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8%
  • 리뷰 총점8 9%
  • 리뷰 총점6 3%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8.0

포토/동영상 (13)

리뷰 총점 종이책
머슬
"머슬"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근손실이라고 하대요. 도대체 근육이 뭐길래, 울근불근 두드러진 근육질 몸매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죠. 근데 노년기 삶에 관한 책을 읽다가 근육의 중요성을 알게 됐지 뭐예요. 서른 살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쉰 살 이후에는 매년 빠르게 감소
"머슬"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근손실이라고 하대요. 도대체 근육이 뭐길래, 울근불근 두드러진 근육질 몸매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죠. 근데 노년기 삶에 관한 책을 읽다가 근육의 중요성을 알게 됐지 뭐예요. 서른 살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쉰 살 이후에는 매년 빠르게 감소하는 근육, 고로 근육 감소는 노화의 증거란 거죠.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양과 질이 건강의 지표라는 걸 알고 나니, 자연스럽게 '근육'에 대한 관심이 커졌나봐요. 

솔직히 구릿빛 피부의 등을 훤히 보여주고 있는 표지 때문에 눈길이 갔고, "우리는 왜 우리의 몸을 사랑해야 하는가"라는 문장에 꽂혔네요. 그동안 마음에만 신경쓰느라 몸은 너무 소홀했던 터라, 이것도 운동하기 싫어서 덧붙인 핑계임을 인정하며, 《머슬》을 읽게 됐네요. 저자인 보니 추이는 홍콩계 미국인으로 체력 단련을 좋아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겨왔으며, 우리 삶의 강력한 원동력인 근육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하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중 상당 부분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관련이 있다는 고백에 살짝 뭉클해졌네요. "'근육 만들어볼게.' 팔을 내밀어 근육을 만드는 어린 소녀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젖살이 빠지고 근육이 더 강해짐에 따라 나는 재미있다고 느끼는 대신 두려울 것이 없는 기분을 느끼게 됐다. 완전히, 늘 그런 기분인 것은 아니지만, 나는 아버지가 내 잠재력을 보도록 도와 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누구나 어느 시점에는 '근육을 보여달라', 그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든 아니든 (힘, 유연성, 지구력 등) '수많은 것을 보여달라' 하는 말을 듣게 된다. '당신이 좋은 상태임을 보여달라. 행동하는 사람임을 보여달라. 실제 세계에 뿌리를 둔 당신의 특성을 보여달라' 보여주는 것은 존재감을 주장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여기 있다고, 즉 의식이 있고, 육체를 지녔으며, 살아 있다고 말하는 방법이다." (23p)

일상에서 어쩔 수 없이 힘을 써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근력 운동을 따로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운동을 멀리해왔는데, 요근래 비실비실 아프고 난 뒤로는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했네요. 근력 강화에 힘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있어요. 저자의 말처럼 근육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직하고 성실하네요. 운동을 하기 전에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꾸준히 지속하면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늘어진 살들이 탄탄한 근육으로 바뀌듯이, 우리는 얼마든지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할 수 있어요. 물론 그 과정이 힘들 수 있지만 견디고 인내한다면 더 커다란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네요. 근육의 잠재력과 중요성을 참으로 맛깔스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앞으로 '근육'이라는 단어를 보면, "근육 만들어볼게"와 "안 될 게 뭐 있어?" (326p)라는 말이 떠오를 것 같아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근육, 이보다 더 멋진 근육 이야기는 없을 것 같아요.



#머슬#보니추이#흐름출판#우리는왜우리의몸을사랑해야하는가#근육탐구#인문교양#인문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5.10.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머슬에 대한 인사이트풀한 책!! 추천!!
"머슬에 대한 인사이트풀한 책!! 추천!!" 내용보기
이 책을 읽고 ‘머슬’이라는 단어를 훨씬 넓고 깊게 이해하게 되었어요. 근육을 단순한 힘의 근원이자 운동의 도구로만 보지 않고, 감정과 기억, 회복과 희망까지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었거든요!근섬유가 손상되고 회복되며 더 강해지는 과정인 근육의 생리학적 메커니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면서도, 파워리프팅 선수나 해부학자, 요가 강사, 사고를 극복한 사람들처럼 근육을 매개로
"머슬에 대한 인사이트풀한 책!! 추천!!" 내용보기
이 책을 읽고 ‘머슬’이라는 단어를 훨씬 넓고 깊게 이해하게 되었어요. 근육을 단순한 힘의 근원이자 운동의 도구로만 보지 않고, 감정과 기억, 회복과 희망까지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근섬유가 손상되고 회복되며 더 강해지는 과정인 근육의 생리학적 메커니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면서도, 파워리프팅 선수나 해부학자, 요가 강사, 사고를 극복한 사람들처럼 근육을 매개로 삶을 바꾼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이론이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여주는 구성이 좋더라구요. 근육이 단지 ‘움직임’만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인식과 자율성 회복, 정신적 회복탄력성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읽으면서 강하게 설득되었어요! PTSD 회복 사례나 나이 들며 기능을 잃었던 사람들이 요가나 재활훈련으로 신체감각과 존재감을 되찾는 이야기도 인상적!

저자의 개인적 회고가 있어서, 이 책이 예상외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운동을 통해 아버지와 공유한 기억, 어린 시절의 신체적 훈련이 삶과 정체성에 미친 영향 등은 감정적 울림이 있었어요. 그래서 일까요. 교양서로 시작했다가 삶의 기록으로 전환되는 듯한 반전이~ ㅎㅎㅎ 아버지의 입장에서의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더군요.

읽다 보면 실용적인 통찰도 얻을 수 있는데, 꾸준한 근력 운동이 단지 근육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정신 건강과 자기 효능감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근육을 단련한다’는 행위 자체가 인내와 목적 의식을 길러준다는 점은 운동을 해야지 해야지~ 하고 늘 생각하는 제게 임팩트 있는 동기가 되었어요!

'머슬'은 과학적 사실과 개인적 이야기, 문화적/사회적 관찰이 조화롭게 섞여 있어 근육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운동 초심자부터 이미 꾸준히 훈련해온 사람, 그리고 몸과 마음의 관계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분명 이 책에서 재미와 실리를 다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근육을 단순한 생리학적 기관으로 보지 않고 인간 존재의 여러 층위와 연결된 중요한 주제로 확장해 보여주기 때문에, 읽고 나면 몸을 움직여야겠다는 다짐뿐 아니라, ‘내 안의 힘’을 다시 바라보게 경험하게 되거든요! 소문처럼 이 책 재미있네요!

*문장수집
[1]
근력 운동은 마음의 회복력을 기르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증명됐다. 확실히, 눈에 띄게 신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이는 자기 인식을 바꿀 수 있다.
.
[2]
어떤 사람들은 슬픔을 달래고 혼돈 속에서 질서를 세우기 위해 오래달리기에 의지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생리적 보상, 즉 켈리 맥고니걸이 ‘끈질긴 노력 끝에 맛보는 짜릿함’이라고 부르는 보상도 있다. 그녀는 성과, 거리, 속도에 대한 진정한 객관적 척도는 없으며, 대신 보상은 끈기 있게 달리는 데서 나온다고 말한다.

이달의 사락 d*****9 2025.10.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머슬 !
"머슬 !" 내용보기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몸이 변하는 걸 보며‘근육’이 단순히 힘의 상징이 아니라는 걸 느끼곤 했는데, 그 생각을 훨씬 더 깊고 넓게 확장시켜주는 책이다『머슬』은 몸의 근육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우리 삶의 근육, 마음의 회복력을 이야기하는 책인것같다.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 —이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근육이 어떻게 인간의 존재와 연결되는지를 차분하면서도 단단
"머슬 !" 내용보기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몸이 변하는 걸 보며
‘근육’이 단순히 힘의 상징이 아니라는 걸 느끼곤 했는데, 그 생각을 훨씬 더 깊고 넓게 확장시켜주는 책이다

『머슬』은 몸의 근육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우리 삶의 근육, 마음의 회복력을 이야기하는 책인것같다.
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 —
이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근육이 어떻게 인간의 존재와 연결되는지를 차분하면서도 단단하게 보여줘.

읽다 보면 문득, 내가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들도 ‘근육’처럼 쌓여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트레이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몸을 움직이는 일, 그것은 결국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일.
이 문장으로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

w******4 2025.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리뷰] 머슬 | 보니 추이 지음 |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책리뷰] 머슬 | 보니 추이 지음 |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내용보기
<타임> 선정 2025 '이번 시즌 최고의 책'에 선정된 『머슬(On Muscle)』홈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근육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발견한 반가운 책.보니 추이의 『머슬(On Muscle)』은 단순히 ‘근육’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겉으로는 몸과 힘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내면과 회복력, 그리고 ‘살아남는 법’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겨 있다. 초등학생 두 아이를
"[책리뷰] 머슬 | 보니 추이 지음 |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내용보기

<타임> 선정 2025 '이번 시즌 최고의 책'에 선정된 『머슬(On Muscle)』


홈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근육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발견한 반가운 책.

보니 추이의 『머슬(On Muscle)』은 단순히 ‘근육’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겉으로는 몸과 힘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내면과 회복력, 그리고 ‘살아남는 법’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겨 있다.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몸의 힘’보다 ‘마음의 근육’이란 말이 더 크게 와닿았다.


보니 추이는 자신의 가족사, 아픔, 그리고 몸에 새겨진 상처들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가 말하는 근육은 단순히 물리적인 힘의 상징이 아니라, 자신을 지탱해 주는 생존의 증거다.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몸과 마음이 동시에 무너질 것 같은 순간이 있다. 그런데 책 속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그런 ‘버팀’의 시간도 결국 나를 단련시켜온 근육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보니 추이는 여성의 몸이 얼마나 많은 부담과 시선을 견디며 살아왔는지를 정직하게 묘사한다. 한편으로는 고통스럽지만, 그 서술 속에는 강인한 유머와 자존감이 있다. “내 몸은 나를 지탱하는 집이다”라는 표현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아이를 낳고 몸이 달라진 후,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쉰 적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몸의 변화를 부끄러움이 아니라 ‘이 삶을 살아낸 흔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또한 『머슬』은 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감정, 관계, 상처를 다룬다. 가족의 폭력, 사랑의 결핍, 자기혐오 같은 무거운 주제들도 피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절망보다 생명력을 택한다. 그 생명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아주 현실적이고 단단하다. 육아라는 일상 속에서도 나는 매일 조금씩 단단해지는 내 근육을 느낀다. 아이가 넘어져 울 때, 나도 울고 싶지만 대신 안아주며 버티는 그 힘. 그것도 일종의 ‘머슬’이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가장 큰 위로는 ‘약해도 괜찮다’는 메시지였다. 근육은 처음부터 강하지 않다. 다만 반복된 시도와 회복 속에서 서서히 생겨난다. 마찬가지로 우리 삶도 그렇다. 완벽하려 하지 않아도,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순간들이 모여 결국 우리를 만든다.


『머슬』은 단지 근육이나 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회복에 대한 서사다. 보니 추이는 “강해지는 것”보다 “계속 살아가는 것”이 더 큰 용기라고 말한다. 책을 덮고 나서 나는 내 몸과 마음에 새겨진 모든 피로와 흉터가 조금은 다르게 보였다. 그것들이 나의 근육이고, 나의 기록이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묵직한 거울처럼 다가올 것이다. 지쳐도, 흔들려도, 여전히 버티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근육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고 응원하는 책이다.



#머슬 #보니추이 #정미진 #흐름출판 #미자모 #미자모서평단





t******5 2025.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머슬 | 보이 추이 지음 | 흐름출판 - 몸을 통해 인간을 다시 이해하는 책
"머슬 | 보이 추이 지음 | 흐름출판 - 몸을 통해 인간을 다시 이해하는 책" 내용보기
결혼 전의 나는 흔히 말하는 ‘운동광’이었다.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퇴근 후에 그리 할 일이 없었던 나는 동호회를 가입하여 주말이면 오지를 돌아다니고 있거나, 전국의 산이란 산은 다 누비고 있었다. 그리고 한때는 퇴근 후엔 수영장에서 그리고 주말에는 바다에서 물살을 가르며 시간을 보냈다. 또 달리기에 빠져서 마라톤 대회라는 대회는 다 쫓아다녔던 적도 있었고, 스킨스쿠버로
"머슬 | 보이 추이 지음 | 흐름출판 - 몸을 통해 인간을 다시 이해하는 책" 내용보기

결혼 전의 나는 흔히 말하는 ‘운동광’이었다.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퇴근 후에 그리 할 일이 없었던 나는 동호회를 가입하여 주말이면 오지를 돌아다니고 있거나, 전국의 산이란 산은 다 누비고 있었다. 그리고 한때는 퇴근 후엔 수영장에서 그리고 주말에는 바다에서 물살을 가르며 시간을 보냈다. 또 달리기에 빠져서 마라톤 대회라는 대회는 다 쫓아다녔던 적도 있었고, 스킨스쿠버로 바다 속에 잠수했을 때 느껴지던 압도적인 고요와 무게에 빠져 있을 때도 있었고....


그 모든 경험들이 내 삶의 중심에 자리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나는 몸이 곧 나였고, 움직임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일과 가정의 책임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하면서 운동이라는 단어는 내 일상에서 가장 먼저 밀려났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해야 할 일들이 줄지어 떠오르고, 저녁이 되면 피로가 모든 의지를 삼켜버린다. 운동화를 꺼내 신는 대신, 내일은 꼭 하자며 스스로를 달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지금, 내 몸은 여전히 나와 함께 있지만, 예전처럼 나를 지탱해주는 ‘엔진’의 느낌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런 내게 최근에 읽은 <머슬> (흐름출판) 은 어쩌면 잊고 있던 내 몸의 기억을 조용히 깨워준 책이었다.

책의 첫 문장은 잊히지 않는다.


근육은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인간의 유일한 엔진이었다.


단 한 문장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아주 깊다. 근육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게 하는 조직이 아니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근원적인 ‘힘의 장치’라는 것이다. 자동차의 엔진이 꺼지면 아무리 좋은 차라도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듯, 근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우리는 걷거나 뛰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근육은 단순히 ‘생리적 기관’의 차원을 넘어서 있다. 그것은 정서와 기억, 회복과 희망이 깃든 인간 존재의 핵심적 상징이다.



홍콩계 미국인인 저자는 수영 선수이자 서퍼로서, ‘몸을 사용하는 삶’이 곧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었던 사람이다.

그녀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파워리프팅 선수, 해부학자, 요가 강사, 그리고 인디언 공동체의 젊은 주자 가족 등

‘근육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특별히 몸과 근육이 주제인 책의 저자를 사진으로 보니 더욱 실감나게 글을 음미할 수 있었다. 

그녀의 몸에서 살이있는 근육을 느낄수 있었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그 과정에서 저자는 깨닫는다.

근육은 단순히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기관이 아니라,

삶의 무게와 시간, 그리고 인간의 내면적 강인함을 담아내는 ‘기억의 그릇’이라는 것을.



몸은 행동으로 말한다. 움직임 자체가 언어이기 때문에 움직임을 제대로 설명할 단어는 없다. 

움직임은 한 몸과 다른 몸 사이의 소통이다. 몸의 존재가 핵심이다. 당신과 내가 이 공간에 함께 있는 것.

움직임은 기억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하는 방식이다.


근육은 훈련 중에 미세한 손상을 입는다.

하지만 그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섬유가 다시 융합되고,

이전보다 더 강하고 단단한 조직으로 재구성된다.

성장은 언제나 손상 이후에 찾아온다.

이 단순한 생물학적 사실이 인생의 진리를 이토록 정직하게 대변할 줄은 몰랐다.


결혼 이후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하면서 나는 종종 예전의 활력을 잃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몸의 근육이 약해지는 동안, 마음의 근육도 함께 힘을 잃어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근육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언제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그 말은 곧, 삶 또한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선언처럼 들렸다. 나의 몸은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그 안의 근육은 잠들어 있을 뿐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책의 후반부는 저자의 어린 시절로 향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예술가이자 동시에 운동을 사랑하던 사람이었다. 밤마다 차고에서 줄넘기와 발차기 연습을 하고,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가족이 함께 달리던 기억들.

그 시간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몸을 통해 가족의 유대와 사랑을 확인하던 의식 같은 것이었다.

저자는 그 기억을 따라가며,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다시 몸의 의미를 되찾는다. 운동은 그저 건강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잃어버린 관계와 기억을 되살리는 하나의 언어였던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오래전의 내 몸을 떠올렸다. 등산로의 거친 숨소리, 수영장의 냉기,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며 느꼈던 눈물 섞인 성취감.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책을 읽는 동안 그 기억들이 하나씩 되살아났다.




<머슬>은 단순히 운동을 권하는 책이 아니다. (사실 책 제목을 접했을때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보다는 몸을 통해 인간을 다시 이해하는 책, 그리고 삶의 회복력에 대해 사유하게 만드는 책이다.

근육은 우리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솔직한 언어이며, 움직임은 그 언어를 발화하는 행위다.

책에 스토리가 있지만, 술술 잘 읽히는 그런 책은 아니었다. 



책을 덮고 난 후, 나는 다시금 생각했다.

‘나는 얼마나 내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왔을까.’



오랜만에 운동화를 꺼내 신고, 밤공기가 차가운 동네 공원을 천천히 걸었다.

그 순간, 내 안의 오래된 엔진이 아주 미세하게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는 듯했다.


“지금이라도, 다시 움직여보라.”

아마도 이책이 내게 말하고 있는 것이 이것이 아닌가 싶다. 



m*******8 2025.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머슬
"머슬" 내용보기
언제부턴가 '근육 연금'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특히 전체 근육의 70%를 차지하는 하체 근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운동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기까지가 어렵지 막상 운동을 시작해서 불이 붙으면 그만두기가 어렵다. 최근의 러닝 열풍이 그 증거다. 운동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 여기저기서 달린다고 하니 나도 한 번 해보자 싶어 뛰었다. 어플리케이션의
"머슬" 내용보기





언제부턴가 '근육 연금'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특히 전체 근육의 70%를 차지하는 하체 근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운동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기까지가 어렵지 막상 운동을 시작해서 불이 붙으면 그만두기가 어렵다. 최근의 러닝 열풍이 그 증거다. 운동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 여기저기서 달린다고 하니 나도 한 번 해보자 싶어 뛰었다. 어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아 첫날은 1분 뛰고 1분 쉬고 하는데도 숨이 찼다. 10분을 쉬지 않고 달렸던 날, 과연 내가 30분을 달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났다.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매일 생각한다. 

 


달리고 싶다





 <머슬>의 저자인 보니 추이는 홍콩계 미국인으로 체력 단련을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수영, 스노보드, 서핑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겨왔다. 일종의 노출인 셈이다. "책 읽어라, 책 좀 읽어라!" 같은 잔소리보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가르침인 것처럼. 내 경우 스물 두 살에 처음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작은 헬스클럽이었는데, 관장님의 외모와 몸매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급이었다. 관장님의 지도 하에 기구 운동 방법을 익혔지만, 무거운 덤벨이나 원판을 들어올리는 일이 어색하여 주로 트레드밀에서 천천히 걷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만났다. 지금의 내 나이쯤 됐으려나. 운동용 장갑을 끼고, 허리 보호대(사실 근력 운동시 허리보호대를 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라고 한다)를 한 그녀는 남자들 사이에 자리를 잡더니 커다란 원판을 끼운 역기를 단숨에 들어올렸다. 충격이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남성들이 무거운 것들을 들어올림으로써 전통적으로 얻어온 수많은 이점을 다시금 떠올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이러한 행위가 여성에게는 어떤 이점을 안겨줄 수 있는가를 고민해보다, 아마도 가장 가치 있을 한 가지가 생각났다. 바로 '존중'이다.

머슬, 66쪽



 얀이라는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연마하기 전, 1926년 프랑스에는 제인 드 베솔리 양이 있었다. 그녀는 양손으로 약 178킬로그램의 무게를 들어올려 기네스북에 올랐다. 얀은 이 게임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 근력 운동을 했는데, 스쿼트와 데드리프트가 주였다. 이후 상체와 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벤치프레스를 추가하고,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1마일씩 달렸다. 

 

 학계는 '돌 들어올리기'가 기원전 2000년 전 아마도 스코트랜드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측한다. 당시 무거운 것을 들어올려 힘을 과시하는 것은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유관순 언니와 잔 다르크의 후예가 아니던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훈련을 이어간 얀은 16개월 후인 1975년 5월 3일, 새로운 기네스 기록 보유자가 됐다. 그후 10년 동안 얀은 연거푸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파워리프딩 챔피업십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1977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얀이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여성이라고 선언했다. 






근섬유는 긴장과 스트레스로 손상을 입은 후, 섬유와 융합해 크기와 질량을 늘리는 특별한 줄기세포들을 활성화함으로써 회복된다. 우리는 일련의 작은 분해들을 견뎌내면서 더 강해지고, 재생, 회춘, 재성장할 수 있게 된다.

머슬, 21쪽



 가끔 온갖 그럴싸한 핑계를 대며 운동을 건너뛰려는 나에게 하는 가스라이팅이 있다. 포기하고 미루고 싶은 한 시간을 견디면 나는 달라진다는 사탕발림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 운동을 하고 나면 괜히 거울 앞에 서서 몸 곳곳을 살펴본다. 그러다 일부러 아이들 앞에서 팔을 구부려 알통을 만들어보고는 한다. 그걸 볼 때마다 엄지를 치켜세우며 호들갑 떠는 귀여운 모습이 보고 싶어서.

 머지않아 아이들도 알게 되겠지. 근육이 아픈만큼 크고 단단해지듯 우리의 삶도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는 진리를. 아이들의 좌절과 재기를 지켜보기 위해 오늘도 나는 운동한다. 



 








이달의 사락 s****2 2025.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근육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근육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내용보기
지난해부터 매일 운동을 실천하며 근육이 조금씩 붙는 것을 느끼고, 그 소중함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근육을 다룬 책이 출간된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근육을 주제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근육을 단순한 신체 기관이 아닌 ‘삶의 근원적 동력’으로 바라본다. 읽는 내내 깊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근육의 매력에 한층 더 빠져드는
"근육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내용보기


지난해부터 매일 운동을 실천하며 근육이 조금씩 붙는 것을 느끼고, 그 소중함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근육을 다룬 책이 출간된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근육을 주제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근육을 단순한 신체 기관이 아닌 ‘삶의 근원적 동력’으로 바라본다. 읽는 내내 깊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근육의 매력에 한층 더 빠져드는 경험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영어와 미국 문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 경험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뉴욕 타임스〉, 〈애틀랜틱〉,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주요 매체에 글을 기고했으며, 대표작으로 <수영의 이유>, <American Chinatown>(문학상 수상작), <Sarah and the Big Wave> 등이 있다.


저자는 근육이 생명을 유지하고 움직이게 하는 핵심 기관임을 짚으며, 근육을 단련하는 행위를 존재와 맞서고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철학적 행위로 해석한다. 세계 각지의 운동선수, 해부학 교수 등 다양한 인물 인터뷰를 통해 근육이 지닌 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의 의미를 탐구한다.



근육은 단지 육체적 힘을 상징하는 것을 넘어 '의지, 끈기, 회복력'을 나타내며, 뇌와 감정에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운동을 통해 분비되는 분자들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행복감을 높이며, 부상이나 노화로 약해진 몸도 다시 회복하게 만든다. 저자는 근육을 ‘가능성의 기관’이라 정의하며, 꾸준한 움직임이 삶을 변화시킨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눈길이 가는 문장을 일부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근력 운동은 마음의 회복력을 기르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증명됐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근력 운동은 사람들이 더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도록 돕는다. 확실히, 눈에 띄게 신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이는 자기 인식을 바꿀 수 있다 (‘내가 해낸 걸 봐! 이건 내가 달라졌다는 증거야’). 그렇게 당신은 자신을 주체적인 사람으로 바라보게 된다.

p69, 3장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기의 의미'

여성은 대체로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최대 산소 섭취량도 적지만, 더 적게 운동해도 같은 수준의 장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골격근의 강화는 다른 근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단 이틀만 근력 운동을 해도 여성의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무려 30퍼세트나 감소한다. 근력 운동은 노화로 인한 정상적인 근육 감소의 과정을 늦추거나 심지어 되돌릴 수도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p243, 13장 '과거에 했던 운동에 대한 기억'


근육은 은유이며 기억이다. 

이번에 근육을 탐색하면서 나는 나 자신의 인격을 헤아려보게 됐다. 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 이 모든 것은 근육의 특성이자 우리가 인간으로서 추구하는 자질이다. 육체적인 것과 철학적인 것 사이에서의 이 끊임없는 밀고 당김은 많은 것을 드러낸다. 우아함, 아름답고 품위 있는 움직임은 힘들이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안다. 이제 그 편안해 보이는 움직임 뒤에 숨은 노력을 들여다보자. 

p320, 에필로그


이 책은 근육이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기관을 넘어, 삶을 회복시키고 정신을 단단히 세우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근육의 회복 과정이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인간의 삶과 닮았다는 점에서, 근육을 ‘인생의 은유’로 확장한다. 근육의 아름다움은 끊임없는 노력과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임을 상기시키며, 근육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반가운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미자모서평단, #머슬, #Muscle, #우리는왜우리의몸을사랑해야하는가, #타임선정2025최고의책, #아마존베스트논픽션, #몸의소중함, #근육의잠재력, #근육의다채로운의미, #의지, #끈기, #회복력, #가능성의기관, #꾸준한움직임, #보니추이, #정미진, #흐름출판

h******j 2025.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머슬, 보니추이
"머슬, 보니추이" 내용보기
몸과 마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마음이 힘들 땐 무엇보다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 사실이 몸이 망가지면서 내게 와닿지 않아 답답할 무렵, 나는 보니 추이의 <머슬>을 만났다. 홍콩계 미국인 작가인 보니 추이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아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며 몸의 움직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에
"머슬, 보니추이" 내용보기


몸과 마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마음이 힘들 땐 무엇보다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 사실이 몸이 망가지면서 내게 와닿지 않아 답답할 무렵, 나는 보니 추이의 <머슬>을 만났다. 


홍콩계 미국인 작가인 보니 추이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아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며 몸의 움직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에 대해 작성한 책으로 근육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운동과 힘에 대한 신선한 관점을 제공한다. 


"몸은 행동으로 말한다. 움직임 자체가 언어이기 때문에 움직임을 제대로 설명할 단어는 없다. 움직임은 한 몸과 다른 몸 사이의 소통이다. 몸의 존재가 핵심이다. 당신과 내가 이 공간에 함께 있는 것. 움직임은 기억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하는 방식이다."<p.185>


어찌보면 근육이란 언어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행하는 모든 움직임, 단순히 물리적인 움직임 뿐 아니라 미묘한 감정의 변화와 표현까지도 정교하게 근육을 통하여 스며나오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곰곰히 지금 이 순간 내 몸안에서 움직이는 근육에 집중하게 된다. 한 때 점핑을 좋아했었는데 날아오르는 점프에 관한 저자의 고찰을 읽으며 현재 내 몸 여기저기가 완전히 고장나 하지 못하는 스포츠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좋은 포옹이 암을 낫게 해주진 않아요.

하지만, 암과 함께 살아가는 경험을 좀 더 견딜 만하게는 해줄 겁니다."<p.223-224>


하지만 운이 좋게도 적시에 이러한 문구를 만나기도 했다. 때마침 암 조직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지금, 고장난 몸둥아리를 안고 읽는 머슬 책에서 그저 아..한때는 나도 이랬는데 하며 아쉬워만 할 게 아니라, 이제 병들고 아픈 몸과 함께 공존해야할 새로운 근육을 찾아야겠다, 새로운 나의 몸에 적응하고 소중히 여겨주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캐나다 거주 시절, 아이들이 전원 주황색 옷을 입고 등교를 해야하는 날이 있었다. 원주민 기숙학교의 피해자들을 향한 진정한 사과와 화해를 담은 날,National 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라고 불리는 진실과 화해의 날이었다. 보니 추이의 머슬 15장에서 만난 기억하기 위한 달리기에 나온 추모 달리기 (Remembrance Run)은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모국어를 금지당하고 머리를 자르고 기독교로의 강제 개종 및 학대를 당한 프랭크 퀸은 몇차례에 걸처 학교를 탈출 하여 50마일을 달렸다. 그렇게 집에, 가족들 곁에 가고 싶어했다.어린 그를 이끌었던 것은 오직 기억 뿐. 기억에 의지한 그 달리기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 달리기.


"그 달리기가 마치 상처의 흔적을 되짚는 행위 같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상처를 입었을 때이 통증은 날카롭고 극심하고 강렬하다. 도저히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경험은 무뎌져 잔잔한 아픔으로 남는다. 치유와 희망이 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기억이 된다."<p.276>

아픔을 넘어 치유와 희망을 될 수 있던 그 달리기 안에서 험난하고 쉽게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한 소년의 마음이 먹먹하게 전해진다. 달리기에 담은 의미와 힘, 어쩌면 이런 마음들이 모여 마라톤은 꾸준히 이어지고 사람들은 생존을 넘어 일부러 고난을 겪고 그 안에서 고통과 인내를 감내하며 성장하는지도 모르겠다.

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다가도 이만치 살았으면 되었다라는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몸이 병든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고 예전의 나의 몸은 과거가 되었음을 안다. 신체가 부리는 마법의 힘을 믿기에 너무나 나약해져버린 마음, 놓아버리고 싶다가도 아직은 내 자식들이 어리기에 조금은 더 힘을 내야지 않을까 싶을 때 만난 이 책이 고맙다.
저항하기보다 지금 이 몸을 받아들이고 일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할 나에게 콕 다가온 이 문구로 책 감상평의 마무리를 짓는다.

"우리에게 단 하나뿐인 몸이에요. 스트레칭을 할 때 몸의 저항을 이겨내려고 애쓰지 마세요. 몸이 목소리를 내게 하고, 어떻게 하면 그 일부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p.206>


YES마니아 : 로얄 v******o 2025.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머슬(보니 추이 저)
"머슬(보니 추이 저)" 내용보기
😍😍흐름출판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머슬> 요즘 ‘몸을 만든다’는 말, 참 자주 듣죠?하지만 보니 추이의 <머슬>은 단순히 운동이나 근육을 예찬하는 책이 아니에요.이 책은 근육이라는 존재를 통해 우리가 몸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스스로를 대하고 있는지를 깊이 들여다보는 철학적 에세이에 가까워요. 저자는 근육을 ‘우리 존재의 언어’라고 표
"머슬(보니 추이 저)" 내용보기

😍😍흐름출판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머슬>

 

요즘 ‘몸을 만든다’는 말, 참 자주 듣죠?

하지만 보니 추이의 <머슬>은 단순히 운동이나 근육을 예찬하는 책이 아니에요.

이 책은 근육이라는 존재를 통해 우리가 몸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스스로를 대하고 있는지를 깊이 들여다보는 철학적 에세이에 가까워요.

 

저자는 근육을 ‘우리 존재의 언어’라고 표현해요.

근육은 단지 운동의 결과물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이자 자신을 신뢰하는 증거라고 말하죠.

특히 사회가 만들어 놓은 ‘이상적인 몸’의 틀 속에서, 여성의 근육을 가지는 것에 대한 편견을 정면으로 다루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는 근육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이 문장은 단순한 다짐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죠.

 

저자는 ‘몸을 사랑하라’는 말이 단순한 자기계발 구호로 소비되는 현실을 비판해요.

그 대신,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출발점임을 강조하죠.

근육을 키우는 과정은 단지 신체적 변화를 넘어, 자존감과 자기 수용의 여정으로 그려져요.

 

운동을 하든 하지 않든, 이 책은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책이에요.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듯한 시대에, ‘몸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해요.

이달의 사락 0*******g 2025.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새로운 시선의 근육을 만나다.
"새로운 시선의 근육을 만나다." 내용보기
🦋BOOK STORY📚우리는 왜 우리의 몸을 사랑해야 하는가《 머슬 On Muscle 》📖 p.15 프롤로그 중에서근육 만들어볼게.다섯 살, 여섯 살,일곱 살, 여덟 살 때 나는 이미 기꺼이 팔을 내밀어이두박근을 튀어나오게 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방 앞을 지나가던 아버지는 내 팔뚝을 꽉 쥐시고는 웃으면서 "아주 좋아"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그다음엔 아버지도 팔을 굽히면서
"새로운 시선의 근육을 만나다." 내용보기
     
        🦋BOOK STORY📚

우리는 왜 우리의 몸을 사랑해야 하는가
《 머슬 On Muscle 》

📖 p.15 프롤로그 중에서
근육 만들어볼게.
다섯 살, 여섯 살,일곱 살, 여덟 살 때 나는 이미 기꺼이 팔을 내밀어
이두박근을 튀어나오게 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방 앞을 지나가던 
아버지는 내 팔뚝을 꽉 쥐시고는 웃으면서 "아주 좋아"라고 말씀
하시곤 했다.
그다음엔 아버지도 팔을 굽히면서 "아빠도 좀 멋지지?"라고 물으셨
고, 이는 우리 가족만의 농담이 됐다.

🦋 생물학자이자 생물역학 분야의 선구자인 스티븐 보겔은 
"근육은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인간의 유일한
엔진이었다."라고 썼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많은 곳에서 많은 역할을 하며 모든 에너지의 원천
이다. 즉 힘의 원천이다.
우리 몸에 근육이 없다면 움직일 수가 힘들것이다.

보통 근육은 의학적 또는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바디빌더 트레이너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어릴적 부터 아버지를 통해 근육에 
대해 친숙하게 삶의 일부분이었다. 아버지가 할아버지 부고 이후 홍콩으로
떠나기 전까지 말이다. 저자에게 근육을 다른시선과 다른의미로 다가왔다.
저자에게 근육은 아빠와의 추억인 동시에 아빠를 향한 그리움이었다.

머슬에서의 근육은 여성의 관점에서 아름다운 시선으로 다루었으며 근육
의 다채로운 의미를 통합적으로 탐구해낸 사랑스런 논픽션으로 말한다.

우리의 몸에 왜 근육이 필요한지, 근육이 어떤 역할과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정하게 설명하고 있다.

근육은 다이어트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이어트는 몸 속 체지방을
빼고 그 자리에 탄탄한 근육을 채워넣은 과정 중에 하나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체지방이 근육으로 바뀌는 순간 우리 몸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먼저 체력이 좋아지며 건강한 몸으로 바뀐다.
피부가 탄탄해지니 젊어짐을 느끼며 삶이 당당해지고 자존감이 올라
가 무슨일이든 즐겁게 해내는 순간이 많아진다.
그렇기에 근육은 인내심과 꾸준함의 상징이다.

🩵 근육의 의미가 친숙하게 다가와 왜 중요하며 왜 근육을 만들어야
하는지 한번더 생각하고 도전을 생각해본다.

보니 추이 지음 / 정미진 옮김
흐름출판사 @nextwave_pub 

#흐름출판의 서평단에 선정이 되어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한 주과적
인 서평입니다.

#머슬 #근육 #보니추이 #흐름출판
#우리의몸 #운동 #변신 #서평단
#북스타그램 # 수련
YES마니아 : 골드 p*****2 2025.10.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