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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O 9,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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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FILO》는 스크린 위를 지나가는 찰나의 이미지를 텍스트의 세계로 끌어내려 가장 깊숙한 곳까지 해부하는 독보적인 비평 전문지다. 단편적인 별점 매기기나 줄거리 요약이 지배적인 미디어 환경 속에서, 《FILO》는 또 한 번 영화비평이 지녀야 할 독자적인 가치와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증명해 낸다. 이번 호 역시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미학적, 정치적, 정서적 층위를 밀도 높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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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FILO》는 스크린 위를 지나가는 찰나의 이미지를 텍스트의 세계로 끌어내려 가장 깊숙한 곳까지 해부하는 독보적인 비평 전문지다. 단편적인 별점 매기기나 줄거리 요약이 지배적인 미디어 환경 속에서, 《FILO》는 또 한 번 영화비평이 지녀야 할 독자적인 가치와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증명해 낸다. 이번 호 역시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미학적, 정치적, 정서적 층위를 밀도 높게 다루며 독자들에게 깊은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호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영화를 바라보는 필진들의 집요하고 정교한 시선이다. 단순히 감독의 의도나 메시지를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샷의 구성, 편집의 호흡, 사운드 스케이프, 그리고 인물의 동선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형식적 요소가 어떻게 의미를 생성해 내는지 세밀하게 추적한다.


특히 대상 작품을 다루는 글들은 시각 예술로서의 영화가 지닌 특수성을 문학적 텍스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빼어난 설득력을 발휘한다. 관객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미세한 찰나를 포착하여 이를 매체론적 질문으로 확장하는 방식은 《FILO》 특유의 묵직한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k****0 2026.09.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