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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가장 많이 읽혀지는 맑스 개론서는 역시 캘리니코스의 '마르크스의 사상'(흔히들 '마혁사'라고 불리웠던-구판은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이기에 줄여서 그렇게 불렀었다)일 것이다. 다소 성격은 다르지만, 비교적 최근에 푸른숲에서 출간된 '마르크스 평전'이 그 뒤를 잇고 있는 듯 싶고. 그런 측면에서 시공 로고스 총서의 하나로 기획된 '마르크스'는 솔직히 말하자면 다소 찬밥에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사실, 맑스에 관한 지식이 일천한 내가 보기에도 개론서치고는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매클릴런은 맑스를 그냥 '헤겔의 제자'로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 마르크스는 헤겔의 '단어'를 사용했을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헤겔 중심의 근대철학을 뛰어넘으려고 시도한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이 짧은 책 속에 그의 생애 넣어야지, 경제, 정치, 철학 등 각종 사상 넣어야지, 관련 서적 소개도 해야지, 더군다나 평가 및 이후 맑스의 영향을 받아 발전된 몇몇 학파-크게 알튀세르 학파와 프랑크푸르트 학파-소개까지 하느라 독자로 하여금 다소 '허덕인다'는 느낌까지 받게 만들고 있다. 맑스에 대해서야 본인이 조금만 찾아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미 인문학 계통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교양이 있을 터, 너무도 방대하고 너무도 심오한 그의 이론적 작업에 대해 그야말로 '비전문가'요'선무당'인 내가 내가 왈가왈부하긴 좀 그렇고, 맑스의 '생애'를 읽으며 받은 개인적인 느낌을 서술한다면, 맑스는 너무나 뛰어난 그 자신의 정신적 능력에 육신이 따라가지 못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새삼스럽게 든다. 해석이 아닌 변혁의 철학을 추구하던 그였지만, 그 변혁에 필요한 사전 정보를 얻기위해 그는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인류의 정치, 역사, 경제, 철학 등등 모든 학문분과를 '정리'하려 했고, 그 정리하던 과정 도중 그 완성을 보지 못하고 사망하였던 듯 싶다.(알다시피 '자본론'의 2,3권은 미완성 작품이다.) '실천'의 기획을 오류없이 이루기 위해 그 이전에 무엇보다 철저하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즉, 자본주의 사회-를 '정리'하고자 했던, 그 '정리'의 기획 도중 사망한 그.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정리'작업에 '실천'의 기획마저 들어있다고 보았기에, 그러한 수많은 오류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결국 그는 구체적인 '실천'과 '변혁'의 과제를 우리에게 맡기고, 이를 위해 평생 모으고 정리하고 분석한 자료로써 그 수많은 문헌들을 남긴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맑스 원전을 마치 하나의 정치적 성서로 보고, 사회분석에 있어서나 세세한 실천방안에 있어서까지 의지하려는 것은 잘못된 태도가 아닐까? 결국 맑스는 자신을 밟고 넘어가기 위한 후대를 위해 그의 작업을 한것은 아닐까? |
| 냉전시대의 아픔을 특히 더 느껴야 했던 우리나라의 지난 과거 역사와 관련된 마르크스는 언급하지 않기로 하자. 실제로 이 책 4장 평가 부분에서도 설명되고 있듯이, 마르크스의 사상은 그것의 본질적인 부분보다는 전투적인 다툼들을 동반한 평가들의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시달려왔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혼란의 정도가 더욱 심각했었다. 이 책은 그런 베일들, 마르크스의 사상의 본질을 덮고 있는 여러 겹의 겉포장들을 벗겨내고 마르크스 저술의 원본을 중심으로 삼아서 그의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100여쪽 남짓 되는 이 작은 책 속에서 마르크스의 사상의 요점만을 간추려 내는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20세기 역사에 미친 마르크스의 영향력은 새삼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르크스를 이해하기를 시도한다. 하지만 봇물처럼 널려있는 마르크스 관련 저작들로 인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 또한 그랬으니까... 이 책을 추천한다. 아무런 기본지식이 없는 독자라도 마르크스의 사상을 정리, 이해하는 데에는 별 무리가 따르지 않을 듯 싶다. 다만, 그와 관련된 역사적 소용돌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여러 이론들, 학파들 간의 다툼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매우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자 또한 언급했듯이 중요한 것은 '이론'이 아니라 '가치'이다. 마르크스의 '이론'은 그에 대한 수많은 논변들로 오히려 그 본질이 퇴색될 수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가치'들은 그 본질을 영원히 유지하리라. 마르크스도 스스로 자신은 마르크스 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로 포괄적이며 균형적인 마르크스 사상의 인본주의적, 자연주의적인 면모와 만나보시길... |
| 아직도 마르크스를 읽는다. 아마 평생 읽어야 할 것 같다. 다만, 내가 그것을 공부해서가 아니라, 그의 외침은 나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자본주의가 갈수록 고도화되어 가는 오늘날에 더욱더! 마르크스의 위대함과 중요함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그것은 오히려 그것이 주장될 근거가 없으면, 굳이 오늘날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우리는 19세기, 20새기보다 얼마나 더 행복하고, 평등하고, 자유로운가? 우리의 꿈은 얼마나 더 실현되었는가? 이 책은 공평하게 생애와 사상, 평가를 삼등분하여 기술하고 있다. 특히 사상 부분은 역사, 정치, 경제만을 압축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미 마르크스에 대한 책을 여러권 낸 전문가이기 때문에 신뢰가 가며, 한국어판 출판물에 대한 목록도 유용하다. 초심자가 마르크스의 사상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그의 주장의 핵심만을 정리하고 있어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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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시간에 사상 공부를 하게 되면서 처음 마르크스라는 이름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사회주의를 지향했던 사상가라는 점 밖에는 알지 못했다. 때마침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고 마르크스가 누구인지 또 왜 사회주의를 지향했는지 등을 알기 위해 대출을 했는데 이게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일까.. 우선 책은 얇지만 한장 한장 넘기기가 힘들었다. 특히 이 책에는 헤겔주의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전혀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말이니 이해하기 만무했다. 사상학습은 윤리시간에 배운게 고작이고 세계사적인 지식도 필요로 하는데 내가 읽기에는 자격미달인 것일까.. 어쨌든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나에게 끝까지 읽지 못한 책들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우선 사상에 대해 더욱 많은 공부를 한 뒤 나중에 다시 한번 펴 볼 계획이다. [인상깊은구절] 마르크스는 엄청나게 읽어대고 있다. 그는 비범한 집중력으로 작업을 하고, 때때로 자유분방한 논리로 빠져 버리는 비판적 재능을 지니고 있지만, 언제나 아무것도 끝내지 못하며, 늘 중단하고, 다시 새롭게 끝없는 책들의 바다로 뛰어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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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생전에 일부 프랑스 '마르크스주의자들'에 대한 논평을 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위와 같이 말했다. 마르크스주의의 역사를 이해하고 있다면 마르크스가 말하고자 했던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80년대 광범위하게 국내에 유입된 '마르크스주의'는 대부분 소비에트 식이었다. 특히 87년 민주화 이후 소비에트 마르크스주의는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그 중에서도 책 표지에 '마르크스-레닌주의 연구소' 編이라고 적혀있으면 거부할 수 없는 권위와 그것에 순종하는 자신의 미덕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급박한 변혁의 필요성은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의문을 묻어버리고, 소비에트식 사회주의가 진리인 양-단지 하나의 조류일 뿐이라 논란의 여지가 많은데- 선전하는 책-더구나 번역도 형편없는-에 순진한 대학생과 노동자는 희망을 걸었다. 그렇게 90년대를 맞았는데...그렇게 80년대를 가슴아프게 했던 소비에트에 대한 이후 전망과 평가없이 알튀세르, 포스트 마르크스주의 등등의 새로운 조류가 또 물밀듯이 대학사회에 들어왔다. 한국 사회에서 마르크스주의는 항상 그런 식이다. 80년대가 교조주의적 마르크스주의의 시대였다면 90년대는 마르크스주의를 자처하는 非마르크스주의의 시대였다.
"나에 관해 말하자면,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항변한 마르크스의 말을 이제 우리는 알 수 있다. 마르크스는 자신의 사상이 프롤레타리아에게 진리이고, 자신의 연구가 개방적인 성격의 것이며 완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에서도 객관적 진리는 이론의 문제가 아닌 실천의 문제라고 하지 않았는가.
이 책 맥렐런의 <마르크스>는 필자의 원전에 대한 충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마르크스의 생애와 사상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소개하고 평가한 좋은 책이다. 마르크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과 정통 마르크스주의에 익숙한 사람 모두에게 꼭 권하고 싶다. 분량도 많지 않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에도 좋다. 어느 한 분을 빼놓고 읽기에도 아까운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마르크스에 대한,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책의 아쉬운 점이 있다. 각주나 후주가 없다는 것이다. 맥렐런이 마르크스의 저작 중 인용한 부분이 어디인지는 보통의 독자가 아니면 따라잡기 힘들 것이다. 또한 마지막의 평가 부분에 새로운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조류로 알튀세르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 이론만이 소개되었는데, 이는 이 책이 1975년에 처음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98년에야 국내에 번역되었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다. [인상깊은구절] 마르크스의 사상-수정되고, 왜곡되고, 재발견되어 온-은 지난 100년간에 걸쳐 인류의 많은 부분에 영감을 주어 왔다. 그 사상이 영향을 주어 온 역사는 이그나시오 실로네(Ignazio Silone)가 보여 준 다음과 같은 결론이 타당성 있음을 증명해 왔는데, 내 생각으로는 마르크스 자신도 그 결론에 반대하지 않을 것 같다. 사회주의 이론은 '과학적'임을 주장하면 할수록 더욱더 덧없는 것이 되고 만다. 그러나 사회주의적인 가치들은 영원하다. 이론과 가치 사이의 구별은 충분히 인식되고 있지는 않지만, 사실 근본적인 것이다. 한 묶음의 이론들 위에는 하나의 학파를 세울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한 묶음의 가치들 위에는 하나의 문화, 하나의 문명, 그리고 사람들끼리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세울 수 있다.마르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