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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면서 다짐한 게 하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내 아이와 남들이 생각하는 내 아이를 동일하다 믿지 말자는 것. 내가 보는 내 아이와 남이 보는 내 아이는 다를 것이고, 집에서의 행동과 나가서의 행동이 다를 것이라는 걸 인정해야만 마음이 편하다는 걸 이젠 조금 알 것 같다. 그럼에도 가끔 자신의 아이를 자신의 잣대로만 생각하고 ‘우리 아이는 그럴 일이 없다’고 일방적인 생각을 하는 부모를 보게 된다. 자신의 아이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상대편 아이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생각하는 부모들. 그런 부모들에게 뒤통수 제대로 치는 책이 하나 있다. 만약 내 딸의 모습이 내가 생각 모습과 전혀 다르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전직 형사 후지시마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이혼한 전처는 후지시마에게 딸(가나코)이 실종되었으니 찾아달라고 말한다. 후지시마는 현재 경비업체에서 일하고 있지만 딸을 찾기 위해 형사 행세를 하며 딸의 행적을 따라가 본다. 딸의 행적을 찾던 중 후지시마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현실과 마주친다. 마약과 성매매 그리고 어린 남자 아이들을 돈 많은 늙은 남자에게 바치는 것까지... 큰 키에 아름다고 어른스러웠던 딸. 천사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딸의 모습은 실제가 아니었던 것일까? 또한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중학생이던 남학생 나오토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그런 나오토에서 손을 내민 것은 가나코다. 아름다운 얼굴에 따스한 마음씨. 나오토는 가나코에서 사랑을 느끼고 그녀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가나코에서 느낀 사랑의 대가는 참을 수 없는 굴욕과 분노로 다가오는데... 천사 같은 얼굴을 한, 속은 악마인 아이. 하지만 그 아이가 날 때부터 그랬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 집에는 오지 않고 일에만 미쳐있다. 그런 남편을 무시하는 아내. 그리고 딸을 딸로 생각하지 않고 못쓸 짓을 한 아버지까지. 가나코 혼자만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그녀를 둘러싼 환경이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언제나 혼자인 집. 언제 들어오는지 모르는 엄마. 그리고 이혼한 아버지. 가나코가 잔인하고 무서워진 이유는 그런 심리적 아픔에서 오는 것 아닐까? 책을 읽는 동안 가나코는 한 번도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그 존재감은 장난이 아니다. 아버지와 딸의 심리전 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 만큼은 세상의 때에 덜 더럽혀지기를 바란다. 가능하면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생각하고 좋은 것만 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이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빨리 나쁜 것에 매료 된다. 그런 세상을 만든 것은 어른이면서 아이들은 청정지역에서 지내기를 바란다는 건 지나친 욕심 아닐까? 이 책은 너무 극단적인 부분이 많아 읽는 동안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어떻게 고등학생이 이럴 수 있어?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가끔 등장한다. 중 고등학생들이 친구나 다른 아이를 성매매 하고 그걸로 돈을 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잘 모른다. 사악하고 무서운 범죄를 저질렀지만 그에 대한 반성은 없다. 인간이 사악해지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만 이렇게 사악해 질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를 버린 사람들. 읽는 동안 잔인하고 무서워서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이런 인간들이 현실에서는 없기를 그렇게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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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보다가 이 책 왜 읽기로 한 거지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다 읽고 조금이라도 쓴다. 이번에는 그 생각까지 한 건 아니고, 그런 생각이 들기 바로 전까지 갔다. 이 책 때문에 내 기분이 안 좋아진 건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 다 읽고 잠이 와서 잤다. 잠깐 앉아서 졸았는데 그때 이런저런 것을 생각한 듯하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쓰면 좋을지 생각한 건지. 이 《갈증》은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받았나보다. 그런 상을 받을 만한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어떤 책은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 책이 좀 그렇다. 보여주는 게 좋은 거면 괜찮지만 별로다. 끔찍하기도 하다. 사람이 잔인하게 죽는 것도 있고, 별로 알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 그나마 이 책을 다 읽어서 다행이다. 빨리 다른 책 보고 싶기도 하다. 마음에 안 들면 보다 말아도 괜찮을 텐데. 사라진 여자아이는 어떻게 된 건지 알고 싶어서 끝까지 본 건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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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후카마치 아키오/오일북스]딸의 실종을 알게 된 전직 형사, 딸을 찾아줘~
미스터리의 매력이란 속도감 있는 스릴, 잠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긴박감, 심장이 오그라드는 쫄깃함,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기에 그 끝을 알 수 없는 기묘함, 야심한 밤을 더욱 오싹하게 하는 섬뜩함 등이 시종일관 지속되는 것이다. 때론 형사가 되어 범인을 추적하기도 하고, 피해자 가족의 심정이 되어 단서나 실마리를 찾는 관찰하기도 하는 탐정이 된 것 같은 착각을 선물한다. 442쪽에 달하는 이야기엔 권력의 광기와 비뚤어진 욕망, 학원 폭력, 비정상적인 가족관계 등이 충격적인 악몽 같다.
지금은 대형 경비 회사에 근무하는 전직 형사 후지시마 아키히로는 신경안정제를 달고 산다. 아내 기리코의 불륜을 목격하면서 그 상대 남자를 다치게 했고 그로인해 후지시마는 경찰복을 벗게 된다. 이후 사치스런 아내와 이혼하고 딸의 친권마저 빼앗기면서 아파트마저 내주게 된다. 어느 날 후지시마는 자신이 경비를 맡은 지역의 한 편의점에서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딸이 실종되었다는 이혼한 아내의 전화를 받게 된다. 전 아내는 경찰에 신고하기 어렵다며 직접 와서 처리해 달라는데......
최고 명문대를 꿈꾸던, 모범생이라고 여겼던 여고생 딸의 방에서는 각성제가 든 남성용 손가방이 발견된다. 얌전한 모범생이라고 생각했던 딸의 방에서 각성제, 주시기, 수면 파이프 등 마약 중독자의 필수품들이 잔뜩 들어 있는 가방을 발견하다니. 게다가 비싼 브랜드의 옷, 수면제, 진정제, 항우울제 등 상상도 하지 못했던 물건들을 보면서 어딘가에 잡혀 있을 딸의 행방을 찾아 나서게 된다. 부모의 별거와 이혼으로 상처를 받은 딸이기에, 자신이나 딸에게 나쁜 이력을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에 후지시마는 경찰과 학교에 신고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
실종 사건을 파고들수록 왕따, 학교폭력,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아이들의 죽음 등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더구나 자신의 딸이 아이들에게 약을 판매했다는 증언도 듣게 된다. 클럽 활동을 그만 두었을 때의 왕따와 폭력, 학생들의 불량조직과 아쿠자와의 연결, 불량 조직과 지역 유지들과의 연계성을 알게 되면서 후지시마의 분노는 자제력을 상실하게 된다. 더구나 편의점 살인사건도 자신의 딸과 관련된 불량조직이 연계되었다는 사실,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자신이 이전에 몸담았던 경찰조직과도 밀접한 사실 등을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
가장 충격적인 건 후지시마의 기억에 없는 이야기다. 자신이 중학생인 딸을 술을 먹고 겁탈을 했다는 것이다. 예쁘게 화장하고 있는 딸이 아내로 보였다는 것이다. 그런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이었을까. 아버지를 사건 속으로 유도하는 딸의 마음이 후지시마에게도 미스터리다. 딸의 찾으려는 아버지, 자신을 성폭행한 아버지를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딸, 무엇이 이들을 갈증나게 했을까.
전직 야구부원들의 왕따로 인한 자살, 학교 폭력,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의 음주와 흡연, 마약 공급, 가정 폭력, 사회 조직의 권력과 기업이 손잡는 어두운 내면, 일부 경찰관의 불법조직과의 관계 등이 얽히고설키면서 긴장감을 제대로 선사한다. 마지막까지 미스터리가 가득하다.
이 소설은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영화 <갈증>의 원작소설이다.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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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기리코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이혼하고 전처가 된 기리코는 딸 가나코를 키우며 살고 있었다. 그런 가나코가 이제는 여고생이 되었을 것이다. 열일곱쯤 되었을 것이고 우라와 여고에 다니고 성적도 좋아서 최고 국립 대학을 지망하고 있다. 그리고...더 이상 가나코에 대한 것이 떠오르지 않지만 분명 후지시마는 딸을 사랑한다. 교육에 열성이던 아내와 다른 교육관을 시작으로 아내가 일을 다시 시작하고 부부 관계도 소원해지면서 부부는 헤어지기로 했다. 그런데 기리코에게 온 전화에서는 갑자기 가나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딸과 떨어져 살았지만 모범생인 딸이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사라질리는 없다. 후지시마는 전처의 전화를 받고 전처와 딸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가 본다. 전처와 헤어지기 전 후지시마는 형사로 가족은 거의 돌보지 못했지만 형사로서는 책임을 다하고 능력있는 형사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가 회사 동료와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부부관계가 끝이났다. 그리고 형사로 그만두게 된 것이다. 딸의 소식을 듣고 찾아가 딸의 소지품을 보고 놀라는 후지시마, 모범생인 딸이 가방에 가지고 있었던 것은 대량의 각성제였다. 믿을 수 없다는 전처의 말에 후지시마는 도대체 딸 가나코가 어떤 아이인지 알아보며 찾으러 나간다. 딸 가나코가 다니고 있는 학원의 친구들도 만나고 중학교 동창들도 만난다. 하지만 다들 후지시마가 알고 있는 딸의 모습이 아니었다. 중학교 동창생들이 말하는 가나코는 약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고 친한 친구였는지 알 순 없지만 사진을 함께 찍은 오가타의 죽음 이후의 가나코의 모습은 후지시마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딸 가나코에게 무슨 일이 있어났으며 어떻게 된 것일까?
부모들은 자기 자식에 대해 신기루적인 환상을 갖는다.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나쁜 짓이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 절대적으로 믿는다. 그리고 가장 잘 알것 같은 자식에 대해 사실은 가장 모르고 있는 것이 자신의 자식이 아닐까 싶다. 물론 부모의 환상은 자신의 살과 피로 만들어진 자식이기에 그럴 것이다. <갈증>에 등장하는 부모인 후지시마 부부도 외동딸인 가나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딸이 집을 나가 밖에서 어떤 일을 하고 다니고, 어떤 친구들을 만나 무엇을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당연하게 착하게 지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딸 가나코를 보면 그런 부모의 바람을 모두 깨버린다. 10대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 대담하고 잔인한 가나코의 행동은 어른들이 보아도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갈증>은 책으로도 충격이었지만 영상으로 보는 <갈증>역시 충격 그 자체다. 가나코가 왜 그런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 부모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가장 착한 딸 가나코, 그녀가 왜? 도대체 왜 그런 끔찍한 일을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아버지 후지시마는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며 어린 시절 자신과 함께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하던 그 때가 어쩌면 환상이라고 생각한다. 딸의 행적을 조사하며 강한 부성애를 찾아가는 후지시마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은 선하기보다 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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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말은 때론 눈물겹기도, 때론 힘겹기도 하다. 이승환의 가족이라는 노랫말을 좋아한다. 피를 나눈 가족이라 해도 분명히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가족이 아닌, 너무나 끔찍한 관계의 가족들도 세상엔 존재한다. 이런 다양한 가족의 형태,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에 대해서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은 이미 흔하게 접해본 소재이다. 부성애 가득한 아버지가 사라진 딸을 찾는 내용이다. 지금 당장 기억나는 영화라면, 이미 리암 니슨의 멋진 액션을 보여주며 3편까지 나온 테이큰이나 국내 영화로는 김윤진이 열연한 세븐데이즈같은 작품들도 있다. 어차피 비슷한 소재이니 다 그저 그런 영화와 소설들이 아니겠냐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다들 비슷한 표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미 소재의 진부함은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작품들로 말이다. 소재의 끝을 잡고 작품을 말하는 것은 이미 우스운 일이 되어 버렸고, 같은 소재로 어떻게 내용을 특색있게 이끌어나가느냐가 중요한 작품의 개성이 되는 시대이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대단히 합격이다. 442페이지나 되면서도 깔끔한 흡입력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처음부터가 긴장감의 연속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묘사가 일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으로 처음 알게된 작가의 필체가 탁월하다고 생각되지만, 등장인물들을 매력있는 인물상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랐다. 하지만 사건의 전개에 있어서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사람은 알게될수록 모르는 면이 보인다. 이 작품은 작품의 특성상 많은 부분의 이야기가 나올수록 더 복잡해져간다. 간단하리라 생각했던 부분들이 그렇지 않았고 의외의 설정들이 눈에 띄면서 때론 답답하게도, 때론 시원하게도 독자를 마구 굴린다. 제목 선정도 탁월하다고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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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블루레이로 출시된 갈증이 어떤 영화일까 궁금해 하던 중에 원작소설을 먼저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스틸컷만 보고 이런 영화일거라고 상상하던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네요. 은근히 수위가 높아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기만 400페이지가 넘는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다 읽을때까지 손에서 책을 뗄수가 없었네요. 특히나 결말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었네요. 이를 영화로 표현한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블루레이를 구입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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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으로 접한건 영화였다. 내가 자주 가는 독립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는 포스터를 보고 자극적인걸 좋아하는 내게 그 포스터는 보자마자 뭔가 내게 훅 들어왔다. 영화는 책을 조금 압축한 느낌이지 같은 내용이었다. 내용은 이렇다. 은퇴한 늙은 형사가 알콜중독에 빠져 주위사람은 물론 자신을 가눌수 없는 우울함과 퇴폐적인 기분에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에게 이혼한 아내에게 전화가 왔고 딸이 실종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전직 형사인 직업과 前직장 후배에게 정보를 얻어서 딸의 친구들에게 찾아간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카나코는 아주 우등생에 모든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지내는 성격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꺼림칙한건 카나코와 긴밀한 사이인거 같다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양아치에 소위 약쟁이다. 그래서 아버지인 아키카주는 학교에 있던 아이들이 하는 말에 이 양아치들이 의심스러워 그 양아치들중 여자 2명을 미행하고 계속 내 딸을 어디에 뒀냐고 질문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다. 여자 1명은 분홍색 반삭머리에 패션스타일은 싸이코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 여자아이는 불과 카나코를 만나기 전까지는 아주 정상적인 우등생이었다. 카나코를 항상 우상시하며 자신의 신인 듯 카나코를 아주 존경했다. 그런 카나코가 ‘오늘 파티가 있는데 같이 갈래?’라고 말했었고 그 순수한 여자아이는 클럽 비슷한 곳에 들어가 광란의 마약파티를 벌이게 된다. 그렇게 약에 취한 여자아이는 나이가 많은 고위직 할아버지들에게 강간을 당한다. 그렇다 이 싸이코처럼 보이는 분홍색 반삭머리여자는 카나코의 희생자였고 그 옆을 같이 다니는 단발여자아이는 처음엔 카나코의 친구였지만 이젠 그 관계를 끊고 이 분홍색 반삭머리여자를 지키는 유일한 친구였다. 충격적인 사실에 아키카주는 딸의 집을 찾아가는데 딸의 방에는 마약이 아주 예쁜 상자안에 주사기와 가루약이 앙증맞게 놓여 있었다. 아키카주는 전 아내를 미친 듯이 때리며 딸을 어떻게 키운 거냐고 질책한다. 유리가 깨지고 물건이 부서지고 날아가며 아키카주는 미친 듯이 폭주한다. 아내는 경찰도 찾지 못하는 딸을 찾을 유일한 길이 전남편 아키카주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했다. 이런 가정폭력이 이혼의 사유였던 것 같다. 아키카주는 미친 듯이 폭주하다가 유리파편과 부서진 물건들 가운데 있는 소파에서 잠이 든다. 정돈이 잘된 깨끗한 집을 자신의 집마냥 꾸며놓은 것이다. 그것이 의식적인 것이든 무의식적인 것이든. 다음날 일어난 아키카주는 전 아내에게 미안하다며 성관계를 시도한다. 당연히 아내는 미친 듯이 저항한다. 아키카주는 그런 전 아내에 모습에 다시 화가 나서 아내를 폭행한다. 그 후 강간한다. 아버지인 아키카주는 폭력적인 말과 행동으로 상대를 파괴시키는 반면, 딸인 카나코는 달콤한 말과 아름다운 외모로 상대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 방식은 다르지만 분명한 부자지간 이란 것을 볼수 있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원작 소설에서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에 압도됐다’고 밝혔다. 아키카주와 카나코의 악마성이라는 교집합이 아키카주를 딸에 대한 사랑같지 않은 사랑에 빠뜨렸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랑같아 보이지 않겠지만 그가 아무리 전직이 형사였다고 해도 은퇴한 상태에서 딸을 강박증걸린 사람처럼 찾아다니는 건 이런 이유일 것이다. 악마성을 볼수 있는 장면은 4부분이 더 있다. 왕따를 당하던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옥상에서 양아치 무리에게 맞고 있던 날, 카나코가 갑자기 와서 양아치들 중 한명에게 귓속말로 속삭이니 그 양아치들은 물러간다. 학교인기녀인 카나코는 서슴없이 다가와서 손수건을 건네주며 웃고 놀리며 ‘울어? 우는거야? 하하하하’라고 말을 걸어오고 자신을 구해주는 이 아름다운 소녀에게 왕따소년은 그만 맘을 빼앗긴다. 왕따소년은 왜 자신을 구해준거냐고 물었고 카나코는 ‘사랑한 소년과의 추억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복선마냥 볼 수 있는 첫 번째 부분이 이제 나온다. 다음날 코에 상처가 난 소년이 코에 반창고를 붙여왔다. 카나코는 그 소년을 옥상에서 다시 만나 ‘코에 있는 상처 아프지 않아?’라고 한다. 소년은 아프지만 카나코 덕분에 괜찮다고 한다. 카나코는 ‘떼면 무지 아프겠지?’라고 했고 소년은 ‘그렇겠....아악!!’카나코는 소년의 반창고를 갑자기 떼내더니 소년이 진심으로 크게 아파하니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왕따소년은 갑자기 인기가 많아졌다. 학생들도 자신을 무시안하고 러브레터도 받고 꿈을 꾸는 것마냥 상황이 180도 뒤바뀐다. 그 왕따소년을 때리던 양아치무리중 우두머리가 얼굴이 피떡이 되고 목발을 짚으며 소년의 앞에 나타난다. 그 우두머리가 화가 나서 다시 시비가 붙지만 카나코와 친한 양아치소녀가 와서 구해준다. 밤에 우연히 길에서 만난 카나코와 소년은 카나코의 ‘우리집에 갈래?’라는 초대를 받아 소년은 그녀의 집에 가게된다. 그 집에서 액자속에 추억속의 사랑했던 소년의 사진도 보게 되고 그때 우두머리에게서 구해준게 너냐고 묻고 카나코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런 얘들과 친하게 지내는지 몰랐다며 소년은 약간 실망한 투로 얘기를 하고, 카나코는 가끔 노는 사이라고 얼버무리며 한가지 제안을 한다. 이제 두 번째 부분이다. ‘오늘 파티가 있는데 같이갈래?’소년은 분홍색반삭머리소녀가 당했던 것처럼 고위관직의 할아버지들에게 성매매를 당한다. 그렇다 옥상에서 소년과의 추억을 더럽히고 싶지 않고 싶다던 그 소년도 같은 성매매를 당하고 참을 수 없어 바로 그 추억의 옥상에서 투신 자살을 한 것이다. 그래서 카나코에겐 추억의 장소였던 것이다. 세 번째 부분이다. 소년은 카나코에게 깊은 배신감과 분노와 수치심을 느끼며 그녀의 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간다. 카나코는 ‘와줄거라고 생각했어~ 계속 기다렸어~’라며 또 소년을 혹하게 만든다. 하지만 갑자기 소년이 강간 당하는 동영상을 핸드폰에서 키더니‘그런데 이거 되게 웃기다~ 하하하하하하하’라며 침대에서 뒹굴뒹굴거리며 좋아한다. 소년은 놓쳤던 방망이를 다시 움켜잡고 카나코를 후려치려 하지만 카나코가 갑자기 어디서 꺼낸지도 모르는 단칼로 그 소년의 목 측면을 찔렀다. 소년은 마지막으로 묻는다. 그 자살한 남자애를 진심으로 정말 좋아했냐고, 카나코는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대답하고 소년에게 ‘아이시떼루’라며 키스를 한다. 키스를 하고 있는 도중 카나코는 목에 찔려있는 칼에 손을 움켜쥐고 뽑아낸다. 피를 쏟아내며 소년은 쓰러졌고 카나코는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웃는다. 정말 순순한 어린아이처럼.. 카나코는 월래 야쿠자의 두목에게 마음에 들었는데 카나코가 없어져서 야쿠자의 두목은 이잡듯이 카나코의 양아치 친구들을 찾아가며 카나코의 행방을 물어보게 한다. 이 야쿠자들이 아키카주에게도 찾아오고 딸 어디다 뒀냐고 협박당하고 맞고.. 여차저차 카나코에게 푹빠진 양아치친구들과 야쿠자들의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야쿠자들에게 카나코를 데리고 있을 거 같은 윗사람이 있는데 그 윗사람은 가족들에게 자신이 야쿠자인 것을 숨기고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며 그놈이 사람 다 죽인거라며 너는 못가진 행복 그놈은 다 가지고 있다고 자극한다. 아키카주는 그 집을 급습해서 아내를 5살도 안되 보이는 아들앞에서 폭행하고 강간하고 납치한다. 아키카주는 아내를 미끼로 사용하고 여차저차 딸의 출처를 알게 된다. 네 번째 부분, 카나코의 학교 담임선생님이 딸이 있는데 카나코가 딸에게 핸드폰을 사줬더라 담임선생님은 왜 내 딸에게 핸드폰을 사줬냐고 자신의 차에서 단둘이 물어본다. 카나코는 딸을 성매매에 이용했는데 딸이 아주 좋아했다며 사진을 보여준다. 늙은이들은 어린애들을 좋아한다고 인기가 많다며 크게 그리고 순수한듯이 웃는다. 선생님은 따귀를 때렸고 카나코는 선생님은 딸이 어디가 부풀었고 어디가 구멍이 있는지 모른다며 선생님 가슴을 움켜쥐며 키스를 했다. 선생님은 깊은 화를 참지 못하고 차안에 있던 1자드라이버를 카나코의 배에 꽂는다. 카나코는 마지막까지 ‘이상하다고? 사랑해? 이상해...(웃음)’이라며 신비주의로 죽는다. 죽은 카나코를 선생은 깊은 산중에 파서 묻었고 아키카주는 그 선생을 찾아내 한 겨울 눈덮인 산에 그녀를 억지로 데려다 놓고 찾을 때 까지 못간다며 삽을 던져주고 선생은 못찾는다고 어딨는지 눈덮여서 모른다고 도망을 치고 아키카주는 도망치는 그녀를 담배를 피며 여유롭게 바라보다가 담배를 다피고 쫓는다. 그렇게 책은 끝난다. 가족이라는 말은 때론 눈물겹기도, 때론 힘겹기도 하다. 피를 나눈 가족이라 해도 분명히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가족이 아닌, 너무나 끔찍한 관계의 가족들도 세상엔 존재한다. 이런 다양한 가족의 형태,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에 대해서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은 이미 흔하게 접해본 소재이다. 부성애 가득한 아버지가 사라진 딸을 찾는 내용이다. 지금 당장 기억나는 영화라면, 이미 리암 니슨의 멋진 액션을 보여주며 3편까지 나온 테이큰이나 국내 영화로는 김윤진이 열연한 세븐데이즈같은 작품들도 있다. 어차피 비슷한 소재이니 다 그저 그런 영화와 소설들이 아니겠냐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다들 비슷한 표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미 소재의 진부함은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작품들로 말이다. 소재의 끝을 잡고 작품을 말하는 것은 이미 우스운 일이 되어 버렸고, 같은 소재로 어떻게 내용을 특색있게 이끌어나가느냐가 중요한 작품의 개성이 되는 시대이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대단히 합격이다. 442페이지나 되면서도 깔끔한 흡입력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처음부터가 긴장감의 연속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묘사가 일품이었다. 등장인물들을 매력있는 인물상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랐다. 하지만 사건의 전개에 있어서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사람은 알게될수록 모르는 면이 보인다. 이 작품은 작품의 특성상 많은 부분의 이야기가 나올수록 더 복잡해져간다. 간단하리라 생각했던 부분들이 그렇지 않았고 의외의 설정들이 눈에 띄면서 때론 답답하게도, 때론 시원하게도 독자를 마구 굴린다. 제목 선정도 탁월하다고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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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마치 아키오... 눈에 익지 않은 이름이다. 데뷔작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말이 보인다. 이 책이 영화의 원작소설이라는 말도 보인다. 일단 책의 두께에 압도당했다. 일본소설을 이렇게 두툼한 두께감으로 받아본지가 언제인지.... 책띠에 영화 포스터를 살짝 보여주고 있지만 책표지의 그림만큼 나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저 간단한 그림속에서 나는 무엇을 찾아내게 될까? 옮긴이의 이름속에서 <용의자 X의 헌신>과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의 이름을 보게 된다. 은근 기대감이 찾아온다. 그러면서 문득 반성하게 된다. 나는 너무 편협된 생각으로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추리소설이라는 말이 흥미로웠다. 오랜만에 조여오는 느낌을 전해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된다.
딸이 실종됐다... 로 시작하는 이 소설. 그러나 그 한마디만으로 모든 것을 알 것 같다고 섣부르게 짐작한다면 당신은 실패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나를 조여오는 느낌이 실감났다. 딸의 실종이 안고 있었던 그 많은 삶의 무게들이 가슴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손끝에 느껴지는 전율이 싫지 않았다. 오랜만에 찾아 온 이 느낌! 딸의 흔적을 찾아내기 위한 아버지의 가뿐 숨결에 비해 사라져버린 딸의 이야기는 느긋하다. 자신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내미는 횟수가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그럼에도 그녀의 존재감은 깊은 수렁처럼 책속 세상에 빠져들게 만든다. 묘한 설정이다. 그러나 매력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조여오던 그 서늘한 느낌을 몰입도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사람은 누구나에게 상처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상처라는 게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걸 우리는 안다. 작은 상처에도 더 많이 아파하고 더 깊은 상흔을 남긴다. 그렇기에 그 상처가 남기는 딱지는 더 견고하다. 이해하고 공감하기 보다는 서로를 탓하고 원망하기에 바쁜 우리네 삶은 서글프다. 이 시대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해 묻고 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그토록이나 힘겹게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가? 과연 우리는 이 시대를 정당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그 수많은 핑계와 변명을 어찌해야 좋을지...
단순히 딸이 실종되었다는 설정하나만으로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사라진 딸을 둘러싼 욕망의 올가미는 단단했다. 일때문이라는 핑계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렸던 아버지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등한시하며 살아왔는지를 후회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봐 줄 수 있는 그런 가족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드디어 재회가 이루어진 날. 삽으로 눈을 파헤치며 아버지는 딸에게 말했지. 너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줘. 그리고 마음속 모든 것을 말해 줘. 그리고 제발 나를 사랑해 달라고. 그리고 나를 용서해 달라고.
추리소설의 매력중 하나는 역시 반전이다. 그 반전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느냐에 따라 작품의 여운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 책이 보여주는 반전속에서 이 시대의 아픔을 보게 된다. 어두웠던 나의 청춘을 짜증스럽게 생각하며 글을 썼다던 작가의 한마디를 떠올린다. 이 소설의 세계에 공감할 사람도 분명 있을것이라고 말하면서 그가 말했었다. 찬란한 태양을 향해서 침을 뱉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상당히 역설적이며 은유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꿈꾸었던 세상은 분명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이 아니었을까? 사람의 마음을 포기한 채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현실은 따스함과 평온을 잃어버렸다. 여유로운 눈길과 다정한 말 한마디를 잃어버렸다. 그 갈증을 누가 해결해줄까? 우리는 어쩌면 다시 선사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정말 오랫만에 멋진 소설을 읽었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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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쪽이나 되는 긴 소설을 단숨에 읽고 난 후, 맙소사. 탄식하듯 그 한 마디를 내뱉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