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인공지능을 단순히 무시무시한 기술이나 도구로만 바라보지 않고, 마치 우리가 맞이해야 할 새로운 동반자처럼 접근한다는 점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구조로 인공지능과의 만남 과정을 체계적으로 풀어낸 구성도 매우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이 책의 진짜 가치는 마지막 부분에서 제시하는 "매개자"로서의 관점이었다. 저자가 강조하는 "인간은 디지털 부모, 인공지능은 총명한 아이"라는 비유처럼, AI를 적대시하거나 맹목적으로 숭배할 것이 아니라 건전하게 키워나가야 할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직업보다는 업무 단위로 AI의 영향을 분석한 부분은 막연한 불안감 대신 구체적인 준비 방향을 제시해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도 몇 가지 있었다. 무엇보다 급속히 발전하는 AI 기술의 특성상, 책에서 소개된 일부 기술적 내용들이 출간 시점과 독자가 읽는 시점 사이에 이미 뒤처질 수 있다는 한계가 느껴졌다. 또한 저자가 인공지능 전문가가 아닌 산업공학과 교수로서 접근하다 보니, 기술적 깊이보다는 사회과학적 관점에 치중된 감이 있어 더 구체적인 기술적 설명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