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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시인의산문집 #북토크후기 ❝여름이었다, 는 말속에 포섭되는 것. 저절로 만들어지는 상징. 여름, 열매가 부풀어오르는 간지러움과 아픔을 생각하며 그 감각 속에서. ❞ ✨️ #뾰 ✨️ #백은선 의 8월 ✨️ #시의적절 ✨️ #난다 시인의 시집 [상자를 열지 않는 사람]을 읽고 오래 마음에 담아두었던 시들이 많았다. 그래서 시인이 시의적절 라인업에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무척 기뻤다. 8월을 기다렸고 8월의 마지막 주 주말, 8월 30일에 숲 속 작은 책방 #버찌책방 에서 만날 수 있었다. 뾰? 뾰가 뭐지? 물음표를 가득 품고서 이 책을 읽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표제작이기도 한 시 「뾰」을 읽어보았다. 입을 꿰매주는, 세상에 하나뿐인 가게를 찾아 헤매는 시였다. 시인은 아무것도 자신 안에 들이고 싶지 않다는 욕망과 아무것도 자신 안에서 꺼내고 싶지 않다는 욕망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했다. 시인 백은선과 엄마 백은선을 풀어내고 요즘 시에 대해서, 시를 쓰는 일에 대해서, 아이에 대한 이야기, 엄마가 되고나서의 이야기를 조용한 듯 분명하게 전한다. 시인이 결혼을 했다는 사실도 몰랐으니 아이가 있다는 것 역시 알지 못했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이 출간되고나서 주저한 것도 사실이다. 양육자의 마음을 울리는, 이라는 추천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좋았다는 책이 내게도 큰 울림이 올까 싶었다. 올해초, 정끝별 시인의 북토크에서도 그랬다. 시인은 죽음과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시를 쓰는 일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게 아이가 태어나고서부터였다고. 백은선 시인 역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일이 ‘아이’였고 더 이상 가능세계와 같은 시를 쓸 수 없다고도 했다. 지켜야 할 게 있기 때문이리라. 엄마 이외의 역할은 자연스레 사라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 엄마의 자격이나 엄마라는 존재의 증명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압박감 등이 여성의 삶을 얼마나 괴롭게 하는지. 그럼에도 아이를 위해 기꺼이 무너질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로 산다는 엄마 백은선의 마음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을까. 가정을 이룬 적도, 남편이나 아이가 있었던 적도 없던 나에게는 미지의 세계이자 미지의 사랑이었다. 무해하기만 한 시들이 난무하는 요즘, 우리는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는 걸 알리는 글과 시를 쓴다. 다정하고 아름다운, 희망을 주는 따뜻한 시가 아니라 절망과 슬픔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시인이었다. 급하고 예민하고 산만한 내가 차분하고 느리며 수줍어하는 시인을 만났다. 버찌책방에서 토요일 오후에 시인과 모든 독자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참 좋았다. 모두가 모두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감사하다. 눈물과 웃음, 애틋함이 음악처럼 흐르던 시간이었다.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절망이나 슬픔 속에서 아름다움을 길어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 📚 매일 읽고 매일 필사하는 #하리의서재 📚 ✒️ 읽고 필사한 후 늦은 리뷰를 써요. 📖 시를 가장 사랑하지만 잘 알지는 못합니다. 📓 책에 밑줄을 긋고 문장을 수집합니다. ✨️ 당신에게 책과 문장을 배달합니다. #필사하리 #하리그라피 #하리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