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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by 막스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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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은 독일 출신의 비교언어학자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가 1856년에 쓴 것으로, 병으로 짧은 인생을 살다 간 연인 마리아를 향한 주인공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려 낸 작품이다. 이 책은 오늘날 '사랑의 지침서'로 평가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을 때즈음 김하인 장편소설 <국화꽃 향기>를 병행해서 읽던 참이었다.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해 이렇게나 간절하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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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은 독일 출신의 비교언어학자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가 1856년에 쓴 것으로, 병으로 짧은 인생을 살다 간 연인 마리아를 향한 주인공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려 낸 작품이다. 이 책은 오늘날 '사랑의 지침서'로 평가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을 때즈음 김하인 장편소설 <국화꽃 향기>를 병행해서 읽던 참이었다.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해 이렇게나 간절하게 전한 소설들을 연이어 읽게 된 경험은 참으로 생경했다. '빠름'을 추구하는 21세기에 '깊은 사랑'이란 구태의연하고 보기 드문 현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시종일관 풍부한 감수성과 시적인 문체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끊임없이 내리고 있어 소설이라기보다는 시집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아이러니한 것은 막스 뮐러가 문학보다는 산스크리트 언어학자이자 근대 종교학의 창시자로 더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는 점에서 꽤나 이색적이다. 작품이 씌어진 시기는 낭만주의 시대가 끝나고 관념적 이상주의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는 사실주의 시대로 접어든 시기였다. 그의 글이 낭만적 정서로 가득했던 이유는, 낭만파 시인이었던 아버지(독일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빌헬름 밀러)의 영향도 컸지만 그의 아내인 조지나 애들레이드와의 운명적 사랑이 더 주요하게 작용했다. 옥스퍼스 대학에서 언어학 교수였던 30세의 막스 뮐러가 부유한 가문의 출신인 19세의 영국 소녀에게 깊은 사랑을 느꼈는데 나이, 신분, 국적, 종교라는 여러 가지 벽에 부딪혀 그의 청혼은 번번이 거절당하다가 끝내 결혼을 이룬다. 그리고 실연의 아픔을 겪는 동안 그가 느꼈던 사랑에 대한 수많은 상념은 『독일인의 사랑』을 쓰는데 원동력이 되었다.


 

소설에는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어떠한 사건도, 등장인물들을 방해할만한 비극적 요인이나 갈등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주인공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이나 단상들에 의지해 서술되고 있을 뿐이다. 이 단조로운 이야기 전개 속에 유려한 문장들이 대거 출현한다. 주인공은 병약하게 태어나 평생을 병상에서 지내야 하는 '마리아'라는 여인을 평생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작품 전체가 사랑의 본질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마리아를 향한 사랑에는 어떠한 이유도 조건도 들어 있지 않다. 하늘에 태양이 떠 있듯이, 들판에 꽃이 피어나듯이 그녀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존재 그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랑, 그런 절대적인 마음이야말로 순수한 사랑이 갖춰야 할 조건일 것이다. 그러다가 작가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사랑의 가치가 작품의 결말에서 드러난다. 어느 날 주인공을 찾아온 마리아의 주치의는 그녀의 죽음을 전한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마리아의 어머니였으며 그것이 마리아를 사랑하며 하루하루 더 그녀의 생명을 연장시키려 애를 썼던 진짜 이유였음을 고백한다. 연인에 대한 애틋함을 넘어 그 여인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딸에게까지로 뻗은 사랑이 공명처럼 울리는듯하다.

d******7 2015.01.25. 신고 공감 9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