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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실패가 많았지만 대신 금쪽 같은 작가 몇 명을 만났다. 사실 독서의 세계에선 단 한 번의 성공이 백 번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 만큼 성공의 질과 파괴력이 높은 편이다. 이른바 인생의 작가를 만났을 때의 기분, 그들의 빽빽한 작품 리스트를 손에 들었을 때 전해지는 가벼운 떨림은 느껴본 사람만이 아는 환희일 것이다. 아직 2016년이 끝나진 않았지만 앞으로 읽을 책들이 뻔한 관계로 올해의 작가들을 결산해 보면, <카인>의 조제 사라마구, <밤의 파수꾼>의 켄 브루언,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 그리고 바로 이 책 <하이 피델리티>의 닉 혼비가 있다. 내 평생 가장 기억에 남는 다섯 번의 이별을 연대순으로 꼽아보라면 다음과 같다. 1) 앨리슨 애시워스 2) 페니 하드윅 3) 재키 앨런 4) 찰리 니콜슨 5) 세라 켄드루 모두 내게 정말로 상처를 준 여자들이다. 로라, 거기 네 이름 보여? 넌 10위 안에 어찌 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5위 안에는 절대 못 낄걸. 5위까지는 내게 굴욕감과 비통함을 안겨준 사람들에게만 할애되거든. 너는 그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말하고 보니 의도했던 것보다 더 잔인하게 들리는군. 사실 상대방에게 비참함을 안겨주기엔 우리 둘 다 너무 나이 들었지.(p.9) 나는 이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이 책을 사야한다는 강력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물론 이 문장들이 이른바 '문학'에는 어울리지 않는 가볍고 저질스런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 롭은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중반의 음악광으로 세상의 모든 평범함을 응축해 단단히 채워 넣은 듯한 인간이다. 평범함. 말 그대로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가치 중립적 단어처럼 보이지만 현대인의 마음 속에 뿌리 내린 방황의 씨앗은 모두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생각해 보라. 평범 이상인 사람은 그렇게 쭉 달려 만인이 바라마지 않는 목표를 쟁취하면 된다. 또 평범 이하인 사람은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를 듣는 순간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달려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일으키는, 그래서 세상 자체를 완전히 뒤집어 버릴 수도 있는 잠재력을 발휘하면 된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은? 쉽게 말해 이도 저도 아닌 사람. 어느 방향으로 뛴다 해도 아무런 메리트를 갖지 못하는 사람. 방황은 못하거나 잘해서가 아니라, 못하지도 잘 하지도 않기 때문에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평범한은 당신이 스스로 채워 넣은 구속복일지도 모른다. 나에겐 아무런 특별함도 없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겐 단 한 번이라도 마음 속 끝까지 내려가 자신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묻고 싶다. 뚜껑을 열고 캄캄한 우물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밧줄을 타고 내려가 졸졸졸 뿜어져 나오는, 그 차고 반짝이는 물 한 모금을 마셔본 적 있냐고 말이다. 위로가 아니라, 인간은 모두 저마다 반짝 반짝 빛나는 재능을 갖고 있다. 때로 그 재능은 어둠에 쌓여, 때로는 넓디 너른 갯벌에 파묻혀 보이지 않을 뿐이다. <하이 피델리티>는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중년의 찌질함과 우울함을 그리고 있지만 닉 혼비의 위트 넘치는 문장으로 엮여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는 책이다. 기가 막힌 반전이나 눈에 띄는 사건은 없다. 그저 소소한 해프닝, 농담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사소한 사건이 이어진다. 추운 겨울날 담요를 뒤집어 쓰고 소파에 누워 영국 영화(장르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온 몸이 나른하고 졸음도 오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촉촉해지는, 그런 기분 말이다. 이 책을 소장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음악에 있다. 레코드 가게 챔피언십 바이닐의 주인장 롭. 음악광 답게 그는 모든 상황과 사건을 음악에 빗대어 얘기하는데, 70~80년대를 주름 잡은 팝, 락, 디스코, 레게 음악의 선율이 문장 위로 날아다니는 게 보일 정도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느새 그 노래를 모아 플레이 리스트를 만드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니까 <하이 피델리티>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좋은 소설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좋은 음악을 덤으로 쥐어주는 책이다. |
![]() 보통 남자는 평생 아이라고 한다. 성인이 된다고 철없는 행동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나마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달라지는 듯하다. 달라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남자끼리 모여있으면 똑같다. 과연 이사람들이 다 큰 성인일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만큼 남자는 아마 노인이 되어도 마음 내부에는 철부지가 살고 있지 않을까한다. 그걸 다들 숨기고 점잖은 척 살아가고 있다. 겉모습과 달리 언제든지 기회가 된다면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농후한 게 바로 남자다. ![]() 이들 모두의 특징은 자신이 채였다는 점이다. 오래도록 사귄 것도 아니다. 아주 짧게 며칠만 사귄 여자도 있다. 그들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다. 남녀간의 이별은 오래도록 기억하는 건 맞겠지만 이 부분도 참 찌질하다. 이렇게 세세하게 기억한다고? 거의 복수를 하기 위해 기억하는 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전부 기억하고 있다. 자신이 이용당한 적도 있다. 일부러 자신과 사귀면서 다른 남자에게 가기위한 징검다리정도로. 그렇게 볼 때 롭이 모를 뿐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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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혼비 소설.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 찌질한 남자의 사랑 찾기 프로젝트라고 해야할까? <어바웃 어 보이>에서 보여준 사십춘기의 중년남(?)과는 다른, 방황하는 질풍노도의 중년남(?)의 모습을 보여준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애할 때의 찌질한 남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예전에 저랬던 것 같아란 생각이 자꾸 떠오르던데...) 여자의 관점에서는 잘 모르겠네. 여자가 아니라서... 수많은 노래가 등장하고 사연마다 노래가 뒤따르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지 노래에 대한 이야기인지. 아마도 둘다에 대한 이야기겠지만. 책에 나오는 노래들을 모두 안다면 아마도 보다 풍부한 감성으로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은 아쉽다. 영화는 책의 내용과 거의 흡사하고 책의 긴 분량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카메오들도 꽤 유명한 사람들이 나오고. (참고로 잭 블랙(이 형이 왜 여기서 나와!)이 참 잘 어울린다.) 하지만 책을 먼저 봐서 그런지 영화보다는 책이 조금 더 좋았다. 아주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연애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책. 그리움을 주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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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책은 좋다고 하면 좋을듯도 하고, 아주 그냥... 그저 그렇다고 하면 그저 그런책...
음악에 특히 팝적인 노래들에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가진 작가이고, 음반과 음악을 사랑하는 작가인듯 하다... 나도 음악 좋아하는데, 엄청 해박하다 생각하는데, 음반은 없고, 노래만 갖고 있긴 하지만서도,.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저런 소설 쓸 수 있는데, 더 애절하고 간절하게..ㅎ
애고,..삼십대인데 중년의 느낌이 나는 남자 롭~~~~이상도 꿈도, 혹은 음반 수집하는거 외는 정열이라고는 없는 지루하고 좀 지겹게 느껴지는 남자.
찾기도 힘든 구석진 거리에서 희귀판, 혹은 자신만 좋아하는 레코드판을 수집하며 차이기도 겁나 차인 사랑에서는 전문가가 아닌 연애 실패자인듯 한 남자. 요새말로 치면 음반수집에 대해서는 오덕기질을 가진 남자이다.
하지만 마지막 로라와 헤어지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겉으로는 아닌척 하는 그런모습들이 옆에 있으면 한대 때려 주고 싶긴한데, 때론 집요해서 스토킹도 한다..ㅋㅋㅋ 그리고 지난 시절 자신을 버린 여자들을 찾아 왜 이별할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들을 하나하나 듣고, 사과하고, 또는 위로받고 하면서 지금의 실연을 힐링한다... 결국 로라의 아버지 장례식에서 다시금... 사랑하게 되는 두사람.... 결혼에 대해 아이에 대해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대화한다...
어쨌든 음악과 노래 이야기가 절반...그 해박한 음악지식 자랑에 사랑을 넣어 놓았다. 절대 사랑에 음악을 넣은 건 아니더라는.. 사랑도 화려하지 않고, 요즘 흔해빠진 그렇고 그런 연애..달달한 사랑을 기대했다면 접으시길..ㅋㅋㅋㅋㅋ. 무조건 듣는걸 좋아하는 1인으로서...한곡한곡 찾아서 들으면서 책을 읽는 소소한 즐거움이 참좋았다... 낯선 영국팝들... 처음들어보는 곡들이 거의 대다수 였지만, 작가는 이 곡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같이 느끼면서 읽어가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책은 그다지 흥미롭진 않았다.. 내겐 너무도 가벼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