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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그해여름 아픈 사랑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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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욕망과 상처를 은령을 통하여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소설이다.결론은 결국 파멸적인 여름이라는 것이다.이 소설은 단순한 삼각관계를 넘어, 사랑의 본질과 인간 내면의 욕망을 보여준다.독자에게 어느 쪽의 사랑이 맞는 것인지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상처 없는 사랑은 아름답지 않다는 문장이 이 작품의 전체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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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욕망과 상처를 은령을 통하여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소설이다.


결론은 결국 파멸적인 여름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은 단순한 삼각관계를 넘어, 사랑의 본질과 인간 내면의 욕망을 보여준다.


독자에게 어느 쪽의 사랑이 맞는 것인지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


상처 없는 사랑은 아름답지 않다는 문장이 이 작품의 전체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


사랑이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잔혹하고 파괴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소설을 통해 담담하고 강렬하게 보여준다.


그 시대의 소설들이 다 그런 것일까

작년에 한참 읽던 박경리의 작품을 접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작품은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그 여름의 잔혹한 사랑의 얼룩은 지워지지 않지만 그 얼룩 속에서 우리는 진짜 사랑을 마주할 수 있게 될 수도...


e******k 2025.08.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얼룩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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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 여자와 두 남자 사이에 벌어지는 여름날의 사랑에 대한 소나타 3중주이다. 소설 초반부터 보여지는 현실의 부정적 상황과 결함을 가진 주인공들의 등장은 이 소설의 결말이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음을 말한다. 소설 책제목에 언급된 '얼룩'은 그 예상을 결코 벗어나지 않는 인상을 준다.이 책은 소설가 전경린이 1999년에 낸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을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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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 여자와 두 남자 사이에 벌어지는 여름날의 사랑에 대한 소나타 3중주이다. 소설 초반부터 보여지는 현실의 부정적 상황과 결함을 가진 주인공들의 등장은 이 소설의 결말이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음을 말한다. 소설 책제목에 언급된 '얼룩'은 그 예상을 결코 벗어나지 않는 인상을 준다.

이 책은 소설가 전경린이 1999년에 낸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을 변형시켜 장편 소설로 2025년 여름에 재출간하였다. 딱 그 세월의 길이 만큼 나이를 먹은 25살의 주인공 주변으로 벌어지는 인간관계, 특히 온전치 못한 남녀관계가 등장한다.

1. 20대 미혼 여성 주변의 남자들, 도대체 온전한 인물이 없다.


방송국에 방송작가로 근무하던 주인공 은령은 25살의 미혼 여성이다. 친모가 재혼한 양부 사이에서 아들이 생겨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불편한 가족관계에 처하게 되고, 양부의 집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결혼을 모색한다. 2년 가까이 사귄 선모라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계획해보았지만, 마음 속으로 썩 내키지 않던 결혼준비 과정에서 남자 친구 부모 모두에게서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던 중 양부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공업지역 항구 소도시 소재의 방송국으로 이직을 강행하게 되고, 남자친구와의 물리적인 거리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거리 또한 멀어지며 결혼은 무산되고 선모를 쉽게 단념한다.

그 지방에는 본인이 취재하려 공을 들였던 허무를 전염시키는 '사생아(?)같은' 시를 쓰는 남자 유경과 그의 친구이자 카페 플루토의 사장 이진이 등장한다. 유경과의 첫 통화부터 '모욕'같은 불화로 보이던 관계의 연루는 시인의 결혼 상대였다가 갑자기 사라진 여자와 같은 목소리를 가졌다고 은령을 친근하게 대한다. 유경은 은령과 자신의 시에 대한 얘기를 나누머 그의 과거가 노출되면서 '갑자기 너무 많이 알아버린' 기분을 느끼며 연대를 이룬다.

2. 은령을 둘러싼 두 남자의 공통점과 차이점

유경을 통해 알게 된 이진과 셋이서 함께 자주 어울리면서 그들 사이에 묘한 기운이 감돌게 된다. 은령의 입장에서 볼 때, 보호 본능을 일으키고 무기력해 보이기까지 한 유경은 남녀관계에서 예의 바르고 항상 조심스럽다. 반면에 플루토 사장인 이진은 탐욕스런 눈빛을 지니며 관계를 함부로 주도하는 속성들이 있다. 한편 유경과 이진은 한때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두 사람 다 은령과 동시에 연인관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진은 '사랑을 알면서' 사랑하지 않는 남자이고, 금전으로 사랑을 구매하기에 권력자의 위치에서 연적이기도 한 유경에 대해 지배하는 자이다. 은령과의 만남에 주도권을 쥐고 관계우위에 있지만 오히려 여자의 사랑을 경멸하는 인물이다.

유경은 '사랑하면서' 사랑을 모르는 남자이고 경제적인 여력이 없지만 오히려 금전에서 자유롭고 은령과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에게 자발적으로 더 충실할 수 있다. 만남에 대해서는 주도권을 갖지 않고 약자의 입장이지만, 반드시 사랑을 재확인해야만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위축되고 제한된 정서가 두 남자 사이에서 은령의 양다리에 크게 좌절감과 피해의식을 맛보며 갑자기 사라진다.

3. 사랑과 결혼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좌절


은령과 유경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사랑과 결혼에 대한 태도는 지나치게 이상적이거나 부정적이다. 은령은 자기 인생에서 사랑하는 남자가 없다고 생각하며, 있다고 해도 그런 남자를 위해 살아가는 삶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자기를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남자에게서 보호받으며 태만하게 현실에 안주하는 삶일 거라고 말하는 부분(p.89)에서 앞으로의 그녀의 행동이 암시된다. 유경은 보나르의 그림 속 목욕하는 여자의 그림에 대해 은령에게 설명하면서 '사랑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해주고 너무나 평범한 시간마저 영원으로 확장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사실 가부장 체계가 무너진 오늘날의 남자들 또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여성)포식자의 아가리에 머리를 밀어 넣는 일과 같이 위험하다고 말한다.(p.90) 또한 사랑이라는 광기는 자아의 죽음이자 가혹한 상실을 과속한다고 믿으며, 자신같은 건달 시인 몫의 여자는 이 세상에 없다고 믿고 자포지기에 빠져 사랑의 모든 속성을 거부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이 모습은 은령을 더욱 좌절하게 한다. 하지만 소설 제목에 있는 '얼룩'은 그녀 자신이 스스로 자초한 얼룩이다. 그 얼룩은 죽음이라는 '화해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얼룩으로 이 세상에 영원히 남게 된다.

4. 세상에 대한 절망감과 삶의 무의미함, 과연 그의 죽음은 해방구였을까, 도피처였을까?


유경은 인간의 본질을 '영원한 황무지'라고 생각하고 공허하고 우울하며 싸늘한 흰자위를 가진 인물로 사실 처음부터 늘 죽음 주변을 맴돈다. 외설적인 시를 쓰고 어딘가 퇴폐적이고, 자주 어울리는 이진 소유의 카페 이름 플루토는 태양계의 아홉번째 행성으로 영하 220도 이하의 얼음덩어리이며 '죽음의 신' 이름이기도 한다. 그의 집에서 부모님 5주기에 은령과 함께한 자리에서 슬프게 들리는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은 '아버지를 살해하고 엄마와 결혼한 오이디푸스와의 비극이 주제가 된 곡'으로 제사에 어울리는 음악이다. 이 모든 것들은 소설 속 그의 운명을 암시한다.

5. "진정한 욕망은 장식이 없는 것이다." 사랑이 아닌 욕망과 균열이 키워드

작가가 위 문장을 소설을 이해하는 실마리로 삼아, 지루하고 틀에 꽉 막힌 삶을 흔들어 틈을 내고 균열을 일으키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또한 사랑보다는 욕망과 균열이 이 소설의 키워드라고 작가의 말에서 소개하였다.

단편에서 장편소설로 변신한 기간은 갓 태어난 아이가 사회인이 되고, 스물다섯 살의 청춘이 중년이 되고, 중년은 인생의 일몰을 맞이하는 초로의 나이가 된다. 올해 예순세 살의 작가는 여든여덟 살의 삶의 끝자락 주변에 이르는 긴 시간이다. 젊은 그녀(은령)의 막막함과 갈망과 괴로움이 이제 60대의 작가에게 그녀의 상심과 슬픔이 너무 아득히 멀다고 말한다.
#연말리뷰

j******n 2025.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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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각인된 여름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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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하고 단순하고 공허한 여자 은령, 향기는 진하지만 희고 가는 꽃 같은 유경, 퇴폐적이고 욕망이 가득한 이진. 둘을 동시에 사랑했음에도 당연히 둘 모두를 가질 수 없는 은령의 지독한 사랑.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을 알면서도 끓어오르는 욕망과 사랑은 멈출 수 없다. 오히려 끊임없이 확인하고 더욱 갈구하게 되는데.어린시절 부터 외로웠기에 사랑을 알 수도 없고, 믿지도 않던 은
"뜨겁게 각인된 여름같은 사랑" 내용보기
황폐하고 단순하고 공허한 여자 은령, 향기는 진하지만 희고 가는 꽃 같은 유경, 퇴폐적이고 욕망이 가득한 이진. 둘을 동시에 사랑했음에도 당연히 둘 모두를 가질 수 없는 은령의 지독한 사랑.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을 알면서도 끓어오르는 욕망과 사랑은 멈출 수 없다. 오히려 끊임없이 확인하고 더욱 갈구하게 되는데.

어린시절 부터 외로웠기에 사랑을 알 수도 없고, 믿지도 않던 은령은 오히려 더 마구잡이로 흔들린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겠다던 그녀는(p.47) 욕심쟁이처럼 더 강렬하게도 사랑한다. 그녀를 나쁘다고 해야 할지, 어리석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폭풍처럼 지나간 사랑 뒤, 혼미했던 유령 같던 그녀는 시간이 흐른 뒤 달라진다. 당연하게도 시간과 상황은 사랑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은령이 만난 노파의 경험처럼. 노파가 사랑했던 남자에게 건넸던 알처럼.

은령에게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유경에게 은령은 무엇이었을까? 

사랑을 잊은 이에게도 다시금 묻게 되는 책.
그래서 '사랑은?'

YES마니아 : 로얄 s********9 2025.09.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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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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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지 않은 관계를 사랑이라 부를 수는 없다.'주인공 은령은 엄마의 갑작스러운 재혼과 동생의 출생, 그리고 부모의 반대에 결혼을 주저하는 연인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낯선 해안 도시로 떠나게 된다.그곳에서 만난 시인 유경과 카페 사장 이진.선생과 제자로 만났다는 유경과 이진의 묘한 사이에 끼어 결국 두 사람 모두 사랑하게 되어버린 은령.두 남자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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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지 않은 관계를 사랑이라 부를 수는 없다.'


주인공 은령은 엄마의 갑작스러운 재혼과 동생의 출생, 그리고 부모의 반대에 결혼을 주저하는 연인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낯선 해안 도시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시인 유경과 카페 사장 이진.
선생과 제자로 만났다는 유경과 이진의 묘한 사이에 끼어 결국 두 사람 모두 사랑하게 되어버린 은령.

두 남자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은령을 보면서 좀 더 진하고 강렬한 버전의 '모순'을 보는 듯했다.


처음엔 은령의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가지 않고 답답했지만, 은령이 자라온 모습을 생각하니 하... 그저 안타까웠다.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던 은령의 모습에 빠져들어 나도 함께 혼란스러워졌던 것 같다.

은령이 두 사람을 모두 사랑한다 했지만 사실 사랑보다는 그저 공허함과 허기를 잠시나마 달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경과 이진까지 셋 다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려나... 그저 자신들의 상처와 결핍, 공허함에 힘들어하던 때에 서로가 눈에 딱! 띄었을 뿐이지 않았을까..


결핍, 상처, 외로움과 허기, 불안감, 욕망이 가득한 무겁고 어두웠던 사랑, 두 사람을 사랑했지만 끝은 지워지지 않는 얼룩만 남아버린 스물다섯 여름 은령의 이야기.

이야기의 끝이 찝찝하기도 하고 생각과 다르게 흘러갔지만, 또 묵묵히 살아내는 은령이 언젠가는 얼룩진 옷은 벗어던지고 진짜 행복하다 느낄 만큼의 사랑을 할 수 있기를...


📓


📒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경험은 당신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일어나는 무언가로 자신이 어떻게 하는 것이라고.
p27

📒 난 나를 사랑해. 세상과 관계없이 순수하게 독립적으로,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나를. 
어쩌면 기적 같지 않아? 존재한다는 거.
p157

📒 뭔가를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늘 목적을 갖지만,
상실을 아는 사람은 지지를 두지 않아요.
p169

📒 나는 내 안에도 있었고 내 바깥에도 있었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아무것에도 집중하지 않았기에 나는 어디에나 존재했던 것이다.
p234

 

📖 이 책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얼룩진여름 #전경린 #다산북스 #다산책방 #책추천 #소설추천 #소설 #여름소설 #책리뷰 #독서기록 
YES마니아 : 골드 s******0 2025.09.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얼룩과 여름과 어울리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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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유독 올 여름은 여름이라는 주제와 어울리는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는데여름 중순으로 달려가는 중에 전경린 장편소설 <얼룩진여름>을 만날 수 있었다빨간 색감과 과일의 이미지가 무더운 여름과 너무 어울려서 기대감을 가지고 보게 된 책특히 전경린 작가가 사랑 이야기를 굉장히 잘 쓴다고 했기 때문에잔뜩 기대가 되
"얼룩과 여름과 어울리는 소설" 내용보기

다산책방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유독 올 여름은 여름이라는 주제와 어울리는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는데

여름 중순으로 달려가는 중에 전경린 장편소설 <얼룩진여름>을 만날 수 있었다

빨간 색감과 과일의 이미지가 무더운 여름과 너무 어울려서 기대감을 가지고 보게 된 책


특히 전경린 작가가 사랑 이야기를 굉장히 잘 쓴다고 했기 때문에

잔뜩 기대가 되었다


🫟 전경린 얼룩진 여름 추천 포인트

🌟이런 사람에게 추천

✔️ 한국 로맨스 소설의 정수를 보고 싶다면

✔️ 책 제목이 곧 스포일러, 얼룩진 여름에 대해 궁금하다면

✔️ 어렵고 복잡한 사랑 이야기를 넓은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면


📚 전경린 작가 소개 및 얼룩진여름 줄거리

나는 이 책을 전경린 작가를 통해 처음 알았지만, 사실 전경린 작가는 1996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시작으로 정말 다양한 소설을 출간하였다. 특히 인간의 사랑과 상실 그리고 욕망과 모순 등 인간의 다면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그리는 작가라고 한다

<얼룩진 여름> 역시 사랑과 관계에 대한 복잡하고도 어려운 심리를 묘사한 책인데 특이한 점은 25년 만에 재출간한 책이라고 한다. 2000년이 막 시작할 때쯤 쓰여진 책이라,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선이 많았디. 그것을 감안하고 보면 심리적인 묘사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자극적이기도, 그리고 공감이 가는 대목도 충분히 있었다. 추천


💬 얼룩진 여름 인상 깊은 구절 

✔️ 삶이 깊어지면 개념은 없어진다.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이미 규정된 관념이 아니라 그 너머 저마다의 낯선 벼랑길을 걷는다. 그래서 생은 여전히 미확인적인 유혹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상처를 주고 아무런 결과도 맺지 못했다고 해서 내 사랑이 의심받을 수는 없다. 실제로는 이렇게 불쾌하고 의혹에 가득 찬 숱한 사랑들이 침묵 속으로 가라앉는다는 것을 나는 안다.

💭 가끔 책에서 비장한 사랑 이야기를 다룰 때 이상하게 낯간지러운데, 이 문장은 이상하게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관계에 있어서 상처를 줘도, 그리고 아무 결과도 맺지 못한다고 해도 내 사랑에 대해 확신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많은 사랑들이 침묵으로 사라져 간다는 점을 순응하는 게 어른의 사랑 같았다. ㅋㅋ 사랑은 뭘까?


✔️ 앞으로 가는 수밖에 없는 인생에는 그런 식으로, 어찌해도 상실이 따르는 시간대라는 게 존재하는 것이다.
💭 얼룩진 여름이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좋았던 이유는 주인공이 어른답게 발생하는 일에 대해 순응한다는 점이었다. 나중에는 이런 태도가 조금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


✔️ 종이에 손을 베이고 나서 새삼스럽게 평범한 종이를 곰곰이 살펴볼 때처럼 한동안 멍했다. 그렇다고 해서 평범한 종이가 날을 세울 수 있다는, 날카로움의 의외성에 당황하는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내 생의 위험한 예각이었다. 
✔️ 뭔가를 원하는 순간, 의지를 갖는 순간의 긴장과 구차함이 견딜 수 없이 싫었다. 욕망을 갖기 시작하면 하나에서 열까지 필요한 것투성이었다. 
💭 너무 공감이 되는 감정이라 밑줄을 그은 문장. 바라는 게 없을 때는 오히려 그렇지 않은데, 하나라도 바라는 게 생기면 전전긍긍하게 된다

✔️ "사랑이란 동시성을 잃고 시간 밖에서 생각하면 늘 그렇듯이 의심스러운 거야. 그건 어느 시기에 두 사람의 발이 한데 묶였던 어떤 사건일 뿐인지도 몰라. 발이 풀리고 난 뒤에 생각하면 그런 공속은 아무런 실제성도 없어. 에테르처럼 증발되어 버리지. 두 사람이 사랑했는데도 추억 속엔 자신밖에 없어. 자신조차도 어딘가 변형되고 과장되어 있어. 서글픈 모노드라마지"
💭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한 문장으로 보여 주는 장면. 살짝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공감이 가는 문장이다


<얼룩진 여름 총평>
얼룩과 여름이라는 단어는 생각만 해도 끈적끈적해서 내가 이해하기 버겁고 어려운 주제인데

이 책 역시 어느 정도 그런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어른의 사랑이라서 그런걸까?


25년 전 감성이라서 아무래도 더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모든 심리를 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주제와 소설이 너무 어울렸던 책


여름 안에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YES마니아 : 로얄 1******4 2025.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혼란스러운 감정의 덫에 걸려버린다.
"혼란스러운 감정의 덫에 걸려버린다." 내용보기
도서지원<얼룩진 여름-전경린>감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그리고육체로 사랑하는 사람.둘 모두를 향한 마음을 같은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이 소설 속 여주인공을 ‘폴리아모리’라 부르고 싶다.폴리아모리:한 번에 여러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관계.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와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연상케 하는 이중적 감정이 느껴진다.이상하게도 나는 여주인공에게 화
"혼란스러운 감정의 덫에 걸려버린다." 내용보기
도서지원
<얼룩진 여름-전경린>

감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육체로 사랑하는 사람.

둘 모두를 향한 마음을 같은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

이 소설 속 여주인공을 ‘폴리아모리’라 부르고 싶다.
폴리아모리:한 번에 여러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관계.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와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연상케 하는 이중적 감정이 느껴진다.

이상하게도 나는 여주인공에게 화를 내지 못했다.
육체적으로 다른 남자를 품는 그녀에게서 배신감보다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어느새 나는 그녀의 시선으로, 정신적인 연인과 육체적인 연인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

이 관계의 끝에는 반드시 한 사람이 바보가 될 것이다.

그가 안쓰러워 가슴이 저리면서도,
왜 나는 이 못된 여자를 이해하려는 것일까.

나조차도 혼란스러운 감정의 덫에 걸려버린다.

문장은 번역소설을 읽는 듯하다.
그리고 그 위에 얹힌 감정은 오히려 날것처럼 선명하다.

-

붉은 인덱스로 표시해 둔 페이지들을 덮으니,
책배가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패브릭 양장의 표지를 쓸어내리며
이 여름이 남긴 얼룩을 오래도록 만져본다.

-

‘나는 사랑에 대한 전경린의 해석을 언제나 믿는다.’-박상영 소설가

-

결말을 아는 채로 재독하고 싶어 책장 속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었다.

-

p.27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경험은 당신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일어나는 무언가로 당신이 어떻게 하는 것이라고.

p.57
“사랑이란 동시성을 잃고 시간 밖에서 생각하면 늘 그렇듯이 의심스러운거야. 그건 어느 시기에 두 사람의 발이 한데 묶였던 어떤 사건일 뿐인지도 몰라.”

p.85
“사랑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해주고 너무나 평범한 시간마저 영원으로 확장시키거든.”

p.159
“사랑은 실제보다 과대평가되고 있어. 사랑 속엔 언제나 무지와 혼동이 숨어 있다구.”

p.169
“뭔가를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늘 목적을 갖지만. 상실을 아는 사람은 의지를 두지 않아요.”

p.194
“빌어먹을… 이게 다라니, 이게 전부라니. 사랑이 하수구에 떠도는 거품처럼 더럽고 가볍구나.”

p.257
“아무리 먼 곳으로 가도 너 자신을 벗어날 수는 없어. 날카로운 칼로 자신을 쫘악 찢어버리기 전에는. 그것이 좌절이지. 아무리 높은 꿈을 이루어도 생은 누추한 거야. 꿈을 이루어도 누군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덮은 이불을 끌어다 덮은 것같이 진부하고 불결한 기분일 뿐이야. 그 모든 것을 이해한 뒤에는 최소한의 삶을 살고 싶을 뿐이지.”

p.321
삶이 그렇듯 사랑 역시 매우 사적이고 애매하고 미결정적이며, 성향에 따라 운명에 따라 깊이도 형태도 비중도 천차만별인 것이다.(…)삶이 깊어지면 개념은 없어진다.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이미 규정된 관념이 아니라 그 너머 저마다의 낯선 벼랑길을 걷는다. 그래서 생은 여전히 미확인적인 유혹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독서빈 평점 4.5/5

#얼룩진여름 #전경린 #다산책방 #소설 #장편소설 #한국소설 #독후감 #독서평 #독서 #독서빈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리뷰 #책리뷰 #소설추천 #책추천
YES마니아 : 로얄 b*****9 2025.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간이 흘러 상처는 희석되고 추억만 남길…
"시간이 흘러 상처는 희석되고 추억만 남길…" 내용보기
<얼룩진 여름>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읽은 소중한 책입니다.사랑의 민낯, 사랑의 정의, 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 주인공 은령은 재혼한 엄마와 양부 사이에 태어난 어린 동생과 함께 사는 내내 독립을 마음 먹는다. 연애중인 애인 선모와는 결혼 말이 오고 가지만 선모 어머니의 지독한 반대로 은령은 선모와의 관계도 정리를 한다. 그녀는 스물 다섯이다. 자신의 삶에서 홀로 서
"시간이 흘러 상처는 희석되고 추억만 남길…" 내용보기

<얼룩진 여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읽은 소중한 책입니다.


사랑의 민낯, 사랑의 정의, 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 


주인공 은령은 재혼한 엄마와 양부 사이에 태어난 어린 동생과 함께 사는 내내 독립을 마음 먹는다. 연애중인 애인 선모와는 결혼 말이 오고 가지만 선모 어머니의 지독한 반대로 은령은 선모와의 관계도 정리를 한다. 그녀는 스물 다섯이다. 자신의 삶에서 홀로 서기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나이다.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원가족을 떠나 - 물론, 은령의 경우 양부의 집을 떠나는 것이지만. 또 다른 양부모의 집으로 들어가 봉사와 헌신을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나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작은 해안 도시에 지역 방송 라디오 작가의 일을 하게 되면서 삶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조금은 외롭고 위태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스물 일곱의 시인 유경을 만난다. 라디오 방송 게스트 섭외를 위한 첫 만남이었고 그의 시가 지역이나 방송 정서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함께 방송을 하진 못했지만 은령과 유경은 서로의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채워간다.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맛있는 밥을 함께 먹으며… 이진과의 만남이 있기 전까지는. 그들의 만남, 그것을 사랑이라 규정하는 것이라면 그들도 남들처럼 서로를 아끼고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은 허무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며. “ 난 말이야, 처음으로 삶이 조금 좋아졌어. 아주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고 무도덕하게“ (p.82.83)란 유경의 말처럼 말이다. 이진은 유경과 과거에는 사제 관계였으나 나이 차이가 나는 친구 사이가 된다.이진 그 도시에서 꽤 부자이고 한때 도덕 교사였나 지금은 몇군데 사업체를 운영하는 플루토의 주안이다.은령을 처음 본 순간부터 이진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은령에게 물질적인 부분들을 충족하게 해주고 육체적 욕망을 충족하려 한다. 이진의 물질적 호의는 은령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유경과 이진 사이에서 조금씩 마음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스물 다섯에 경험하는 ‘사랑에 대한 질풍노도기‘같은 관계의 일그러짐 속에서 세 사람의 묘한 삼각 관계는 결국 상처와 슬픔을 남긴다. 그들은 사랑의 결실로 각자의 유약함을 보듬길 원했을지도 모르고 좀더 괜찮은 어른의 길로 나아가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지 못했다. 관계는 조각나 버렸다. 유경은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이진은 떠났고 다시 돌아왔지만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었다. 은령은 온몸으로 고통을 앓았고 부모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곳을 떠야야만 했다. 이후 은령은 엄마와 양부 사이에 태어난 동생의 보호자가 된다. 상실의 고통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조금씩 희석되어 갈 것이다. 그리고 서른이 된 은령은 좀 더 단단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갈 것이다. 

은령에게 그녀가 진정 사랑한 사람은 유경이었는지 이진에게 가진 감정은 사랑이 아니었는지를 묻는 다면 그녀는 무엇이라 답할까?



✏️삶이 그렇듯 사랑 역시 매우 사적이고 애매하고 미결정적이며, 성향에 따라 운명에 따라 갚이도 형태도 비중도 천차만별인 것이다. …… 삶이 깊어지면 개념은 없어진다.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이미 규정된 관념이 아니라 그 너머 저마다의 낯선 벼랑길을 걷는다. 그래서 생은 여전히 미확인적인 유혹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p.321)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아주 오래전에 건너온 나의 스물 다섯 그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고 때론 현실에서 도망도 치고 싶었고 나는 무엇으로 살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과 짙은 사랑의 상처로 아파하기도 했던……

은령은 어른으로 넘어오기 위한 수많은 스물 다섯들의 자화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파도의 힘에 압도당하고 고통스러웠지만 그 순간을 지나온 후 그녀가 선택한 좀 더 성숙해진 삶의 모습과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해내고 있는 모습에 나 또한 위로를 받았다. 여전히 사랑의 본질을 규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얼룩진 사랑의 상처도 흐려지지 않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g******t 2025.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전경린, 『얼룩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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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정말 그렇게 무관심한가요? 세상에 대해? 자신에 대해? — 40p사랑이란 동시성을 잃고 시간 밖에서 생각하면 늘 그렇듯이 의심스러운 거야. 그건 어느 시기에 두 사람릐 발리 한데 묶였던 어떤 사건 뿐인지도 몰라. — 57p“빌어먹을……. 이게 다라니, 이게 전부라니. 사랑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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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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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게 무관심한가요? 세상에 대해? 자신에 대해? — 40p

사랑이란 동시성을 잃고 시간 밖에서 생각하면 늘 그렇듯이 의심스러운 거야. 그건 어느 시기에 두 사람릐 발리 한데 묶였던 어떤 사건 뿐인지도 몰라. — 57p

“빌어먹을……. 이게 다라니, 이게 전부라니. 사랑이 하수구에 떠도는 거품처럼 더럽고 가볍구나.” — 194p

슬픔은 알려진 것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슬픔은 노역을 치르고 말라비틀어진 걸레 같았다. 슬픔은 곰팡내 나고 텅 비고 아무 데도 쓰일 데 없이 뻣뻣했다. — 30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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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어두운 욕망과 집착이 드러나는 소설이었다. 그들에게는 사랑이었겠지만 살짝만 들춰보아도 불쾌하다고 표현할 만한 것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은령은 자신을 정화해 주는 유경과 자신의 욕구를 채워주는 이진, 두 남자 사이에서 길을 잃은 아이같이 방황했다. 그런 은령의 사랑은 정말로 얼룩져있었다.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은 하지만 공허를 채우지 못해 일어나는 비극에 가까운 이야기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각 인물의 심리상태가 너무 궁금했다. 은령은 이야기의 주인공이니 그만큼 행동의 이유나 절망, 공허 등의 감정을 알 수 있었다. 유경의 심리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세상의 이치를 모두 아는 듯하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산들바람에도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유약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진의 심리만큼은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이 세 명의 끝까지 아름답지 못했던 어쩌면 잔인하기까지 했던 사랑이 은령의 마음에 깊게 얼룩처럼 남아있을 것이다.


#전경린 #얼룩진여름 #다산북스 #서평단
YES마니아 : 로얄 h**********h 2025.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에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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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이 책은 작가님의 2005년작인 『유리로 만든 배』의 25주년 개정판으로, 사랑에 관한 아주 진하고 뜨거운, 그러나 마냥 그럴 수만은 없는 유경, 이진, 그리고 은령의 이야기였습니다.읽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왜 이제야 작가님의 책을 처음 펼쳐본 걸까. 그만큼 문체와 문장에 흠뻑 빠져 밑줄을 마구마구 그었고, 다른 작품들까지 궁금해졌습니다.스물다섯을 살아가는 여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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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이 책은 작가님의 2005년작인 『유리로 만든 배』의 25주년 개정판으로, 사랑에 관한 아주 진하고 뜨거운, 그러나 마냥 그럴 수만은 없는 유경, 이진, 그리고 은령의 이야기였습니다.

읽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왜 이제야 작가님의 책을 처음 펼쳐본 걸까. 그만큼 문체와 문장에 흠뻑 빠져 밑줄을 마구마구 그었고, 다른 작품들까지 궁금해졌습니다.

스물다섯을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건네주심으로써 많은 마음을 얻어갈 수 있으리라 느꼈습니다. 책 속에서 작가님은 끊임없이 사랑을 말합니다.

그 사랑에 대한 정의나 해석은 할 수 없지만, 독자는 사랑 안에서 더 솔직해지고, 또 무언가를 찾게 되며, 아주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들을 응원하면서도 결말에선 해결된 듯 하면서도 끝내 해결되지 않는 수많은 생각들을 안겨주었어요.

그들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문체는 정교하고 섬세했습니다. 내가 아는 일상의 감각들을 이토록 생생히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슴속 깊이 남는 과제처럼, 끝없이 풀어가야 할 숙제처럼 이 책을 마무리했습니다. 정의할 수 없는 사랑의 얼굴들이 모두 담겨 있는 듯해 더없이 좋았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경험은 당신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일어나는 무언가로 당신이 어떻게 하는 것이라고. 27p

갖추려 들기 시작하면 마음은 들끓고 몸은 분주해지고 눈빛은 불안해지고, 나날은 위축되고 누추해질 것이었다. 47,48p

사랑이란 동시성을 잃고 시간 밖에서 생각하면 늘 그렇듯이 의심스러운 거야. 그건 어느 시기에 두 사람의 발이 한데 묶였던 어떤 사건일 뿐인지도 몰라. 57p

공허라는 말을 좋아해. 공허한 것들...... 삶의 본질은 공허라는 생각이 들어. 157p

나도 아니고 유경도 아닌 이진이 우리 관계를 지배했다. 237p

세상엔 규정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언어나 관념은 현실을 못 따라가지. 그래서 자기만의 감수성이 필요한 거야. 말로 할 수 없는 것은 그냥 느끼는 거지. 241p

나는 더러운 얼룩이 진 채 버려진 옷더미처럼 그곳에 못 박혀 있을 뿐이었다. 267p


이달의 사락 e****7 2025.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얼룩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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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에 흠뻑 적셔진 기분으로 읽었다. 나는 작가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때에 10대였고 전경린의 소설을 읽기엔 아직 어린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할 때였기에 조금은 금기시되고 퇴폐적인 느낌의 그 어떤 사랑을 기대하며 그녀의 소설을 몰래 읽던 기억이 난다.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다 읽어내고 싶던 시절이었다. 아득해진 시간 속에서 다시 만난 전경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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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에 흠뻑 적셔진 기분으로 읽었다. 나는 작가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때에 10대였고 전경린의 소설을 읽기엔 아직 어린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할 때였기에 조금은 금기시되고 퇴폐적인 느낌의 그 어떤 사랑을 기대하며 그녀의 소설을 몰래 읽던 기억이 난다.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다 읽어내고 싶던 시절이었다. 아득해진 시간 속에서 다시 만난 전경린의 소설은 지금 읽어도 섹시하다.

애석하게도 사랑과 남녀관계에 있어서 나는 그때 그 시절에서 얼마 나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얼룩진 여름>은 여전히 내게 많은 의문을 남기지만 그동안 나를 스쳐 지나간 일련의 경험들이 이전과는 다른 이해의 여지를 주기도 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

개정판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사랑보다는 욕망과 균열이 이 소설을 이해하는 키워드일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사랑보다 욕망을 이해하는 편이 내게도 조금 더 쉬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사랑이 전에 없었다고 해서, 상처를 주고 아무런 결과도 맺지 못했다고 해서 내 사랑이 의심받을 수는 없다. 실제로는 이렇게 불쾌하고 의혹에 가득 찬 숱한 사랑들이 침묵 속에 가라앉는다는 것을 나는 안다. p.323

#다산북스 #전경린 #장편소설 #얼룩진여름
c*****0 2025.08.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