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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현대인의 3요소. 알코올, 카페인, 니코틴. 세 가지를 모두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에 빠져들어 읽을 수밖에 없었다. 중독이라고 하면 나와는 관련 없는 질병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는 수많은 것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습관적으로 하는 SNS, 게임, 연예인이나 특정 쇼프로그램 ‘덕질’, 쇼핑, 심지어 독서와 인간관계까지.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조금씩 어딘가에 중독되어 있고, 그래서 『우리가 기댄 모든 것』의 세계에 쉽게 공감하게 된다. 물론 이런 공감이 의존증이라는 질병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누구나 어딘가에 기대며 살아가지만, 의존증 환자들은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생존의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책에서 강조하는 동료애와 연결감이 치료의 핵심이라면, 우리 사회 역시 하나의 큰 연결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을 이해하는 일은 곧 우리 자신의 작은 의존들을 돌아보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알코올 중독을 비롯해 도벽, 자위 및 섹스 중독에 빠진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발달장애, ADHD인 문학 연구자 요코미치 마코토와 담배를 끊지 ‘않는’ 정신과 의사 마쓰모토 도시히코의 서신 교환집이다. 중독의 당사자들이 직접 써내려간 이 기록은 놀라울 만큼 솔직하고, 인간적이다. 가장 내밀한 경험에서 시작해 치료의 과정, 자조모임의 존재 이유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대화는 단순한 고백을 넘어선다. ‘중독의 본질은 쾌락의 추구가 아닌 고통의 회피’라는 통찰이 그 중심에 있다. 그 문장은 단순히 중독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현실을 정조준한다. 요코미치가 “자조모임 중독자”라고 농담처럼 말하듯, 이 책은 회복이 혼자의 싸움이 아니라 함께 버티는 일임을 끊임없이 일깨운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서로의 결핍을 감싸주는 자조적 관계가 필요하다. 결국 인간은 결핍을 통해 연결되고, 그 연결 속에서 회복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사실을 문학과 정신의 언어로 증명하고 있다.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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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중독’을 늘 부끄럽고 위험한 것으로 낙인찍어왔다. 그리고 그 해법으로는 중독을 일으키는 것을 ‘그만두라’는, 말도 안 될 만큼 단순한 해결책만을 제시해왔다. 무조건적인 규제와 금지는 사실은 더 큰 욕망과, 더 큰 위험만을 불러일으킬 뿐인데도 말이다. 💭<우리가 기댄 모든 것>은 술에 의존하면서도 계속 글을 써 내려가는 문학 연구자 마코토와, 담배에 의존하면서도 의존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도시가 주고받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된다. PTSD, ADHD와 의존증을 겪고 있는 문학가의 시선과, 뇌과학적인 지식으로 중독의 메커니즘을 파헤치는 정신과 의사의 시선이 교차하며 흥미롭게 읽혔다. 💭이 책의 두 저자는 어쩌면 의존증은 회복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누군가가 무엇에 빠져드는 순간에는 반드시 위기가 존재하며,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든 지금을 버텨내기 위해 시작되는 것이 바로 ‘의존’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의존증의 해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진정한 회복은 단순히 술이나 약물을 끊는 데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삶을 편안히 느끼는 것, 그것이 진짜 회복이며, 그래서 더욱 어렵다. 의존을 일으킨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책은 ‘커뮤니티’와 ‘자조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더라도, 수치심을 주는 공동체가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또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우리는 모두 무언가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너무 피곤하고 귀찮고 버겁더라도, 우리를 내일로 이끌어주는 무언가에 기대어 살아간다. 의존과 중독은 어쩌면, 단지 한 끗 차이일 뿐일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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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댄 모든 것』에서 도쿄부립대학 문학부 준교수인 요코미치 마코토와 의존증에 대하여 주고받은 서신을 엮은 책이다. 책의 부제가 인상 깊다. “술 못 끊는 문학 연구자와 담배 못 끊는 정신과 의사가 나눈 의존증 이야기” 책 앞날개에 실린 저자 소개 글 역시 범상치 않다. 정신과 전문의 마쓰모토 도시히코는 “담배를 끊을 수 없고, 끊을 생각도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문학 연구자 요코미치 마코토는 “18세부터 지금까지 간이 쉬었던 날은 총 30일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두 문장에서 책의 분위기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 아 ‘이 책은 작정하고 솔직하게 쓰기로 작정한 책이구나.’ 의존증이란 무엇인가 ‘의존증’은 ‘의존’과 다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나약한 동물로 다들 무언가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무언가에 의존하게 되고, 이 건강하지 못한 의존을 끊기 위해 노력하지만 끊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었을 때 이것을 ‘의존증’이라고 부른다. 도파민이나 중독과 관련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어떤 책들은 쾌감을 주는 건강하지 못한 보상행위에 중독되는 것에 집중한다. 그러나 이 책 『우리가 기댄 모든 것』에서는 사람이 무언가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쾌감이 아니라 고통의 완화라는 개념을 전한다. 마쓰모토 도시히코는 ‘자기 치료 가설’의 개념을 제시하며 의존증의 본질은 고통의 완화에 있다는 통찰을 제시한다. ‘죽고 싶은 만큼 고통스러운 지금’을 일시적으로 견디는 데 도움이 되는 행위에 빠져드는 것이 의존증의 본질이다. 이 책은 ‘끊는다/끊지 못한다’의 단순한 의존증 담론을 넘어서서, 의존증 이면에 있는 심연을 들여다본다. “ 의존증 문제는 삶의 근본적인 어려움에 대한 응급처치에 불과하며, 문제의 본질은 술이나 약물과는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손목을 긋는 자해 행위에도 해당됩니다. 또는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의존증이나 자해는 ‘지원으로 이어지기 위한 입장권’에 불과하다고 말이지요. ” 책에서는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중독과 회복은 반대말이 아니라 오히려 동일 선상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중독은 회복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현재를 살아내기 위해 중독을 이용하는 것은 곧바로 죽음을 택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다. 회복이란 우선 살아남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독을 극복하는 것이 그토록 힘든 것은 불시에 들이닥치는 삶의 고통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삶은 불시에 우리를 위기에 빠트린다. 크고 작은 위기가 끊이지 않는 것이 삶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조금이라도 회복 쪽으로 다가가는 방법으로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말한다. 자조모임을 비롯한 상호부조적인 모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모임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 인간은 오히려 너무나 소중한 상대 앞에서는 정직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대가 슬퍼하고 걱정할까봐 “죽고 싶다”라고 털어놓지 못한다. 또 상대방으로부터 “절대 죽지 않겠다고 약속해줘”라는 무리한 요구를 받을 수도 있다. 너무 깊이 연결된 관계보다는 느슨한 유대 관계 속에서 우리는 보다 자유롭게 내밀한 고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 “ 가족이란 참으로 독특한 형태의 커뮤니티입니다. 서로의 희망과 기대, 원망과 질투가 깊숙이 뒤얽혀 있는 복잡한 관계지요. 약간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서로의 약점을 마주 잡고 균형을 유지하는 다소 특이한 관계, 혹은 한쪽의 결점을 다른 쪽의 결점으로 감싸며 결점을 매개로 이어지는 경계가 모호한 관계, 그것이 바로 가족입니다. ” 독자가 감동을 받고 위로를 받는 순간은 저자와 연결되었을 때이다. 요코미치 마코토가 작정하고 드러내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연결됨을 느꼈다. 우리는 내면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다. 그러나 말하기에 앞서 이해받지 못할 두려움을 느낀다. 우리는 언제나 연결을 원한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연결의 적정한 강도와 깊이는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를 터놓는 현명한 방법을 제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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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댄 모든 것>은 우리가 무의식 중에 '기대고 있는 것들'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술, 담배, 게임, 쇼핑, SNS처럼 겉으로는 습관이나 소소한 즐거움처럼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마음의 고통을 잠깐이라도 덜기 위한 몸부림임을 말한다. 저자는 문학 연구자 요코미치 마코토와 정신과 의사 마쓰모토 도시히코는 서로 다른 세계에 있던 두 사람이지만, 그들이 공유한 내면의 상처와 의존의 경험은 이 책을 통해 교차하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책의 초반부부터 독자는 '중독'이라는 단어를 마주한다. 보통 중독이라 하면 강박, 병리, 부정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이 책은 '중독 = 쾌락을 위한 추구'라는 관념을 뒤엎고,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아찔한 쾌감을 얻으려 약물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겪어온 고통이 그 약물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라지거나 약해지기 때문에 빠지는 것라는 담론을 제시한다. 기댐의 대상은 사실 '나를 편하게 만들어줄 존재' 라기보다는 '내가 견디기 어려운 시간을 잠시 숨쉴 수 있게 해주는 도피처' 였을지도 모른다. 이 책이 우리에게 묻는 질문은 '당신은 무엇에 기댄 채로 살아가고 있는가?', '왜 그 대상으로 기댔는가?'이다. 문학 연구자 와 정신과 의사라는 서로 다른 두 저자의 편지 형식의 대화는, 자신이 기댔던 것들을 적나라하게 공개한다. 이 방식은 독자에게 나만 이런가-라는 고독에서 벗어나 '나도 기댔구나'라는 깨달음으로 이어지게 한다. 책은 중독자를 부정하거나, 중독 상태에서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압박하기보다는, 중독이란 현상이 왜 생겼는지를 이해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2차 피해를 줄여가는 실천적 접근이 담겨 있다. 매우 현실적이고 따뜻한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기대고 있는 것들은 완전히 끊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더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것이 또 다른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중독을 개인의 의지 실패나 도덕적 문제로만 환원하지 않고, 관계, 사회, 심리적 맥락 속에서 훑는다. 두 저자는 책을 통해 기대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준다. 기대는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단지 기대가 무너지거나, 기대한 대상이 무너질 때 우리는 자기 존재를 흔들리게 된다. 이 책은 그 흔들림의 근원을 부드럽게 묻고, 다시 서는 길을 제안한다. 그러면서도, '기댐으로 살아도 괜찮지만, 기댄 대상을 알면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작지만 중요한 전환을 제공한다. 책은 '나만의 기댐'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마주하게 할 거울의 역할을 한다. 독자는 이를 통해 더 깊이 나 자신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책이 던지는 따뜻한 질문을 안고, 오늘 당신이 기대고 있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기를 권한다.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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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중독을 유발하는 수많은 매개체가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매개체에 의존하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중독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로 더 많이 인식된다. 그러니 끊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처럼 여겨졌다. 술을 끊지 못하는 문학 연구자와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가 주고받은 편지는 의존과 의존증에 대한 생각의 틀을 넓혀준다. 우리는 왜 끊지 못하는 걸까? 현대인의 고질병과도 같은 중독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무언가에 의존하게 만드는 사회의 문제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두 저자는 중독의 본질을 쾌락 추구가 아니라 고통 경감의 시점에서 바라본다. 그러므로 지나친 의존에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람들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의존증을 병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관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각자의 경험이 바탕이 된 중독 이야기는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관계를 이루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함께'라는 단어의 의미를 곱씹어 본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중독 사회에서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정신과 의사는 중독을 이겨낼 수 있는 바람직한 지원과 회복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애써 노력하거나 긴장하지 않고 편안히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 우리는 모두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를 위한 사회적 대안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중독은 특정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의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끊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란 것도 이해했다. 잃어버린 사람 사이의 온기를 다시 찾을 수 있을 때 중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폐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이웃에 대해 사람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가져야 할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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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자들 이 책은 담배에 의존하는 정신과 의사 '도시'와 술에 의존하는 문학 연구자 '마코토'가 의존증에 관해 주고 받은 편지를 엮어낸 결과물입니다. 이 분야에선 전문가인 자신들이 무언가를 끊지 못했던 행태들을 고백하고, 과거의 경험과 현재 통념을 훑어보는 점이 재밌습니다. 🤫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 특히나 마코토는 자폐스펙트럼, ADHD, LGBTQ+, 종교2세, 알코올 의존증, 행위 중독 등의 당사자로서 자신의 경험에 대해 가감없이 오픈 하는데...마치 누드비치(?)에서 모든 걸 벗은 외국인을 본 느낌이 이런걸까 생각했습니다. 속을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서, 내 안의 문제들도 최소 이 순간 만큼은 부끄러운 게 아니지 않을까? 더 나아가 회복을 위해선 그래야만 한다는 필요성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고백 형식의 자조모임의 태도를 띠는 건 이런 경험이 목적인 것이겠죠. ✅️ 의존증...애매해~ 당연히 고백에서 머무는 책은 아닙니다. 의학적인 내용과 비판도 많이 담겨있습니다. 저자들은 의존증의 정의와 통념을 비판하고 그래서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게 뭘까 이러쿵저러쿵 주고받는데요. 저자에 따르면 의존증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의존증은 간단히 말하자면 '그만둘 수 없고, 멈출 수 없는 것을 자신이 어찌할 도리가 없게 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살아가면서 의존이 필요하고, 퇴근 후 맥 주 한 캔 혹은 스트레스 상황의 매운 음식처럼 그저 건강하게(?) 나쁜 습관과는 한끗 차이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의존증의 장점과 단점은 개인에 따라 다르며, 시대에 지나면서 계속 변하는 정신 질환 정의의 한계도 있습니다. 🤨 마약 중독자에 향한 왜곡된 시선 한편 저자 도시는 특히 마약성 물질 의존증을 바라보는 통념에 대해 크게 아쉬워합니다. 따지고보면 알코올은 의존성이 강한 물질이지만 사회적인 인식이 관대한 편입니다. 그에 반면 대마초가 마약 중독의 시작이라든지, 한 번 마약 물질에 손을 대면 돌아올 수 없다라는 식의 약물 의존을 향한 극단적인 시선은 통계상 사실이 아닐 뿐더러 의존증 환자들에게 낙인을 찍고, 치료 의지를 꺾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고립감을 심화시켜 죽음으로까지 내몰 수 있기 때문에 관점이 바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위해성 감소가 효과적 또 밑바닥을 찍고 단주에 성공해 인생이 상승 곡선을 타는 AAA식의 치료 서사는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절대 금지'식의 제한은 각종 반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절주같은 '위해성 감소'의 방향이 바람직하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의존증은 '자기 치료'의 일환으로 본질은 쾌락이 아니라 현재의 고통 완화에 있으며, 예측 불가한 미래의 '가시성'을 향한 욕망, 죽음의 일시적 지연 수단으로 바라보는 관점이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의존증 회복에 있어 제일 중요한 변인은 '적절한 유대감'과 '자율성'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건강하게 의존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안전한 환경과 덜 유해한 의존으로 의존증을 점차 완화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이게 가능한, 안전한 커뮤니티인 자조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요. 💭 책을 읽고나니 나와 타인의 의존증을 바라보는 각도가 많이 바꼈습니다. 의존증을 일견 패배자의 행위가 아니라 고통 속 생을 향한 의지로 바라보는 연민의 눈빛이 이식된 느낌입니다. 또 편지 형식으로 서로 안부를 전하고, 질문하고 답변하며, 주제가 물줄기 바뀌듯 자연스럽게 진행돼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신경생리학적인 복잡한 부분은 거의 다루지 않아 이해 하기에 부담도 없고요. 의존과 중독으로 고통 받는 당사자 혹은 당사자 가족이 읽으면 특히 좋을 것 같고, 그렇지 않더라도 무언가에 의존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든 분이 읽으면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한뼘 깊고 넓어질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기댄모든것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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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쓰모토 도시히코, 요코미치 마코토 번역: 송태욱 304 pages 김영사 출판사의 도서제공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 《우리가 기댄 모든 것》은 술을 끊지 못하는 문학 연구자 요코미치 마코토와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 마쓰모토 도시히코가 ‘의존증’을 주제로 나눈 서신을 엮은 책입니다. 처음에는 ‘중독’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인상 때문에 다소 무겁게 느껴졌지만, 두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털어놓습니다. 덕분에 ‘의존증’을 편견 없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아빠가 떠올랐습니다. 심장 수술 이후에도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시거든요.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피가 거꾸로 솟을 만큼 화가 났는데, 지금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빠, 이제는 끊으라고는 안 할게요. 대신, 조금씩 줄여봐요.) 사실 저 역시 커피를 끊지 못합니다. 이해가 됩니다. 🙈 🔖 의사인 마쓰모토 도시히코는 말합니다. “중독은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즉, 의존은 단순한 의지박약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고통을 견디기 위한 방식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강압적인 단절은 오히려 위험합니다. 본질적인 고통이 치유되지 않으면 더 강한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오피오이드가 금지된 이후 펜타닐의 수요가 급증한 사례가 그 예입니다. 🔖 저자들은 ‘위해성 감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중독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는 사회적·경제적으로 위험하지 않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죠. 알코올 중독자에게 소량의 알코올을 허용하거나, 깨끗한 주사기를 제공하는 정책이 그 예입니다. 🔖 그리고 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느슨하게 연결해주는 ‘공동체’라고 강조합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회복이지만, 내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 속에서는 조금씩 자신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가족의 치료’ 역시 필요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이 책을 덮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존’을 이해한다는 건,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 아닐까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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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댄 모든 것』은 술을 끊지 못하는 문학 연구자와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가 서로 주고받은 서신을 통해, 의존과 중독을 다층적으로 조명한 책입니다. 단순히 ‘나쁜 습관’으로 치부되지 않는 의존의 본질을 탐구하며, 우리는 왜 무언가에 기대야만 하는지, 의존은 과연 질병일 뿐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책은 의존을 ‘쾌락의 탐닉’이 아니라 ‘고통의 완화’라는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우리가 술, 담배, 게임, 심지어 커피에 빠지는 것은 단순한 즐거움 때문이 아니라, 외로움이나 고통을 견디기 위한 본능적 생존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자기 치료 가설’을 통해, 의존증이 장기적으로 위험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힘든 상황을 살아내게 하는 도구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의존이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 문화적 규범에 의해 형성될 수 있다는 통찰입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밤새 게임을 하면 ‘중독’으로 치부되지만, 밤새 공부를 하면 ‘기특함’으로 평가되는 사회적 편견을 지적하며, 의존 대상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문제를 만든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보여줍니다. 또한 저자들은 완전히 끊어버리는 극단적 방법보다는 ‘덜 해롭게 기대는 법’을 강조합니다. 이는 일상 속에서 커피나 담배를 적절히 조절하며, 사람에게 기대거나 심지어 종교나 책 같은 ‘더 확실한 존재’에 의지하는 방법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용서하고 온화하게 받아들이며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읽는 내내, 저자는 독자에게 ‘의존은 죄가 아니며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전략’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저 역시 책을 읽으며 커피와 담배, 책 속 문장에 기대는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삶이 버거울 때 기댈 수 있는 무엇인가를 인정하고, 그것과 화해하는 연습. 『우리가 기댄 모든 것』은 바로 이 과정을 따뜻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무조건 끊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도와 위로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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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댄 모든 것 사실 나에게는 알코올 문제가 약간 있다. 그것이 문제인가 아닌가에 대해 담당 의사와 가끔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는 “술을 자주 마신다고 해서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이 아니며, 숨어서 마시지도 않거니와, 블랙아웃을 경험한 적도 없으므로 병이 아니다”라는 입장이고, 의사는 “그렇다 해도 미국 기준으로는 알콜 중독으로 봐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 정도면 알코올 의존증으로 판단을 내려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우리가 기댄 모든 것> 술 못 끊는 문학 연구자와 담배 못 끊는 정신과 의사가 의존증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책에 따르면 ‘의존’과 ‘의존증’은 다르다. 의존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단점이 뚜렷하지만, 순간적인 안도감을 얻기 위해 행하는 ‘건강하지 못한 의존’이 의존증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의존과 의존증 사이의 어딘가에서 부유하고 있는 것이다. 의존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앞에서 말한 알코올 의존증과 자해 중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언젠가부터 X(구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자해 사진을 올리는 계정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명 자해계라고 하는데, 주로 10대 청소년과 20대 초반까지의 유저들로 보인다. 이들은 주로 비계(비공개 계정)로 활동하며 자신들끼리 팔로우를 하며 나름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이들에게 “안돼, 절대 안돼”라고 할수록 이들은 회복을 포기하고 음지로 들어간다. 이들을 비롯한 각종 중독자의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12단계도, 인지행동치료도 아닌, 지원자나 동료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며, 술이나 약물, 자해를 끊었는지의 여부는 부차적인 문제다. 책에서는 “안돼, 절대 안돼”보다는 회복 커뮤니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커뮤니티가 있는지, 있다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지 등이 대중적으로 알려져야 할 것이다. 또한 중독자에게 병식이 없고, 보호자는 병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경우 가족은 오히려 병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가족 지원부터 시작되는 것이 당사자 지원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평소 관심갖고 있던 분야라서 그만 너무 진지해져 버렸다. 하지만 “나는 중독 같은 것 없어”라는 편견을 버리고 이 책을 읽으면 그동안 몰랐던 나의 모습, 혹은 주위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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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끊는 문학 연구자와 담배 못 끊는 정신과 의사가 나눈 의존증 이야기 이 책은 커피, SNS, 음식처럼 일상적인 의존부터 성형, 쇼핑, 성, 숏폼, 술, 담배, 약물, 게임, 도박에 이르기까지 점점 다양해지고, 그 연령대마저 낮아지는 의존의 시대를 깊이 들여다본다. 읽는 내내 가장 큰 생각의 변화는 중독의 본질을 쾌락 추구가 아닌 고통의 경감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었다. 단순히 나약함이나 의지 부족으로 여겨지던 중독이 사실은 각자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달래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다는 점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또한 중독을 무조건 근절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그로 인한 2차적 폐해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저자들의 관점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은 일본의 문학연구자 요코미치 마코토와 의존증 치료의 권위자 마쓰모토 도시히코가 주고받은 서신을 엮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탄생 과정부터 흥미롭다. 일본의 한 편집자가 요코미치에게 원고를 부탁하려던 자리에서, 그는 한낮임에도 술병을 들고 등장했다. 이후 여러 번 공적인 자리에서도 술을 마시는 그의 모습을 본 편집자는 문제의식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꼈고, 그 결과 두 사람의 서신 교환 연재가 시작되었다. 이 진솔한 대화가 바로 지금의 책으로 이어진 것이다. 두 저자는 각자의 경험과 관점을 바탕으로 ‘회복의 시작은 혼자가 아님을 아는 것’, 그리고 사람들과의 연결을 회복하는 일임을 강조한다. 의존과 중독의 문제를 단죄나 교훈이 아닌 이해와 공감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서신 교환집이었다. 처음에는 일상 속 소소한 의존—예를 들어 습관처럼 보는 숏폼 영상이나 매일 찾는 카페인—을 떠올리며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책이 다루는 내용은 생각보다 훨씬 깊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중독 문제로 확장되어 있었다. 읽는 내내 무겁고 숙연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만큼 ‘의존’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다시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사회 #중독 #책소개 #책리뷰 #독서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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