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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효과 좋은 힐링은 미술 감상이다. 서양화와는 다르게 동양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색의 파동 없이도 자연의 숨결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은 생동감이 담겨있는 동양화로 단연코 단원 김홍도 작품을 꼽는다. 단원 이전에도 풍속화가 그려졌지만 해학과 생동감이 부족했다. 조선시대에 풍속화는 문인화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저속한 그림으로 취급받아 선비화가들은 그리기를 꺼려하는 풍토였지만 중인 출신이었던 단원 김홍도 서민의 삶과 밀착한 그림들을 그리며 풍속화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은 삶 그자체를 화폭을 담아내었다.
『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 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4년 우수 출판 콘텐츠 선정작이다. 김홍도가 그렸던 수많은 그림들은 조선 후기 농민이나 수공업자와 같은 서민들의 생활상을 소재로 하여 다양한 모습들을 남겼다. 평안 감사의 부임을 축하하기 위해 베푼 연회를 그린 작품인 <부벽루연회도> 에서도 주변의 다양한 풍경이야기들을 세밀하게 담아내어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저자 한해영은 그림 안으로 빨려 들어가 김홍도의 제자가 되어 그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준다. 가난한 부부들의 소소한 일상에 담겨 있는 서민들의 애환과 사농공상(선비,농부, 공장, 상인)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는 씨름에서는 단원 김홍도의 해학과 생동감이 절정에 이른다. 서민의 삶과 정서에 밀착된 일상의 모습인 대장간의 풍경과 서민들의 생업, 윷놀이와 빨래터의 아낙네들의 모습을 단원 김홍도와 저자 한해원의 대화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준다.
“속화는 대중을 위한 그림이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림이지. 씨름 또한 신분의 제약을 떠나 오직 실력으로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놀이라네. 평민도 양반도 평등한 세상이 바로 씨름판일세. 그러니 양반이 허공에 들려 꼼짝달싹 못하는 모습에서 이 그림의 긴장감이 완성되는 것이야.” 타임머신을 타고 간 조선시대에서 저자 한해영은 상상력을 부여하여 한 편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흥미진진한 여행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조선 시대의 저잣거리를 누비는 단원과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단원 김홍도 그림의 진경을 들을 수 있는 색다른 미술책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단원 김홍도의 삶이 재조명이 많았던 것은 중인 출신으로 궁중화원이 되었고 환쟁이의 신분으로 연풍 지역 현감의 자리까지 오르는 영광을 누렸지만 임금의 명으로 파면된 후의 단원의 삶은 역사의 여백으로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풍속에서 저잣거리의 유곽과 여관의 길 떠나는 나그네나 땔나무와 오이를 파는 아낙의 모습은 단원 김홍도만이 그릴 수 있는 풍경이다. 삶의 애환을 딛고 평범한 이들이 선인이 되는 꿈을 꾸었던 단원 김홍도는 삶자체에서 향유하는 예술의 즐거움을 화폭에 담았다.
선계의 붓으로 그리는 단원 김홍도와 함께 하는 그림여행은 저잣거리에 생명을 불어넣고 금강산이 절경으로 눈앞에서 장관을 이루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나비의 날갯짓이 느껴지는 모험이 함께 한다. 풍부한 도판과 단원에게 듣는 그림이야기는 조선인들의 삶과 예술을 여행하는 즐거움이 있다.
진정한 예술은 내가 즐거우면 그만인 것이란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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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제자가 되어 그림 여행을 떠나다’라는 독특한 부제도 그렇고, <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이라는 제목도 심상치 않습니다. 어떻게 200년을 거슬러 올라가 1806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단원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일까요?
이야기는 미술관에서 열린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리의 주인공이 전(傳) 김홍도의 <부벽루연회도>의 설명을 들으면서 시작합니다. 안내를 맡은 큐레이터가 참가자들을 쥐락펴락하면서 그림으로 빠져들게 하고, 주인공은 그림 속 인물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림 속의 인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주인공은 미술관으로부터 사라지게 됩니다. 프롤로그를 ‘그림으로 들어가며’라는 심상치 않은 제목으로 한 것처럼 그림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200여년을 거슬러 광화문통에 떨어진 주인공은 단원과 조우를 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단원이 이미 누군가 미래로부터 자신을 만나러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너무 놀라지 말게나. 자네가 온다는 연통은 미리 받았네.(29쪽)” 어떻게 가능했을까하는 궁금증을 저자는 외면하지 않고 뒤에서 설명하는 자세함까지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최근에 읽은 <너에게 닿는 거리, 17년; http://blog.yes24.com/document/7858186>에서처럼 타임슬립을 매개로 하여 단원 김홍도를 만나 그의 작품세계를 들어본다는 내용입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민준이 시공간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것처럼 우리 주인공은 단원이 이끄는대로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면서 단원의 작품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작품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http://blog.yes24.com/document/7781417>을 읽으면서 한국화를 감상하는 법에 눈을 뜨기는 했습니다만, <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은 전체로서의 작품을 이해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부벽루연회>를 설명하는 것처럼 그림을 구성하는 세밀한 부분까지 들여다보면서 당시 사회상을 추론하기도 합니다만, <씨름>을 설명하면서 제시하는 속화(俗畵)의 놀라운 의미를 짚기도 합니다. 즉 단원은 <씨름>에서 평민이 양반을 제압하는 순간을 그려냈는데, 그 이유는 실력으로만 상대를 제압하는 씨름을 통하여 양반과 평민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다는 것이고, “보는 이와 그리는 이의 마음이 합쳐야 비로소 그림이 진가를 발휘하는 법(35쪽)”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웃음을 방편으로 한 속화를 그리게 된 것은 양반은 체면 때문에, 백성들은 끼니 때문에 웃을 새가 없어 긴장감이 팽팽한 웃음 없는 조선사회에 그림을 통하여 웃음을 찾아주려 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나아가 ‘속화를 통하여 서민의 일상에서 익살과 해학을 잡아낸 것인데, (백성의) 고단한 삶을 고단하게 그려서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하기보다는 웃음을 일으켜 삶에 새로운 시작을 제시했다(66쪽)’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페르소나라는 용어나, 단원이 언급하는 코쟁이들이 쓰는 말이라거나 하는 내용을 조금 앞서가는 것 아닌가 싶어 아슬아슬하다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씨름>에서 시작한 단원으로부터 직접(?) 듣는 작품해설은 <무동>, <서당>, <타작>, <빨래터>, <군선도>, <성하부전도>에 이르기까지 주로 속화를 중심으로 하여 저잣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군선도>에서 암시한 신선의 세계에 이르는 길을 안내하는 것입니다. 마포에서 쪽배를 타고 금강에 이르는 일이 가능할까요? 어떻거나 금강으로 가는 길에 <선상관매도>, <도담삼봉>, <범급전산도>, <묵죽도>, <총석정도>, <소림명월도>, <주부자시의도>, <협접도> 등을 살펴봅니다. <명경대>, <창명낭화도>를 통하여 금강에 가는 방법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바로 선계의 붓으로 그림을 그리면 그곳에 눈 앞에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단원은 이미 선인이었던 것입니다. ‘선인은 지혜와 사랑과 의지를 두루 갖춘 존재이며, 깨달음을 얻어 우주의 일부가 된 이들로, 선인이 지상에 인간의 몸을 가지고 내려와 선계의 법을 전하고 돌아간다.(136쪽)’라는 선교(仙敎)의 사상을 전하기도 합니다.
이제 저자는 <영원암>, <송하선인취생도>, <진주담>, <표훈사>, <은선대십이폭>, <효운동>, <구룡연>, <만물초> 등, 정조임금의 명을 받들어 금강산으로 가서 선화를 그리게 된 배경과 ‘천하절경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형상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선화그리는 법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결국 단원은 그림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였지만, 달이 차면 기울고 꽃은 피면 진다는 평범한 진리대로 말년이 그리 호사스럽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 다만, “세상에 남겨진 선화가 너희의 진화를 도울 것이다!(249”라는 속내를 가졌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저자께서 지나치게 앞서간 것은 아닐 듯 싶기도 합니다.
‘그림에서 나오며’라는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나무꾼이 산속에서 선인들이 바둑 두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돌아와보니 도끼자루가 썩을 만큼 긴 시간이 흘렀더라는 고사에서 힌트를 얻어 ‘그림 속 세상’을 구경할 생각이 들었음을 비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면 꿈은 세상을 넓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꿈이 널리 세상에 펼쳐지기를 같이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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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로 유명한 단원 김흥도. 하지만 풍속화 뿐만 아니라 궁중화원으로 나라의 잔치를 세밀하게 기록하는 일도 하셨답니다. 바로 이 그림. (부벽루연회도) - 평안 감사의 부임을 축하하기 위해 베푼 연회를 그린 작품. 이시대엔 그림에 쓰이는 안료는 금은보다 귀했지만 궁중화가 김흥도는 이렇게 화려한 채색을 할수 있었답니다.
그림 안으로 들어가보면 병풍앞에는 잔치의 주인공 평안감사가 위풍당당하게 앉아있어요. 평안감사에게 밉보여 좋을것 없으니 모두 차려입고 나온 평양기생들의 모습. 육방관속(지방 관청의 육방에 딸린 아전들) 악사들. 맨 오름쪽의 집박악사가 박을들고 따다닥~! 삼현육각의 연주(좌고,장구,향피리,대금,해금). 평안감사의 만수무강을 빌며 복숭아를 바치는 무녀들의 춤도 어우러집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 잔치를 구경하는 아이들. 약주에 거하게 취해 술주정부리는 사람. 장관들이 타고 다니는 검은색 그랜저. 당시 가마는 지금의 승용차 . 카시트가 호피무늬인것이 고위직 승용차같은~ 회초리 막대를 들고 교통정리하는 고생많은 포졸경찰들. 그림들 속에 쏙쏙들이 재미진 부분들이 많군요...ㅋ
포졸에게 멱살잡이를 당하고 있는 한 사내. "아니 여기서 노상방뇨를 하면 어찌합니까." "딸꾹. 하도 급하니까 그랬지. 딸꿀. 한 번만 눈감아 줘이." "이 양반이,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저기 공중 뒷간이 있으니 냉큼 가 보쇼." 이소리를 듣고 여학생은 웃으버립니다. 어느순간 그림속으로 들어가 버린 여학생. 조선의 저잣거리 한가운데에 있게됩니다. 단원 김흥도를 만나게되고 여학생은 제자처럼 따라다녀요. 김흥도의 (씨름). (무동). (타작). (빨래터) 등~~ 여러 작품들을 만나볼수있었어요. 눈도 너무 즐거웠고 그림들에 빠졌네요. 김흥도의 대단한 그림을 이렇게 한번에 만날수있음에 행복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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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서민들의 삶을 잘 표현했던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참 좋아하는 저는 <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이라는 책의 제목이 친근하여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었지요.
저는 이 책을 보기를 너무나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앞으로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목에 있는 그대로 김홍도의 제자가 되어 그림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너무나 재미있어서 잠깐 순간에 다 읽게 되었어요. 다음에는 친구들과 이 책을 들고 국립 중앙 박물관으로 그림을 보러 가야겠어요.
처음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보러 친구와 전시회를 찾아간 모양이에요.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는 도슨트 시간인가 본데 그림에 대해서 큐레이터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리고 '단원 김홍도'는 서민들의 일상을 그린 풍속화가이기도 하지만 궁중화원으로 나라의 여러 가지 행사에 대해서 세밀하게 기록하는 일도 하셨다고 해요. 물론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이지요. <부벽루 연회도> 평안 감사의 부임을 축하하기 위해 베푼 연회를 그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구경하던 사람들이 다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길 때에 그림을 구경하던 분이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그림 속의 장면들에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에 깜짝 놀라서 보다가 그만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면서 '단원 김홍도'를 만나게 되고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리고 그의 그림에 대한 사상과 생각들을 들으면서 그의 제자가 되어 같이 그림 여행을 합니다.
단원의 부부의 모습이 그려진 <행상>의 모습을 따라 장이 선 시장의 한가운데에서 씨름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 각각의 그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해 주면서 <씨름>을 그려 나갑니다. 앞으로 저도 이 그림들을 다시 보게 되면 이 책의 재미난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보면 아마도 작품을 더 잘 이해하고 단원의 마음까지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동>을 그리게 된 배경이나 열심히 춤을 추는 소년과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의 살아있는 모습과 생생한 그들의 마음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서당>에서의 재미난 모습은 혼을 내기는 하지만 안쓰러움을 얼굴 가득 머금고 있는 훈장님과 아이들의 재밌는 모습과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학동의 긴장된 모습까지 정말 생생히 느낄 수가 있네요.
<타작>은 타작마당에서의 양반님네를 슬쩍 비꼬면서 힘들게 일하는 소작농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고 <빨래터>에서의 여인네들의 빨래하는 모습과 그들을 몰래 숨어서 보고 있는 양반의 행태를 또 꼬집어 주네요. 저잣거리의 사람들을 배경으로 선인들로 변신을 시켜서 그림을 그린 <군선도>는 제가 아직 보지를 못했었어요. 하지만 이 그림에 담긴 해학은 정말 대단하고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커다란 웃음이 나오고 말았답니다. 삼성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니 꼭 가봐야겠어요. 그리고 눈으로 다시 한 번 그림을 잘 보고 싶어집니다.
구중궁궐에서 꼼짝을 못하는 임금님은 금강산이 보고 싶어서 단원에게 금강산을 그려 오라고 명을 하였기에 또 단원을 따라 금강산으로 갑니다. <총석정도>, <명경대>, <영원암>, <진주담>, <표훈사>등의 그림을 그려 정조 임금님께 궁궐에서 금강산을 볼 수 있게 하였다고 합니다.
정말 살아 움직이는 그림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중심인물들의 모습 외에는 배경을 그려 넣지 않았기에 더 여백의 미를 살리고 그 인물들에게만 눈길을 주게 만든 단원의 그림의 힘과 그의 사상은 평범한 서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평범함 속에서 그린 그의 그림은 오히려 비범함이 더 빛나 보이는 그런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네요. 역시 비움의 철학을 여기에서 또 찾아볼 수가 있어서 저도 오늘부터는 비움에 대해 실천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어요. 정말 재밌고 멋진 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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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
외국 유명 화가의 그림이나 그사람의 화풍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지식은 현대인으로써의 교양이라고 말하고들 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화가나 화풍에 대해서는 약간 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술교육이나 미술관 관람도 한국화 보다는 서양화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
입니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의 미술작품도 그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고 오히려 더 우수한
작품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단원 김홍도의 화풍과 그분의 작품들을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합니다.
또한 너무 딱딱한 그림해설서가 아닌 약간의 환타지적 허구의 요소를 첨부해 읽는 사람이
재밌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작가의 반영이자 이 책의 주인공이 그림속으로 빨려들어가 200년전의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김홍도의 제자가 된다는 설정은 읽는 독자들이 좀 더 빠르게 김홍도라는 화가에게
접근하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또한 그림에 대해 화가 김홍도 와 주인공이 대화를 하는 형식을 통해 직접 작가가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그림을 설명하는 것처럼 묘사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 자체의 설명과 그 그림의 주변이나 시대상까지 설명이 더해지면서 그냥 그림을 볼때
보다는 더 의미가 있게 다가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다른 화가보다는 풍속화를 주로 그린 김홍도라서 좀 더 조선시대의 서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고 그로인해 읽는 내내 정말 내가 조선의 저잣거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그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는 정말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유익하고 재밌었던 책이었고 우리의 풍속화를 좀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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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던 저자는 텅 빈 전시실에서 그림 속에서 흘러나오는 말소리를 듣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조선시대 저잣거리에 오게 된 저자는 우연히 마주친 단원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훤칠한 키에 잘 생긴 김홍도를 직접 만난 기쁨에 겨워 먹을 갈아 달라는 그의 부탁에 흔쾌히 응하고, 역사 속에만 존재하던 단원을 만난 저자 한해영은 단원과 함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단원의 제자가 된다. 단원은 풍속화로도 유명하지만 다른 작품들도 많다. 산수, 신선, 인물, 풍속, 화조, 영모, 불화 등 여러 방면에 빼어난 작품을 남겼다. 특히 정조대왕의 명령으로 그린 금강사군첩, 화성능행도와 벗 들과 풍류를 즐기는 장면을 화폭에 담은 단원절세보첩은 그가 왜 조선 최고의 화가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단원이 그린 그림의 소재는 아주 다양하다. 풍속화에서는 씨름판, 잔치, 서당, 타작마당, 빨래터 등 주로 평민이 자주 찾는 곳을 화제로 삼고 있다. 단원은 양반과 상놈이 공존하던 시대적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민의 고달픈 삶으로 피폐한 민초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아는 화가였다는 것이다. 단원이 이처럼 따뜻한 가슴으로 그린 이런 그림들이 후세에 전해져 우리가 볼 수 있다는데 더 없이 행운이며 그져 감사할 뿐이다. 이 책의 저자가 단원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원을 소개하고 그가 훌륭한 그림들을 많이 남겼다는 얘기는 남들도 다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다. 그녀가 우리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은 바로 단원이 조선 최초로 예술의 대중화를 시도한 화가였다는 것이다. 시공을 넘나드는 그녀의 상상력이 이 책을 통해 빛을 발하고 있다. 지금도 단원의 고향 안산에 가면 거리 곳곳에 그가 남긴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년 중 하루를 정해 그를 기리는 행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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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요? 그게 뭔데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그림이지. 보고 싶은 것을 보게 해 주고, 가고 싶은 곳을 가게 해 주는 그림이네. 자네와 내가 이렇게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다 선화 덕분이고." . . . "그래. 인간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선화이니라." -p165~166 나는 선화 덕분에 단원 선생님의 제자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얇은 책 한권의 여행이었지만 제법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림에 문외한인 나도 <씨름>이란 작품은 알고 있었다. 그만큼 우리 나라 그림의 역사와 문화라고 하면 '김홍도'가 대표적이다. 단원 선생의 그림은 화가와 감상자의 쌍방통행으로 진가를 발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림을 보면 그게 무슨 말인 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특히나 제2장 단원과 금강산 유람을 떠나다가 가장 인상 깊고 재미있었다. 조선에서 한 많은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세상 만물을 그리는 환쟁이로 자신이 태어난 역할을 단단히 해낸 김홍도.
금강사군첩에 실린 그림들을 보면 아찔할 산의 모습과 하늘을 향해 곧게 솟은 소나무들, 정갈한 기와지붕 등이 그려져있다. 숨을 그림을 찾들이 하나하나 짚으며 그림을 보는데 탄성이 절로 나온다. 타고난 재주도 재주지만 그 정성 어린 붓의 놀림이란! 이렇듯 그림 하나하나가 세세하고 섬세하게 작업된 것을 알 수 있다. 붓이 다양하지도 물감이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종이가 고급스럽지도 않았을 텐데. 주어진 조건으로 최고의 그림을 그려낸 김홍도 선생, 정말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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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란 참 대단한것 같다. 얼핏보면 별것 아닌것 같은데 자세히 뜯어보면 누군가의 인생이 담겨있고, 시간이 담겨있기도 하다. 독특한 접근으로 그림을 재밋게 해석해준 책을 한권 만났다. 김홍도의 수많은 그림들을 이토록 재미있게 설명해줄 큐레이터가 또 있을까? 그림에 흠뻑 빠져서 환청 환시를 겪는듯 하더니 책 속의 주인공은 김홍도의 제자가 되어 팔도를 유량하며 김홍도 곁에서 그림을 함께 그린다. 참 독특한 컨셉이었다. 그림은 그저 보는걸로 만족하거나 '아 이게 유명한 화가의 그림이구나...'하면서 갸우뚱 몇번 하고 자리를 이동하기도 여러번이었는데 이런식으로 그림을 해석하면서 즐긴다면 앞으로 그림 보는 즐거움이 엄청나게 커질것 같다. 그림보는 맛을 알게해준 이 책 <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은 정말 작가가 조선시대에 살면서 뛰어난 화가였던 김홍도를 따라다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살짝은 장난스럽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을 곁들이는 방법이 매우 흥미롭다. 그림을 주제로 한 책이다 보니 글 외에도 김홍도의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종이 질도 좋아서 매우 선명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럴때는 한국 출판물이 좋게 느껴진단 말이지~ (그동안 어딜 보더라도 한국처럼 책의 종이질이 평균적으로 좋은 나라는 본적이 없다. 책값 상승의 주범이기도 하지만 책에 따라서는 이렇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야기는 저잣거리에서 단원을 만나서 금강산을 유람하고 그림에서 다시 나와 현실로 돌아올때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연상되는 동화같은 모험이었다. 김홍도와 주인공의 여행을 함께하면서 그림에 대한 지식도 늘고 그림을 대하는 식견도 달라졌다. 어서 전시회 관람하러 가고 싶다. (추상화는 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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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단원 김홍도 화가의 그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그림들보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분의 그림들이 훨씬 더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찬찬히 본다고 신경써서 읽은 책이다. 책속의 주인공처럼 나도 김홍도의 제자가 되어 그림 여행을 떠나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내가 되는 기분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며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한 여자가 미술관에서 단원 김홍도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그림속 인물들의 대화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김홍도의 그림속으로, 조선의 저잣거리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리고 그녀는 단원을 만나게 되고, 그를 따라다니며 단원의 그림들이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를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단원의 옆에서 그의 봇짐을 짊어지고 다니며, 그림에 대한 설명과 배움들을 배워나가는데, 단원에게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웃음이 없는 조선에 그림을 그려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 주려고 한 것이라고. 임금은 그에게 백성들의 삶을 그려오라 하고, 금강산을 그려 오라고 하였다. 그의 그림들은 백성들의 생활을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듯이 느껴졌다. 정말 서민적이다. 라는 말이 터져나올만큼 한국적인 정취가 오롯이 느껴진다. 몰랐던 사실인데 그의 풍속화 중 <씨름>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었다. 모든 그림을 다 잘 그렸다는 그가 이 시대에 다시 되살아났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던 것 같다. 평소 그의 특정 그림들을 좋아했던 이유이기도 했거니와 하나의 작품이 탄생되기 까지의 과정이 재미있었고, 그 화가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니까. 조금 의아했던 부분은 단원이 스스로 선인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였다. 실제로 그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일까? 싶은 의문이 생겼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그의 그림을 박물관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그 그림 앞에서 그의 삶을 느껴보았으면 싶다고.. 그가 남긴 많은 그림들때문에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고, 받았노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제야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이 왔다. 진정한 예술은 내가 즐거우면 그만인 것이란 말이지. 참으로 맞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남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온 것 같다. 인정받기 위해 애쓰고, 평가받지 못해 포기하고. 창조하는 일 자체가 좋아서 예술을 하는 것인지, 남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예술을 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단원은 내가 가지고 있던 예술에 대한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p.53) 그런 의미를 담고 있었구나. 몰랐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림이 새롭게 보였다. 정조 임금은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마음과 재주를 가지고 있든지 자신이 빛을 비출 때 드러날 수 있다 하였다. 단원의 경우가 그러했다. 가진 것이라곤 그리는 재주밖에 없었던 단원에게 정조는 어둠 속 환한 빛이 되어 주었고, 단원은 덕분에 당대 최고의 화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림 속의 잡목이 보름달의 후광이 있었기에 돋보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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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님의 책 이후로, 우리 옛그림에 대한 대중 교양서가 적지 않게 출간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본 책도 꽤 많았습니다. 낯설기만 했던 우리 그림들은 기법보다는 내용을, 표현보다는 정신을 중심에 두고 읽어가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기도 했고요. 다만 워낙 비슷비슷한 내용이 많아 요새 좀 시들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가볍게 손에 든 이 책은 생각과는 상당히 달라, 읽어가면서 놀라움을 느껴야했습니다. 우선 소설의 형식을 택한 점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김홍도의 그림을 감상하던 한 여대생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김홍도의 시종역할을 하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이런 설정을 더하면 좀 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여 읽게 되기 마련이고 몰입도도 올라가니까요. 하지만 이것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책의 지향점 쪽이었습니다. 저는 소설의 형식을 취했을 뿐, 기본적으로 김홍도의 작품을 소개하는 책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의 주요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런 경우, 일반적으로 화가의 생을 통해 그의 작품을 이해하고자 하는 접근 방식을 택하기 마련일텐데요, 이 책은 놀랍게도 그 틀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더군요. 즉 작품 해석을 통해 짚어낼 수 있는 인물의 이미지와 가치관을 조합하여 김홍도라는 인물상을 창조해내는 방식을 택한 것이죠. 부분적으로 역사적 사실 역시 조합이 되기는 합니다만,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 떠올리는 '김홍도'는 조선 시대의 화가라기보다 이상화된 가상의 인간상에 가깝습니다. 저자가 무게중심을 두는 부분으로 금강산 유람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이 부분에서 초월적인 상황 설정과 선인에 대한 고찰을 택한 것은 이와 같은 의도를 잘 드러내는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김홍도라는 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책 속에서 거의 드러내지 않은 것도 그러한 의도였겠다 생각되네요. 이상화된 인물상에 김홍도라는 이름을 씌워놓고 있으니 혹시 오해를 낳으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김홍도, 혹은 그와 동시대의 사람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인간의 이상적 모습에 대해서 완상할 수 있었다고 할까요? 개성있게 주관화된 책은 확실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작가가 다음에는 어떤 소재를 다룰지 기대해보게 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