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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과학생활 <과학산문>을 읽고 침대는 과학이다, 라는 유명 광고 카피를 곱씹는다. 침대에서 일어나 다시 잠들기까지의 생활 전반이 곧 과학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테다. 보통의 사람들이 과학생활에서 ‘생활’에 치중하다 보니 ‘과학’이 보이지 않(았)을 따름이다. 학창 시절의 수업 시간에 교과목으로 진지하게 만났던 첫인상 때문인지 나 같은 문과 출신 남자에게 과학은 구면이더라도 늘 초면인냥 굴고 마는 존재다. 그렇지만 과거와 달리 다양한 매체에서 과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연구실에만 틀어박혀 있을 것 같은 과학자들이 각자만의 방식(은 다분히 ‘과학적’이다)으로 일반 대중에게 과학의 이모저모를 설명하는 모습이 이젠 그리 낯설지 않다. 그 가운데 <과학산문>은 다정한 물리학자와 별을 보지 않는 천문학자로 잘 알려진 두 작자(作者)가 함께 주고받은 편지와 일기 그리고 수필을 통해 과학적이면서도 사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서 둘은 상대방을 각각 상욱님과 채경님이라 부른다. (1차원이라는 이유로 좋아하는) 국수를 함부로 가위질해서는 안 된다는 상욱님과 미신을 믿진 않되 토정비결은 보면서 자신감을 북돋우는 채경님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게 바로 책이다. 다만 누군가는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빨간펜을 그어대며 책을 읽고, 다른 누군가는 집는 책마다 파본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과학자 역시 소소한 일상에서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희망과 실망을 거듭하며 삶의 의미를 발견해나가는 생활인임을 엿볼 수 있다. 두 저자는 과학적 질문에서 출발해 민주주의의 역사, 동서양의 그림, 기억과 죽음, 미신과 습관 등과 같은 인문학적 주제로 확장된다. 어떤 정답을 찾기보다는 질문을 이어가며 과학의 본질을 엿보게 한다. 무엇보다 일상을 마주함에 있어 한 사람은 잘게 쪼개어 보고, 다른 한 사람은 멀리 바라보는 경향이 있지만, 자기를 타자에게 기울이고 점점 겹치게 만들어 삶의 궤적을 넓히고자 하는 마음의 지향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책을 덮으며 그동안 나를 둘러싼 존재들에 대한 의심과 의구심 사이에서 모르거나 틀리면 큰일 난다는 일종의 두려움 때문에 그것들을 과학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자문하게 된다. 이제부터라도 그 두려움 너머에 다른 많은 것들을 알아차리기 위하여 슬기로운 ‘과학’생활에 임해보면 어떨까 싶다. |
| 논리적인 글이 인상깊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꼭 추천해보고 싶은 책인 것 같습니다. 저자 분의 다른 책들도 구매하여 읽고 싶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누구나 이해를 쉽게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신간이 언제 나올지 기대가 큽니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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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책을 읽는 내내 두분의 다름에서 계속 키득거리면서 읽었다. 아니 무슨 과학책이 이렇게 재밌는건데 이건 과학이라기보다는 대담집같은 느낌에다 두 분의 티키타카가 완전 환상적이다ㅋㅋ 너무 좋아하는 과학자 두분이 쓰신 책이라니 안살수 없지 하면서 구매했는데 나한테는 이게 만화책이다ㅋㅋ 두분의 캐릭터를 알기에 읽는 내내 너무 너무 재밌었다. 알쓸신잡을 좋아하고 두 과학자분들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길!! 또 이런 책 내주시면 좋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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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산문>은 물리학자 김상욱과 천문학자 심채경이 주고받은 편지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과학자'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물질의 근원을 찾아 세상을 잘게 쪼개는 물리학자와 거대한 우주를 다루는 천문학자의 시각으로 보는 이 세상은 완전 다를 수밖에 없을텐데요. 물리학자와 천문학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이야기,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과학 이야기를 편지라는 매체하에 다정함으로 포장해 과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
| 제가 너무나도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상욱 교수님과 심채경 박사님의 책이라니… 예약 구매로 바로 받아 읽어 봤습니다. 두 분의 문장이 너무 다정해서 좋았고 두 분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의 내용 또한 좋았습니다. 알쓸 시리즈를 촬영한 것도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저도 알쓸 시리즈를 보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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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하늘을 보며 단순한 의문을 품었다는 뉴턴. 가볍고 작은, 저런 사과도 땅에 떨어지는데, 어째서 거대하고 무거운 달은 떨어지지 않을까? 어찌 보면 사소하고 쓸데없는 질문처럼 보일지 모르는 의문 하나에 매달린 뉴턴은 그 질문 끝에, 마침내 달이 지구의 중력에 붙잡힌 채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의 이러한 통찰력, 만유인력 덕분에 지금 세상은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 이 순간에도 뉴턴의 발견에 인류는 빚을 진 채 살아가는 거고. 그는 왜 달이 떨어지지 않는지가 궁금했을까? 《과학산문》을 펼치면서 문득 드는, 어디선가 읽었던 내용이 떠오른다. 이 책은 물리학자 김상욱과 천문학자 심채경이 공동으로 엮어냈다. 두 분은 티브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친해졌고 서로 다정해졌다 한다. 그러나 둘은 사람들에게 과학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더구나 숱한 질문을 연구해 냈고.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취약함을 드러내고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방법입니다.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본능적인 시도일 수도, 성장으로 향하는 용감한 발걸음일 수도 있습니다. 과학자에게는 기존의 체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하는 순간입니다. 아주아주 미세하게. 너무 좁은 보폭이라 보잘것없어 보인다면 미시 세계의 척도로 보면 됩니다. 양자역학의 규모에서 본다면 얼마나 거대한 도약이겠습니까. 매양 같은 자리여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는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좋아질 겁니다.“라는 채경의 편지는 과학과 삶을 오가는 새로운 걸음이고 질문이고 풍경이 된다. 상욱은 과학은 오로지 물질적 증거에만 기반하여 결론을 내린다고, 증거가 없을 때는 그냥 모른다고 대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엔 모르는 것이 많아서라는데, 지구상 최초의 생명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인간 뇌의 작동 원리를 모르고, 고온초전도체의 원리를 모르며, 우주 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감마선의 정체를 모르고, 우주가 왜 팽창하는지, 즉 빅뱅이 왜 있었는지를 아직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질문과 답으로 구분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우리나라엔 0살이나 0층도 없지만, 연도에도 0년은 없다는 상욱의 예리한 지적에, 그런가 하다가, 0도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도 하니 다정한 물리학자의 현란한 달변엔 마음은 결코 얼진 않겠네, 그리 이해한다. 천둥과 번개는 동시에 발생하는데, 먼저 번개 불빛이 번쩍 하늘을 가른 뒤에 쿠구궁 천둥소리가 나며, 번쩍, 한 뒤에 천천히 숫자를 세어본다는 채경의 글에 호기심이 간다. 하나, 둘, 셋, 넷. 4초 뒤에 쿠구궁 소리가 들렸다면 천둥번개를 동반하는 구름은 약 1.4킬로미터 거리에 있다는 얘기에 초등학교 때의 자연 시간이 떠오른다. 별이 반짝이는 이유는 우리가, 그걸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다소 엉뚱한 해설에 갸웃한다. 그러다가도 별빛은 지구 대기의 요동으로 우리 눈에 도달했다가 빗나가기를 반복하는데, 그러면 우리 눈에는 별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거란다. 그걸 우리는 별이 반짝인다고 하는 거라며, 바람이 거셀수록 별은 더욱 가열 차게 반짝이고. 서로 삶과 학문이 다른 세계에 기반을 둔 두 학자는 일상의 풍경과 사유를 글로 담아 교환하면서, 부딪치거나 빗겨나거나 하는 어긋남에다 과학과 삶을 맛깔나게 버무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저는 더 나아가 모든 것에서 인간을 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리학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물리에는 인간이 없기 때문이죠. 물리학을 공부하며 귀에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는 우주를 이해하려고 할 때 인간을 배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라는 상욱 글에선 냉철한 면모를 느끼지만, ‘인간이 보이면 애착이 생기는데 인간은 사물이나 개념이 아니라 다른 인간을 사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 이라니 참 다정하다. 채경의 편지에는 총알의 속도, 별빛의 반짝거림, 발레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럼 물리학자인가 하는 의문이 잠깐 생긴다. 그렇다면 이 편지에 대한 상욱의 마음은 어떠할까? ‘별빛이 길을 안내하던 시절, 신은 인간에게 삶의 의미와 목표를 주었습니다. 이제 신이 사는 공간은 사라지고 인간은 신 없는 세상에서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인간을 사랑해 줄, 삶의 의미를 제시해 줄 신이 없기 때문에, 이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사랑하고 구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별빛이 별빛답지 않은 시대, 인간에게는 인간이 필요합니다.’라는 답신. 멀리 있는 대상을 면밀히 관찰하는 천문학자의 태도를, 아니 그를 넘어서는 철학자의 면모까지 엿볼 수 있다. 그렇다. 지극히 평범한 풍경 속에서 발견하고 성찰해 내는 과학적 태도를 만날 수 있다. 과학은 멀고 낯선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가까이에 늘 다정하게 머무를 수 있음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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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산문이라는 제목이 정겹고 특이해서 구입한 책. 두 과학자가 어려운 과학에 친근감을 더 해 논리적으로 펼치며 이해시키는 글이 새롭고 좋다. 과학을 아는 일이 단순히 지식을 쌓는 차원을 넘어 앞으로 우리가 어떤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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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산문 에세이는 과학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 공식보다 생각을, 지식보다 태도를 이야기한다. 일상에서 출발해 우주와 존재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흐름이 편안하다. 과학이 삶과 멀지 않다는 사실을 차분히 느끼게 해주며, 읽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부드러워진다. 과학에 익숙하지 않아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연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