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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가 행복한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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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는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사는 여름새. 등은 윤기가 나는 검은색이고 배는 희다. 꽁지가 두 갈래로 길게 갈라져 있다.’라고 국어사전에 쓰여 있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까치보다 작고 참새보다 크다. 또 멱은 붉은색이다. 내가 처음 제비를 본 곳은 우리나라가 아니었다. 그때 본 제비들은 물가와 둥지를 계속 날아다녔다. 호수를 빙빙 돌다가 둥지로 돌아가는 것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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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는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사는 여름새. 등은 윤기가 나는 검은색이고 배는 희다. 꽁지가 두 갈래로 길게 갈라져 있다.’라고 국어사전에 쓰여 있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까치보다 작고 참새보다 크다. 또 멱은 붉은색이다. 내가 처음 제비를 본 곳은 우리나라가 아니었다. 그때 본 제비들은 물가와 둥지를 계속 날아다녔다. 호수를 빙빙 돌다가 둥지로 돌아가는 것을 반복했다. 두 번째로 제비를 보았을 때도 제비가 둥지를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었다. 가장 최근에 제비를 보았을 때는 거의 모든 제비가 알을 품고 있었다. 그때는 전문가 선생님의 도움으로 거울을 통해 둥지 속과 알, 새끼를 볼 수 있게 해주셨다. 새끼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작고 흰 바탕에 어두운 갈색 점들이 있는 알은 눈에 담아갈 수 있었다.

 <제비야, 왜 사람이 좋아?>는 이 책의 작가이자 제비연구원인 분께서 제비를 연구한 과정과 연구 결과, 제비의 특징 등을 설명한 책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실험은 비번식 폐가, 비번식 인가, 번식 인가에서의 포식률을 알아보려던 실험에 관한 내용이었다. 실험하기 위해 오래된 실제 제비 둥지, 제비 모형, 제비알 모형, 핫팩, 카메라 등을 준비하고 실험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실험의 결과는 포식률이 전부 0%였다고 했다. 실험의 결과가 이렇게 뜻밖으로 나와서 나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카메라를 통해 주변에 고양이들이 찍혔다고 했다. 또 고양이가 포착되었다는 것은 제비의 잠재적인 포식자로 고양이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했다. 즉, 고양이의 존재는 제비의 번식 성공률과 둥지 장소 선택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작 고양이가 포착되었다는 사실을 이렇게 수준 높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나였으면 이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넘어갔을 것 같다. 또 이 내용으로 별거 아닌 것 같은 사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연구원에게 꼭 필요한 태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이 책을 통해 제비 새끼의 성장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사실과 제비는 보통 물가가 주변에 있는 곳에 집을 짓는다는 사실도 새로 알게 되었다. 제비는 보통 물가가 주변에 있는 곳에 집을 짓는다는 부분을 읽을 때 나는 문득 내가 제비를 보았던 순간들과 본 장소들이 떠올랐다. 정말 대부분 물가 쪽이었다. 또 오히려 다른 새들이 많은 산에서는 한 번도 제비를 볼 수 없었던 경험이 떠올라서 마치 퍼즐이 맞추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비가 사라지고 있다는 내용이 내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았다. 제비가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고 놀랍기만 했다. 또 제비의 미래 서식지 범위를 예측한 결과도 알 수 있었다. 2090년 제비의 미래 서식지 범위는 현재의 절반 가까이로 줄 것으로 예측했다고 했다. 옛날부터 제비가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지만 이렇게 실감 나게 느낀 적은 처음이었다. 지금도 어딘가에 사람들 때문에 고통받는 제비가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졌다. 제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었다.

 제비의 운명은 우리 사람들에게 달려있다. 제비는 둥지를 지을 때 ‘사람이 살고 있는가?’가 둥지를 짓는 곳을 선택하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 그 지어진 둥지를 보고 어떻게 사람이 행동하느냐도 제비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솔직히 나는 제비에 많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제비를 보았을 때 느낀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짜릿했다.

 내가 여러 번 본 소중하고 세상에 한 종뿐인 제비를 지키고 싶다. 왜냐하면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우리는 제비와 깊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비가 행복한 지구는 우리가 행복한 지구’이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골드 d****p 2026.07.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