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손에 든 책. 추석 맞아 간 시골 카페에서 단숨에 읽어 내려 갔다. 한 남자 이야기. 삶의 큰 길을 건너온 책임감 강한 사나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나도 최전방 GOP부대에서 초급장교 시절을 지냈기에, 내 주변에도 오랜 기간 군 장교로 근무하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이들이 있기에,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성실하게,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군생활을 했던 저자에게 '진급 누락'은 날벼락이었을 것이다. 또한 이어서 '전역통보'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아픔이었을 것이다. '왜 나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방황하던 시간도, 22년의 군 생활을 뒤로 하고 도전을 선택한 시간도, 결국 진짜 나를 묻기 시작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 계급이 아닌 이름으로 불릴 때, 진짜 '나'와 마주한다. " 이 문장이 정말 많이 와닿았다. 사회라는 전장에서, 새로운 역량을 갖춰 나가는 저자의 고군분투를 보며 맘 속으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군대는 명확함을 훈련하지만, 사회는 유연함을 연습한다. ' 그렇다.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아가는 저자의 태도가 분명 저자 스스로를 원하는 삶으로 인도해 갈 것이다. "6장. 2막을 여는 사람들"은 7천 명의 전역 장교들에게 저자가 해 주고 싶은 진심을 꾹 꾹 눌러 담아 적은 글들이었다. 군대라는 조직에서 오래 생활하다, 전역 후 제 2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군복을 벗었다고 정신까지 벗는 건 아니다. 그들의 가치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 그들의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그 능력을 새롭게 풀어낼 기회를 주는 사회의 부족함이다. - 조직의 중추였던 사람들이, 민간에선 가장자리로 밀려난다. - 좋은 리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련된 시간 속에서 길러진다. - 군에서의 시간은 귀한 자산이어야지, 짙은 그림자가 되어선 안 된다. - 경력은 기억이고, 가치로 바꾸려면 언어가 필요하다. - 배움은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게 아니라, 나를 새롭게 보는 것이다. |
|
내 인생이 어찌 될지 안다면, 그 인생이 재미있을까? 아니면 재미없을까? 결론이 어떠하든 우리네 인생은 직접 살아보기 전까진 그 누구도 모른다. 그러하기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바로 여기 그렇게 꽉 찬 하루를 살아온 남성이 있다. 학창 시절에는 어려운 과정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밝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고, 희생하며 살아온 남성 말이다. 그의 노력과, 희망은 그를 군인의 길로 끌어들였고 그렇게 그는 새로운 모습으로 성인이 된다. 그리고 가정도 꾸리게 되어 한 가정의 가장의 역할도 도맡게 된다. 워낙에 성실한 사람이다보니 10대 시절에 그러하였듯이 20대 성인이 된 그는 맡은 바 업무에 매진하며 열과 성을 다해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다. 그 무엇보다도 본인의 사명을 따르는데 24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꽉찬 하루를 보내며 지내게 된다.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무언가 잘 풀리고 안정된다 싶을 때 그는 또 한 번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인생의 변환점에 여러 번 놓이게 된다. 그때마다 선택을 해야 하는데 나 스스로 하는 선택도 있지만 때로는 주어진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어쨌거나 그 선택에 대한 결론은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좋은 결과물이 도출되었을 때는 즐기면 되고, 나쁜 결과물이 나왔을 때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옛말처럼 조금 더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할 것이다. 과연 이 남자는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어떠한 사명을 받게 되었을까? 인생의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인생의 오르락 내리락 그래프 속에서 ‘나 자신과 내 삶’에 충성하며 하루 하루 살다보면 그 기운이 모이고 모여 제법 알찬 인생을 만들어 줄 것이다. |
|
충성 그 이후의 시간 황연태 지음 북랩 군대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남편은 몇 번의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들을 때마다 재미있게 듣곤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어렵지 않게 골랐는지 모른다. 군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게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작가는 22년 대한민국 육군 장교 복무했고 소령의 전역했다고 한다. 이게 얼마나 긴 시간인줄은 잘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든 한가지 일을 22년 동안 했다는 는 것은 무조건 박수 받아야 하는 것은 맞다고 본다. 군대의 이야기구나 싶어서 읽기 시작했지만 작가의 자서전, 반성문, 회고록 같은 느낌이 좀 크다. 군대에서 겪는 정체성, 무력감, 상실감 등 겪었던 감정들을 쏟아 놓은 책이라고 보면 될거 같다.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의 인생을 글로 쓴다면 수십권은 나오다고 한다. 이제 한 권이니 다음 편이 기대가 된다.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하고 다음 챕터를 준비할 때 이렇게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갈 때 진정한 성장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자녀로, 딸로 태어나 학생으로 살았고 직장인을 거쳐 아내와 며느리, 엄마로 살았다. 시간이 좀 흐르면 할머니가 되겠지만 그 챕처만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행복이 있었다. 앞만 바라보고 사는 삶보다는 가끔이라도 뒤돌아 자신의 삶을 살펴본다면 앞의 길이 더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앞이 깜깜할 때는 옆도 보고, 뒤도 돌아봐야 한다고 한다. 잠깐 쉬는 것이 뒤쳐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린 또 그 힘으로 달리지는 못해도 뚜벅뚜벅 걸어가지 않는가 멋지지 않은가.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줘도 좋을 것이다. "잘 버텄다. 그리고 잘 컸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길일까?" "계급이 아닌 이름으로 불릴 때, 진짜 '나'와 마주한다." "배우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사람은 결국 연결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기도 하지만 누가 나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말들이다. 누구든 상관없다. 누가 나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말들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나의 등을 쓰다듬으며, 두들겨주면서, 눈을 마주 치는거 같았다. 그래서 감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