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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폭력은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상처는 어느새 흉터로 남아 몸과 기억에서 영영 지워지지 않은 채, 다음 세대의 삶까지 침투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은 미국 흑인 남성으로 살아가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 삶이 어떻게 국가와 사회, 가족과 공동체 속에서 형성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종차별을 자신의 구체적인 기억과 함께 다룬다. 내용의 대부분은 미시시피에서의 삶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가족들의 지난한 노동, 학교와 거리에서 마주한 폭력을 비롯한 흑인 공동체 내부의 상처를 하나씩 꺼내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문장들에서 나는 저자의 분노와 슬픔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것도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담은 깊고도 복잡한 감정들을 말이다. 흑인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단지 경찰의 총격이나 노골적인 혐오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가난한 지역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삶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일, 자신의 분노를 제대로 설명한 언어조차 갖기 어려운 일,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는 일에서도 계속된다. 이미 충분히 아픈 상처를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분석하면서 오늘날까지도 폭력의 구조를 추적해야하는 이 현실이 비참하고도 슬펐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살아남는 일'의 무게였다. 저자에게 미시시피는 흑인으로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 끊임없이 의심받고 위협받는 공간이다. 자유와 평등을 말하는 나라에서 누군가는 언제나 제한된 선택지만을 받아 든다. 그러나 저자는 이 상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자신과 공동체를 둘러싼 이야기를 쓰기 위해 펜을 든다. 글쓰기는 자신을 기어코 죽음 쪽으로 밀어내는 세계에 맞서, 나는아직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저자만의 방식처럼 느껴진다.
언젠가 변화는 올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는 존 그리샴의 말처럼, 끔찍이 느리게 올 것이다. 미국은 삶과 노동과 자유를 빼앗긴 흑인의 상처에 기생하고 있다. 이런 기이한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저자가 들려주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은 차별과 혐오가 오늘날까지도 일상 곳곳에 남아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흑인에게 '다른 흑인들과는 다르다'라는 말을 칭찬처럼 건네는 백인 이웃, 살아남기 위해 집 안에 총을 두어야 하는 불안한 현실, 거리와 건물에 아무렇지 않게 걸려 있는 남부 연합 깃발은, 미국 사회의 폭력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풍경처럼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8부 '너는 두 번째 사람'에서는 흑인 작가로서 겪는 차별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잘 알겠지만 실제 장소나 공간, 인물, 시간, 사물과 닮은 점이 있다면 순전히 우연의 일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챕터는,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챕터 속 주인공은 인종 정치를 논하는 책을 집필하면서도 백인 독자의 시선을 의식해야 했고, 노골적으로 인종 정치적 요소가 담긴 부분은 원고에서 가차 없이 삭제되는 현실을 마주한다. 결국 흑인 작가에게 요구되는 것은 좋은 글을 쓰는 능력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말하되, 백인 사회가 불편해하지 않을 만큼만 말해야 하는 모순 속에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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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독서모임지원#독서모임지원이벤트#고유서가#키에스레이먼 작가소개:키에스레이먼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난 흑인작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백인들에게 이유없는 차별을 당하면서 본인 또는 주변 흑인들의 실화를 이야기처럼 만든 책 책을 읽으면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도둑으로 의심받고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인자로 오해받아야하는 미국사회의 흑인들의 삶에 대하여 작가와 같은 분노를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그 열악한 환경속에서 <키에스레이먼>은 자신의 속마음을 숨김없이 책에 담아서 독자들에게 보여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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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의 관점에서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뮤시당했다고 슬퍼하고 서슬퍼랗게 날세우기 보다 나는 그런적이 없었던가를 생각해보게한다 독서모임하면서 서로 다른 관점과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해보는 소중한 시간. 밖으로 향하자 않고 안으로 행하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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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 키에스 레이먼이 출판사로부터 판권을 되사서 수정하여 재출간한 책이라고 한다. 출판사가 이 책에 처음 지급했던 금액의 열 배를 주고서. 작가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내 책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그것을 수정하여 원래 원하는 방향으로 출간하는 일은 내가 나의 작품과 나의 몸과 나의 미시시피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애정어린 행위이다.’ 8부의 글 ‘너는 두번째 사람’을 읽어보면 흑인 작가가 글을 쓰고 책을 낼 때 출판업계 사람들과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상세히 알 수 있다. 1부의 글 ‘미시시피: 2주 만의 각성’을 읽으면서 코로나 발생 후 2주간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 정부의 부조리함에 대해 말하려는 책인가 했는데, 열세 개의 글이 각각 다른 내용을 다른 형식으로 다루고 있었다. 물론 흑인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특히 미국 남부 미시시피의 흑인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 전에 읽은 ‘헤비Heavy’에서도 느꼈지만,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독자인 내가 미국 남부 미시시피 출신 흑인 작가가 쓴 자전적 에세이를 읽으며, 같은 감정을 느끼고 동질감을 갖기란 불가능하다. 작가가 경험한 상황 속으로 나를 집어 넣고 상상해 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싸우는 진짜 이유는 엄마가 나를 태어날 때부터 가석방 상태였음을 절대로 잊지 않게끔 키웠기 때문이다. 그건 곧 엉뚱한 동네에서 검정색 후드티를 입어서는 안 되고, 밤에 조깅을 해서도 안 되며 공공장소에서는 항상 두 손을 잘 보이는 위치에 두어야 하고 백인 여성과 깊은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되며 절대 제한 속도 이상으로 차를 달리거나 정지 신호에서 속도만 줄이고 주행하는 짓을 해서는 안 되고 백인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항상 표준어를 사용해야 하며 학교 안팎에서 절대 백인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아야 하고 특히 최악의 백인들은 이유를 불문하고 어떻게든 나를 해코지할 거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석방 상태라는 것은 사소한 말과 행동으로도 언제든 감옥에 가거나 경찰로부터 총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태로 유년시절,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작가와 거의 동년배인 나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사실 그 당시 성가족 학교 7학년 학급의 남학생 중 절반이 서른다섯 살이 되기 전에 죽었다.’
매그놀리아기(목련 나무가 그려진 미시시피주의 깃발, 목련은 미시시피주의 상징 꽃이자 미국 남부의 상징이기도 하다-옮긴이)와 충성에 관한 이야기, 윌리엄 포크너 등 미국 남부 작가들 작품들이 갖는 의미, 오바마 대통령을 바라보는 흑인들의 시각, 힙합 뮤지션들과 그들의 음악, 옥스포드 사람들의 방식 등 오랫동안 그 문화 속에서 살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은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하게 붙잡는다. 하지만 이것들은 작가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미국에서, 그것도 미국 남부에서 흑인으로 태어나 살아가며 겪어야 하는 문제들을 낱낱이 밝히고,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11부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 12부 ‘최악의 백인들’, 그리고 지미 삼촌에게 쓴 편지 형식의 글인 13부 ‘우리는 절대 알 수 없겠죠‘를 통해 작가가 미국 사회에 하고 싶은 말들이 압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 키에스 레이먼의 삼촌이 죽기 전 크리스마스에 그에게 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네가 아무리 옳은 일을 많이 하려고 애써도 백인들은 자기들이 우리의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깜둥이가 기억하게 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지.” 키에스 레이먼. 돌직구를 날리는 듯한 글을 쓰는 작가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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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들고,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책에서 말하는 죽음은 살인이 아니다. 사회와 문화가 약자와 소수의 사람들에게 압력과 폭력을 행사하고, 그들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자신의 삶과 생각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음에 주목한다. 작가는 인종차별, 가난, 중독, 폭력 등 을 경험한 자신과 가족 이야기를 통해 미국 남부의 현실적 모습을 사실적으로 책에 풀어냈다. 책을 읽다보면, 과거와 현재. 개인과 사회가 겹쳐진다. 작은 차별, 무심코 받아들이는 불평등 그리고 나 자신에게 가하는 사소한 폭력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빈부격차로 인한 차별, 유교사상에 녹아 있는 남녀차별 등 우리의 일상에도 녹아있는 현실이기도 했다. 물론 작가는 절망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변화의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 또한 보여준다. 책은 문학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사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또한 읽는 사람을 하여금 자신의 삶과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무심코 했던 차별이나 폭력은 없었는지. 가깝다는 이유로 나와 타인에게 무례하게 대하진 않았는지.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 내 일상 속 작은 선택들을 다시 살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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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들고,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책에서 말하는 죽음은 살인이 아니다. 사회와 문화가 약자와 소수의 사람들에게 압력과 폭력을 행사하고, 그들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자신의 삶과 생각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음에 주목한다. 작가는 인종차별, 가난, 중독, 폭력 등 을 경험한 자신과 가족 이야기를 통해 미국 남부의 현실적 모습을 사실적으로 책에 풀어냈다. 책을 읽다보면, 과거와 현재. 개인과 사회가 겹쳐진다. 작은 차별, 무심코 받아들이는 불평등 그리고 나 자신에게 가하는 사소한 폭력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빈부격차로 인한 차별, 유교사상에 녹아 있는 남녀차별 등 우리의 일상에도 녹아있는 현실이기도 했다. 물론 작가는 절망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변화의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 또한 보여준다. 책은 문학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사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또한 읽는 사람을 하여금 자신의 삶과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무심코 했던 차별이나 폭력은 없었는지. 가깝다는 이유로 나와 타인에게 무례하게 대하진 않았는지.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 내 일상 속 작은 선택들을 다시 살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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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 키에스 레이먼, 교유서가 🔥 처음에는 미국 사회 현실을 진단하고 고발하는 담론을 제시하는 철학서인 줄 알았다. 나는 책의 정보를 아예 모르고 읽어들어갈 때의 느낌이 좋기 때문에 제목과 연결되는 이야기든, 제목을 배반하는 이야기든 다 좋아한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은 단지 한 개인의 삶이나 한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기록한 에세이집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저자인 키에스 레이먼의 글은 방대한 사회 비평이나 추상적 논쟁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죄와 사랑, 구조적 폭력과 인간적 취약성이 서로 짜인 삶의 실타래를 풀어 보여주는 측면이 훨씬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저자는 이 책에서 미시시피라는 작은 세계를 통해 미국 전체의 근본적 문제를 조명한다. 자신의 성장기, 가족과의 관계, 흑인으로서 겪은 차별과 폭력, 음악과 문화에 대한 애착 등을 통해, 미국 사회가 얼마나 오랫동안 구조적 불평등과 정체성의 분열을 양산해 왔는지 드러낸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이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레이먼이 자신의 상처와 모순을 숨기지 않는 태도 때문인 듯 하다. 그는 자신의 불완전함, 방황, 오해, 때로는 잘못된 선택까지 정면에 내걸고 서술한다. 여기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원망, 친구와 동료에 대한 기대와 실망,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과 일상의 접점에서 생긴 갈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런 진솔함이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는 포인트가 아닌가 한다. 🌈 저자가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논지는 비교적 명료했다. 그는 미국 사회가 낳은 여러 폭력적 구조, 이를테면 인종차별, 계급 불평등, 성차별, 문화적 배제를 비판하면서도, 그 모든 조건을 단순히 ‘타자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구조의 문제 속에 자신을 놓고, 스스로의 역할과 책임을 끊임없이 반성한다. 이 점이 이 책을 평범한 사회 비평서와 구별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다. 그리고 이 책은 암울하기만 한 서사가 아니다. 그 안에는 희망과 사랑, 회복의 가능성이 숨 쉬고 있다. 저자가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주고받는 대화, 저자의 음악과 문화에 대한 애정, 서로 다른 목소리들을 포용하는 태도는 무척 좋았다. 이런 점이 삶의 모순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처럼 다가와 인간미가 깊이 느껴졌다. 🏈 이 책은 인간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상실과 고통,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애정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 담긴 에세이였다. 그 성찰이 내 안에서도 꽤나 오래 남아있을 것만 같다. * 이 책은 교유서가(@gyoyu_books)에서 제공받았으며, 이 서평은 책을 읽은 후 서평단 독서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미국에서자신그리고다른사람들을서서히죽이는방법 #키에스레이먼 #교유서가 #독서모임 #서평단 #북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