살아 있다면, 지금은 중년에 접어들었을 것이다. 이름가르트 그로벨도 마흔세 살이나 되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지나간 옛날 역사였다. 역사는 현재의 사건과 연관이 있을 때에만 되살아난다. 그가 말했다. "매우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군요. 옛날 일을 지키는 것이 살인을 할만큼 가치가 있을까요? 정말로 지금 누가 상관하겠습니까? 용서하고 잊는 것이 공식적인 정책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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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이다. 규모가 큰 간호학교인 나이팅게일 하우스에서 두명의 학생이 살해된다. 첫 번째 희생자는 괴상한 외모의 피어스 간호사. 두 번째 희생자 팔론은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의 희생자 나이팅게일 하우스의 비밀이 런던 경찰청의 아담 댈글리시에 의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폐쇄적인 공간이 간호학교와 그 특별한 특징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