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언젠가 벗들과의 이야기 자리에서 이 물음에 대해 나는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하나는 NGO 방향의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아나키스트 운동이라고 생각해." 물론 이 둘이 완벽한 대안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포스트모던시대에 어떤 특정한 운동이나 이즘만으로 대안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싶진 않다. 그저 '대안운동', '변혁운동'이라는 뭉뚱그리는 말 외에 어떤 용어도 단정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회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역시 NGO에 비할 수 있는 평신도 운동과 아나키스트에 견줄 수 있는 무교회주의가 아닌가 생각한다. 간조는 이 무교회주의 운동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물론 시원을 파고 들어가면 그 정신은 훨씬 오래 전부터 발원하고 있지만.... 이 책은 그 얇은 부피에 비해 우치무라 간조의 사상과 삶을 아주 풍부하고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사상이 어떻게 발전해 갔는가를 심층 추적하여 설명하고 있다. 즉 그의 사상의 맥을 잘 짚어 내면서 동시에 그의 일생을 연대기적으로 훌륭하게 글 속에 짜 넣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쓸 때의 원전이 대학교 논문이었던 만큼, 이론의 빈틈없는 정합성으로 우치무라의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는 빼어난 글솜씨의 책이다. 오늘날 우치무라 간조가 다시 주목을 받고, 그의 전집이 발간되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함석헌 등 그의 후계자들이 인기리에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또한 많은 사람들이 간조의 이야기에 따름으로 응답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여튼 아주 중요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아무튼 대안사회를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갱신과 변혁과 회복을 갈망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우치무라 간조의 삶과 사상을 고찰해볼 필요가 있으리라 본다. 하나님 앞에서, 역사 앞에서...... 치열하고도 진지하게 살다간 간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