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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보름이 지난 딸의 출생신고를 하러 동사무소에 갔다. 출생신고를 하고 주민등록등본을 확인해 보려고 발급신청을 했다. 등본을 건네주면서 "어려 보이네요, 학생 같은데" 그런다. 분명 등본에는 내 나이가 이미 서른이며 아내도 서른이고 부모들이 서른 해를 산 그 세상에 막 적응하기 시작한 "똥기저기"도 있다. 학생이라, 솔직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아직 정확하게 말하면 그 시절 학생 같은 삶이 그립다. 정말 그러겠다고 하면 부모님은 아마 비명을 지를 게다. 학생시절에는 유난히 역사와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다.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인간 이해"라는 목적지에 갈 수 있는 유력한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 역에는 어김없이 앞길을 가로막는 약점이라는 돌이 세워져 있다. 약점 없는 인간은 없다. 그럼에도 인간은 도달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를 바라고, 그게 불가능하면, 적어도 그렇게 보이고 싶어한다. 그게 싫어서 그런지 전기라는 장르는 내겐 좀 거부감을 일으키고 위선적인 분야이다. 위대한 인간들을 서술하는 방식은 주로 두가지다. 인간적인 약점을 거의 가지지 않았거나 그것을 휼륭히 극복했거나. 하이모 라우의 간디에 대한 서술의 방식은 그렇지 않았다. 간디는 "수업 시대와 방랑 시대"를 지나 많은 변화를 했지만, 여전히 약점은 진행중이다. 약점은 실패를 가져오며 그 실패의 쓰라림은 행진의 동력이며 판단의 근거가 되어 그의 삶을 이끌어 나간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자신의 세계관을 세우게 되는 수십 년의 세월과 그것을 펼쳐 보이려는 노력했던 세월로. 그 시간은 나에게는 잃어버린 시간이며, 이 책을 통하여 다시 찾은 시간이다. 간디가 위대한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은 잘 모르겠다. 그는 단지 내 삶이 지금 이대로 흘러가도 좋은지 물을 뿐이고 난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만 들뿐이다. 그래서는 우리는 이렇게 만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간디를 만난다면 그와 인간적인 만남이 주는 느낌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인상깊은구절] 간디의 수업 시대와 방랑 시대는 이것으로 끝이 났다. 법정에서 변론할 자신도 없었던, 수줍음을 타고 일에 서투른 한 젊은 변호사였던 그가 시민 불복종의 전략적인 계획에서뿐만 아니라 집회에서 연설가로서 또한 시위에서는 대담한 지도자로서 민중들을 이끄는 정치가가 되었던 것이다. 조국을 위해 희생하는 모든 기회를 기뻐하는 애국심, 어려움이나 위험 때문에 자신의 의도를 굽히지 않는 두려움을 모르는 마음, 깊고도 흔들리지 않는 신의 섭리에 대한 믿음, 이 모든 것으로 무장해서 봉사자들은 자신의 사명을 시작해야 하며, 조국 대한 봉사를 위해 정력을 다할 때 생겨나는 기쁨을 경건하게 찾아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