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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식 교육의 한국화는 가능할까
"슈타이너식 교육의 한국화는 가능할까" 내용보기
얼마전 한주미의 발도르프 체험기인 '노래하는 나무'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야말로 체험기여서 다분히 이론적인 것은 배제시켰던 책이어서 발도르프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가던 차에 얇은 책 하나를 구입한 적이 있어 읽어 보게 되었다. 나중에 발도르프를 공부하는 후배에게 들어보니, 이 책은 저자 정윤경씨의 박사학위 논문이었다. 이미 우리는 '발도르프'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슈타이너식 교육의 한국화는 가능할까" 내용보기
얼마전 한주미의 발도르프 체험기인 '노래하는 나무'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야말로 체험기여서 다분히 이론적인 것은 배제시켰던 책이어서 발도르프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가던 차에 얇은 책 하나를 구입한 적이 있어 읽어 보게 되었다. 나중에 발도르프를 공부하는 후배에게 들어보니, 이 책은 저자 정윤경씨의 박사학위 논문이었다. 이미 우리는 '발도르프'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저러한 책들과 방송매체를 통해서 떠오르는 발도르프를 브레인 스토밍 방식으로 떠 올려보자. 독일, 스위스, 영국, 유럽, 8년 담임제, 학교운영의 자치화, 인형 제작, 에포크 수업, 자유 등등...... 물론, 나보다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던 이들은 노래하는 나무에 나왔던 소재들을 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살펴보아야 할 것은 발도르프 학교를 만들기까지 핵심에 있었던 인물, '루돌프 슈타이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의 사상과 이론의 기저가 되었던 '인지학', 그리고 '발도르프'라는 용어는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 학교는 어떠나 학교인지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기초적인 질문에 답해 주고 있다. 일부러 나는 그 답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단상과 의문을 주절주절 너무 길지 않게 늘어놓고 싶을 뿐이다. 우선, 발도르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지학'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접근 자체가 무의미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최근 슈타이너 관련 학습을 하는 모임과 단체에서 그의 인지학 저서들의 원전을 읽고 해석하며 그 본래의 의미를 파악하는 작업이 심심치 않게 행해지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슈타이너의 인지학은 발도르프 학교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슈타이너는 어느 정도의 원전을 펴냈을까. 차마 입을 다물기가 힘든데, 대충 40여권의 책과 많은 작은 글들, 그리고 6천여 강연에 이르는데, 1961년 슈타이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집으로 정리 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1990년에 자그마치 354권에 이른다고 한다. 거기다 3권의 가이드 북이 첨가 된다고 하니 과연 그의 인지학을 일반인들이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정윤경은 슈타이너가 말하는 인지학을 '본질적인 인간본성에 대한 바른 인식'에 기초해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려는 하나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조금 난해하기는 하지만, 덧붙여서 인지학은 단순히 '인간에 관한 지식'이 아닌, '인간 본성에 관해 알아가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슈타이너는 인간을 본질적으로 끊임없이 형성되어 가는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후 슈타이너는 교육의 영역에서 자유로운 정신생활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함을 느꼈고, 1919년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지방에서 자유 발도르프 학교를 세우기 시작한다. 이러한 학교가 가능했던 것은 에밀 몰트라는 발도르프담배공장의 소유주의 적극적인 지원에 의해서 가능했다고 한다. 재밌게도 발도르프는 담배공장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만약 만약에 그 담배공장의 이름이 '던힐'이었다면, 상상만 해도 재밌다. 슈투트가르트의 발도르프 학교는 바로 이러한 슈타이너의 인지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제4장 인지학적 인간의 이해의 단원에 들어서면 슈타이너의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정신문명사적, 종교적 관점을 총괄하여 통합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이르는 실로 방대하고 심층적이며 독특한 접근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통합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발도르프 인지학에서 자주 거론되는 항목으로 주목할 만 했는데, 인간을 구성하는 구성체를 물질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자아로 나누어 놓고 이 네 구성체를 발달의 관점(발달심리학과는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슈타이너식 발달론)에서 파악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으로 제5장에서는 교육예술론으로 승화시키게 되는 슈타이너식 발달론에 대해 알 수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심리학에서 제시되는 발달론하고는 기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인식과 접근을 하고 있어 이를 수긍한다는 것 자체가 발도르프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가 없는 가를 시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조차 들게 한다. 슈타이더는 인간의 발달을 7년을 주기로 세단계로 나누어 놓았다. 우리가 흔히 말한는 8년 담임제의 원칙은 바로 이 발달론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발도르프 학교를 인식하는 매개체로서 '그림과 형태 그리기'와 '인형 만들기' 등 이미지 중심의 교수학습 형태는 바로 두 번째 발달단계와 연결되어 있다. 슈타이너는 이 단계의 교육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과 관련된 교육이요, 감정과 관련된 교육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상상력을 매우 강조하게 되는데, 슈타이너가 교육을 예술로서 규정짓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정윤경에 따르면, 이러한 슈타이너 발달론은 의지, 감정, 사고라는 영혼(슈타이너는 인간의 영혼을 매우 강조하는데, 다분히 종교적인 색체가 눈에 띈다. 다만 그 종교적이라는 것이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의 세 영역이 각각 단계별로 발달해 가는데 순서가 있다는 것과 이 세 영역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완전한 성인이 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슈타이너의 인지학과 발달론에 기초하여 교육은 예술로서 규정짓게 되고 변화하는 인간과 그 영혼을 바르게 온존시키기 위해 발도르프는 슈타이너의 사상과 이론에 맞는 교육방법을 개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초기 슈타이너 학교는 교육은 사회의 다른 경제영역이나 법적 제도 영역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 '자유 발도르프학교'라 명명되기에 이른다. 끝으로 이 책의 저자인 정윤경씨는 덧붙여 몇가지 발도르프 학교의 몇가지 현대적 의의와 제언을 논하고 있으나 이는 직접 책을 접하여 확인해 보길 바란다. 다만, 이 책을 접하면서 다음과 같은 많은 의문을 갖기를 바란다. 그것이 발도르프 교육을 제대로 바라보는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
YES마니아 : 골드 k*****8 2003.07.27. 신고 공감 1 댓글 0