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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삶은이지하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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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무슨 뜻일까?이진이라고 하면 일순위에서 밀려난 사람? 그런 삶이 쉽지 않지... 내 학창시절에 기억을 돌아보면 그렇다. 나와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이 있었고, 그 아이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했으며, 인기도 많았다. 선생님은 이름을 애기하면서 그 아이를 먼저 애기를 했고, 나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말그대로 난 그냥 이인자일뿐...나를 애기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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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무슨 뜻일까?

이진이라고 하면 일순위에서 밀려난 사람? 

그런 삶이 쉽지 않지... 내 학창시절에 기억을 돌아보면 그렇다. 

나와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이 있었고, 그 아이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했으며, 인기도 많았다. 

선생님은 이름을 애기하면서 그 아이를 먼저 애기를 했고, 나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말그대로 난 그냥 이인자일뿐...

나를 애기할 때는 있는듯 없는듯.. 조용한 성격의 학생.. 그래도 한가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착하다는것. 그리고 성실하다는 것... 그건 그냥 할말이 없어서 하는 애기가 아니었을까?

선생님의 잣대로 그렇게 규정되어버린 나는 하기싫은일도 해야 됐으며.. 책에서의 시은이처럼 남들이 하지 않은일을 도맡아했다.. 그래야 선생님이 칭찬해주셨다. 습관이 무서운걸까? 그런 습관들이 학창시절 내내 나를 따라다녔고, 대학에 가서도 나는 수업정리와 함께 교수님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오분대기조였다.

시은이 내 애기같아서 왠지 서글퍼졌다. 

진짜 착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해야지만 내가 존재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이용하는거라고 생각이 들었어도, 대항하지 않고,,그대로 순응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필요까지 있었을까?

"기대는 마음의 빚이야.. 마음에 달아 두지 마!"

뭔가를 하고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마음이 빚이라니... 그래서 나는 그렇게 상대방에게 기대를 하고 실망을 하고 인간관계에서 힘듬을 가졌었나보다.

쳥년들에게 도움이 될거다.. 취업처를 연계해주겠다고 하지만, 결국은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청년들이 희생당할 뿐...

중년이 되어서는 육아와 살림에.. 젖어 내 삶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가,, 결국 노년이 되어서는 포기한 삶에 미련이 남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왠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나도 이제 중년이 되었고,, 아직 아이의 학업을 챙기고,, 물론 아이가 어느정도 커서 내 삶도 챙기려고 노력하지만,,,

노년이 되어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

그리고 생각한다. 후회하지 않은 삶을 살기로...

혹자는 불혹이 넘은 나이가 많다라고 하지만, 난 아직도 기회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나는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진의 삶이 이지하지 않고 하드하더라도,, 그 끝에는 정답이 있지 않을까?

결국에는 행복한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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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0 2025.1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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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하지 않는 여성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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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엔 공짜가 제일 비싼 밥이다작년에 채도운 작가의 <강낭콩>이란 소설집을 읽으니 인간의 쓸모. 사회적 쓸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채도운 작가의 신작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은 3가지의 이야기인, "드림래더", "도마 위의 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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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엔 공짜가 제일 비싼 밥이다

작년에 채도운 작가의 <강낭콩>이란 소설집을 읽으니 인간의 쓸모. 사회적 쓸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채도운 작가의 신작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은 3가지의 이야기인, "드림래더", "도마 위의 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여성"인데요, 여성으로서 겪는 애환이 건조한 문체로 적혀 있습니다. 


<드림래더>
누구를 위한 사다리인가?
성실하고 우수한 학생을 발굴해 미취업 청년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다리역할을 하는 1년짜리 프로젝트 드림래더. 
어릴적부터 누군가를 돕는 행위를 강요받아서 자란 시은은 드림래더를 통해 취업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돌봄과 청소 노동'에 동원되지만 취업 연계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절박함은 무료 노동으로, '체험형' 인턴을 통해 시간의 찌꺼기(34p.)로 남게됩니다. 

"세상엔 공짜가 제일 비싼 밥이다. 20p."

<도마 위의 생>

과거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유미. 
유미는 결혼 후 요리를 하면서 도마 위에서 고기와 생선을 자를 때 감촉을 느끼며 어린시절 자신이 폭력을 행할때, 다른 이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의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겨우내 차가운 손으로 그 아이우 목을 잡았을 때 내가 처음 느낀 건..... 정말 따뜻하다는 거였어. 폭력이란 그런 건가 봐. 타인의 온기를 빼앗으며 안도감과 따뜻함을 느끼는 거지. 52p."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고명이네 죽가게>를 운영하며 오백원도 깎으며 살아가는 쉰일곱의 김이진. 어느날 아들을 따라 간 '작가와의 만남'에서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소설가 하이안을 만나게 되고, 하이안의 끼고 있던 은반지를 사기위해 결국 아들의 등록금에 손대고만다.

""이게 내가 사는 방식인데, 누가 뭐라고 해!" 63p.

책은 결코 쉬운 삶이 아닌 여성 3인이 나옵니다. 어렸을 적부터 '돌봄과 희생'을 강요당하고, 결혼 후 온 가족의 식사를 위해서 도마 위에서 끊임없이 살생을 저지릅니다. 그리고 억척스러움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다른 이의 취향을 탐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내내 닮고 싶지 않았던 엄마의 모습을 답습하는 여성들이 나옵니다. '내가 아까워 죽겠다는' 저자의 말처럼 기꺼이 그렇게 행동한 그녀들의 삶이 안타까웠습니다. 

돌봄노동에 강요되는 모습과 끊임없이 살생(?)을 저지르며 가족들을 먹이는 모습. 그리고 이진이 은반지가 2개가 되어 반품하러 왔지만 초라한 행색과 영수증이 없다고 '진상'취급을 당하는 모습은 무척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곧 그 모습이 내 미래의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모습을 조금은 간직하며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행복을 미루지 않고, 기꺼이 웃으면서 살기로 말이죠.
✨️ 추천✨️
여성의 애환을 다룬 소설을 읽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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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f******4 2025.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우리 시은이 ,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실망이다."시은은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실망'이라는 말이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가진 말인지, 선생님이 자신에게 나눠준 애정과 신뢰를 한순간에 거둬 버리다는 사실이 얼마나 무서운지 말이다. 시은은 순식간에 자신이 도덕적으로 타락한, 엉망진창의 ,되바라진 아이가 된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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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 시은이 ,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실망이다."


시은은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실망'이라는 말이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가진 말인지, 선생님이 자신에게 나눠준 애정과 신뢰를 한순간에 거둬 버리다는 사실이 얼마나 무서운지 말이다. 시은은 순식간에 자신이 도덕적으로 타락한, 엉망진창의 ,되바라진 아이가 된 것만 같았다. (-10-)





유미는 도마에 고기를 철퍽 내려놓았다.고깃덩어리는 묵직하고 거대해서 도마에서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유미네 식탁에서 고기는 빠지지 않는 메뉴 중 하나였다.가벼운 반찬과 국에도 늘 고기가 들어갔다. 메추리알 장조림에도, 미역국에도, 김치 볶음밥에도, 하다못해 비빔밥에도 고기가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유미는 마트에서  5킬로 남짓한 고깃 덩어리를 사온 찬이었다. (-48-)





"이게 내가 사는 방식인데,누가 뭐라고 해!"


이진이라고 처음부터 이렇게 억척스럽지는 않았아. 이진도 자신의 부모가 아득바득 삶을 살아내는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핀잔을 주곤 했다. 이진의 부모는 그녀를 두고서 '매사가 그렇게 정의롭게 살아지는 줄 아느냐' 순박하기 그지없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진이 최근에 명이에게 하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63-)





우리는 세상을 회일성과 다양성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가치 있는 것과 가치 없는 것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가치 혹은 값어치를 논하는 이유다. 문제는 사람마다 가치의 기준이 다르고, 평가의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이 무심코 건넨 말이 상대방에게 비수가 되거나, 인생과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속담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가 그냥 생긴 것은 아니다.한국인의 의식구조에는 말에 대해,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소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은 세 편의 단편소설로 구서되어 있다. 첫번째 이야기 『드림래더』의 주인공은 시은이다. 시은이가 학교 다닐 적, 바보라고 소문난 남자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와 함께 하였으며, 담임 선생님의 부저적인 말 한마디가 ,시은이가 성장하고,사회생활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시은이의 모습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반복되고 있으며, 어른들이 건넨 말 한마디는 뿌리 깊은 상처가 된다, 시대가 바뀌었어도, 여전히 근면,성실을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악착같이 살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여유로운 삶을 살아도 한국에는 여전히 일중독자들이 많은 이유도, 시은이와 비슷한 이들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




세번째 이야기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의 주인공은 이진이다.이진의 살을 보면, 우리 삶이 누군가에게 항상 관찰되고,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을 볼 때,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유,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과나 성과를 낼 때도, 항상 타인을 의식한다.자신이 해오던 일에 대해서, 핀잔 받거나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진에게 가족은 바로 그런 존재다. 항상 부모의 말과 행동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게 돠었고,그것이 이진의 삶이 EASY 하지 않은 이유다. 여기서 이진의 삶도,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게 되는데,무서운 시어머니 밑에서 시집살이 했던 며느리가 시어머니처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사라지고, 본인조차도 무서운 시어머니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이런 모습이 우리 삶  곳곳에 숨어 있다.

이달의 사락 k*******2 2025.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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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소설 #드림래더 #도마위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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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소녀에서 취준생, 취준생에서 엄마가 된 여성의 삶. 이 소설은 서로 다른 세편의 단편 소설로 여성에게 오는 삶의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드림래더, 도마 위의 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서로 다른 단편 소설인 이 세편이 의미하는 바가 결국은 하나의 메시지로 통합되어 조화로운 하나의 소설로의 완성입니다.  미성숙한 미성년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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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소녀에서 취준생, 취준생에서 엄마가 된 여성의 삶.

 이 소설은 서로 다른 세편의 단편 소설로 여성에게 오는 삶의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드림래더, 도마 위의 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서로 다른 단편 소설인 이 세편이 의미하는 바가 결국은 하나의 메시지로 통합되어 조화로운 하나의 소설로의 완성입니다. 

 미성숙한 미성년의 소녀가 저지른 잘못이 도화선이 되는 에피소드가 그려진 도마 위의 생.

 공부를 잘하지도 얼굴이 예쁘지도 않고 있는듯 없는듯 하지만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열심히 노력하는 취준생의 시린 에피소드가 그려진 드림래더.

 도마 위의 생과 드림래더는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다름에도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마지막 단편 소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는 가슴 아픈 인생을 살아가는 어머니 시대의 삶을 투영합니다.

 늘상 집 아니면 죽집을 전전하는 어머니, 물건 값을 깎아내고야 마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상을 그렸습니다. 

  엄마도 꿈 많던 소녀였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았을텐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워내면서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한참을 지나 환갑을 바라볼 나이 즈음에서야 떠오릅니다. 

 아이도 다 커가고 가계 경제도 괜찮아지니 어머니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볼까 합니다. 

 하이안 작가처럼 글을 써보고 싶고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엄마. 

 좋은 물건을 사다드려도 괜찮다고만 하시는 엄마는 살뜰히 아끼고 아껴 자신을 돌보지 못합니다. 










 이지하지 않은 이진의 삶에서 여성의 고단한 삶을 보았습니다. 

 고단한 순간을 즐기는 자가 일류입니다.

 고된 하루 끝에는 엄마를 사랑하는 남편, 자식이 있었음을 진작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세편의 단편 소설은 다르지만 다르지 않았습니다. 

문득 엄마가 생각나는 소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마음이 시립니다. 







#소설 #드림래더 #도마위의생 #이진의삶은이지하지않다






이달의 사락 h********4 2025.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낸' 사람들에 대한 소고(小考)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낸' 사람들에 대한 소고(小考)" 내용보기
<리뷰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이 책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에는 세 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 있다. 「드림래더」, 「도마 위의 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등이다. 각 단편마다 주인공의 나이와 인물이 다르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 때면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나 산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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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에는 세 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 있다. 「드림래더」, 「도마 위의 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등이다. 각 단편마다 주인공의 나이와 인물이 다르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 때면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나 산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그렇다고 페미니즘의 소설은 아니다. 여자이기에, 인간으로서 겪는 어려움이 진하게 배어 있다. 대략 ① 태어나 결혼하기 전까지, ① 결혼 생활, ③ 중년 이후의 삶 등이 실제 저자 채도운의 경험담인 듯 생생하게 담겨 여성으로서의 삶의 애환이 진하게 배어 있다. 이 작품들은 도움과 돌봄, 살림과 살생, 공동체와 개인이 한 덩어리로 뒤엉키는 이야기를 저자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의 온기를 담아 담담하게 풀어간다. 

첫 작품 「드림래더」는 주인공 시은의 초등학교 시절 때의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바보'라고 소문난 남자아이 옆자리 짝꿍으로 시은을 앉히며 담임 선생님은 평소 시은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책임감 있고 착한 어린이라는 치사까지 곁들여 남자아이의 친구 겸 보호자 역할을 해줄 것을 맡긴다. 초등학생 시은은 다른 친구들이 '바보의 짝꿍' '코흘리개의 신부', '코닦개'라고 놀리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시은은 울먹이며 바꿔 달라고 선생님께 말한다. 그러자 선생님은 시은의 어깨를 붙잡고 한마디를 할 뿐이다. "우리 시은이,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실망이다." 이 말은 시은의 삶 전체를 지배하는 콤플렉스가 된다.

시은은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실망'이라는 말이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가진 말인지. 선생님이 자신에게 나눠준 애정과 신뢰를 한순간에 거둬 버린다는 사실이 얼마나 무서운지 말이다. 시은은 순식간에 자신이 도덕적으로 타락한, 엉망진창의, 되바라진 아이가 된 것만 같았다. 며칠이 지나고 시은은 몇 번의 각오 끝에, 남자아이의 누런 코를 자신의 소매로 닦아 주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시은은 변하지 않았다. 남이 싫어하는 뒷치다꺼리를 온통 도맡아 했다. 극단의 평가가 뒤따랐다. 위선과 성심, 그 사이에서 위태롭게 서 있으면서도 시은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다녔다.

이런 시은을 눈여겨본 건 대학교 대외정책실의 교직원이었다. 몇 번이고 마주칠 때마다 무겁고 더러운 일을 마치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라는 듯 당연하게 했다. "요즘 세상에 이런 학생이 있다니···" 대외정책실은 매년 지역 활동가, 사업가, 정치가를 초청해 콘퍼런스를 개최하곤 했는데, 행사 뒤풀이 겸 진행된 식사 자리에서 시은을 지켜본 일화를 이야기했다. 당시 지방대학교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도 신성을 갖춘 인재를 자랑하고 싶어서였는지 모를 일이지만. 그때 그의 앞에 앉아 있던 병원장은 자신의 명함을 그에게 내밀며,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지역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그 학생을 초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은이 찾아간 병원의 프로그램 이름이 이 단편의 제목인 '드림래더', 즉 '꿈(의) 사다리'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드림래더 첫 공식 모임 날이에 열 명 남짓의 학생들이 앉아 있다. 키 170cm 남짓의 50대 초반의 남성과 뒤따라 들어온 남자는 정수리가 벗겨진, 회색 재킷에 검은 등산바지 차림이다. 그는 마이크를 켜더니 "안녕하세요, 저는 드림래더를 이끌어 갈 지역기념사업회 사무처장 김인호라고 합니다." 이후 김인호와 시은, 시은의 대학 친구 희주 등 3인의 인물들이 스토리를 끌어 간다.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던 희주였건만, 그녀는 언제부터 웃고 있었을까. 시은은 그런 희주를 바라보며 자신의 오른쪽 입꼬리를 올리고, 그다음 왼쪽 입꼬리를 바짝 끌어올렸다. 친구인 승재의 말이 옳았다. 결국 자신을 붙잡는 건 현실이 아니라, 스스로가 걸어 둔 기대일지도 모른다."(p.20)

"기대는 마음의 빚이야. 마음에 달아 두지마." 식당으로 위장된 정치 행사에서 청년들의 손ㅡ그중에서도 여성의 손ㅡ이 밥을 차리고, 침을 닦고, 사진을 찍고, 피켓을 든다. 돌봄과 봉사, 무급 감정노동이 '착함'이라는 미덕으로 호출될 때, 여성은 더 빨리 앞줄에 서게 된다. 약속했던 취업 연계는 돌아오지 않고, 되돌아온 건 첫 장면의 말이 반복될 뿐이다. "시은아··· 실망이다."

이 작품은 길들이는 말로 시작해, 기대-실망-재기대의 고리에 청년을 묶어 두는 한국식 돌봄·정치의 장치를 파헤친다. 박수와 사진 뒤에 숨은 ‘공짜 노동’의 역설을 드러내며, “누굴 위해, 누가 무엇을 닦고 있나”라는 질문을 남긴다.

「도마 위의 생」은 일상의 부엌에서 시작한다. 물고기·생선, 치킨·헨, 쉽·램·고트···. 아이의 질문이 분류를 흔든다. 모든 것이 '식재료' 하나로 정의된다면, 사람을 부르는 방식도 그 꼴을 닮는다. '여자'는 주부·엄마·아내를 거쳐 결국 '살림하는 손'으로 축소된다. 이름을 줄이면 역할이 줄고, 역할이 줄면 권리도 줄어든다. 이 작품은 이 위험한 등식을 조용히 조명한다. 곧 드러나는 건, 그 분류마저도 결국 먹기 위해 생명을 가르는 인간의 이름 짓기라는 사실이다.

이 작품에는 고교 시절 폭력을 회고하는 일인칭 독백이 나온다. 가해의 흔적이 오래 남는다. 저자는 '손의 기억'을 불러내, 타인의 온기를 빼앗는 폭력의 촉각과 주부가 처음 부엌에서 생물을 죽여 상에 올릴 때의 촉각이 어떻게 닮아 있는지 보여준다. 즉, 식(食)을 위해 생(生)을 가르는 이름 붙이기의 폭력이 어떻게 일상으로 스며드는지, 그리고 타인의 온기를 빼앗던 폭력의 촉각이 ‘살림하는 손’의 첫 살생과 닮아 있음을 저자는 포착해 낸다. “살림은 어디까지가 살생과 분리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 독자들의 손을 멈추게 한다. 다른 두 편의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이가 매우 짧지만 전하는 메시지를 담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이 소설은 살림과 육아, 끝없는 노동과 희생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점점 지워져가는 중년 여성의 삶을 추적한다. 그녀의 일상은 마치 도마 위의 생선 같다. 자르고 다듬고 버려지는 삶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비유다. 저자는 도마 위에서도 여전히 꿈틀거리는 ‘생’을 보여준다. 완전히 죽지 않은 존재의 온기, 그 미세한 움직임이야말로 인간이 끝까지 놓지 않는 삶의 본능이다.

표제어로 쓰인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는 쉰일곱 살 '이진'의 작은 반지에서 출발한다. 이진은 시장-죽가게-집을 오가며 흥정으로 버텨 온 사람이다. "이게 내가 사는 방식인데 누가 뭐라고 해!"라는 말은 생활 습관이 아니라 존엄을 지키는 방식이다. 어느 날, 서점 행사에서 본 한 줄기 은빛이 그녀의 세계로 들어온다. 반지는 겉으로는 사치처럼 보이지만, 실은 “나도 값어치가 있다”는 자기 인정 욕구의 발로이다. 그러나 정년 없는 가게, 집으로 되돌아온 노동, 장갑 한 켤레가 덧씌우는 의무 속에서 중장년 여성의 욕망은 쉽게 ‘소모품’으로 사용될 뿐이다.

은퇴 날, 남편 고환은 반지를 선물한다. 하지만 그 반지를 주고받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장면을 들여다보면 이진의 삶이 이지(easy)하지 않으리라 짐작하게 된다. 정년 없는 죽가게는 다음 날도 문을 열고, 퇴직한 남편의 쇠진한 노동은 집안으로 되돌아오며, 아들의 선물인 고무장갑은 결국 이진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진이 자신을 소진해 얻은 그 반지는, 누군가에게는 취향 따라 쉽게 갈아 끼우는 소모품일 뿐이다. 다음 날도 그녀의 손은 새벽시장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있을 것이다. 값(price)은 지불하지만, 값어치(value)를 지키는 일은 여전히 그녀 몫이다. 간극, 그리고 “노년의 욕망은 죄인가”라는 사회의 물음에 맞서는 한 사람의 체온을 섬세하게 지켜낸다.

반면 이진은 어느 날 비슷한 연배의 자신과는 너무 다른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은, 작가 하이안의 삶을 목격하고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녀의 손에서 반짝이는 은반지에 집착한다. 그녀는 그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보 같은 짓이라고 속으로 뇌이면서도, 이진에게 공감이 간다. 비록 외견상 고상해 보이지는 않지만, 이진의 삶도 충분히 반짝이는데, 아무도 그걸 알려고 하지 않고 이진 자신조차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 시들어 간다.


“나는 나라고 생각했어. 오롯하고도 개별적인 존재로서 ‘미아’ 말이야. 하지만 이제 알겠더라고. 나는 과거로부터 건너온 무수히 많은 존재의 집합체에 불과하다고 말이야. 아무리 세대가 달라져도, 부여된 여성의 의무에서는 독립할 수 없는 거야. 아무리 교육받고 지식을 쌓아도 닮기 싫었던 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나를 봐. 엄마도 이런 나를 바라지 않았겠지. 자신의 미래를 희생해서 투자한 결과물인데. 그런데 나를 봐, 나도 그저 과거에 있던 그런 여자 중 한 명이었을 뿐이야.”(p.109)


여기에 수록된 단편소설은 잔잔하게 읽히며 내용 또한 요란스럽지 않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언뜻 행복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깊은 절망에 빠져들기도 한다. 짧지만 강렬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저자는 책의 뒷 부분에서 에세이 「진상(眞相)」으로 〈작가의 말〉을 대신한다. 이 에세이에는 '엄마의 진상을 이해하는 순간은 내가 진상이 될 때다'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누구나 어렸을 적에는 자라서 엄마가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너무 먼 이야기이고, 설령 엄마가 된다 해도 '우리 엄마'와는 다른 모습을 상상할 뿐이다. 가격을 흥정하는 엄마, 갓길에 아무렇게나 차를 세워두는 엄마, 카페에서 큰 목소리로 대화하는 엄마,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주섬주섬 싸오는 엄마. 그 모든 모습을 닮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의 엄마 모습을 닮기 싫었다고 에세이에서 털어놓는다. "복숭아를 깎으며 씨앗에 붙은 과육을 먹으려, 손에 과즙을 줄줄 흘리며 먹는 엄마의 습관이 싫었다"고 말한다. 또 "락스물로 얼룩진 티셔츠를 버리지 않고 계속 입는 것도, 불편하다며 브래지어를 벗고 티셔츠만 걸치는 그 적나라함도, 어느 날 시장에서 짝퉁 지갑을 사오던 일도 정말이지 싫었다"고 고백한다.

우리는 흔히 매우 부적절한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 지하철이든, 버스든, 극장이든 이른바 '진상'을 자주 목격한다. 저자는 "진상(眞相)의 본래 뜻은 사물의 참된 모습을 말하는 단어였다"며, "그러다가 억지를 부리거나 무례한 사람들 두고 '그 사람의 본모습이 드러났다'라는 의미에서 '진상이 드러났다'라고 쓰이기 시작해, 이젠 진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람을 지칭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겨울이 되면 조금이라도 일찍 보일러를 끄려고 애썼고, 여름에는 특별한 날에만 에어컨을 켜려고 리모컨을 숨겨 두곤 했다. 마트에서 환불을 요구하던 엄마의 목소리는 진상의 소동이 아니라, 오만 원과 오백 원이 뒤엉킨 생의 산수였을지도 모른다. 내가 미워하던 수많은 장면 속에도 엄마의 맥락이 담겨 있었다."(p.137)고 저자는 사유한다.


저자 : 애매한 인간(채도운)


1992년생. 자격증, 이력, 경력, 전문성, 돈, 재능 등 모든 게 애매한 인간. 무난하게라도 살고 싶어 열심히 공부하다 마침내 공공기관 입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힘겹게 4년을 버티고 퇴사, 나고 자란 진주에서 무작정 카페를 열었다. 그게 온통 애매하기만 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다. 주인을 닮아서일까? 카페도 애매하다. 카페인가, 서점인가, 마을회관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매함이 주는 힘을 믿기에, 이 공간을 방문해주는 손님, 친구들, 가족과 함께 하루하루를 충실히 잘 살아내고 있다. 애매한 인간의 카페 창업기를 브런치에 연재하다가 밀리의 서재에서 『엄마가 카페에서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 전자책을 출간했다. 오늘도 진주에서 카페&서점 ‘보틀북스’를 애매하게 운영 중이다.






 



c*****0 2025.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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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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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는 '드림래더, 도마 위의 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세개의 소설이 수록된 소설집이에요. 갈수록 퍽퍽한 고된 인생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은 소설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인간으로서 갖는 수치심, 부끄러움, 분노, 좌절, 외면, 회피의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남한테 보이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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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는 '드림래더, 도마 위의 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세개의 소설이 수록된 소설집이에요. 갈수록 퍽퍽한 고된 인생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은 소설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인간으로서 갖는 수치심, 부끄러움, 분노, 좌절, 외면, 회피의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남한테 보이고 싶지 않은 감추고 싶은 내면의 어떤 것을 끄집어 낸 기분이랄까요. 나만의 길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기도 바쁜 청년들에게 도움은 되지 못할 망정 순진함을 이용하고 자신들의 출세를 위해 세워두는 인형으로 삼은 나쁜 어른들을 보며 분노게이지가 머리끝까지 상승했어요. 



사람으로 태어나 선한 마음을 갖고 착하게 행동하면 더 좋은 일이 생기는 계기가 되기는 커녕 어떻게 하면 순진한 이를 꾀어 이용할까를 셈하는 악인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 된 것은 아닌가 슬퍼지기도 했구요. 소설에서 보이는 심리 묘사나 주인공이 처한 상황들에 몰입해서 보게 되니까 속이 뒤틀리고 울화병이 치미는 기분이었어요. 선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피해받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하는 바람과 나만 알고 타인을 짓밟고서라도 위로 올라가려는 인생들에게 드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라구요. 



가슴 한켠에 숨겨둔 솔직한 마음을 들키고 나에 대한 반성 보다는 타인을 향한 비난으로 감정을 회피하는 자세를 보기도 했지요. 솔직하지 못한 나에 대한 수치심과 남들 보는 눈에 잘 포장된 내가 깨져버린 순간 일어난 일이었어요. 하나의 잘못은 꼬리를 물고 더 큰 늪에 빠지는 법인데 말이죠. 마지막 소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까지 이어지는 전개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어요. 




#소설 #드림래더 #도마위의생 #이진의삶은이지하지않다






이달의 사락 a********y 2025.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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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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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삶의직조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이 책은 드림래더, 도마위의 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의 3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를 읽어 봅니다.이진은 쉰일곱으로 병원 근처에서 죽 가게를 운영하는데 새벽마다 장에 들러서 죽에 들어갈 재료를 삽니다.재료를 공급받을 수도 있지만 직접 새벽시장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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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삶의직조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드림래더, 도마위의 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의 3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를 읽어 봅니다.

이진은 쉰일곱으로 병원 근처에서 죽 가게를 운영하는데 새벽마다 장에 들러서 죽에 들어갈 재료를 삽니다.

재료를 공급받을 수도 있지만 직접 새벽시장에 가서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식재료를 사는 것에 부지런함을 알 수가 있습니다.



새벽시장의 활기찬 모습과 가격 흥정을 하며 덤으로 몇 개를 더 담아 가는 모습에서 장사 세월을 살면서 많이 경험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젊은 사람이 보면 억척스럽게 보이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 부모가 억척같이 살아온 모습을 본 것입니다.

어시장에서 돌아온 아버지가 다음날 쓰러지고 간암 말기 판정을 받습니다.

그러고는 중학생 때 원피스를 못 사주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깁니다.



아들인 명이가 서점에 유명한 작가가 오는데 같이 가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합니다.

명이와 서점에 갔는데 서점 지기와 인사를 하고 작가가 왔는데 여자 작가이며 멋스러운 옷과 행동 특히 손에서 빛나는 반지를 보면서 자신과 비교를 하게 됩니다.

자신의 소설 속 미아의 이야기를 하는데 가족의 엄마로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정리가 안된 생활을 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 속에 빠지게 됩니다.



이진의 서점을 다녀 간 후 행동의 변화가 옵니다.

손님에게 반찬을 더 달라고 하면 추가 비용을 받는 다거나 죽에 고기와 채소를 적게 넣는 등 변화를 가족들이 이상하게 생각을 합니다.

특히 옷과 스카프 가 생기고 새로운 지갑도 생기는 등 삶의 변화를 주게 됩니다.

가족을 위한 삶에서 자신에게 선물을 해주는 모습을 바뀝니다.

반지를 샀는데 남편이 반지를 사 오는 바람에 환불을 하려고 해도 해주지를 않습니다.

자신도 서점의 작가처럼 멋진 삶을 살고 싶어서 잠시 자신을 꾸며 본 것인데 정신을 차려 보니 필요 없는 반지를 환불도 안 되는 것을 알고 실망을 합니다.

평온한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욕망을 추구하였는데 결국 원래대로의 삶을 선택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늘 다른 사람의 모습을 동경하고 부러운 마음에 한 행동으로 후회를 하는 것이 어쩜 이 시대의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진의삶은이지하지않다 #채도운 #삶의직조 #소설 #드림래더 #도마위의생
이달의 사락 k*****6 2025.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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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3개의 단편모음집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3개의 단편모음집" 내용보기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는 3개의 단편모음집으로 구성되어 있다.강낭콩이라는 책을 읽어봤기에 이번에는 어떤 글이 나왔을까 궁금했다.채도운 작가의 글은 재미있지 않다. 불편하다. 그런데 계속 읽게 되고 생각을 하게 된다.먼저 첫번째 드림래더를 읽어보았다. 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아파왔다.드림래더 ― 청춘의 꿈을 소비하는 사회에 대한 서늘한 기록『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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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는 3개의 단편모음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낭콩이라는 책을 읽어봤기에 이번에는 어떤 글이 나왔을까 궁금했다.




채도운 작가의 글은 재미있지 않다. 불편하다. 그런데 계속 읽게 되고 생각을 하게 된다.


먼저 첫번째 드림래더를 읽어보았다. 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아파왔다.




드림래더 ― 청춘의 꿈을 소비하는 사회에 대한 서늘한 기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의 첫번째 단편인 〈드림래더〉는 제목 그대로 ‘꿈의 사다리’를 오르려는 젊은 세대의 현실을 담담하게 포착한다. 하지만 이 사다리는 희망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기보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세워진 구조물처럼 보인다. 작가는 ‘노력’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상품’이 되었는지, ‘꿈을 꾸라’는 말이 어떻게 사람을 옭아매는 도구로 변했는지를 묻는다.


이 작품의 힘은 폭로나 분노가 아니라 절제된 서늘함에 있다. 작가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마치 오래된 기록을 읽듯 차분하게 청춘의 현실을 그려낸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이유로 ‘드림래더’를 오르지만, 그 끝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의 불안과 피로, 그리고 여전히 무언가를 믿고자 하는 미세한 의지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의 얼굴과 겹쳐진다. 그들이 바라는 건 대단한 성공이 아니라, 자신이 쏟은 노력만큼의 존중과 공정함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드림래더〉는 ‘이용당한 청춘’이라는 말이 단지 피해의 서사가 아님을 보여준다. 작가는 그 너머를 본다. 인정받고 싶고, 의미 있는 존재로 살고 싶다는 인간의 본능이 사회 구조 속에서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탐색한다. ‘노력하면 된다’는 말이 얼마나 많은 허상을 만들어내는지, ‘열정’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자주 타인의 욕망을 채우는 명분으로 사용되는지를 이 작품은 조용히 드러낸다. 그리고 그 침묵 속에 진실이 있다.


읽는 동안 나는 자주 멈칫했다. 지금의 나는 청춘은 아니지만, 나의 20대를 되돌아보며 불편함과 공감을 동시에 느꼈다. 그때의 나는 스스로를 ‘노력형 인간’이라 믿었지만, 돌아보면 나 역시 누군가의 사다리 위에서 허공을 밟고 있었던 것 같다. 〈드림래더〉는 그런 기억을 불러내며 묘한 자성의 시간을 선사했다. 동시에 생각하게 된다. 그런 구조를 만든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누군가의 꿈을 착취하지 않기 위해, 지금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이 단편은 청춘의 고통을 비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 세대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작품은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작가는 청춘의 상처 속에서도 희미하게 살아 있는 존엄과 연대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서로를 향한 미세한 공감의 시선, 말없이 건네는 손길, 그것들이 바로 인간다움을 지켜내는 마지막 끈이다. ‘삶은 이지하지 않다’는 말은 포기의 선언이 아니라, 진실을 직시하겠다는 용기다. 〈드림래더〉는 그 용기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결국 이 작품은 청춘을 위로하기 위해 쓰인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타인의 꿈 위에 자신의 성공을 쌓는가를 냉정하게 비추는 거울이다. 그리고 그 거울을 마주한 독자는 불편함 속에서 성장한다. 나 역시 이 소설을 덮으며 다짐했다. 젊은 시절의 순수를 이용하는 대신, 그 순수를 지켜주는 어른으로 남겠다고. 그렇게 〈드림래더〉는 단지 청춘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이용당한 세대’의 이야기이자, ‘변화해야 할 세대’의 이야기다.





j*****u 2025.1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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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드림래더’와 ‘도마 위의 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드림래더’와 ‘도마 위의 생’" 내용보기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의 두 단편, 〈드림래더〉와 〈도마 위의 생〉은 서로 다른 인생의 시기를 다루지만 결국 한 사람의 연속된 초상처럼 읽힌다. 첫 번째 이야기는 청춘의 이상이 어떻게 세상의 논리에 의해 이용당하는지를, 두 번째는 그렇게 이용된 세대가 중년이 되어 어떻게 ‘살아내기’를 배워가는지를 보여준다.두 작품은 서로 마주 보는 거울 같다. 하나는 ‘시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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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의 두 단편, 〈드림래더〉와 〈도마 위의 생〉은 서로 다른 인생의 시기를 다루지만 결국 한 사람의 연속된 초상처럼 읽힌다. 


첫 번째 이야기는 청춘의 이상이 어떻게 세상의 논리에 의해 이용당하는지를, 두 번째는 그렇게 이용된 세대가 중년이 되어 어떻게 ‘살아내기’를 배워가는지를 보여준다.

두 작품은 서로 마주 보는 거울 같다. 하나는 ‘시작의 무게’를, 다른 하나는 ‘지속의 고통’을 말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작가는 묻는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살아야만 했을까?”



〈드림래더〉의 세계는 차갑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꿈’을 향해 오르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 그 사다리는 누군가의 욕망에 기댄 불안정한 구조물이다. 그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의 톱니바퀴는 이미 그들의 방향을 정해두었다. 청춘의 열정과 성실함이 스스로의 무기가 아니라 타인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순간, ‘꿈’은 희망이 아니라 생존의 구실이 된다.


이 단편은 그 불편한 진실을 과장 없이 보여준다. 감정적으로 분노하지도, 비극적으로 호소하지도 않는다. 대신 작가는 날이 선 투명함으로 현실을 비춘다. 독자는 그 투명함 속에서 오히려 서늘한 감정을 느낀다.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서도 스스로를 ‘자유롭다’고 믿는 사람들, 실패를 두려워하며 남이 정한 꿈을 좇는 사람들,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무너져가는 자존감. 〈드림래더〉는 그들의 초상을 차분히 기록한다. 그리고 독자는 그 기록 속에서 불현듯 자신의 20대를 떠올린다. “그때 나도 저렇게 살았다. 열심히 하면서도,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면서도 멈추지 못했던 시간.” 그 기억이 불편하지만 동시에 공감이 된다. 그렇게 작품은 읽는 이를 스스로 돌아보게 만든다.




반면 〈도마 위의 생〉은 청춘 이후의 이야기다.

살림과 육아, 끝없는 노동과 희생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점점 지워져가는 중년 여성의 삶을 그린다. 제목이 암시하듯, 그녀의 일상은 마치 도마 위의 생선 같다. 자르고 다듬고 버려지는 삶.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순한 비극이 아니다. 작가는 도마 위에서도 여전히 꿈틀거리는 ‘생’을 보여준다. 완전히 죽지 않은 존재의 온기, 그 미세한 움직임이야말로 인간이 끝까지 놓지 않는 생의 본능이다.


〈도마 위의 생〉은 ‘살아낸다’는 말의 무게를 새삼 느끼게 한다. 청춘이 꿈을 좇았다면, 중년은 버티며 삶을 짊어진다. 그 버팀은 체념이 아니라, 어쩌면 더 단단한 용기다.

작품 속 인물들은 더 이상 이상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의 반복 속에서 작은 자유를 찾아낸다. 잠시 숨을 고르는 순간, 창문을 여는 일, 스스로를 잠시 돌보는 행위 같은 것들이다. 삶은 여전히 도마 위에 있지만, 그 위에서도 피는 여전히 따뜻하다. 그 온기를 통해 작가는 ‘살아 있음’의 존엄을 말한다.

두 단편은 결국 하나의 서사를 완성한다.


〈드림래더〉가 ‘청춘의 소진’을 그린다면, 〈도마 위의 생〉은 ‘그 소진의 결과로 남은 삶’을 보여준다. 전자가 세상의 구조를 비추는 거울이라면, 후자는 그 구조 속에서 여전히 꿈틀거리는 인간의 심장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세 명의 여성 이야기가 아니라, 한 시대의 여성들이 겪은 생존의 역사처럼 느껴진다. 청춘은 이용당하고, 중년은 소모되며, 노년은 남겨진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작가는 희망의 언어를 포기하지 않는다. 희망은 거창한 구원이 아니라, 오늘을 버티는 작은 생의 의지로 나타난다.


정작 이 책의 제목인 세번째 단편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앞선 두 단편 느낌의 연장선이지 않을까 싶다. 정말 삶이 이지하지는 않겠구나.


두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제목이 다시 보인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이 문장은 개인의 이름이자, 세상의 선언처럼 들린다. 삶이 이지하지 않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진짜로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작품을 덮은 뒤 마음에 남는 건 절망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결심이다.

청춘이 다시 시작된다면, 그 사다리의 끝이 어딘지 묻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그리고 지금의 나로서, 누군가의 도마 위에 칼을 쥔 어른이 되지 않겠다는 경계.


이 책은 그렇게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어떤 어른으로 남고 싶은가?”

그 질문이 오래 남는다.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이 던지는 가장 조용하면서도 강한 울림이다.


m***p 2025.1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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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일, 살아내는 일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를 읽고
"살아남는 일, 살아내는 일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를 읽고" 내용보기
책을 덮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젊은 날에는 몰랐던 ‘삶의 무게’가 이제야 손끝에 잡히는 듯했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라는 제목은 단지 말장난이 아니다. 그것은 진심으로, 이 세상을 오래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내뱉었을 법한 탄식이자 고백처럼 다가온다.첫 번째 단편 〈드림래더〉를 읽으며, 나는 나의 20대를 떠올렸다. 누가 더 빨리 오르나 경
"살아남는 일, 살아내는 일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를 읽고" 내용보기
책을 덮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젊은 날에는 몰랐던 ‘삶의 무게’가 이제야 손끝에 잡히는 듯했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라는 제목은 단지 말장난이 아니다. 그것은 진심으로, 이 세상을 오래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내뱉었을 법한 탄식이자 고백처럼 다가온다.


첫 번째 단편 〈드림래더〉를 읽으며, 나는 나의 20대를 떠올렸다. 누가 더 빨리 오르나 경쟁하듯 달리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모두가 ‘노력하면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사다리의 꼭대기는 언제나 누군가의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젊은이의 열정을 값싼 자원처럼 소비했고, 우리는 그게 부당하다는 걸 알아채기도 전에 지쳐버렸다. 작가는 그 사실을 소리 높이지 않고 보여준다. 그래서 더 서늘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그런 시대를 지나온 어른으로서 나는 무엇을 배우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짐하게 되었다. 이제는 내 아이 세대가 그런 사다리를 오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고.




두 번째 이야기 〈도마 위의 생〉은 그 사다리를 내려온 후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이제 꿈보다 생존이 더 중요해진 나이, 매일의 살림과 돌봄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중년의 초상이 그려진다. 도마 위의 생선처럼, 잘리고 다듬기며, 그래도 살아내야 하는 삶. 그 이미지가 너무 정확해서 숨이 막혔다. 나 또한 가족을 위해, 일터를 위해,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조금씩 덜어내며 살아왔으니까.

하지만 이 작품이 놀라운 건, 그 절망 속에서도 인간의 ‘온기’를 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가는 버티는 삶 속에서도 여전히 꿈틀거리는 생의 의지를 보여준다. 그것이 우리 세대가 가진 가장 큰 미덕 아닐까. 세상이 우리를 도마 위에 올려놓더라도, 완전히 죽지 않고 다시 몸을 일으키는 힘. 그것이야말로 중년 이후의 생존 방식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편,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이 작품은 앞선 두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다. 청춘과 중년을 지나 노년에 이른 한 인생이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작가는 나이 들어간다는 것의 슬픔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묘한 평온을 길어 올린다. 체념이 아닌 수용, 포기가 아닌 이해의 시간. “삶은 이지하지 않다”는 문장은 이제 더 이상 불평이 아니라, 살아낸 사람의 통찰로 바뀐다.

젊은 시절에는 세상을 바꾸려 했다면, 이제는 그 세상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그것이 나이 든 자의 싸움이다. 작가는 그 싸움을 조용히 응시한다.



이 세 편을 읽으며 느낀 것은, 삶은 결국 ‘이루는 일’이 아니라 ‘견디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청춘은 세상을 향해 달려가지만, 중년은 그 무게를 안고 버티며, 노년은 그 모든 무게를 내려놓는 법을 배운다. 세대는 달라도 본질은 같다. 살아남는 일과 살아내는 일은 다르지만, 어느 쪽이든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 이상하게도 위로가 있다. 작가의 문장은 냉정하지만 잔인하지 않다. 오히려 현실의 거칠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여전히 살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존중한다. 나는 그 온기에 오래 머물렀다.


책을 덮고 나니, 마음속에 하나의 문장이 떠올랐다.

“삶이 쉬워지지 않더라도,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청춘이건, 중년이건, 노년이건 — 결국 누구의 삶도 이지하지 않다. 하지만 그 불완전한 시간을 견디고 나면, 비로소 삶의 온도가 느껴진다.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는 그 온도를 기억하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나는 그 온기를 오래 간직할 것이다.

d*****0 2025.11.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