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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세계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을 읽고 “…영원히 깨질 수 없는 Gonna be gonna be golden…” 오늘도 화장실에서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노랫소리가 들린다. 열 살을 넘어 열한 살이 된 아이가 여전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을 열창한다. 요즘 나 역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오랜기간의 휴덕을 끝내고 ‘다시 만난 (아이돌의) 세계’에서 아이와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세대공감을 이루길 꿈꾼다. 1~2세대 아이돌을 파던 덕력을 바탕으로 아이돌 데뷔를 목표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통해 4~5세대 아이돌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여하튼 케이팝이 전 세계와 부녀지간을 잇는 징검다리인 셈이다. 케이팝의 핵심은 단연코 아이돌이다. 적어도 내게는 좋은 의미에서 사고 또는 생활 방식에서 평범함을 벗어 던지고 멋스럽게 차려입은 돌아이 같은 존재다. 이제 이들이 당당하게 우리나라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엔터산업의 주축이 되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1세대 아이돌이 등장한 1990년대 이후부터 삼십 년 가량을 지나오면서 이 세계에 빛만 가득한 게 아님을 모르지 않는다. 더 늦기 전에 돌판(아이돌 세계를 뜻하는 덕질 용어)과 더불어 케이팝 산업 전반에 드리운 그늘을 들여다보고 햇볕에 말려야할 것들은 꺼내어 나눠야 할 때다. 때마침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가 엘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이끈 토끼처럼 독자 앞에 나타났다. 책은 전직 아이돌을 비롯한 연습생, 업계 및 정부 관계자, 변호사 등 40여 명을 취재하여 그들의 목소리로 업계 내부의 부조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아이돌 육성 시스템 안에서 연습생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고충과 불공정한 전속 계약, 정산 문제는 제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미성년자인 아이돌은 법적으로 아동이나 청소년으로서도, 근로자로서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현실은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 연습생을 포함한 아이돌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장치, 즉 건강권과 학습권 그리고 노동권 보장이 시급함을 새삼 느낀다. 무엇보다 케이팝을 지속가능한 ‘문화’산업으로 만들어가는 데에 케이팝이라는 세계와 관계맺은 이들의 공존과 상생은 밑천과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돌 팬(덤)뿐 아니라 대중과 시민으로서 우리 모두가 이 세계를 들여다보고 살펴야할 테다. 책은 “아티스트가 소모되는 방식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260쪽)”고 강조한다. 표준계약서의 독소조항을 해독(解讀)하여 해독(解毒)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아울러 음악 강국으로 거듭난 스웨덴과 일본의 사례를 들어 아이돌(연습생)이 반드시 아티스트(퍼포머)가 아니더라도 음악 업계 종사자로서 꿈을 펼칠 수 있게 다양하고 폭넓은 공교육과 공연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콘서트장, 아니 화장실에서 나온 아이에게 밤하늘의 별을 가르키며 넌지시 이렇게 말해본다. 아빠는 반짝이다 사라지는 별(은 실제로 기나긴 시간을 보내고 소멸한다)의 운명처럼 아이돌도 오래도록 스타로서 ‘스’스로 ‘타’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너도 그러리라 믿기에 지금 당장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이 책을 다른 아이들과 같이 읽으면서 젊은 시절 혹은 노년 시절까지 함께할 ‘이상적’인 아이돌의 세계를 탐구해봐도 좋겠다고. “밝게 빛나는 우린 You know that it's our time, no fears, no lies. That's who we're born to 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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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는 게 이뤄질 수도 있고 못 이룰 수도 있는건데...한창 자라야 될 아이들이 잠 못자고 밥도 못 먹고 연습만 하다가 성장에 문제가 생기고 정신적으로도 한창 예민할 때 어른도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감내하다가 나중에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감당해야하는 리스크가 너무 크게 보인다. 성공한 아이돌이 얼마 없고 사실 반짝 데뷔 후 묻혀진 그룹이 훨씬 많은데... 주변에 얼굴 좀 웬만큼 생기고 춤추는거 좋아하는 아이들 꿈이 죄다 연예인, 유튜버인게 걱정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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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은 화려한 무대 뒤에 감춰진 케이팝 산업의 그늘을 정면으로 파헤친 르포르타주다. 저널리스트 전다현은 40여 명의 아이돌, 연습생, 기획사 관계자, 변호사, 국회의원, 평론가, 팬 등을 직접 인터뷰하며, 이 산업의 구조적 모순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케이팝’은 이제 세계적인 산업이 되었지만, 그 성장의 이면에는 혹독한 연습 환경, 미성년자에 대한 인권 침해, 불공정 계약 등 오래된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책은 단순히 자극적인 폭로가 아니라, 냉정하고 분석적인 탐사다. 미성년자 아이돌들이 ‘근로자’로서의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동시에 ‘아동’으로서의 보호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은 특히 인상적이다. 또한 아동 성상품화 논란, 체중·외모 관리 강요, 정신적 소진 문제 등은 케이팝 시스템의 본질적 한계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케이팝의 성공이 누구의 희생 위에 세워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동시에 산업 전체를 부정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로 나아가기 위한 대안 역시 모색한다. 아이돌을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인간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팬이라면 읽으며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그 무대가 얼마나 많은 눈물과 노동의 결과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